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디테일 - 비슷비슷 헷갈리는 것들의 한 끗 차이
브렛 워쇼 지음, 제효영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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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못하는 똥손이지만 맛있는 건 먹고 싶어.



긴긴 코로나 시대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세계 음식점을 탐방하며 여행을 추억하고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느낌을 가져보는 것이다. 다양한 재료 여러 가지 조리법이 나 같은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 에겐 다 비슷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먹으면 미묘하게 맛이 다 달라! (미미! 美味!)




맛있는 걸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을까?


어떤 게 다른지 알고 먹는 것이다. 알아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바로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저자 브렛 워쇼는 『미식가의 디테일』에서 흥미롭고 재밌는 맛의 한 끗 차이를 쉽고 간결하게 알려준다. 푸드 칼럼니스트인 브렛 워쇼는 What's the difference?라는 뉴스레터를 통해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게 『미식가의 디테일』이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목차만 봐도 흥미로운 주제가 잔뜩 들어 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주제만 골라서 쏙쏙 보다 보면 어느새 책을 다 읽은 나를 발견한다.






맛있는 이탈리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탈리아 음식 관련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지금도 새로운 파스타 종류를 만들고 있다는 이탈리아는 파스타 천국이다. 이름은 모르지만 모양만 보면 아는 파스타 면이 다들 있지 않은가? (아웃백에는 넓적한 면으로 만든 투움바 파스타가 있다.) 제일 많이 쓰는 파스타 면을 추려서 알려주니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저녁식사 전 간단한 술과 안주로 허기를 달라고 퇴근 후 저녁시간을 즐긴다고 한다. 오렌지색 칵테일로 아페롤과 캄파리를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책에서 아주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케이크와 푸딩 그 어디쯤 되는 것 같은 판나코타 설명도 좋았다. 디저트류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먹어보는데 판나코타는 그저 신기한 케이크였다. 이제 그 차이점을 알았으니 조금 차게 해서 더 맛있게 먹어야겠다.






저자의 맛깔나는 표현


『미식가의 디테일』을 보는 재미를 더하는 것은 저자의 맛깔나는 표현이다. 특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설명하는 부분을 읽을 때엔 내가 먹었을 때도 그런 맛을 느꼈나 곰곰이 떠올려 봤다. 진공팩에 담긴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는 분명 맛있었지만 브렛 워쇼의 감동은 못 느낀 것 같다 ㅋㅋ 현지가 가서 좋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를 맛보고 이 표현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저자의 자학적인 개그도 한몫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입맛이 고급이 되는 경험을 했기에 어떤 느낌으로 글을 썼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 행위를 자본주의 사회에 엮은 표현도 참 재밌었다.






영어 표현 배우기


『미식가의 디테일』의 원작은 영어로 쓰였다. 실제로 쓰는 요리와 음식 관련 용어를 배울 수 있다.






외국에 나갔을 때 유용한 표현 "고수 빼주세요."를 말하려고 사전을 찾아본 적이 있다. 그리고 몇몇 강의에서도 고수를 '코리앤더' 혹은 '실란트로'라고 혼용해서 말한다. 의사소통하는 덴 문제없겠지만 그래도 분야별로 더 많이 쓰는 용어가 있을 텐데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미식가의 디테일』에서 아주 명확하게 짚어 준다.



또한 조리법에서 사용한 용어도 확실히 알 수 있다. 요런 디테일 참 좋다!






조금만 시간 내서 움직이면 전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국제화 시대에 살고 있다. 생소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입으로 맛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만들었는지 요리 이름은 무엇인지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식사를 나누는 사람과 이야깃거리도 풍성해질 것이다.


그리고 내가 먹었던 음식도 다시 떠올려보자. 여행 가서 먹었던 음식의 분위기와 행복한 추억도 중요하지만 현지 사람들이 즐기게 된 역사적 배경이나 지역, 기후 등을 알면 소중한 추억의 가치가 배가 된다.



친구들이 또 나댄다고 놀리면서 귀를 쫑긋하고 들을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말하고 싶어 입이 간질거린다.


『미식가의 디테일』은 식탁 옆에 두고 틈날 때마다 꺼내봐도 좋겠다.


