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독서평설 2019.12 독서평설 2019년 12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중고등학생때 틈틈이 보던 독서평설이 

요즘의 고등학생들에게 핫한 교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학 입시에서 논술은 사라지고있지만,

자소서나 지원서 등 많은 부분에서 논술이 녹어들어가있어 오히려 모두에게 논술 공부가 필요한 상황에서

 다양한 내용을 골고루 다루며 달마다 최신의 내용을 반영한 독서평설이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화, 시대, 입시부터 비문학과 문학, 독서까지 다양한 분야를 한 책에서 다루는 독서평설.

200쪽이 안되는 얇은 책이라서 한달에 한 권씩 끝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전집을 사면 오히려 더 안읽듯이 이렇게 달마다 만나는 새로운 글이

더욱더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중학교 독서평설은 이렇게 계획을 짜도록 안내가 되어있었는데

고교독서평설은 고등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믿는 것인지 이러한 계획표는 없다.

뒤표지 역시 간단한 문구만 있어서 정말 책같은 분위기를 낸다.


물론 앞부분은 기존의 책처럼 잡지에 실린 여러 글의 제목을 실었다.






쭉 읽어보니 흥미로운 글도 많고

고등학생들에게 필요한 내용도 많고

나에게도 필요한 내용이 있었다.

특히 동아일보와 한국일보의 두 사설을 비교하는 코너는 예전에 중앙일보와 한겨레신문이 연재하다가 이제는 하지 않는 코너였는데 독서평설에서 만나게되니 반가웠다.


신문을 읽을 시간이 없는 고등학생들을 위해 논술까지 함께 노린 좋안 코너인 것 같다.

알쏭달쏭 이슈NOW코너도 신문 대신 읽을 수 있는 최신 소식을 다루고 있는데

팩트체크를 통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애서 일간지인 신문보다 월간지로서의 심층보도나 객관성을 얻은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82년생 김지영과같이 영화를 평론하는 코너나

머리부터 가슴까지 세계지리와 같이 다양한 지역을 알아보는 코너

sf로 만나는 과학이야기 처럼 <드라이>와 같은 소설을 깊이있게 소개하는 코너 등 많은 꼭지들이 이번 호로 연재를 종료한다는 안내가 있어 아쉬웠다.

12월호라서 올해를 마무리하고 1월호부터는 새로운 코너가 생기나본데, 지금 있는 코너들도 좋은 내용들이어서 이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한편

1월호에서는 어떤 새로운 코너들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물론 고등학생을 위한 잡지답게

이런 논술 글들만 실려있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이런 만화도 있고

입시에 대한 정보도 많이 실려있어

고등학생을 위한 잡지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흔의 돈 공부 - 인생 2막에 다시 시작하는 부자 수업
이의상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적 자유를 위한 5단계 자립 솔루션이라니!

마흔 살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솔깃하게 들리는 말이다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이 돈을 벌어오는' 시스템을 갖추는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얻기 위해서는 마흔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

일단 읽어보자.

청년 층에 비해 갑자기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 나이인 만큼 내가 직접 일하지 않아도 돈이 생기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p248, 퇴직 전 직장인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5단계 자립 솔루션- 3년만 투자하면 평생 돈 걱정이 사라지는 인생 2막 부자 로드맵


이 대목을 읽으면 정말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마케팅 공부를 한 사람은 다른가 보다. 그냥 놀면 좋으니까 알아서 돈을 벌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몸이 언제 안좋아질지 모른다는 특정 독자의 상황을 반영하여, 걱정을 불러일으키며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이 책은 정리해서 번호 붙이기를 많이 하려 했다.

번호를 붙여 내용이 달라짐을 느끼게 하고, 자신이 읽은 내용을 스스로 요약하고 점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원석을 다듬기 위해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두 가지

첫째, 저녁 술자리나 주말을 비롯한 휴일의 약속을 가능한 한 잡지 않는 것.

둘째. 한 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


독서 효과를 10배 올리는 효율적인 독서법 세가지

첫째, 스키마(배경지식)을 넓힌다.

둘째, 읽은 내용을 감정과 감성에 연결시킨다.

셋째, 낭독한다.


특히 책읽기 부분에서 기억해둘만한 점이 많았는데, 일단 메모하며 읽기가 가장 눈에 띄었다.


책을 읽을 때 색깔을 구분해 밑줄을 긋고 옆에는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약어를 이용해 메모하기. 약어의 수가 제법 많은데, 이는 책 한 권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 다음에 강의할 때 이야기하면 수강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

꼭지: 나중에 책을 쓸 때 이 내용을 참고하여 한 꼭지를 써보겠다는 의미

습: 습관화할 것

적: 사업이나 투자를 할 때 적용하겠다는 의미의 적

인: 책이나 강의에서 인용할 내용

동: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 때 활용할 부분

확: 확인이 필요하다 싶은 부분(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며, 출간 후 시간이 지나며 달라졌을 수 있음.)

