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한 수학책 - 펼치는 순간 단숨에 이해되는 미적분의 비밀
벤 올린 지음, 이경민 옮김 / 북라이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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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일반인도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수학, 과학, 이공계 분야쪽 책들이 많아진 것 같아 반가운 마음입니다.

『더 이상한 수학책』 역시 오랜 시간 교육현장에서 수학을 가르쳐온 저자의

뛰어난 글솜씨와 수학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도서였습니다.


『더 이상한 수학책』은 미분은 순간, 적분은 영원에 비유하며

미적분의 다양한 모습을 우리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전편인 『이상한 수학책』을 읽지 않았더라도(읽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더 이상한 수학책』을 읽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ㅎㅎ

그리고 처음부터 목차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목차를 쭉 보다가 흥미가 당기는 부분부터 바로 읽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이죠.

그만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참으로 이상한 수학책이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미적분을 재미있어한 사람이었지만

미적분이 미스터리 해결, 가장 적합한 세율 위치 선택, 도시 설계 등에

이렇게나 관계되는 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워지더군요.

게다가 제일 놀랐던 점은 제가 좋아하는 로버트 프로스트가 등장한다는 거죠.

시인이 등장하는 수학책,

그러나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흐름.

마치 이 세상 모든 사람, 모든 현상에 이미 들어가있는 현상을

미적분이 풀어내는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미적분의 핵심적인 매력을 모른 채

문제들만 풀어댄 나의 학창시절이 불쌍해졌고,

미적분을 이미 접했든 그렇지않든

미적분의 엑기스를 간파하고 그 즐거움을 누려보려면

문제집을 푸는 시간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을 마련할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표정이 살아있는 캐릭터들, 유머스러운 멘트, 깔끔한 그래프들 덕분에

머리말부터 나도 모르게 빠져든 수학책,

수포자들마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수학책임을 확신합니다.




수학, 그것도 미적분이라 하면

벌써 마음에 부담이 되는 분도 계시겠지만

『더 이상한 수학책』은 단순한 수학책이 아니었답니다.

미적분의 다양한 표정들을 알아가면서

누구나 저처럼 웃으며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책이거든요.

'강이 계속 흐르듯'

훨씬 더 이상한 수학책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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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기본서 현대시에 던지는 물음표 (2023년용) - 물음표로 잡는 문학 감상의 키 문학 기본서 물음표 (2023년)
김균홍 외 지음 / 미래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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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에서 고등은 어느 과목이나 한 단계 크게 도약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 차이를 촘촘하게 메우기 위해 항상 좋은 교재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데요,

여러 모로 기존의 고등 교재들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고등문학 해설서 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

 

 

 

국어공부를 할 때 항상 불만이었던 점은

학생이 작품을 읽으며 품게 되는 질문을 함께 나누며

작품 감상의 본질을 깨닫게 하기보다

어떤 작품이든 먼저 나누고, 쪼개고, 분석하고, 설명함으로써

기계적으로 하나의 답으로 귀결시키는 학습법이었어요.

그런데 현대시에 던지는 물음표의 출발점은 사뭇 달라서 

작품감상과 이해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현대시에 던지는 물음표

개화기부터 1990년대까지의 현대시들을

이렇게 네 시기로 구분하여 정리해놓고

그 각각의 시기에 대한 개괄을 해줍니다.

 

 

 

그리고 시 하나하나에 대해

핵심이 되는 질문을 던져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시를 깊이있게 읽고, 주제를 이해하는 감상 방법을 배우게 되는 거지요.

게다가 해당 작품마다

교과서 수록 횟수와 전국연합학평 출제횟수까지 표시되어 있으니

중요도에 근거를 둔 폭넓은 학습까지 가능하겠다 싶어

이런 구성이 아주 요긴하고 감사하게 생각되었어요.

 

 

 

 

 

색인은 대개 교재 뒷쪽에 위치해있으나

작품별, 작가별 색인을 권두에 둔 것도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것 같아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페이지 뿐 아니라 각 작품의 연번도 붙여주면 더 좋았을 뻔 했지만요.

