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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소동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6
김지안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30/pimg_7426951942782875.jpg)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입니다.
이때 즈음이면 밀린 빨래며, 온 가족이 새해가 되기 전 의식처럼 단체 목욕탕을 가기도 했었지요.
'깨끗하곰 세탁소'가 없을 시절에 말이지요.
자 그럼 김지안 작가의 <세탁 소동>, 어떤 소동이 벌어지는지 들어가볼까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30/pimg_7426951942782877.jpg)
곰은 '깨끗하곰 세탁소'를 운영하는데요.
더러워진 옷이 있다면 언제든 맡기면 반짝반짝 새 옷처럼 만들어 준다고 해요.
아 그런데 오늘은 중요한 볼일이 있다며 옆집에 이사 온 생쥐한테 잠시 세탁소를 부탁하고 어디를 가는데요.
곰은 어디를 갈까요?
그림을 잘 살펴보면 알 수 있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30/pimg_7426951942782893.jpg)
곰은 어디를 가는지 가면서도 계속 걱정을 해요.
그 사이에 아무도 안 오겠지?
(···)
만약 손님이 오더라도 딱히 바쁠 일은 없을거야.
(···)
생쥐는 지금쯤 소파에 누워 편하게 쉬고 있을 거라고.
과연 생쥐는 소파에 누워 편하게 쉬고 있을까요?
머피의 법칙이라고 해야 할까요.
곰이 잠시 세탁소를 쥐에게 부탁하고 나간 뒤 손님이 줄줄이 찾아왔어요.
어떡하죠?
눈물 찍, 생쥐 얼굴 보셨나요?
생쥐는 어떻게 할까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30/pimg_7426951942782894.jpg)
오~ 세탁기가 위잉 돌아가는군요.
산더미 같은 빨래 바구니 아래에서 눈물 보였던 생쥐가 잘 해결했나 봐요.
어머 그런데 저기 세탁기 속에 빨간 옷이...
곰은 양손에 빵을 한가득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글쎄요.
곰이 말한 것처럼 아무 일 없을까요?
이 그림책은 색감이 참 따뜻하고 맑아요.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귀엽습니다.
동글동글 마음도 예쁜데요.
현실에서라면 불만 폭주에 보상 문제를 들먹이는 상황이 벌어지지만
실수를 탓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해요.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를
평소에 너무 몰아세우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합니다.
이 그림책은 곰이 자신의 세탁소를 나가면서 그 안의 풍경을 이야기해주는 방식을 취하는데요.
세탁소 안에 없는 곰이 자신의 생각에 의지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정반대라는 거지요.
독자들은 곰의 이야기와 다르게 진행되는 그림을 보면서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긴장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요. 이 그림책의 또 다른 재미 요소이지요.
깨끗하게 세탁하고 싶은가요?
한 해가 가는 시점에 마음도 맑게 빨고 싶지는 않은지요?
그렇다면 '깨끗하곰 세탁소'를 찾아가 보세요.
맑고 깨끗하게, 때로는 다른 색깔로 기분전환하게 빨래를 해줄 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