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줄걸 그랬어 - 달리 초등학생 그림책 13
존 J 무스 지음, 이현정 옮김 / 달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평심이라는 곰이 우리집 뒷마당에 나타났다면 어땠을까? 평심이란 뜻은, '고요한 물'이라는 한자어의 이름이라고 한다. 그 뜻에 맞게 이 책의 이야기는 고요한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아무런 내용도 없이 고요하기만 한 책은 아니다. 평심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잔잔히 변화시키는 내용들도 가득하다. 평심이의 푸근한 모습처럼 푸근한 이야기들.

평심이가 애디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소박한 라이 아저씨의 이야기이다. 얼마 안되는 살림살이를 온통 헤집어 놓은 도둑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는 아저씨. 라이 아저씨는 어떤 손님이든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벖이 없다. 그래서 도둑에게 줄 선물을 찾아 보다가 하나밖에 없는 가운을 벗어 도둑에게 주었다. 낡고 해진 옷을. 그러고는 도둑이 간 뒤, 아저씨는 낡은 옷 밖에 줄 수 없었던 것을 미안해 하며, 아름다은 달을 주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하는 이야기이다.

도둑은 그 낡은 옷을 받아 가면서 무엇을 느꼈을꺄? 아마, 아무것도 가져갈 것 없는 집에서, 낡은 옷을 건네준 라이 아저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심이가 마이클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어느 농부의 행운에 관한 이야기이다. 농부의 이야기에서는, 행운과 불운은 함께 섞여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불운이 있다고 한탄하고 있지 말고, 그 뒤에는 행운이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는 이야기.

평심이가 막내 칼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수도승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에서는, 지난 일에 대한 불평을 하고 있으면 그것에 나에게 짐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불편은 나에게 등에 업은 짐밖에 되지 못한다. 그것을 내려 놓으면 내 마음과 몸이 편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였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을 한다면, 나의 마음이 불편할 것도 없을 것이다. 내가 편하기 위해서 먼저, 내가 등에 업고 있는 것부터 내려 놓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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