나 같은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맛알못(맛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미식가의디테일 #브렛워쇼 #윌북 #미식가시리즈 #음식책추천 #미식가 #책추천 #whatsthe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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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의 첫 영어 필사 : 빨간 머리 앤 + 셜록 홈즈 + 작은 아씨들 - 전3권 나의 첫 영어 필사
아서 코난 도일 지음 / 다락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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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원서 좋은거 다들 알고 있는데 어떤거 해야할지 모르잖아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고전으로 읽으면서 필사하면 매일 매일 책 보는 시간이 기다려질거 같아요 강의도 있어서 원어민 발음도 듣고 문장 해석까지 그리고 진도 고민 하지 않아도 되니까 좋네요 :) 세 권 모두 사서 시리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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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
민이안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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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풀벌레'와 파란 장미를 찾는 '달'이라는 안드로이드 로봇의 여정을 그린 SF 소설이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안드로이드 로봇 '풀벌레' 시점으로 서술한다. 『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는 전문적인 과학 용어와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SF 소설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굉장히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자연스러운 전개에 쉽게 몰입해서 금세 읽었다.






자기소개부터 범상치 않은 작가다. 『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가 등단작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제 1회 SF 공모전 대상작인 것을 감안해도 글의 완성도가 높고 문장 표현력이 좋았다. 민이안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소설에 몰입할 수 있었다. 『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는 읽으면서 바로바로 내용이 이해되고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진다. 단락의 이야기가 바뀔 때마다 장면의 구조가 바로 떠올라서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 혹은 실사판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를 읽다 보면 어릴 적 본 에반게리온 혹은 라젠카 같은 로봇 만화가 떠올랐다. 그리 과격하지 않은 표현과 서술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의 과장된 장면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져 신기했다. 달과 풀벌레의 만남 그리고 여정에서 들리는 마을을 묘사할 때는 중세 판타지 소설 같았다. 벽난로가 있는 집도 나오고 성채에 해자의 다리도 나온다.


『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는 우리말 표현이다. 주요 인물의 이름이 달, 풀벌레, 깨물이 등 우리말이다.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우리말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또한 자칫 촌스럽게 보일 수 있는 유행어를 잘 풀어서 넣었고, 사람이 하는 표현을 로봇의 관점에서 표현한다. 그래서 읽으면서 안드로이드 로봇 풀벌레 관점에서 이야기를 따라가고 달과 같은 로봇들의 마음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방운규 심사 위원장의 심사평처럼 SF 적인 요소를 이질적이지 않게 잘 녹여낸 것이 『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의 매력이다. 전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소설을 쓰는 것과 독자의 수준 사이에서 적절한 지점을 잡았다고나 할까. 주석 없이, 다시 돌아가 읽는 것 없이 한 번에 내용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민이안 작가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이야기를 차용해서 표현한 부분도 좋았다. 대중적인 이야기라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로봇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인간적인 요소이기도 해서 이야기 결말의 일종의 복선이 되었다고 본다.






빠른 전개와 함축적 표현으로 짧은 분량의 소설임에도 탄탄한 구성과 꽉 찬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읽다가 남은 페이지를 보고 이 안에 결말이 다 들어간다고? 하고 생각할 정도였다ㅋㅋ


이것도 민이안 작가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무게감 있는 주제를 적당히 가볍게 표현하고 적당히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 독자가 생각하게 만든다. 짧은 분량 안에 다 넣으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과 안드로이드 로봇의 차이, AI와 로봇을 대하는 윤리적인 태도, 환경문제와 동물윤리 등 찾아보면 경계가 모호하고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문제가 소설 안에 많이 숨어있다.



그래서 민이안 작가님께 하고픈 질문이 있다.


1. 풀벌레와 깨물이는 홍채 색이 변하는데 책에서는 이유가 안 나오네요. 작가님은 어떤 이유에서 홍채 색이 변한다고 표현하셨고, 소설 속에 따로 설정한 조건 있나요?


2. 소설을 통해 AI 로봇의 윤리 문제를 다루려고 이런 설정을 하신 건지요? 그 외에 『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를 집필하실 때 독자들이 어떤 부분을 좀 더 생각하고 읽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나요?







**약간의 스포 있음**



기억을 우리의 과거이자 우리를 정의한다. 달이 주인과 기억을 지우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일부 지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풀벌레가 과거의 기억을 찾기 위한 것도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과 달리 안드로이드 로봇은 모든 기억을 다 갖고 살아갈 수가 없기에 선택의 기로에 선다.


