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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옷을 입은 우리 엄마 ㅣ 혼자서 읽을래요 9
황규섭 지음, 조현숙 그림 / 문공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재미있게 읽었다. 아이가 먼저 읽고, 엄마도 읽어 보라고 해서 읽어 보았는데, 큰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래서 더 큰 아이에게 미안함을 갖게 해 준 책이다.
엄마는 매일 동생만 예뻐하고, 내가 하는 얘기는 다 들어 주지도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 놓은 큰 아이. 분명히 큰 아이에게도 이유가 있을텐데, 늘 작은 아이는 어리다는 생각에 작은 아이 이야기를 먼저 들으니 정말 마녀 같은 엄마이다.
엄마가 화를 낼때면 괴물같다고 큰 아이가 말한적이 있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정말 내 모습이 두리 엄마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아이가 나보다 어린다는 이유로, 나보다 힘이 없다는 이유로, 그리고 가장 큰 엄마라는 이유로 아이를 나의 기준에서 판단하고 이기려고 했으니 아이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마녀일 수 밖에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마녀옷을 입은 엄마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나쁜 마녀가 아닌, 가슴속에는 내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그리고 올바른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 마음만큼은 따뜻한 마녀라는 사실을 두리와 누리가 알았듯이, 내 아이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부터 고쳐보자. 아이들에게 하는 말도, 아이들을 대하는 행동도, 그리고 마음까지도 나쁜 마녀가 아닌, 예쁘고 사랑스러운 마녀 엄마가 되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