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베이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4
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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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마음껏 상상하는 일은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로보베이비>에서

상상하는 일이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 중 하나라면, 그 특권을 제대로 누리는 그림책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평소에도 기계적 이미지에 관심이 많다는 데이비드 위즈너. 작가는 <이상한 화요일>, <시간 상자> <구름공항>,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이봐요 까망 시!>등 이미 다수의 작품을 국내에 선보이며 익히 알려져 있지요.

 

 

문학에 SF 소설이 있다면, <로보베이비>는 단연 SF 그림책이지요. 이 그림책은 로봇가족을 보여주는데요. 어느 날 '내용물 플랜지'라고 써진 택배 박스가 도착한답니다. '캐소드'의 동생이라고 하네요. 엄마, 아빠, 캐소드는 설명서를 보면서 플랜지를 조립합니다. 업데이트도 해가면서 말이죠.

 

 

미래의 가상 세계를 그리는 SF를 어떤 독자들은 차갑게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로보베이비>는 그림책 전체에 따뜻함이 있지요. 플랜지가 왔다는 걸 안 이웃은 '슬러지 케이크'를 들고 축하 하러 옵니다. 작가는 따뜻한 이웃의 관계 뿐 아니라 캐릭터의 이름을 기계 부품에서 따와 로봇 사회를 섬세하고 흥미롭게 그리고 있습니다. 또 위즈너는 기존 작품과 달리 모든 장면을 말풍선으로 구성하고 있는데요. 그림책을 통해 그림책과 그래픽노블, 만화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로보베이비>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합니다. 하지만 섬세한 독자라면 이 그림책에서 많은 것을 읽을 수 있답니다. 그림책은 가족, 친척, 이웃과의 관계와 여러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데요. 가족이 이루어지는 형태로 현실에서 가족의 형태를 생각해 볼 수 있지요. 이제는 '가족'이라는 낱말의 개념이 무색할 정도로 가족은 여러 형태로 형성될 수 있습니다. 꼭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까지 이야기 해볼 수 있겠지요. 맞춤형의 아기가 택배로 배달되지만 실은 아기가 부모의 맞춤형은 아니겠지요. 이 그림책에서는 엄마, 아빠 삼촌 등 기성세대와 신세대 캐소드와의 관계를 볼 수 있는데요. 경청하지 않는 관계에서는 소통이란 있을 수 없겠지요. 엄마와 아빠, 삼촌 로봇은 플랜지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조립 메뉴얼을 무시하고 자신들만의 방법을 고집합니다. 캐소드의 의견은 무시되지요. 어디서 많이 본듯 익숙한 모습은 아닌가요. 아이한테 "네가 뭘 안다고?"라며 어리다고 무시하든 나의 모습은 아닌지요? 때로는 아이가 스승일 때도 있습니다. 관계는, 소통은 서로 배려하고 잘 들어줄 때 가능하지요.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를 봅니다. 때로는 가상의 세계가 현실의 세계보다 더 인간적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SF일까요.

 

아, 마지막 장면은 생각지 못했던 반전이 있답니다. 궁금하다면.... 봐야겠지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유쾌하고 의미 있게 볼 수 있을거에요. 상상력 가득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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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7
전금자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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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전금자, 시공주니어, 2020)

<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는 전금자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한데요. 작가는 첫 책 <사소한 소원만 들어주는 두꺼비>로 2017년 황금도깨비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지요. 그럼 누구의 집이 언덕위에 있다는 건지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오리는 누군가에게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놀러와' 글씨 옆에 토끼 얼굴이 그려진 것 보니 토끼가 초대장을 보냈나 본데요.

초대장이 참 간략하네요.                            

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

놀러와

여러분이라면 저 초대장을 받고 어떻게 찾아갈 것 같아요?

오리는 언덕 위에 있다는 토끼의 집을 어떻게 찾아갈까요?

오리는 언덕 위에 있다는 토끼의 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길을 가다보니 여기저기 언덕이 있었지요.

물 위에도 언덕이 있네요.

오리는 잠시 생각했지요.

- 물 위에 있는 언덕인가?