 

 

 

고등 국어는 무엇보다 개념 학습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던데

현대시에 던지는 물음표

작품별 감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핵심 개념들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기존 교재들에서 보던 서술 스타일을 뛰어넘어

카드 뉴스 형식을 채택함으로써

영상세대들에게 더 깔끔하고 구조적인 느낌을 줘요.

 

 

 

시어, 운율, 표현, 시상 전개, 감상 등

주요 개념들이 표, 도식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어요.

고등 국어를 공부하는 동안

언제든지 참고하면 좋을 교재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개별 작품은 이렇게 작품을 꿰뚫는 질문 하나로 시작해요.

이것이 작품 감상의 핵심을 알 수 있는 출발점이 되지요.

 

 

 

그리고 Story&Literature (우리말로 하면 더 좋았을텐데 왜 굳이 영어....)

가 이어지는데요,

시와 해설을 바로 옆에서 비교하면서 읽게 되니까 편하고

친절한 선생님이 옆에서 알려주듯

작품 전체를 쉽고 부담없이 설명해주니 확실히 이해가 잘 된다네요.

이런 스토리텔링을 통해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이 길러진다고 하는데

책 읽듯 친절한 해설서를 읽는 것만으로도 기본적 지식이 채워질 것 같아

요새 하루에 두 편씩 꼬박꼬박 읽고 있답니다.

 

 

 

 

 

작품 설명 다음에는

작품 구조를 파악하면서

처음 제시되었던 질문에 대한 답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줘요.

그리고 해시태그, 맥락으로 작품읽기, 포인트로 작품읽기를 통해

시 전체에 대한 요점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현대시에 던지는 물음표가 기존 교재와 차별화되는 몇 가지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 이미지텔링 기법이었는데요,

작품의 핵심을 이미지로 제시하고 스토리를 연결함으로써

작품의 핵심을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동시에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산만하지 않지만 심심하지도 않게

억지스럽거나 조잡하지도 않게

각각의 시가 어찌나 이미지텔링이 훌륭하게 잘되었는지

하나하나 보면서 감탄을 했을 정도에요.

컬러가 과하지 않고, 인물의 이목구비까지 넣지 않아서 훨씬 더 좋았고요,

고등문학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 마음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실제로 아이도 어렵다는 선입견 대신 책 읽듯 삽화보듯 편하게

현대시에 던지는 물음표와 친해지더라구요.

 

 

 

현대시에 던지는 물음표는 문학 종합 해설서이지만

단순히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고등문학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연결되는 수능을

'수능의 선택'이라는 코너에 연결시켜 놓았어요.

각 작품 어떤 부분이 어떻게 문제화되는지도 보여주고

학습한 작품 감상법을 적용하여

수능기출 및 예상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을 보여주어

문제를 꼼꼼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해주었어요.

 

 

 

작품의 핵심을 꿰뚫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여

스토리텔링과 이미지텔링으로 작품을 이해시키고

감상법을 활용해 문제를 푸는 방법까지 제시해주는

이렇게 새롭고도 완벽한 구성이라니!!!

현대시에 던지는 물음표

고등 현대시 파트를 시작하게 된 것이

너무나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미래엔에서 나온 물음표 시리즈는

현대시 외에 현대 산문, 고전 시가, 고전 산문

총 4종이 있어요.

현대시가 마음에 들어서 다른 3종도 구매할 생각이랍니다.

좋은 교재 정보 함께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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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비Q 유형N제 고등 물리학 1 648제 (2021년) 고등 우공비Q 유형N제 (2021년)
채규선.이창수.이언범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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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는 개념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통해서 개념을 다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니

문제풀이 병행이 필수이고

그만큼 좋은 문제집을 골라야한다고 들었어요.

개념 중심으로 한 번 본 후,

이번엔 문제 중심으로 공부하기를 원한 제게 딱 맞는 교재는

<우공비Q 유형N제 물리학Ⅰ648제>입니다.

