3부- 4
이해받지 못한 말들의 조그만 어휘집(연속)
프란츠는 아버지의 외도로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무덤까지 모셨다. 그러면서 정조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그래서 연인시절 자기랑 헤어지면 자기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말하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했다. 그치만 애인이 생겼으면서 정조의 가치를 말한다니 우습다.)
사바나는 반대만 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배신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녀에게 배신이란, 줄 밖으로 나가는 것,
미지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를 배신하기 위해 기인(이라기보단 주정뱅이에 가까운) 이라 불리는 이와 결혼했고, 다시 그 기인을 배신한다.
-
이해받지 못한 말들이라, 꽤나 매력적이다.
사비나와 프란츠가 사랑을 나누면서도 서로가 과거의 일들로 인해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특히 성격의 형성 대부분을 어린시절,
부모의 영향에 중점을 두고 묘사한다.
유전적인 영향으로 생겨진 성격적인 결함이란,
늘 생각이 많아지게한다.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닌 것에서 생겨나는
결핍, 불안, 초조함, 배신과 정조와 같은 가치관.
아무리 벗어나려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불가항력적으로 다시 돌아가는 스스로를 보면서 절망하게 되는 일들이 있다.
어른이 될 수록, 못난 내 모습이 미워져 부모를 원망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은 사람이 되려고,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지.
그를 뛰어넘는 사랑을,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B를 위해 A를 배신했는데, 다시 B를 배신한다해서 이 배신이 A와의 화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첫 번째 배신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첫 번째 배신은 그 연쇄작용으로 인해 또 다른 배신들을 야기하며, 그 하나하나의 배신은 최초의 배신으로부터 우리를 점점 먼 곳으로 이끌게 마련이다. - P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