그런데 물 위에 있는 언덕은 움찔움찔 움직이는거에요.

알고보니 언덕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거북이 등이었어요.

거북이란 걸 안 오리는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 다시 토끼가 산다는 언덕을 찾아나섰지요.

하지만 토끼가 사는 언덕을 찾기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요.

 

힘이 빠질 쯤, 땅 위로 고개를 내민 두더지를 만났어요.                       

 

저기······ 혹시

토끼가 사는 언덕을 아니?

어떤 토끼?

토끼들은 다 언덕에 살아.

이런 토끼들은 다 언덕에 산다는데요.

오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오리는 나름 토끼의 특징을 말했어요.

 

깡충깡충 뛰는 까만 반점이 있는 토끼를 봤니?

그런데 오리가 말한 토끼에 대한 특징은 대부분의 토끼들이 가지고 있을법한 생태적 특징이였어요. 이것으로 오리가 찾는 토끼를 찾아갈 수 있을까요?

까만 반점도 깡충깡충으로는 찾을 수가 없다니...

오리는 토끼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낙담이 됐나봐요.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을 하고 있네요.

그때 양이 묻습니다.

토끼 이름이 뭔데?

 

깡충아아 ---

깡- 충아 ---

깡- 충아 ---

오리는 토끼를 만났을까요?

동명이인도 있을 수 있지만 이름은 개체의 존재를 인식하게 하지요.

오리가 언덕 위에 사는 토끼를 일반화하지 않고, 처음부터 깡충이로 인식하고 찾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림책은 전반부를 지나 중반에 도착했을 때도 오리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림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오리는 일반적으로 만나는 오리 중 하나일 수도 있겠어요.

이 중 하나의 오리가 토끼를 찾아가는 구나 생각할 수 있지요.

하지만 오리가 토끼의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존재하듯,

토끼에게도 오리는 하나의 개체, 꽥꽥이로 존재하지요.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토끼를 존재하게 하고, 오리를 하나의 개체로 피어나게 하지요.

마치 어린왕자의 장미꽃이 모두 똑같은 장미가 아니듯이 말이에요.

이처럼 <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는 오리가 깡충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이름을 부르는 행위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오리 괙꽥이에게 토끼 깡충이를 찾아가는 과정은

어쩌면 우리에게 누군가 하나의 개체로 들어와 존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일지도요.

내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 이름이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은

오리가 이런저런 과정을 겪으며 깡충이를 찾아가듯 때로는 물 폭탄도 맞고, 움찔움찔 흔들리기도 하는

짐승스러운 시간이 모여 하나의 개체로 존재하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요.

이렇게 생각하니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행위인것 같네요.

그림책은 서사 뿐 아니라 그림도 눈여겨 볼 만 한데요.

작가는 단순미를 추구하듯 캐릭터와 배경 묘사를 단순화합니다.

최대한 절제한 차분한 색감의 사용은 책의 판형이 작은데도 불구하고 답답하지 않고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지요

또 오리나 양 등 캐릭터를 붓선과 연필선을 이용해 생동감을 불어넣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그림책의 묘미는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는 건데요.

이야기를 숨겨 놓아 열린 구조로 취하는 그림책은 사고를 확장하게 하지요.

숨어 있는 이야기가 궁금하다고요?

<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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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 니체의 눈으로 읽는 니체 2
이진경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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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은 배반하지 않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쉽게 풀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쉽다고 결코 가벼운 책은 아닙니다. 그가 "니체적인 가벼움, 춤추는 듯한 리듬"으로 읽으려고 한 때문일까요. 이진경의 화법, 글법이 책을 편안하게 읽게 합니다.

니체. 재미있겠다 보다는 어렵다가 먼저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진경은 <우리가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에서 니체의 시선으로 <도덕의 계보>를 살살 풀어놓습니다. 저자가 풀어놓는 니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몰입해 있는 자신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니체의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입니다. 니체는 철학은 '삶을 사랑하라'(p.7)라고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이진경은 묻습니다. “도대체 자기 삶을 사랑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p.7) 그렇습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곳곳에 말이지요.