이렇게 약어로 적어놓은 것들은 따로 발췌해 노트북에 폴더로 만들어 저장을 해둡니다. 번거로운 과정이긴 하지만 한 번 시간을 내어 해두면 책 한 권에서 내게 필요한 부분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기 때문이죠. p190.


마지막 확인하기에서 볼 수 있는 비판적 읽기까지 읽기의 다양한 방법과 단계를 활용하여 책 내용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인생을 바꿔준 37권의 책 리스트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1. 인생2막, 삶의 태도를 다잡아줄 책

- 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김용택 저 샘터, 2015

-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에픽테토스 저, 강현규 편, 키와 블란츠 역, 메이트북스, 2019

- 칼 라거펠트, 금기의 어록. 칼 라거펠트 저, 김정원 역, 미래의 창, 2014

- 신의 멘탈, 호시와타루 저, 21세기 북스, 2019

- 1루에 발을 붙이고는 2루로 도루할 수 없다, 버크 헤지스 저, 나라, 2017

-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박경옥, 나무옆의자, 2019


2. 부를 이루는 길을 알려주는 책

-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전 2권), 로버트 기요사키 저, 민음인, 2018.2016

- 파이프라인 우화, 버크 헤지스 저, 라인, 2015

-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토네이도 2017

- 조인트사고, 코지마 마키토, 사토 후미야키 공저, 매일견제신문사, 2013

- 부를 끌어당기는 절대법칙, 월러스 와틀즈 저, 북허브, 2010

-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토트출판사, 2013


3. 1인 지식기업가의 기반을 마련해줄 책

- 백만장자 메신저 브렌든 버처드 저, 리더스북, 2018

- 내가 찾은 평생직업, 인포프래너, 송숙희 저, 다차원북스, 2018

- 제로창업, 요시에 마사루, 기타노 네쓰마사 공저, 이노다임북스, 2015

- 오후 6시 사장, 마키노 마코토 저, 이가서, 2016

- 읽고 생각하고 쓰다, 송숙희, 교보문고, 2011

- 사람들이 듣고 싶게 만드는 말하기의 기술, 쉬정 저, 황금부엉이, 2018

- 카테고리를 디자인하라, 김훈철, 김선식 공저, 다산북스, 2014


4. 콘텐츠 제작자로 거듭나게 해줄 책

-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이노우에 히로유키 저, 예문, 2013

- 말이 무기다, 우메다 사토시, 비즈니스북스, 2017

- 전달력, 아오키 사토시 저, 홍익출판사, 2006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최옥정 저, 푸른영토, 2017

- 매일아침 써 봤니?, 김민식 저, 위즈덤하우스, 2018

- 쓰기의 말들, 은유, 유유, 2016

- 워딩파워, 송숙희, 다산라이프, 2008


5. 반드시 읽어야 할 마케팅 책

- 마케팅 불변의 법칙, 알 리스, 잭 트라우트 공저, 비즈니스맵, 2008

- 작은 것이 큰 것을 뛰어넘는 마케팅 전략, 이와사키 구니히코, 시그마북스, 2013

- 덕테이프 마케팅, 존 잔스 저, 비앤이북스, 2008

- 카피캣 마케팅 101, 버크 헤지스, 에스북, 2017

- 잭 트라우트의 차별화 마케팅, 잭 트라우트, 스티브 리브킨 공저, 더난출판사, 2012

- 필립 고틀러 퍼스널 마케팅, 필립 코틀러 외 3인 공저, 위너스북, 2010


6. 지치고 열정이 고갈됐을 때 읽어야할 책

- 인생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저, 이레, 2014

- 생활 속의 명상, 구본형 외 15인 공저, 한문화, 2008

- 최강의 인생, 데이브 아스프리 저, 비즈니스북스, 2019

- 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을유문화사, 2007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와, 더숲, 2017 


마케팅 쪽에는 관심이 없어서 거의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책들이었다. 그래도 이쪽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간단하게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책을 이렇게 많이 제시해주어서 독자들이 그의 삶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친절함이 돋보인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후 돈 버는 무기에 대해 변화적응력은 그 안에서도 1,2,3을 나누어 변화에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서술해주었는데,

두번째, 세번째 무기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챕터별 두깨나 부록의 위치도 균일하지 않은 것이 처음엔 마음에 걸리고, 조금만 고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쉽게 읽히는 것을 보면 글쓰기에 대해 많이 공부한 것이 느껴진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 - 엄마를 보내고, 기억하며 삶과 이야기 1
이상원 지음 / 갈매나무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은 여행이다.

그래서 이 여행기에는 세가지의 여행이 담긴다.

