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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공주 ㅣ 베틀북 그림책 48
샤를 페로 지음, 이경혜 옮김, 안느 롱비 그림 / 베틀북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오늘 아침 당나귀 공주를 아이에게 읽어 주면서, "아빠가 딸이랑 결혼을 한다고 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하고 물으니, "결혼을 할 수 없는데.." 하는 아이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컴퓨터를 켜니 호주에서 아버지랑 딸이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그래서 호주가 발칵 뒤집어 졌다는 내용으로... 아이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을 해 주었는데.아직 어린 아이라서 기사를 보지는 않겠지만, 엄마가 거짓말쟁이가 되어 버린 아침이었다.
당나귀 공주는, 일단 그림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드레스가 나와서 예쁘다라는 말을 연속으로 할 만큼 그림은 화려하다. 왕비가 죽고, 예쁘고, 지혜로운 여자와 결혼을 해달라는 왕비의 유언으로 결혼할 여자를 찾지만, 왕의 눈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왕비를 잃은 슬픔에 공주의 존재를 잊어 버리고 있던 왕이, 공주를 보자, 공주만큼 예쁘고, 지혜로운 여자는 없다는 생각을 해서 딸과 결혼을 하려고 한다. 이런 아버지가 무서워, 아버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당나귀의 가죽을 달라고 하는데, 아버지는 잠깐의 고민만 할 뿐, 당나귀의 가죽을 공주에게 준다.
당나귀의 가죽을 뒤집어 쓰고, 공주는 멀리 도망을 가서, 허드레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보내게 된다. 그러는 시간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왕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고, 아버지는 예전의 다정한 아버지로 돌아와 있다.
결말 부분은 어느 동화랑 마찬가지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내용으로 보면, 흔희 아이들이 보는 동화에서는 나오지 않은 이야기였다. 화려한 그림을 감상하면서, 고학년의 자녀와는 이런 부분에 대해 한번쯤 이야기를 해 보아도 될 만한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