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우와 토리

길 잃은 도토리 ㅣ 쪽빛그림책 1
마쓰나리 마리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4월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이 코우와 토리이다. 이름이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아. 코우가 늘 가지고 다녔던 도토리 토리. 가을이 되어, 도토리를 줍느라 정신이 없는 코우는 늘 지니고 다니던 토리가 없어진 줄도 모른다. 그리고 없어진 토리를 찾으려고 숲속에서 해가 질때까지 있지만, 찾지 못하고, 며칠을 토리를 찾기 위해 왔지만 못찾았다.

코우리 발자국 소리를 기억하고 있는 토리는 싹이 돋아 났고, 그저 도토리 나무가 되어서 코우의 집만을 바라볼 뿐이다. 한적했던 곳이 점점 집들이 많이 생겨서 코우의 집도 보이지 않고, 코우에 대한 그리움만을 간직한 채 지냈는데, 어른이 되어버린 코우가 도토리 나무 아래로 나타났다.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녔기 때문이었을까, 코우는 흔들리는 도토리나무가 토리라는 것을 알고, 토리에게 말을 건넸다. 자신을 알아봐 준 코우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면 한번 더 많은 도토리를 흔들어 떨어뜨려 주는 토리.

가슴에 묻어둔 토리나 코우와 같은 사람이 있을까? 오랫시간을 만나지 못했더라고, 늘 옆에 있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소중한 인연이 있다면 잠시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주는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때는, 소중하게 간직했던 것은 무엇이 있었으면, 지금 간직하고 있는 것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얘기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