풀벌레가 달에게 건네는 제안은 달에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되고 이는 다른 형태의 사랑 고백이라고 느껴졌다. 함께하는 동료를 위해 새로운 출발을 제안하는 것.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이다.


달과 이르모스는 안드로이드 로봇이기만 인간이 갖는 사랑의 감정을 다른 형태로 표현한다. 달은 주인의 명령어를 수행하면서 함께 했던 추억을 하드웨어에 담고 소중히 여겨 지우길 망설인다. 언젠간 만날 수 있다는 희망도 품고 있다. 이르모스는 인류가 생존할 방법을 연구하고 안드로이드 로봇의 안위를 걱정하고 죽을 권리를 위해 모든 일을 꾸민다.




풀벌레의 예측할 수 없는 모습이 인간의 모습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달의 주인이 새긴 편지의 내용을 바로 달에게 전달해 주지 못하는 연민이 있다. 파란 장미가 없는 것을 알지만 달이 갖는 희망을 조금 더 오래 지속하기 위해 풀벌레는 달의 끝이 있는 여행을 동행한다. 자신의 과거 기억을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해 받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이르모스에게 자살의 권리 대신 이르모스와 모든 안드로이드에게 명령어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준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선택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포용하고 인정해야 한다. 많은 안드로이드화 된 인간이 죽었으나 그중에 풀벌레가 적응하고 살아날 수 있던 것처럼.



**여기까지**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반드시 AI와 로봇이 발전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고민하고 정의 내리고 해결하려 시도해야 한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로봇의 수리율이 월등히 높다고 한다. 대화를 통한 교류로 인해 사람이 로봇에게 갖는 애정이 더 높은 것을 보여준다. 인간과 닮게 만들었기 때문에 상실의 슬픔과 고통도 느낄 수 있고 애정과 충성심도 가질 수 있다. 달의 질문처럼 같은 기억을 갖고 새로운 몸체로 바뀌면 같은 존재일까? 로봇에게 죽을 권리를 주어야 할까? 인간이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진화한 AI는 어떤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 것일까?


정답이 없는 질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SF 소설을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재밌었다. 독자가 상상할 수 있게 한 표현이 많았고, 위트 있는 표현이 좋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끔 이야기가 전개됐다. 짧은 시간 안에 몰입해서 읽게 하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마지막 즈음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걸 애써 참았다.


SF 소설을 도전해 보는 독자들에게 입문서로 권하고 싶다.


따뜻한 소설『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가 애니메이션이나 장면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다. 풀벌레와 달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민이안 작가님이 써 나갈 작품이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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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3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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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키우는 재미를 더해가는 『크레이지 가드너 3』가 출간됐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크레이지 가드너』를 읽고 식물을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반려 식물 심기 클래스에 참여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식물 잎을 골라주고 흙을 만지고 화분에 옮겨 심는 일이 무척 즐거웠다.






식물은 그저 꽃과 나무만 있다고 알았다. 『크레이지 가드너』 1, 2편을 보면서 관련 지식이 조금 늘었다. 길에 심긴 화분도 유심히 보게 됐고, 자주 가는 도서관 창틀에 놓인 식물도 알아보게 되고, 꽃집 앞에 머물러 식물 구경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





마일로 작가님이 식물 사랑에 빠진 이유를 조금 알 수 있게 됐다. 나도 한 마리 반려견과 함께하고 있고, 내 똥 손에도 죽지 않고 생명 연장을 하는 몬스테라 하나를 애지중지 돌보고 있다. 식물을 돌보는 기쁨이 동물을 돌보는 것과는 달라서 식덕 친구의 마음도 조금 알겠다.




광량이 부족한 환경이 되면 빛을 찾아서 고개를 쭈욱 내밀면서 웃자람이 생긴답니다. ㅣ P. 12




25 웃자람과 식물 조명


그늘에서 키워도 된다는 식물이 자꾸 죽는다. 마일로 작가님처럼 나는 '식물 망나니'인가?


우리 집은 대부분 실내조명만으로 생활한다. 깊은 수면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암막 커튼을 1년 내내 치고 생활한다. 식물을 키울 때 말하는 그늘은 해가 없는 것이 아닌 '해가 들지만 직사광선이 아닌 곳'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우리 집은 문자 그대로 식물이 살 수 없는 '식물 지옥'인 것이다.


