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마리 달마시안 디즈니 로얄 클래식
릴리 머레이 지음, 한소영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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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주말이면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때에는 볼 수 없었던 월트 디즈니의 만화를 tv에서 방영해주었거든요.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 여러 캐릭터들은 저를 환상의 세계로 끌고 갔었지요.

그 후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나고 DVD라는 신문물을 영접하면서 편안하게 집안에서, 무한반복하며 볼 수 있음에 행복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인어공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부터...온갖 공주 시리즈와 라이언 킹, 알라딘, 최근의 겨울왕국까지...열거하자면 입이 아픕니다.

그중에서도 기억나는 영화가 [101마리 달마시안]이었습니다.

이유야...뭐, 제가 좋아하는 강아지가 한 마리도 아니고.,,화면 가득 101마리가 나온다는 단순한 사실이었지요.

그리고 보기 드물게 쫄깃쫄깃한 모험과 악당...크루엘라도 나오고요.


이 책에는 애니메이션 영화의 기본 바탕이 되는 스케치, 아트워크와 줄거리가 고스란히 실려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리젠트 공원 옆에 점박이 개 퐁고는 자신이 돌보는 애완인간 작곡가 로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휴 지저분한 집

퐁고는 로저에게 인생을 함께 할 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적당한 사람과 아름다운 개!!를 발견하자 자신이 돌보는 애완인간 로저를 공원으로 끌고 갑니다.


퐁고는 기지를 발휘하여 애완인간 두 사람을 맺어 줍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을 담은 스케치 부분이에요.

왼쪽의 스케치는 영화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스케치 형태로 보여주는 스토리 스케치입니다.

이 부분을 전문적으로 하는 작업자가 스토리 스케치 아티스트이지요. 빌 피트가 작업한 부분이에요.

스토리 스케치를 오른쪽 애니메이션 드로잉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책에는 실려있지 않지만 실제 영화 속 한 장면입니다.

애니메이션 드로잉이 영화 셀로 옮겨져 컬러링되어서 저렇게 필름이 되는 거지요.

관객이 볼 수 없었던 작업 과정 컷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우얗든 퐁고와 아름다운 달마시안 퍼디타, 애완인간 1 로저와 애완인간 2 아니타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되지요.

그리고 귀여운 아가 소식도 들립니다.

하지만 행복엔 역시나 위기가 닥쳐오지요.

아니타의 친구라는 크루엘라가 등장합니다.


어린 마음에 크루엘라를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모릅니다.

저 풍성한 코트

그런데 귀염둥이 강아지들을 잡아서 털가죽으로 코트를 만들 생각을 다 하다니요.



강아지를 납치해서 그 털가죽으로 코트를 만들어입겠다는 크루엘라의 무서운 납치극.

강아지를 구하려는 퐁고와 퍼디타, 그리고 멍멍이 연락망.

모두 힘을 합치지요.

악당 크루엘라의 납치와 폭주에도....

아흑...저 표정이라니요.

이 희대의 악당 크루엘라는 디즈니의 '전설적인 아홉 애니메이터'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마크 데이비스의 작품입니다.

그렇게 모두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어라라...15마리 강아지가???

101마리가 되는 마법같은 이야기네요.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

[101마리 달마시안] 제작에 얽힌 그 시대적 상황, 기법, 참여자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1950년대 [잠자는 숲 속의 공주] 흥행저조로 어려움을 겪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제작부서.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를 위기에 쳐합니다.

하지만 기회는 또 위기에 찾아오는 법.

'제록스 포토그래피 기법'을 개발해내지요.

예전에 일일히 수많은 애니메이터가 셀 하나 하나에 그림을 그려야했다면 이제는 제록스 카메라로 셀에 그대로 애니메이션 드로잉을 옮겨질 수 있게 만든 획기적인 기법이었지요.

그 제록스 포토그래피 기법을 개발하게 하고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가 [101마리 달마시안]이랍니다.


뒤에는 이 영화 제작에 참여한 여러 분야의 사람들, 작업한 드로잉이 어떤 것인지 하나하나 설명을 해두었습니다.

그 중 눈에 띠는 사람들은 일명 '전설적인 아홉 애니메이터'들이지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왕국을 가능케 한 사람들이에요.

이 책에는 9명 중 제작에 참여한 6명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패브릭 장정에 컬러박을 압축을 넣어 굉장히 장정이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책입니다.

어린 시절 디즈니 만화에 대해 특별한 추억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소장용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나의 유년기 한 페이지를 넘기는 기분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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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시간 - 열두 달 숲속 길을 따라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4
윌리엄 스노우 지음, 앨리스 멜빈 그림, 이순영 옮김, 국립수목원 감수 / 북극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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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집 밖을 나서면 하루 하루 즐거워요.

산에는 연두빛이 생생하고 숲 속엔 이 나무, 저 나무 번호표를 들고 대기하 듯 새로운 꽃들이 피어납니다. 풀숲에도 꽃들이, 나즈막히 들꽃이 인사를 해요. 나 여기 잘 살고 있어, 너는 어때 라고 인사하는 듯하지요.