 

 

좋은책 신사고 책 중에서 쎈이 가장 유명한데

쎈의 유형별 편집처럼

과학도 유형별로 문제푸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니,

중학교 때 매 학기 쎈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반가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공비Q 유형N제 물리학Ⅰ648제>는

개념이해 중심의 올킬, 개념서+시험대비서 우공비 다음 단계의 난이도래요.

내신과 수능 대비에 좋은 유형 마스터 비법서라고 나와있네요.

빠른 정답 찾기가 앞부분에 나와있어서 보기는 좋은데

왜 자꾸 구겨지는지 모르겠어요. 저만 그런지....???

 

 

유형서이긴 하지만 1단계에서 중요한 개념이 이렇게 잘 정리되어있어요.

그림과 표를 적절히 이용해서 깔끔하게 보이니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본문제 한 페이지를 풀고나면

2단계에 이렇게 본격적으로 유형 훈련이 시작되는데요,

화살표 표시처럼 유형 박스 안에 관련된 개념이 표시되어 있어서

잘 모르겠으면 해당 개념으로 바로 가서 공부할 수 있으니까 편해요.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공부 안하고 배기냐~ 이런 의미 같아서 외면하기 어려워요. ㅎㅎ)

그리고 자주 출제되는 유형에는 '집중공략' 표시가 붙어있는데

이런 유형은 시험 직전에 꼭 보라고 하더라구요.

간단한 표시가 공부하면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문제들이 유형별로 정리되어 있는 것도 좋지만

수능, 모의 평가, 교육청 기출 등 문제 수준도 좋고

형태나 자료를 변형해서 만들어놓은 문제도 있고

고난이도 문제를 뜻하는 1등급 문제도 있어서

정말 내신이면 내신, 수능이면 수능~

문제 대비하는 힘이 확실히 길러질 것 같았어요.

 

 

오늘 공부한 페이지인데요,

처음 물리 공부할 때 1단원이 어려웠었는데

<우공비Q 유형N제 물리학Ⅰ648제>를 보니 내용 정리도 되고

문제도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단계에서는 출제율 높은 문제들을 모아 최종 점검을 할 수 있어요.

특히 출제 가능성이 더 높은 문제에는 '출제 예감' 표시가 붙어있고,

게다가 서술형 문제도 있어서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을 것 같아

물리를 공부하면서도 어렵기도 하고

어떻게 문제화될지 감이 안와서 시험에 대한 불안감 있었는데

그 불안감이 많이 해소되었어요.

 

 

물리가 어렵다고 해도

이렇게 도움주는 좋은 교재가 있어서 감사하고,

꾸준히 공부해서 완북에 도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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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을 위한 서울대 공부법 - 서울대생들은 어떻게 대입을 준비했나?
스튜디오 샤 지음 / 경향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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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지금은 온갖 타입의 학원이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선택의 폭과 깊이가 넓어져 학습에 도움을 받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 부작용도 만만치않다는 느낌이 든다.

원래 공부라는 것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갖추게 될 때까지

스스로 여러 방법을 써보고, 그 과정에서 실패도 개선도 희망도 얻어가야하는 법인데

지금은 특정과목에 대한 지식은 물론 심지어 공부법도 남을 통해 쉽게 얻는 시대이니

각자의 공부법을 찾을 시간도 부족하다는 말은

팩트일까 변명일까.


마치 유행처럼 유투브, 도서, 학습사이트에 공부법이 넘친다.

그리고 거기에 '서울대'라는 표현이 접목되면 아이 나이에 상관없이 관심이 몰린다.

마치 우리 나라 모든 아이들의 최종목표가 서울대라는 듯이, 

서울대만 가면 성공이라는 듯이.


하지만 내게 서울대의 이미지는 솔직히 좋지 않다.

응원을 하는 사람들을 정말 한심하게 보는 서울대생에게서 충격을 받은 적도 있고

(자신은 서울대생이므로 주인공이고, 

응원은 주인공을 못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는 말을 들은 후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응원단만 보면 나는 그 안하무인 서울대생이 생각난다.)

평소 공립학교의 필요성을 입이 마르게 외치더니 

정작 자기 자식들은 귀족사립학교에 보낸 서울대 출신 동료,

정말 협력이라고는 조금도 모르던 서울대 출신의 또다른 동료들 등등.

