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입니다 - 2020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월의 추천도서
석정연 지음 / 산지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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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도서관 #초단시간 #근로자 #근로자의날  #석정연 #산지니 #전태일 #초단시간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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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창의적 사고, 융합, 혁신을 외치면서 정작 10년 넘게 바뀌지 않은 권장도서목록과 추첮도서 목록들은 왜 만들어 놓은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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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 이상 근로자를 단기간 근로자라 하고, 15시간미만이면 초단시간 근로자라고합니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가 없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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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교장 선생님은 공익을 강조했다.

교장 개인적인 권리도 중요하지만 공익을 우선해야합니다

교감 나는 사인만 했지

행정실장 학교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저도 어렵게 공부하고 들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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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행정실장님은 높은 벽을 쳤다

학교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저도 어렵게 공부하고 들어 왔습니다

 

---> 이 부분에서 여태 눌러왔던 깊은 빡침을 느꼈다. 공익은 그야 말로 모두의 이익이다. 그 모두의 이익에 왜 힘 있는 자는 늘 들어가고 약한 자는 모두 빠지며, 그 공익을 왜 자신을 힘을 무소불위처럼 휘두르는 자들만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공익을 말하는 것인가?

 

이것이 현실 초등학교다.

그들은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 학교는 젊은 교사는 경제활동을 위한 시간으로 직업적 선생이고(물론 아닌분도 있다는 것을 안다), 나이든 교사는 나태에 빠져 어떻게 하면 편할지 어떻게 하면 안할지, 어떻게 하면 쉬울지만 연구하는 나태연구자들이다. 이 학교 학부모는 멀이 많으니깐 열심히, 이 학교 학부모는 닥치고있으니 대충대충이라며 머릿속에 그 흔한 직업윤리조차 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곳에 왜 세금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

 

학생 수가 나날이 줄지만 그래도 학생은 있다. 도시 중심의 학교는 미어터지고, 외곽의 학교는 학생 수는 적으나 선생들이 선생으로써 일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인터넷에 검색하세요

 

그들이 배출한 학생들이 어디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는 지금 그들이 가장 나약한 자들에게 하는 대우보다 못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런 생각조차 없다.

 

어렵게 공부? 사인만 했어요?

어떤 교육이 일어나는지 안봐도 보인다. 어렵게 공부하고 아랫직원이 올리는 대로 사인하는 사람들이 하는 교육은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고, 묵인하고, 자신의 이익에만 나서라고 가르칠 것이다. 물로 말로는 안하겠지.

눈으로 보여줄 것인데 말이 뭐가 필요한가? 경비아저씨(보완관)를 대하는 거만한 누군가의 태도에서, 사서직원을 하대하는 오만한 누군가의 말투에서, 식당직원에게 가하는 누군가의 거친 눈빛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그들의 동료와 그 동료가 가르치는 수백 수천의 학생들이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주고 싶다.

 

닥 치고 다시 공부해라. 미 친듯이 다시 해라. 쳐 박고 또 하고 또 해라.

 

자신의 것이 전부인 냥 말하는 이런 아름다운 것들

자신의 것이 진리인 냥 떠드는 이런 탐스러운 것들

자신의 것이 공익인 냥 여기는 이런 복스러운 것들

 

이런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진 생각은 단 하나다.

 

弱肉强食(약육강식). ‘강해져서 약한 것들을 뭉겔 것이다. ’

 

노동과 관련된 책을 읽지 않으려 한다. 이런 노동계의 현실이 너무나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등학교라니... 작년에 전태일 열사 50주기 기념으로 평전을 읽다가 덮었다. 난 소심하지만 솔직하고, 겁쟁이지만, 열정적이며, 내성적이지만, 할 말을 담아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태일이 불에 녹아서 연기가 된 마음을 나는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현실을 사는 겁쟁이인 나는 그래서 아애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모두 이런 비정규직, 초단시간 비정규직이 될 것이다. 노년은 늘어나고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면 그들은 비정규직으로 들어가야하고 오랫동안 일을 못하기 때문에 초단시간 일주일에 15시간 이하로 일을 하는 일이 허다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현실에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작가는 정의와 합리가 있어야 할 곳에서 정의와 합리를 느끼지 못한채 5년을 넘게 일한 것 같다. 온갖 핑계거리를 대며 월급을 시급으로 돌리고, 수당을 빼먹고, 겁박과 인격모독을 당하며 ... 실무자로 말이다.

 

학교가 호락호락하기 바라지 않는다. 정도와 합당과 정의를 지키는 곳이길 바란다.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정도, 누군가가 들어도 이해할만한 합당한 근무조건, 흘려가며 들어도 당연히 지켜지는 정의 말이다. 물론 학교 뿐 아니라 모든 노동자, 근로자가 있는 곳이라면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근로자라는 말이 약한 자 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사회.

노동자라는 말이 자신의 노동의 댓가를 당연히 받을수 있는 사뢰

근로자이며, 노동자라는 단어에 힘을 주기 보다 그들의 현실에 더욱 눈을 돌리는 사회이길 바란다.

 

약자와 근로자가 동일시 되지 않는 사회

노동의 댓가를 합당히, 당연히 여기는 사회

근로자의 분류보다 그들의 현실을 생각하는 사회

 

#초등학교 #도서관 #초단시간 #근로자 #근로자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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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창의적 사고, 융합, 혁신을 외치면서 정작 10년 넘게 바뀌지 않은 권장도서목록과 추첮도서 목록들은 왜 만들어 놓은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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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5시간 이상 근로자를 단기간 근로자라 하고, 주 15시간미만이면 초단시간 근로자라고합니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가 없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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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조건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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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행정실장님은 교장 선생님이 바뀌자마자 숨겨둔 칼을 꺼내들고 가지치기하듯 기존의 지급 기준을 바꾸는 단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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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책을 읽다가 이용 학생들 대출 반납 업무 하고 책 정리하면 퇴근하는 꿈의 직업 같았다. 나도 처음에 그렇게만 생각했고 사서 선생님 모습이 그렇게 보였으니까. 그런데 겉모습만 우아한 백조였다. 물아래에서 요란하게 물갈퀴질을 해야 하는 숨은 노력이 가려진, 오해받기 딱 좋은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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