삶을 오도하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지배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바로 ‘선악’의 개념으로 삶에 대해 ‘이래야 한다, 저래선 안 된다’며 직접 가르치고자 했던 도덕이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한다더라’(They say)의 삶을 살게 됩니다.

-p.8

저자는 ' 한다더라 They say'는 내가 아닌 그들이 주어이기 때문에 그들의 눈으로 보고 그들의 말을 듣고 살게 된다고 합니다. 해서 '끊임없이 곁눈질하는 삶을 살게'(p.8) 된다고 하는데요. 참 씁쓸하면서도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관습처럼 배어 있는 '한다더라'의 삶은 자신의 삶을 산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이에 이진경은 "삶을 사랑하기 위해, 선악의 도덕으로 인해 삶에 대한 증오와 가책을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오인하게 된 세상에서, 삶의 적대자를 가려내고 좋은 삶의 친구를 얻기 위해" 읽어야 할 책으로 <도덕의 계보>를 풀어나갑니다.

도덕에서 인간은 자신을 분할할 수 없는 것, 즉 개체(Individuum)로서가 아니라 분할할 수 있는 것(Dividuum)으로 다룬다.

- 54

니체는 "우리 몸은 수많은 영혼들의 집합체"(p.54)라고 합니다. 이질적인 것들이 모여있고, 그러면서도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특정한 의지를 선택하고 다른 의지를 제압하는 공동체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 하려는 의지외에 또 다른 의지도 있다는 거지요. 갈등은 그래서 있을 수 있는 거고요. 니체는 괜찮아 너만 망설이고 동요하고 갈등하는 건 아니야, '의지의 단일성'은 대중의 통념이고 선입견이라며 위로합니다.

니체는 이런한 '의지'를 긍정과 부정의 두 가지 질로 보는데요. 긍정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을 하려는 것'을 뜻한다면, 부정적인 의지는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거나 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힘 내지 능력을 부정하려는 의지이고, 욕망 내지 의지를 부정하려는 의지"(p.88)를 말합니다. 하지만 이진경은 의지에서 긍정과 부정은 언어적인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가령 '하지 말자'는 하려는 의지가 없음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선택이란 점에서 하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는 언어상으론 부정적으로 표현되지만 꼭 부정적인 의지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어떤 것을 하지 않음으로써 좀 더 나은 것을 선택하려는 의지가 표현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p.89

부정적인데 꼭 부정적인 의지는 아닐 수 있다뇨. 말이야 방귀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참 철학적입니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수긍을 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시를 쓰고 싶지만 먹고살기 힘들 것 같으니 하지 말자는 하지 않게 하려는 의지에 복종한 것이고, 하고자 하는 욕망과 자신의 능력을 분리하는 것이니 부정적인 의지의 작용이라는 겁니다. 반면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마시고 싶지만 하지 말자고 하는 것은 술에 중독되지 않으려는 것의 선택이니 긍정적인 의지라는 것이지요. 언어에 있어 세심한 구별, 엄밀한 독해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이처럼 니체의 시선을 따라 차근차근 풀어주는 책은 내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을 끊임없이 곁눈질하고 있지는 않는지 질문합니다.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삶을 사랑하기 위해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는데요. 내 삶의 주인으로서 힘에 의지를 촉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는 사랑할 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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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 네버랜드 동물원
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윤보원 그림 / 시공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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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은 정보그림책입니다.

그림책 토론을 주로 하다보니 정보그림책 소개는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은 애버랜드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과 일상을 담고 있는데요.

동물원하면 동물만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동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생태 환경을 가꾸고,

동물을 돌보는 동물원 사람들이 있지요. 사육사, 수의사, 영양사 등.

동물들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초식, 육식, 잡식으로 나뉘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그림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풀을 먹고 사는 초식동물이에요.

풀을 먹는 동물들은 생태계의 평화로움을 의미해요.

사나운 맹수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며 환경에 적응하는 특성을 갖고 태어났어요.

초식 동물들은 자손을 늘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으며 열심히 살아간답니다.

 

 

먼저 코끼리부터 만나볼까요.