불행하게도 내가 사회생활속에서 만나본 서울대 출신들은 

하나같이 다 좋은 인성과는 먼 부류였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서울대에 목매서가 아니라

하나의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으며

책을 읽은 후 서울대의 이미지가 조금이나마 개선되었다면

그것은 순전히 동생들에게 얘기하듯 조곤조곤 경험담을 쏟아낸 

스튜디오 샤 덕분일 것이다.



같은 대입제도를 겪은 동시대 학생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중고생들이 어려워할 과목 공부법, 시간관리법 등이

구체적으로 나와있는 점은 실질적 도움이 될 만 했다.

개념서와 문제집의 활용, 시험공부 계획, 노트정리법, 

하나의 수학문제라도 여러 방향의 접근법에 대한 필요성 등은

나 역시 학창시절에 직접 해보고 

아이에게도 얘기해주고 있는 부분과 동일하여 공감이 갔다.

이렇게 여러 모로 자기에게 맞는 공부방식을 스스로 알아낼 시간이 필요한데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시대라는 사실이 슬펐다.

저자 중에 연대에 입학했다가 반수해서 서울대에 들어간 학생 얘기를 읽으니

"지금 입시제도는 모두가 '실패자'라고 느끼는 시스템"이라고 했던 

어느 대입업체 원장 말이 떠올랐다.

사소해보일지 몰라도 경험담 하나하나를 후배들에게 전달해주는 성의가 고맙고

나도 지금 대학생이었으면 책 한 권 냈겠구나 싶은 마음도 들어

이 시대에 대학생으로 사는 그들이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엄마로서는

공부하라는 잔소리나 유명 학원에 레테를 잡아놓는 일보다

공부가 필요한 이유, 그 'WHY'를 아이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여러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지금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중고생들, 요샌 초고들까지도 공부에 파묻히다보면

힘들고 불안하고 한 순간 막막한 감정들을 느낄 것이다.

그럴 때 다그치지 말고, 

그런 감정들을 무시하고 앞으로만 나아가라고 매몰차게 대하지 말고

그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되어주고

아이가 울면 안아주며 토닥토닥해주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대학은 서울대가 아니라 

내 자식을 받아준 대학이라고, 

수험생 엄마들은 말한다.

그런 엄마의 진심과 아이의 마음이 함께하는 중고등시절이길 바란다.



여러 저자의 글을 묶은 책이다보니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각 학생의 간단한 프로필이라도 써주면 

각 저자의 공부법을 받아들이는 데 더 좋았을 것 같다.

수강과목명이나 특정 표현들에서 

저자 중에는 영재학교, 특목고 출신들이 많음이 짐작되었는데

확실히 그런 아이들은 선행의 시기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학습법을 알려줘도 독자의 상황이 너무나 다르면 

적용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아픈 대목들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

장기간 실로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해왔으니 

이런 표현들이 나올 수는 있겠구나싶어 한편으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중고등 아이가 직접 읽을 때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싶은 부분이어서 언급하고 싶다.

<나를 바꾸는 것이 제일 빠르다...[중략]...나는 버텨야 한다.>

수험생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일 수밖엔 없었을지 몰라도

세상에 맞춰가고 순응하는, 

이런 생각과 마음가짐이 행여 인생 전체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왜 비판을 받았는가.

'버텨야 한다'가 아니라 '버티되 잊지 말아야한다'가 되어야하지 않았을까.

내가 학생으로서 겪은 고통과 폐단들을 사회에 나아가 바꾸어보겠다는 패기가

 나타나있지 않은 점은 못내 아쉽다.

지금도 공부를 하느라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어차피 사회는 바뀌지 않으니까 너가 바꾸라는 말은 너무나 차갑고

교육시스템의 폐단이 비판받지 않은 채, 

오히려 잘못은 버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했다.

<크게 되고자 한다면 보통 이상의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것 이상의 노력을 하세요.>라는 표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집안환경상 공부를 하고 싶어도 당장 돈을 벌어야하고, 

부모님은 주민등록이 말소되기까지 한 가정을 본 적이 있다. 

