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파랑
정이담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짝반짝 홀로그램이 너무 예쁘다 ㅎㅎ)

서평단에 선정이 되어서 읽게 된 정이담 작가님의 신작, <불온한 파랑>. 작가님의 전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번 신작의 짧은 소개글을 읽고 이끌리듯 신청하게 되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SF소설이라니 신청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책을 받아본 소감은 표지가 너무 예뻤다는 것!!! 푸른색과 보라색이 섞인 우주에 그려진 두 마리의 고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작품은 첫 부분을 읽는 순간부터 마음을 무겁게 했다. 세월호 참사를 연상케 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주인공 은하와 해수가 만나게 된다. 사고의 피해자였던 해수의 친언니를 구하기 위해 잠수사였던 은하의 아버지는 바다로 나가고 목숨을 잃게 된 것. 이런 묘한 인연은 대학교 입학 후 기숙사 룸메이트로 다시 만나게 된다.

 

둘은 항상 고래로 귀결된다. 낙원 프로젝트를 위해 고래 자리로 떠난 해수와, 해양생물과 더불어 고래를 연구하며 스스로 고래가 된 해수. 서로의 존재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이별과 재회를 중심으로 사랑, SF, 환경문제 등등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감성적이고 은유로 가득한 작가님의 문체도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푸른 이미지가 가득했던 아련한 소설. 작가님의 이전 작인 <괴물 장미>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에서 온 외계인 보고서 - SF 우주선부터 인조인간까지
박상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의 미래를 다루고 있는 SF소설이나 영화들은 생각을 확장시켜주는 독특한 상상력과 더불어 현재 인류가 보여주고 있는 행보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런 점들은 SF작품에 더더욱 매력을 느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화려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표지부터 시선을 끌었고, 아직 SF작품을 많이 읽어보지 않은 SF초보(?) 독자는 관련 작품이면 뭐든 관심이 생겼고 그래서 이번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이 책은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매체에서 등장한 SF의 실현 가능성, 현재 과학적 업적 상태,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책에서는 만화, 소설, 영화 등등 정말 다양한 SF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접하지 못한 작품들이 많아서 다 찾아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슐러 르 귄, 류츠 신 등등 평소 관심만 가지고 있던 작가와 작품 외에도 몰랐던 SF 작품들을 이 책을 통해 접하면서 SF에 더욱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이 아닐까 싶다. SF의 세계가 정말 깊고 다양하단 생각도 들었고.

 과학에 문외한인 나도 부담감 없이 SF에 흥미를 불러일으키면서 SF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접근 가능한 책이 아닐까 싶다.

 

6p

우리의 미래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려면 사회 구성원들의 과학 문해도 수준이 더 올라가야 한다고 믿는다.

 

20세기가 과학적 상상력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윤리적 상상력의 시대다.

 

202p

인간은 과연 스스로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는 논쟁을 피할 수 없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생물적 특징인지, 아니면 인간만이 지닌 이성과 사고 능력인지, 혹은 둘 다여야만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248p

인간이 과학 기술을 낳았듯이 다시 과학 기술이 새로운 인간을 낳는 것이다.

 

268p

20세기 과학 기술 문명이 낳은 총체적인 문제들은 결국 과학 기술 그 자체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어클리벤의 금화 1
신서로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아하는 북디자이너 분이 다지인하신 표지라는 점도 관심있게 봤던 책 중 하나였고 (특히 표지의 띠지에 금박으로 들어간 제목 서체는 이야기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마음에 든다!) 오랜만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장르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던 와중에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었다. 판타지 문학은 많이 접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신선한 독서 경험일 것 같은 설렘도 있었는데 예상대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피어클리벤 영주의 딸인 울리케가 용에게 납치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흔히 생각하는 이야기의 전개라면 용맹한 기사 혹은 영웅이 등장해서 그를 구하는 이야기겠지만 상상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죽기직전의 위기에 처해있던 울리케였지만 용과의 대화를 통해 협력을 얻어내고 후에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도 그만의 자신감과 언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도권을 잡는 모습을 보여준다.