코끼리는 땅에 사는 동물 가운데 가장 덩치가 커다고 해요.

큰 몸 만큼이나 코도 긴데요.

코끼리는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어루만질 때 코를 사용한데요.

코끼리에게 코는 밥 먹는 숟가락도 되고, 무거운 짐도 거뜬히 들고,

아기 코끼리가 잘못했을 때는 '찰싹' 회초리로 변하기도 한다네요.

아무리 화가 나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 말이죠. ㅎ

코끼리는 덩치가 정말 정말 큰데 걸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데요.

왠지 아세요?

발뒤꿈치에 뼈 없이 지방으로 채워져 있어 그렇데요.

더울 때는 큰 귀를 부채처럼 펄럭펄럭거리며 열을 식히기도 하고요.

상아는 코끼리의 엄니로, 위 앞니가 자란 것인데요.

와우~ 최대 3미터까지도 자란다네요.

상아의 쓰임새는 무척 다양한데요.

수컷끼리 싸울 때, 나무껍질을 벗길 때, 물과 소금 등을 찾아 땅을 팔때 등에 쓰인다고 해요.

소중한 상아네요.

후각이 정말 발달 되어있는데요.

사람의 5배나 뛰어나다고 해요.

맛난 것은 금방 찾겠어요.

오 새로운 사실을 알았어요.

코끼리 똥은 섬유질이 많아서 종이로 만들 수 있데요.

여러분은 알고 있었나요?

 

 

여러분은 '레서판다'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하루마음은 이 그림책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레서판다는 너구리와 엄청 비슷하데요.

전 세계 3천여 마리밖에 없는 멸종 위기 동물이라고 하네요.

19세기 히말라야 산맥에서 처음 발견 된 레서판다는

가파른 곳, 나무가 우거진 숲,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 주로 살아

털이 수북하고 추운 겨울도 끄떡 없이 지낼 수 있데요.

레서판다는 꼬리가 길고 풍성한데, 실제로 쥐어 보면 반 정도 굵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요.

두 발로도 엄청 잘 서 있는다고 하는데 모두 꼬리 덕분이라고 해요.

레서판다는 사람처럼 왼손잡이(왼발잡이), 오른손잡이(오른발잡이)가 있다고 하네요.

여러분은 왼손, 오른손, 양손잡이 어디에 해당하나요?

주로 대나무 잎을 먹는데, 과일, 도토리, 버섯, 나무뿌리도 잘 먹어요.

편식하지 않은 레서판다네요.

동물원에 있는 레시는 사과를 엄청 좋아한데요.

그래서 사육사가 가까이 가면 사과를 달라고 어깨를 툭툭치며 잡아당기기까지 한다네요.

레서판다는 성격이 조용하고 예민해서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 세우며 방어 자세를 취한다는데요.

레서판다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동물 1위'로 뽑힐 정도로 귀여운 동물이라고 해요.

레서판다 보고 싶어지네요.

 

 


 

이 그림책은 5권으로 구성된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인데요. 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초식동물 중 코끼리, 기린, 자이언트 판다, 레서판다, 쌍봉낙타, 얼룩말, 코뿔소, 무플론을 소개해요. 미처 이 그림책에 다 소개하지 못한 초식 동물, 두발가락나무늘보, 바위너구리, 카피바라, 검은꼬리프레리도그, 붉은목왈라비, 설가타육지거북, 엘더브라육직거북은 그림책 맨 뒷장에 간략하게 소개를 하고 있어요.

동물원에 갈 때 이 그림책을 보고, 들고 간다면 더 반가울 것 같아요. 내가 만날 동물친구들을 알고 간다는 것은 관심이니까요. 논픽션 그림책이라고 해서 딱딱하지 않아요. 사육사가 동물들과 함께하면서 경험한 것으로 동물의 성격, 생태적 특징을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듯 들여줘서 동물원에 가서 보는 것 만큼 생생하고 흥미로워요. 특히 이 그림책 속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동물에 대한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이 그림책의 표지는 실제 코끼리를 만지는 것 같은 촉감이에요. 이 순간부터 이미 동물원으로 스르르 빠져들어가게 되지요. 코끼리의 촉감을 느끼는 순간 아 판형이 조금은 컸어도 좋았겠다 싶었어요. 그럼에도 이 그림책을 보면 정보책이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 싶을거에요. 동물 친구들을 만나러 동물원에 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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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Studioplus
스티븐 프라이어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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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스쿠터를 타고 가는 눈 세개 달린 레고를 닮은 초록색 아이는 누굴까요?