몬스테라는 창문으로 한 번 걸러진 직사광선을 받아야 한다니. 힝구. 그래서 해를 보려 웃자라고 가늘고 길게 해를 따라 구부정한 허리를 갖게 된 것이었다. 속상하고 미안해.






27 핑크 특집


꽃을 제외한 잎이 이렇게 고운 색을 가진 것이 매우 신기했다. 그리고 종류도 굉장히 많다. 다른 색상의 잎으로 광합성을 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하구나. 자연의 신비가 이럴 때 말하는 것인가 보다. 사람이 만든 것보다 더 아름답고 화려하다. 게다가 키우기도 비교적 수월하다니 나도 한 번 키워볼까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다.


분홍빛이 감도는 다육이도 있어 또 마음이 살랑거렸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어디까지일까. 무척이나 신비롭고 아름답다.






응?! 물을 줬는데 왜 또 시들한 거지? 지금 생각해 보면 화분 속에 뿌리가 꽉 차서 분갈이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때는 그 사실을 몰랐었단 말이죠.ㅣ P. 260-261




33 허브


마일로 작가님처럼 집에서 허브를 키우면서 즉석으로 요리에 허브를 사용하는 것을 꿈꿨다. 사는 것보다 키워서 언제든지 먹고 싶을 때 잡아먹으려 했는데. 나의 속내를 알아챘는지 허브들이 먼저 초록별로 도망갔다.


잠깐 키웠던 허브들도 초록별로 간 이유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광량과 분갈이를 하지 않았던 탓이었다. 통풍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크레이지 가드너 3』를 보고 알았다. 역시 지중해에서 잘 자라는 이유가 뜨거운 햇볕과 시원한 바다 바람이 불기 때문이었다. 고향과 다른 한국에서 살기 힘들었구나.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여름이 와서 무척 좋다. 『크레이지 가드너』에서 이야기하는 식물을 잔뜩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햇살은 따갑지만 빨래를 바짝 말려주는 햇볕 냄새도 좋고, 연두색에서 초록색으로 녹음이 짙어지는 것을 보는 것도 좋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라는 나뭇잎과 비록 짧은 생을 화려하게 보내는 꽃을 보는 것도 좋다.





한낮의 더위와 장마로 인해 해가 뉘엿거려야 산책할 수 있는 계절이 됐지만 그 녹음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참 감사하다.



나중에 이사 가면 꼭 해가 잘 드는 곳으로 가서 식물 몇 가질 키워봐야지.



빨리 다음 편도 내주세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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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량이 부족한 환경이 되면 빛을 찾아서 고개를 쭈욱 내밀면서 웃자람이 생긴답니다. - P12

응?! 물을 줬는데 왜 또 시들한 거지? 지금 생각해 보면 화분 속에 뿌리가 꽉 차서 분갈이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때는 그 사실을 몰랐었단 말이죠.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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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덕후 1호 - 나를 몰입하게 한 것들에 대하여
문화라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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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를 깊이 있게 아는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고 신기하다. 『이웃 덕후 1호』에는 흥미로운 덕후 5명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한 가지를 꾸준하게 좋아하는 것도 대단한데 그 사랑과 열정을 멋지게 글로 표현해서 읽는 내내 감탄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모임의 여왕'은 물 흐르듯이 후루룩 읽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친구들 모임 혹은 스터디 모임 같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모임이란 소재부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모임이의 장점만을 살려 삶을 풍요롭게 만든 문화라 저자님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다.





다양한 모임을 하면서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고민하고 다 같이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극복해서 모임을 이어나간 점이 참 멋있었다.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걸 선호하는 나에겐 새로운 세상 같기도 했지만 '누구에게나 들을 말은 있다.'라는 저자님의 이야기는 편협한 내 생각의 틀을 깨주기도 했다. 무엇이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고 문화라 저자님은 모임의 장점을 살려 극대화하고 삶의 활기로 바꾸는 모습이 무척 멋있었다.






브리티시 락을 영업한 강일립 저자의 글도 매우 신선했다. 서두부터 락을 영업한다고 했고 영업 실력이 좋아서 관심 없던 락, 그것도 브리티시 락을 들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을 열거한 김남규 저자의 글은 키보드를 치는 행위를 음식을 먹는 행위에 빗대어 표현했다. 경험해 보지 않은 기계식 키보드를 간접 체험한 것 같은 글이었다.