엄마와 함께 한 남미여행

췌장암 말기를 진단받은 엄마를 보내는 과정의 여행

엄마가 돌아가신 후 엄마가 남긴 일기를 읽으며 엄마의 과거를 돌아보는 여행.



50대 자녀가 80살의 엄마와의 이야기를 한다는 게 낯설었지만

또 그만큼 많은 일을 겪은 입장에서

담담하게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그에 대한 생각을 냉정하게 말하는 모습이 좋았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통번역가로서 일한다는 점도 

명료하고 정확한 문장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 도움이 된 것 같다.




80세는 여행하는 해로 삼겠다던 엄마

그러나 남미 여행 이틀 후 내려진 췌장암 말기 진단.


엄마와 함께 한 한 번의 여행, 한 번의 이별, 한 권의 일기


이 모든 게 1년만에 일어난 일이라니...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성 선생님, 영문학을 전공하고 불어 강의를 하던 80세 엄마, 통번역 일을 하는 50세 딸.

언어에 능통한 사람과의 여행은 신기하다. 게다가 브라질 빼고 모든 나라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넓은 땅 남미라니! 여행기의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곧이어 이어지는 엄마와의 이별의 과정이 그런 신기함의 자리를 대신했다.

항암치료를 하지 않기로 한 사람에게 간으로 전이되었는지의 검사의 필요성.

임상실험에서 3분의 1로 위약을 받을 확률에 대해, 그리고 그 부작용에 대한 걱정.

링거에 대한 거부.

간병의 과정.

호스피스 병동과 그동안의 관계에 대한 용서와 사과.

병으로 인한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룬 책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측면을 냉정하게 말하고 있다.

내 죽음의 과정도 이러했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그리고 이 과정들은 길지 않은 여러개의 글로 이루어져

하나하나 물 흐르듯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마지막의 엄마의 일기마저도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햐가면서 쓰는 전기같은 글이 이렇게 잘 읽힐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엄마의 삶을 잘 담아냈다.


매 끼니 밥을 차려야하는 엄마의 수고를 이해하고

그를 덜어주기 위해 결정한 남미여행이

엄마를 알게 하고

곧이어 이어진 간병으로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고

그 후 유품정리를 하며 읽게 된 일기로 엄마의 과거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보고

우리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에 대한 글이면서 이렇게 담담하게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너를 사랑한 시간 내가 너를 사랑할 시간 - 너와 내가 만드는 단 한권의 커플 다이어리, 개정판
연애세포 지음, 김윤경 그림 / FIKA(피카)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빼빼로데이를 맞이해 연애 다이어리인 <내가 너를 사랑한 시간, 내가 너를 사랑할 시간>의 개정판이 나왔다


서로에 대해 더 깊게 알고싶은 커플을 위한 것으로

옛날에는 러브장같이 빈 공책을 그림과 짧은 글로 열심히 꾸몄다면,

그리고 그보다 더 옛날에는 편지묶음을 주었다면

요즈음에는 쉽고 간편하게, 그러나 나를 잘 알려줄 수 있는 

백문 백답이 있다!

무엇이 우리를 더 사랑하게 만들까를 고민하고 있다니..

그 고민 끝에 나온 질문들 중 100개를 골라서 책에 실었나보다



그 중 가장 눈에 띈건

내가 말하지 않으면 모를 것들에 대한 질문이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모두 다 알아채주면 좋겠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도 있기마련.

그런 것에 댜한 잘문을 가볍게 실어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한다.



사실 커플 다이어리라고 해서 번갈아가며 쓰는 교환일기 같은 건가?

했는데

이 책은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는 역할을 하도록 구성된 것 같다.

예쁜 그림들과 짧은 질문.

그리고 꽤 자주 나오는 기타 칸을 보다보면

왜 이 항목에 체크했는지를 물어보고, 더 자세하게 알고싶어진다 .

말하자면 연애 중의 커플을 위한 다이어리이기도 하지만 초기의, 서로 알아가는 커플을 위한 100가지 질문인 것이다



마침 곧 돌아오는 12월 5일이

화이트데이때 100일이 되는 2019년 마지막 고백데이라고 한다!

12월 5일에 고백을 하고

100일 동안 알아가보는게 어떨까?

이런 질문을 통해 앞으로의 데이트 컨셉을 계획해보아도 좋겠다.

이미 제시된 것이 60가지이니 서로의 버킷리스트를 추가하면 매일매일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이건 오타같은데..?


거짓말할 나를 속일 궁리

-> 거짓말로 나를 속일 궁리?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라는 제목으로

한 여성과 그의 손 위의 건물을 보여준 표지는

그녀가 고복희임을, 건물이 원더랜드임을 알려준다.