중세, , 고블린과 트롤같은 마수, 마법사 같은 존재들은 어떻게 면 식상한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풀어냈다. 주인공 울리케도 좋았지만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개성있는 성격과 캐릭터들도 이야기에 흥미를 더해준다. (인간 캐릭터보다 울리케가 해 준 음식을 맛있게 먹었던 빌러디저드나 디드리크에게 친구와 같은 사우트가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터다 ㅎㅎ) 온라인 소설 플랫폼인 브릿지라는 사이트도 <피어클리벤의 금화>라는 작품도 처음 접했지만 1권을 완독한 지금 사이트에 접속해서 뒷 이야기를 읽어내려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8권에 걸쳐서 완결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질까 너무 궁금해지고.. 일단 소설 자체도 재밌지만 소장욕구 자극하는 표지 디자인도 한몫하기에 신간 책이 나온다면 꼭 구매할 책에 추가해야겠다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62
그는 늑대로부터 도망쳐 나온 아이일 뿐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광대하고 게으르게
문소영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월 민음사 첫 번째 독자로 선정되어 읽게 된 문소영 작가님의 <광대하고 게으르게>. 사실 이번 독서가 작가님의 책 중 처음 읽어보는 책이고 에세이는 굳이 찾아서 읽는 경우가 없었던지라 여러 가지로 새롭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책을 읽어보기에 앞서,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책을 산 적이 한두번이 아닌 나로써 표지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의 표지는 종이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는 코팅되지 않은 느낌이라 손으로 쓸어내릴 때의 감촉이 정말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기분 좋은 촉감을 느끼면서 책을 읽었다. 느긋하고 사색적인 느낌을 주는 표지 그림도 마음에 들었고.

미술과 관련된 책도 쓰시고 미술 기사를 쓰시는 미술 전문 기자답게, 책 내용의 곳곳에서 여러 회화작품들이 들어가 있었고 더불어 몇 편의 영화 이야기도 정말 재밌게 읽었다. 알지 못했던 화가의 회화작품을 인터넷에 검색해서 더 찾아보거나 책에 삽입된 삽화를 오랫동안 보기도 했다. 책은 일상적인 사소한 일을 솔직하게 풀어내어 웃음 짓게 만드는 글에서부터, 역사나 사회분야에 이슈를 가져와서 작가님의 통찰력을 볼 수 있는 날카로운 글까지 작가님의 다양한 글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챕터는 ‘2부: 불편하게’ 부분이었다. 범죄 피해자에 대해 사람들이 아무생각 없이 내뱉는 말, 타인의 고통에 호기심을 느끼며 이를 공유하는 태도, 무분별한 공장식 가축 사육에 대한 이야기 등등의 글을 읽으면서 화도 났고 내 행동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세상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마냥 예민하다고 볼 게 아니라, 좀 더 살만한 세상으로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사람들 마음속에 내재된 편견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조급해지기도하고, 생각 없이 했던 언행들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도 생긴다. 그런 부분들을 집어낸 글들을 읽으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책의 챕터 제목처럼 ‘게으르게, 불편하게, 엉뚱하게, 자유롭게, 광대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
.
.

+마음에 들었던 책 속 인용문.

“모성이라는 명목으로 여성들에게 덮어씌우는 굴레가 많으니까요. 그것에 대해 저항을 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모성은 반드시 아기를 직접 낳아서 키우는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 자식만을 싸고도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모성은 타인을, 특히 약자를, 아우르고 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부당한 희생만을 가용하고 좁은 가정의 틀에 갇히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겁니다.”

“그가 나를 바라볼 때 내 결핍이나 불완전함을 의식하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행복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는 타인이 우리를 판단하는 잣대로 우리 자신을 판단한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무슨 말을 하건, 타인의 판단이 거기에 들어간다. (중략)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옥에서 살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타인의 판단과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언제나 거기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우리는 그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냉담하다······. 그래서 그 당연한 것들은 슬퍼하면서 어느 날 우리를 떠나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