산책로에 가득 핀 튤립이 아름다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읽은 심형주 저자의 튤립 이야기는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느껴졌다. 눈으로 보는 아름다운 개화시기는 1-2주 정도로 짧지만, 추운 겨울을 견뎌내야 꽃을 피울 수 있는 구근을 위해 미리 가꾸고 준비하는 마음은 참으로 다정하고 따뜻하다고 느꼈다.




가장 마음에 와닿은 글은 마지막으로 실린 다이어리 덕후 정지은 저자의 글이다.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를 고르는 법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그 안에 담고 싶은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글이었다. 결혼과 육아를 거치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찾는 과정이 다이어리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십 년이나 다이어리를 쓸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나는 다이어리 쓰는 걸 정말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았다면 나처럼 인내심 없는 인간이 이십 년이나 뭘 꾸준히 할 수 있었을 리가 없다.

P. 145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진짜 울며불며 어른 노릇을 하고 있다.(중략) 꾸역꾸역 어른의 역할을 해내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은 예전과 똑같다. 누가 허락만 해준다면 해질 무렵 어디 가서 떡볶이나 한 접시 사 먹고 집에 와서 TV나 보다가 잠드는 한량의 삶을 살고 싶다.

P. 156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다이어리를 쓰는 동안 행복하다는건 알고 있으니, 간신히 알아낸 행복의 비결을 오래 간직해야 하지 않겠나.

P. 158





덕후들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라면 어떻게 영업하는 글을 써나갈지 행복한 상상을 해봤다. 생각보다 내가 좋아하는 게 이렇게 다양했나 놀랍기도 하고 그래도 꽤 많이 알고 있구나 싶어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도 했다.





내가 사랑하는 덕질 대상 중에서도 고르고 골라 책과 같이 사진을 남겨봤다.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처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닿을 수 없었던 그곳 '시칠리아' (물론 나의 일방적인 사랑이긴 하지만 ㅋㅋ)

한 번의 방문으로 사랑에 빠지고 아쉬움이 무척 커서 혼자 가는 여행을 준비했다. 결국 아직까지 못 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 당시에는 정보도 별로 없어서 책과 블로그, 유튜브의 짧은 영상을 그러모아 갔었다. 아는 이탈리아어라곤 Grazie!(그라찌에/감사합니다)만 달랑 알곤 무슨 용기로 갔는지 그리고 어떻게 여행하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운 좋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고 왔다.





여행 이후 키워드 알람이라도 울리는 것처럼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관련된 걸 많이 찾아봤다. 친구들 사이에선 '시칠리아 = 로렌'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ㅋㅋㅋ 언제 갈지 모르는 다음 여행을 위해 틈틈이 로마사에서 시칠리아 관련 이야기를 찾아보고 있고, 저만치 치워둔 이탈리아어도 다시 뒤적이고 있다. 조만간 시칠리아 전통 디저트 카놀리를 먹으러 갈 생각이다 :-)





이제는 덕후라는 단어에서 부정적인 느낌보다 좋아하는 것에 진심이며 대상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이 있다는 긍정적인 단어로 느껴진다.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덕후 기질을 갖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라는 한 기업의 광고처럼 자신 안에 있는 열정을 과감히 드러내면 좋겠다. 좋아함을 시발점 삼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하면 좋겠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응원한다. 좋아하는 책 많이 읽고, 좋아하는 영어 이탈리아어 많이 배우고, 좋아하는 시칠리아로 여행 가자!





<제2회 덕후 단편 에세이 공모전>


이미지를 클릭하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모 주제는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가능합니다. 공모 내용은 한 편 분량의 미발표 단편 에세이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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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십 년이나 다이어리를 쓸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나는 다이어리 쓰는 걸 정말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았다면 나처럼 인내심 없는 인간이 이십 년이나 뭘 꾸준히 할 수 있었을 리가 없다. - P145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진짜 울며불며 어른 노릇을 하고 있다.(중략) 꾸역꾸역 어른의 역할을 해내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은 예전과 똑같다. 누가 허락만 해준다면 해질 무렵 어디 가서 떡볶이나 한 접시 사 먹고 집에 와서 TV나 보다가 잠드는 한량의 삶을 살고 싶다. - P156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다이어리를 쓰는 동안 행복하다는건 알고 있으니, 간신히 알아낸 행복의 비결을 오래 간직해야 하지 않겠나.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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