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찾아 떠나는 모험 1 - 테드 휴즈의 철학 동화
테드 휴즈 지음, 재키 모리스 그림, 박현철 옮김 / 푸른숲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철학동화는 언제든지 읽으면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철학적인 개념들이 나에게 어려워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책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서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여러가지 동물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행복을 모으는 꿀벌'과 '숲속의 은둔자 코끼리'이야기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최고의 목표를 행복이라 생각하면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 행복이라는 확실한 해답도 얻지 못하지만, 늘 행복을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벌고 한다. 거인은 손안에서 지내던 꿀벌이 답답함을 느끼고, 잠시 거인이 방심을 한 사이에 거인의 손에서 도망쳐 나와 행복을 위해 날아간다. 행복을 느끼면서도, 슬픔을 느끼는 꿀벌은, 거인의 손안에서 살고 있으면서, 괴로워하는 거인의 슬픈 운명이 꿀벌에게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행복함을 느끼면서 슬픔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행복을 위해서 꿀벌은 꽃들의 달콤함을 빨아들였고, 그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통속에 꿀을 모으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꿀벌에게도 최고의 목표는 행복이었다. 지금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그리고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것도 꿀벌처럼 통속에 저장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우리는 이토록 그 행복이라는 단어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있는 것인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도 어느 한마리도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 하지만, 동물들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기에 다른 동물들처럼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가고 말지만, 그래도 난 동물들에게 박수는 보내주고 싶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결국, 내 자신의 모습은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모습에 만족을 하게 되는 동물들을 통해서 사람들과 비교를 하게 된다. 변할 줄 모르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 어쩌면 나도 그렇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를 바라고 노력하면서... 지금의 내 모습에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값진 모습이라는 것을 이 책은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