손으로 턱을 짚으며 왼쪽을 보고 있는 고복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띠지에 있는 '고복희가 싫어하는 것'을 보니 공부 안하는 학생, 일 안하는 청년, 통행금지를 안 지키는 손님, 환불해달라는 손님, 아니 그냥... 손님들. 그리고 디스코와 한국. 이 나와 있고 사장님을 말려달라는 말이 있고

뒷 표지에 투숙객이라는 말을 보아 깐깐한 호텔의 사장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들이 무슨 짓을 하던 고복희와 관계 없다. 그저 내버려두면 좋겠다. 감정을 다툰다는 건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인간아 가지고 있눈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누군가 영역에 침범해오면 아까운 기력을 쓸 수밖에 없다. 힘이 넘치는 사람은 주변을 성가시게 하는 대신 다른 것에 주의를 돌리는 것이 어떨까. 환경오염이나 난민을 위한 대책 같은 훨씬 생산적인 문제로.-61


오베라는 남자보다 더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찬사가 왜 나왔는지는 고복희의 성격을 통해 추측할 수 있었다.

오베처럼 깐깐하고 고지식한, 그러나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곧게 나아가는 고복희.

그녀의 호텔에 스물여섯살 백수 박지우가 한달살기를 하러 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1부의 잘못오셨습니다는 

다른 나라를 경험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생각하고 원더랜드에 묵으며 앙코르와트를 구경하려는 박지우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원더랜드가 있는 프놈펜과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은 비행기로도 한시간이 걸리는 거리였고, 잘못왔다는 데에서 박지우는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뒤 표지의 설명처럼 곧

'직원의 연애사며 교민사회모임이며 고복희가 남편에게만 잠깐 열었다 굳게 닫아버린 마음속까지 온갖 군데를 들쑤시고'

다닐 박지우는 곧 괜찮아진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사회의 현실이 드러난다.

한국은 망했어요. 물론 어른들이 봤을 땐 제가 웃기겠죠. 나라탓만 한다. 그런 생각이시겠죠? 그치만 저도 노력하거든요? 제 나름대로 하고 있다고요. 근데 다들 저만큼은 한단 말이에요. 모두가 빡세게 살아서 제가 빡세게 사는 건 티도 안나요. 안빡세게 사는 애들은 잘 사는 집 애들이에요. 빡세게 살 필요가 없는 거죠. 뭔가 이루고 싶으면 죽도록 하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죽도록 하는 사람들은 진짜 죽어요. 살기 위해 죽도록 하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불행해지는 노동을 하면서 살고 싶진 않아요. 멋지게 살고싶다고요.  억울해요. 누구는 가게도 차리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고, 유학가고, 해외여행도 다니고, 이래저래 재밌게 사는데 나는 걔들이 업데이트하는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무의미한 시간이나 보내고 있잖아요.

 안보면 됩니다..

근데 눈 뜰 때부터 감을 때까지 멍청하게 남의 인생을 쳐다보는 것밖에는 할 일이 없어요. 제 삶에 집중하라고요? 제 삶은 진짜 재미없거든요. 들여다보면 볼수록 한심하게만 느껴질 뿐인데......-p93

라는 말도 그렇지만 그 다음의 지우의 속마음에서 더욱 위축된 자아가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아무리 바보같은 말을 해도 누군가 훔쳐듣고 비웃을 수 없었다. 이방의 언어를 가진다는게 처음으로 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라니...
 



2부인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사람들에는 캄보디아 교민사회와 원더랜드에서 일하는 직원인 캄보디아인 린이 보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시아문화권인 한국에서 일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있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마주한 한국은 허들이 높은 나라였다고..

땅덩어리도 좁은데 그 작은 땅이 둘로 나뉜.

면적에 비해 안구가 넘치는데 그마저 모두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들이다. 한정된 재화를 얻기 위해 그들끼리 경쟁해야 한다. 그러므로 서로가 잠재적인 적이다. 타인은 단지 내것을 빼앗는 사람에 불과하다.-p99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린은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간다.

박지우가 아무생각 없이 린에게 예쁘다, 남자를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한 후 린과의 관계가 나빠지고, 이를 고복희에게 말하자 불러낸 자리에서

기분이 상했다고 표현하며 자신의 감정을 하위의 섯으로 치부하지 않으며 사과하라고 말해 박지우가 반하게 만든다. 이는 안대용이 린을 롤모델로 삼으며 린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고민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증명된다.

교민사회를 이끄는 이영식이 한국 가는 방법으로 결혼을 제안하자 보인 태도에서도 그 당당함을 느꼈다. 고복희와 린. 그들이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해온 이우를 알 것 같았다.


이러한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원더랜드의 이야기.

과연 지우는 목표로 했던 결과를 안고 돌아올 수 있을까?

고복희는 얼만큼 변화할까?

드라마 주인공같다는 린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