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 아빠와 딸,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꾼 베이킹 이야기
키티 테이트.앨 테이트 지음, 이리나 옮김 / 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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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에서 가슴을 울리는 문장은 이것이다.


.68

빵은 마지막 한 조각까지 다 팔렸다.

이 모든빵을 만드는 데 24시간이 걸렸고, 

다 파는 데는 23분이 걸렸다.


첫장부터 읽어 내려가던 중 아주 심하게 빵 터진 부분이었다. 


책은 마음이 아픈 딸과 그의 부모 이야기다. 

그저 위로를 주는 빵집이라는 제목 아래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이 책의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 나는 부모다. 아니다. 나는 부모 중에 ‘모’를 맡고 있다. 

과연 이 베이커리 집의 부모처럼 나도 될수 있을까?


평범했던 나의 단지. 애물단지.

알게 모르게 애를 끓이며 14년가 키워왔더니, 하루 아침에 옷을 입는 것조차 못하게 된 아이.

밝았고, 씩씩했고, 노련했고, 굳건하다고 믿었던 아이는 

파도앞에 모래성처럼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다. 


그때 과연 나는 뭘 할수 있을까?


책에서 이런 구절이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왜 라고 말하지 않았고, 어떻게 하루를 견딜지 생각했다.’


여기서 또 ‘왜’ 와 ‘어떻게’가 나온다. 


뇌는 우리의 물음대로 작동한다고 한다. 

‘왜 나는 우울할까?’

라고 원인을 찾기 시작하면 뇌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끊임없이 우리가 경험함 우울할 수밖에 없었던, 혹은 그냥 무심코 지나갔지만 우울할수도 있었던 아프고 어두운 순간을 되새김질 한다고 한다.


‘어떻게하면 우울에서 빠져나올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 뇌는 우울을 벗어나기 위한 생각을 자동적으로 한다고한다. 


결론은 어떤 일이 터졌을 때, 원인을 찾기보다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벤트가 있을 때 조직의 수장이 ‘왜’라며 원인을 찾기 시작하면 그 조직은 소위 말해 골로 간다. 왜는 늘 ‘어떻게’ 뒤에 이어야 한다. 


오렌지 베이커리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행복해 지는 책, 사랑스러운 책이라고 하더니.... 

사랑스러운 책은 맞다. 

행복해 지는 책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푸근해 지는 책 정도?


키티는 마지막 말에서 자신의 부모를 <돌고래>에 비유했다. 이 돌고래 역시 어떻게처럼 키티의 뒤에 있었다. 먼저 보여주고 할 수 있게 뒤에서 엉덩이를 툭툭~


단순 에세이라고 하기 보다 부모역할에 대해 생각할수 있는 책, 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마음의 불안에 대해 다시금 돌이켜 볼수 있는 책이었다. 


주의!!

빵이 먹고 싶어 질수 있으니 밤에는 주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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