'디케이'라고 해요.

디케이는 세 개의 눈으로로 밤낮으로 두리번 두리번

바쁘게 무언가를 찾으러 다녀요.

도대체 뭘 찾길래 그럴까요?

  

                                                        

아래

아래

구석구석 살피다가

디케이의 눈에 딱 들어오는 곳이 있었어요.

아, 여기가 괜찮을 것 같군.

디케이의 어마무시한 장비 보이나요?

드릴, 고속 드릴, 사슬톱, 도끼, 큰 망치, 작은 망치.

크아~ 폭약도 있네요.

갖가지 장비를 가지고 있는 디케이는 집 짓기의 달인이라고 해요.

                        

장비도 갖췄지만 안전모 쓰는 것도 잊지 않았네요.

디케이는 귀마개를 하고, 보호 안경과 안전모를 쓰고

'두두두두' '쾅쾅쾅쾅'

열심히 뚫고 부시면서 방 하나를 만들었어요.

                          

방 하나를 만들고 나니 몹시 피곤했어요.

쉬어야 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네요.

디케이는 무서워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지요.

다음 날에도

이상한 소리는 계속 들려왔어요.

디케이는 이상한 소리가 신경 쓰였지만 집 짓는 데 집중하기로 했어요.

디케이는 매일 구멍을 뚫었고,

그럴 때마다 방이 하나씩 늘어났어.

디케이가 이상한 소리에도 꿈쩍않고 집중을 해서

드디어 디케이의 '즐거운 나의 집'이 완성됐어요.

                             

이튿날,

디케이가 아침을 먹고 있는데 또 이상한 소리가 들여오는거에요.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으스스 소름에 식은땀이 났지만

디케이는 창가로 달려가 보았어요.

누, 누구야!

토비야,

이가 많이 썩었구나.

엄청 아팠겠는걸!

                              

이제 아셨나요?

디케이는 충치 균이었어요.

치과 의사 선생님은 토비에게 이렇게 심한 충치는 빼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디케이는 어떻게 됐을까요?


이 그림책의 작가 스티븐 프라이어는 아트 디렉터이자 광고 디자이너 출신입니다. 이번 그림책에서는 작가의 모던한 그리미과 따뜻한 색감이 어울려 '디케이'라는 캐릭터를 보여주는데요. 레고를 연상시키는 디케이. 집 짓기를 즐겨하는 그가 누구인지 독자들은 궁금증에 빠져 책장을 넘기게 되는데요. 디케이가 충치 균이라는 걸 알게되는 시점에서도 디케이 밉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네 그렇습니다. 그림책은 디케이라는 충치 균의 입장에서 그려진답니다. 인간 중심의 시선이 아니라 충치 균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그림책은 신선하고 흥미롭습니다. 디케이는 그저 자신의 '스위트 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했을 뿐이지요. 토비를 아프게 하거나 골탕먹이려고 이를 썩게 한 건 아닌데요. 이런 디케이의 입장을 알고 나니 충치 균이라고해도 미워할 수가 없네요. 디케이가 자신의 즐거운 집을 짓기위해 '위, 아래, 구석구석' 살피며 일에 열중했듯이 우리는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위, 아래, 구석구석' 양치질을 할 수 밖에요.

양치를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과 치과를 가기 싫어하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보면 좋을 그림책입니다. 유쾌함과 따뜻함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는 양치를 하게 하고, 충치 예방을 하게 할테니까요.

모두 치약 짰나요?

치카치카 하러 가요!

디케이(DK)

이 책의 주인공인 충치 균의 이름. '부패하다, 썩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decay'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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