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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의 지적 운동>이라는 이름 답게 서양의 im(이즘)에 대해 개괄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목차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풍성해지는 기분이 든다. 


1부 이상사회론

- 유토피아주의, 천년왕국주의, 아나키즘, 사회주의, 페미니즘


2부 현실정치론

- 마키아벨리즘, 공화주의, 신자유주의, 코포라티즘


3부 과학과 진보의 신앙

- 합리주의, 계몽주의, 실증주의, 실용주의


4부 반이성의 이데올로기

- 로맨티시즘, 역사주의, 민족주의, 사회 다원주의, 제국주의, 파시즘, 포스트모더니즘



평소에 공산주의, 사회주의, 자유주의, 사회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아나키즘  등 명확하게 알고 싶었던 욕구 있었던 지라 이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몇 가지 사상에 대해서는 기술하고 있지 않지만 말이다.


내가 사회과학/인문과학 분야를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과연 남들 앞에서도 말할 수 있는 것이냐 하는 거였다. 이제 1년 반정도 나름대로 공부를 하면서 조금 윤곽이 잡힌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서양 사상의 윤곽을 잡는데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다.


아나키즘

각설하고, 아나키즘이란 무엇인가? 흔히 무정부주의라고 한다. 먼저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드는데 오늘날에 있어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권력의 존재 자체에 대해 반기를 드는 아나키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유를 쟁취하려고 하는 노력에 있어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페미니즘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보다 이슈가 되는 것은 없지 않나 싶다. 페미니즘에도 수 많은 조류가 있는데, 마르크스 페미니즘, 생태 페미니즘, 급진적 페미니즘 등이 있다.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여성들이 참정권을 얻은 게 얼마 되지 않기도 하고, 세계 주요 사건에 있어 여성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정도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날의 여성들의 모습은 혁명적이다. 저자 또한 페미니즘의 영향력에 대해서 굉장히 높히 평가하고 있다.


사회다원주의

다윈의 진화론이 사회학에 영향을 미친것이 사회다원주의다. 적자생존이라는 주장은 비인간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아 왔는데 오늘날에는 거의 금기시 되는 사상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통섭이라는 말은 만들어낸 에드워드 윌슨은 사회 생물학을 주장했는데 사회 다원주의라는 오해를 받아 많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불평등은 자연에 있어서 원시적인 것이지만 이것이 도덕적인가에 대한 논의는 꽤 생각해보아야할 문제다. 조던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1장에 나오는 바닷가재 이야기와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아마, 불평등에 대한 원시성을 뒤집으려는 시도는 어쩌면 본성을 뒤집으려 하는 디스토피아적 발상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포스트모더니즘

2020년에도 포스트모더니즘이 과연 영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이 든다. 실재론의 부활이라는 말도 있는 만큼 포스트모더니즘은 혁명적인 발상이며 참신한 측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다시 실재를 구축하지 않으면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스스로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정상성에 대한 논의 자체는 우리가 견지해야 할 비판적인 태도라 할 지라도 그것이 재구축을 위한 논의가 되지 않으면 사회는 계속해서 분열되고 분리될것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수 많은 사상에 대한 논의가 책에 들어가 있다. 서양 사상의 조류에 대해서 일독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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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하라리 <사피엔스>는 유명한 베스트셀러다. 쇼펜하우어는 베스트셀러가 후대에 이르러 명작인지 잠깐 반짝이고 사라질 작품인지 밝혀지므로 당대의 베스트셀러는 읽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사피엔스가 우리 시대를 통찰하는 꽤 우수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유발 하라리는 예루살렘의 한 대학에서 역사학 교수를 재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호모 사피엔스에 대해 고찰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러모로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특히 최근 AI로 시끌 시끌한 현 시점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주장하고 있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2011년에 나온 이 책을 2020년에 읽고 있는 나는 어쩌면 상당히 늦게 읽고 있는 셈이다.


각설하고, 이 책은 1부 인지혁명, 2부 농업혁명, 3부 인류의 통합, 4부 과학혁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포부는 굉장히 큰데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역사 연대표를 적어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135억년 우주가 탄생하고, 6백만년전에 인류와 침팬치의 마지막 공통 조상이 등장했으며, 20만년 전 사피엔스가 등장했다.


