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척 길벗어린이 문학
우메다 슌사코 글, 우메다 요시코 그림, 송영숙 옮김 / 길벗어린이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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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두 번을 읽었다.
처음 읽고 나서는 마음이 아팠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에 멍해 있었다.
두 번째 읽은 다음에도 여전히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 같다.

정말로, 모르는 척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나의 아이에게 이런 경우를 본다면 어떻게 하라고 가르칠 것인가?

내 아이의 반 친구가 돈짱 같은 일을 겪는다면 어떻게 하라고 말해 줄 수 있을까?
솔직히, 머리로는 모르는 척 하는 것은 나쁜 일이라고 가르치고 싶지만, 내 마음은 그냥 내 아이가 모르는 척 하고 지나쳐 주길 바라는 것 같다.

그 상황들에 휩쓸리는 것이 싫어서 모르는 척 해주길 바라는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일 것 이다. 분명 잘못된 일임에도 난 그렇게 가르칠 것 같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책.
어른들도 길을 가다가 젊은 아이들 싸우고 있으면 그냥 지나가라는 소리를 많이 한다. 괜히 잘못 얘기했다가 오히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까 하는 말이다. 어른들도 그러한데, 아이한테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 말해주기 힘들 것 같다.

만약,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당연히 모르는 척 하지 말라고 가르칠 것이면서, 정작 내 아이한테는 그렇게 가르칠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내 아이들이 살아야 할 이 사회에서 더 이상의 왕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 달라고 희망도 없는 기도만 해 볼 뿐이다.

 

내 가슴은 답답했지만 나의 아이가 고학년이 되었을때 꼭 한번은 읽어 보도록 권하고 싶은 책이기는 하다. 왕따 친구들이 겪는 아픔쯤은 알아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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