그 아이에게 더 노력하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새벽까지 공부하는데도 노력을 더 하지 않아서 목표에 달성하지 못하는 걸까.

상대적으로 편안히 자란 사람들은 노력만 하면 다 해결이 되는 줄 안다.

인텔리 코스의 교사들만 많아지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이다.

노력이라는 단어로 해결되지 않는 세상이 있는데, 

누구나 자기의 우물 위 하늘만을 본다.

희망대로 되지 않은 것을 노력부족으로 몰아가 더 절망스럽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한다.

<학생에게 요구되는 건 딱 하나, 공부>

이런 자극적인 문구를 소단원 타이틀로 뽑은 것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2011년 존속살해사건 당시 그 어머니는 전교1등도 성에 차지 않아 

전국1등, 서울대 입학을 강요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딱 하나, 공부를 요구한 것이다. 

그 결과는 잊혀지지않는 비극으로 남았다.

최근 촉법소년법 폐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나는 경직된 교육제도하에서 학생들에게 공부만 강요하는 분위기도 

청소년들의 주요한 비행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아이에게 상소리를 하는 영어학원 선생이었는데도 

거기서 다닌 3년 덕분에 영문과에 진학한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학생은 공부만 해야하는 존재라고 스스로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가슴이 답답했다.

이 세상 어느 공부가 아이의 존재보다 더 가치가 있을까.

스스로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임을 자각한다면

상소리를 참고 게다가 그것을 장점화해 생각하는 우는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쌍욕을 들으면서까지 배워야할 공부는 없으며 그렇게 가르치는 선생 역시 자격이 없다.

잘 가르친다는 이유로 아이가 욕을 듣는 것을 외면하는 부모는 되지 않았으면 한다.

나 같으면 당장 그 학원을 중지했을 것이고, 

원장으로부터 깍듯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받아냈을 것이다.

아직까지 기존 세대들이 말하고 행동하고 교육한 바를 추종하지 말고

새로운 세대들은 공부라는 자리에 다른 희망의 단어를 채워넣길 진심으로 바란다.





공부법을 귀띔받고자하는 책이었건만

공부법 외에

엄마가 가져야할 마음, 대학생들의 시각, 기존세대로서의 반성 등이 복합적으로 다가와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 책이었다.

서울대 공부법이라고 맹목적으로 추종하기보다

내 아이에 맞는 스타일을 취사선택하여

하나씩 적용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입을 치루고보니 요새 대입은 실력 외에 전략도 매우 중요한 몫임을 알게 되었다.

원장이 서울대 출신임을 내세운 학원이지만 만족도가 생각보다 매우 낮았던 경험,

몇 단계 아래의 대학에 다니는 학생보다 티칭을 잘 못하던 서울대학생 학원조교 얘기를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만난 다수의 경험으로

그리고 학력고사때와 달리 수시6+정시3+알파라는 다수의 기회로

예전에 비해 대학 레벨의 의미가 희석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가 아닌 다른 대학 학생들도,

문과 혹은 이과, 단대별로도 이런 공부법 책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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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감도 개념어 + 어휘 고등 첫 오감도 국어
신사고국어콘텐츠연구회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고등 공부를 생각할 때 사실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국어에요.

문학, 독서, 화작, 언매 네 과목으로 나누어질 뿐 아니라

그 깊이나 넓이가 몇 개월 반짝 공부한다고 채워질 양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부터 하나하나 준비해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마침 좋은책신사고에서 첫 오감도가 나왔다기에 만나봤어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사고 영역을 해결하기 위한 교재로 

'오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니 네이밍도 참 잘했죠~



기존의 오감도 교재들은 본격적인 수능교재여서 나중으로 미뤘었는데,

첫 오감도는 고등내신+수능기초를 잡아주는 교재라고 해요.

국어, 문학, 독서, 개념어+어휘 이렇게 총 4종이 있는데

고등국어를 처음 나가는 시점에서

첫 오감도 개념어+어휘를 제일 먼저 선택했어요.