흔한 설명이긴 하지만, 인류의 등장은 우주의 생애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짧은 시간이며, 약 300년전 시작된 과학혁명은 정말 아주 짧은 시간에 비교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듯 어쩌면 인류의 생, 한 인간의 삶은 우주의 Logos를 생각해보았을 때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인간의 생은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언어의 우위, 불의 사용, 허구적 신념등을 통해 네안데르탈인을 밀어내고 지구의 지배자가 된 호모 사피엔스는 끝을 모르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만큼 대학살자는 없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과거에도 그러했으며 현재도 그러하다. 과학혁명과 함께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농업혁명과 함께 국가와 제국을 건설하게 된 시기는 1만 2천년부터 시작되었다. 적자생존의 수렵채집민 시기가 막을 내리고, 우수한 자든 열등한 자든 모두 살아남을 수 있게 된 농업의 시대는 세계 곳곳에서 독자적으로 발생했다. 


이후 종교에 대한 믿음과 돈을 기반으로한 제국의 탄생은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들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는 모든 사회가 하나로 통합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는 불과 30년 사이의 일이다. 인터넷이 있기 전 우리는 세계 반대편의 일 실시간으로 알 수 없었다. 


신에 대한 믿음, 국가에 대한 믿음은 꽤 유용한 것이었다. 사회를 하나로 통합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끔찍한 종교전쟁이나 국가 사회주의(나치즘)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들도 있었지만 이것들은 현대 사회의 모습을 갖추게 한 성장에 있어서 일부 요소일 따름이다. 


자본주의라는 굴레 속에서 과학혁명을 거쳐 우리는 길가메쉬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아무리 불평등이 극심하더라도 죽음이라는 조건 만큼은 누구에게나 동일했지만, 더 이상 이 주장은 거짓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이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자연선택이라는 다윈의 <진화론>을 넘어, 인간은 이제 스스로 지적설계의 창조주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물 공학을 들고 있다.


사피엔스는 이제 신이 되려한다. 필멸의 존재가 불멸의 존재가 되려 하는 것이다. 마지막 저자의 말은 섬뜩하기만 하다. "아마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p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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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마르크스를 읽고 있다.


나는 마르크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해왔다. 

아마 한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반공주의에 대한 영향으로

나처럼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북한, 러시아혁명, 그리고 중국의 문화 대혁명을 떠올리면 

극좌사상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자명하다.. 


하지만, 실제 마르크스가 어떠한 논리하에

<자본>을 집필했는지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네이버 댓글을 보고 있으면 좌파 정치인들에게 언제나

'빨갱이'라는 딱지가 붙여지는 걸 볼 수 있다. 

반공주의 사상에 물들어 있는 사람에게는

한국 좌파 정치인들이 

어떤 짓을 해도 그들은 빨갱이일 뿐이다. 


나 또한 반공주의적 이념을 가지고 

세계를 바라봐왔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인문학과 사회과학 서적들을 읽다 보니

내가 판단하는 근거는 너무 빈약하다는 게 절실하게 느껴진다. 


거대한 담론이 내 앞에 펼쳐져 있고

나는 직관에 의해 판단할 뿐, 논리라곤 없는 사람이었다..


공산주의에 대해서 잘 알기위해서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단지 배척하는 것보다

마르크스를 연구한 서적들을 제대로 읽어보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한 태도라 할 것이다.


나 또한... 나 자신을 깨버리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  


나는 데카르트처럼,, 명석판명한 것 외에는 믿고 싶지 않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싶다.

그리고 타당하게

세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나는 섣부른 인간이 되고 싶지 않다...

좀 더 나중에,, 판단을 내려도 되지 않을까... 

지금의 나는 겸손한 태도로 열심히 배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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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바른마음을 읽고 있다. 

학교 도서관을 걸어다니다 5권정도가 서가에 꽂혀있어 발견하게 된 책이다.

꽤 좋은 책이니 도서관에서 많이 구입한 거 아닐까라고 생각해 구입했다.

저자 조나단 하이트가 테드에서 한 강연이 꽤 이슈를 끌었다고 한다.


오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남는 시간에 읽어보았다. 

1장까지 밖에 읽지 않았지만,

조너던하이트가 말하길


인간의 도덕심리는

직관이 먼저고, 추론은 그 다음에 오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은

혀의 미각과 같아서

몇가지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의 올바름이

왜 다른지에 대해 설명한다.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p.s)

나는 왜 이리도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는지..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겸손하게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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