첫 오감도 개념어+어휘는 문학, 독서, 언매, 화작을 다 아우르는 것이라서

문학 30강, 독서 3강, 언매 5강, 화작 2강을 합쳐 총 40강이고요,

각각 필수 개념어+주제별 어휘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목차가 단순한 리스트가 아니고

각 강에서 다루는 필수 개념어가 무엇인지 열거되어 있어서

빠른 복습이나 찾아보기에도 좋고요,

주제별 어휘도 문학은 구성 및 표현, 태도 및 관점, 감정, 한자 성어 등

서, 언매, 화작은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어휘를 골고루 다양하게 익힐 수 있으니 참 좋겠더라구요.



하루 2강 × 20일 + 최종 복습 1일 = 3주 완성으로 계획되어있는데

주말 빼고 평일만 하더라도 딱 한 달 잡으면 되겠어요.



최대로 잡더라도 한 달 완성이 실현가능하겠다 싶은 것이

한 강은 필수 개념어 두 장+확인문제 한 장으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양이에요.



필수 개념어 페이지는 항상 개념어 한눈에로 시작하는데요,

그 날 배울 개념어의 체계를 그야말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식으로 시각화한 그림이 나와요.

이렇게 아우트라인을 잡고 시작하면 

처음에 체계도 잘 잡힐 뿐만 아니라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심적 부담도 덜하고

나중에 복습할 때도 좋을 것 같아서

이 코너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더라구요.



그리고는 그 강에서 알아두어야 할 필수 개념어 설나오는데요,

옆에 한자의 뜻이 쓰여있어서 해당 용어의 의미를 익히는 데 상당히 도움이 돼요.

작품 속에서 발췌한 예문, 그리고 더 알아두면 좋을 관련 개념어들이 나온 

개념어 더보기

해당 개념어의 의미를 보다 명확히 이해하게 해주는 좋은 장치들이었어요.

주제별 어휘 역시, 어휘 더 보기나 한자 성어 더 보기를 통해

더 자세하고 확실한 설명을 해주니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필수 개념어와 주제별 어휘에서 학습한 내용은

바로 다음에 나오는 실력 다지는 확인 문제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어요.



한 장 분량이지만 내신형, 기출적용, 기출변형 등 유형도 다양하고

평가원, 학평, 수능 등을 골고루 활용했기 때문에

고등국어를 처음 시작하면서 문제적응력을 높이고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에는 색인을 넣어서

첫 오감도 개념어+어휘에서 다루었던 용어들을

필요할 때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게 해주었네요.

이것도 고등국어를 공부하며 상당히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사용자 입장에서 아주 고마운 배려였어요.



첫 오감도 개념어+어휘의 정답과 해설·채움은

사용하기 편하게 별책으로 되어있는데요,



정답은 당연하고, 정답이면 왜 정답인지 오답이면 왜 오답인지

선택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이 붙어있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정답도 중요하지만 수능공부는 이렇게 선택지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꼼꼼하게 공부해야 하잖아요.

보기에서 보았던 작품의 해제, 주제, 간단한 보충 설명을 담은

콩고물이라는 코너는 마치 보너스처럼 여겨졌답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국어의 기술 시리즈가 

요새 수능 국어 입문 교재로 많이 쓰여서

첫 오감도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어요.

둘 다 첫 교재로 괜찮지만 

첫 오감도가 국어의 기술0보다 좀 더 넓은 부분을 커버하네요.

아무래도 기출문제까지 다루어서 그런 것 같아요.

SSI에는 국어의 기술0이 2.2, 첫 오감도 개념어+어휘가 2.0으로 표시되어있는데

실제 서점에 가서 비교해본 바에 의하면 

오히려 바뀐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개인적으로는 들었어요.

그리고 국어의 기술은 서술식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아이 스타일에 맞게 선택해야할 것 같아요.




요새 혼공러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국어 교재들이 많이 나오니

코로나 때문에 학원수업도 들쑥날쑥하다던데

차라리 집에서 꾸준히 하는 게 좋겠다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교재가 다음 주에 끝나니

남은 겨울방학은 첫 오감도 개념어+어휘로 공부해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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