무엇보다 더 반가운 것은 가끔씩 마주치는 새들과 동물 친구들이에요. 사진으로 남기기도 전에 재빠르게 사라지기에 다람쥐 한 마리, 청솔모 한 마리라도 만나면 그 날은 마치 깜짝쇼를 본 듯한 듯 기쁩니다. 동네 뒷 산에서 꿩을 만난 날은 폴짝 폴찍 뛰기도 했다지요.

그런 아기자기한 숲 속 풍경 이야기를 재미나게 그려낸 책을 만났습니다.

숲 속 나무가지 위에 쥐 한 마리가 앉아있는 모습이 보여요.

어떤 이야기일려나?


면지를 넘기자 마자 만나게 되는 표제지.

우와와~~~

소리부터 나옵니다.

무언가 아기자기...숲속 마을이라니, 온동네 숲속 동물친구들의 가지각색 집이라니...

어느 곳부터 구경가볼까 싶어요.


첫 장부터 심상치않습니다.

책장에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거기에 살포시 보이는 빨간 대문...누구네 집일려나요?


폭신폭신한 눈 아래에서 맞이하는 1월.

집 앞에 눈썰매와 커다란 눈삽이 눈길을 잡아 끌어요.


포근한 이불과 담요를 덮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이 친구는...누구일려나요?

다시 앞 표제지로 돌아가서 집 모양새를 맞추어보니 생쥐(숲쥐)네요.

책을 좋아하나봐요.

이렇게 넘겨보게 되어있는 플랩.(날개종이)

아이들과 함께 보면 참 재미있겠다 싶어요.

2월의 숲은, 3월의 숲은 또 어떤 모양새일려나요?

2월의 주인공은 표제지의 지도를 보아하니...회색 다람쥐일거 같구요.


3월의 주인공들은...숲쥐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고슴도치를 도우러 갔군요.

고슴도치의 집앞 현관엔 노오란 수선화가 가득 피었습니다.


고습도치의 뾰족 지붕집은 이렇게 양방향으로...열어보겠금 되어 있구요.

우와...

소파 위에 뜨게질된 무릎덮개며 2층의 동글동글 조명이며 집안 꾸밈새가 정말 아기자기해요.

벽난로위 주전자에는 무엇이 보글보글 끓고 있을런지요.


책 속의 4월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아쉬운 김에 한창 때는 지났지만 이팝나무 꽃 아래 놓아봅니다.


소풍가기 좋은 5월

블루벨 꽃밭에 피크닉 나온 겨울잠쥐들 풍경에...

저도 수레국화와 한 컷.


플랩을 넘겨보는 재미도 느껴보고요.


집들마다 하나같이 집주인의 개성도 드러나보이고 어쩜 이리도 예쁘게도 꾸며놨는지...



열두 달 숲 속 풍경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동물 친구들과 꽃,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가 윌리엄 스노우와 그림작가 앨리스 멜빈 부부가 살고 있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지역의 자연 풍경을 담고 있는 듯해요. 꽃이나 새 이름이 조금 낯설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한 장, 한 장 플랩을 넘기면서 경탄을 하다보면 우리 주변의 자연을 바라보는 눈길이 더 따스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숲의 시간> 책을 들고 나선 동네 뒷산 산책이 덕분에 즐거웠어요.

책장을 넘길 때 마다 보여지는 열두 달 동물들의 아기자기한 집과 숲속 풍경들이 참 예쁘거든요.

보여드릴 수 있는 이미지 장수가 제한된 게 아쉬울 정도로요.

이제 곧 산딸기를 따먹을 계절이 오는 군요.

이 책에서도 숲속 잠쥐들이 숲에서 아카시아 꽃을 따고 산딸기를 수확하거든요.

지금 이 시간의 숲 풍경을 즐기며 또 다가올 계절의 숲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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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행동 - 2023 읽어주기 좋은 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6
재클린 우드슨 지음, E. B. 루이스 그림, 김선희 옮김 / 북극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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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 우드슨과 E.B 루이스의 콤비 작품

[친절한 행동]이 북극곰 출판사에서 복간 되었습니다.

재클린 우드슨 작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작가입니다. 사실 그림책분야 보다는 청소년 문학 쪽에서 더 유명한 글 작가입니다. 인종차별 문제, 사회적 약자, 청소년 문제등 글 속에 담아내는 이야기가 굉장히 무게감 있어요. 어두운 사회 현실, 인생의 고비에 처한 아이들 모습들이 솔직하게 그려지면서도 결코 절망적이지 않은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지요. 그래서 작가님 글을 읽고 나면 감동과 함께 뭔지 모를 따스함이 진하게 남아있어요.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날

한 소녀가 전학을 옵니다.

새 학교, 새 교실에 들어서는 아이는 시선을 내리깔고 잔뜩 긴장한 모습이에요.

전학생 마야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안녕"하고 인사했어요.

새로운 전학생의 등장에 아이들의 시선은 아이의 전신을 스캔하는 듯합니다. 열린 코트 사이로 낡고 해진 옷, 추운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신발 끈 하나가 끊어진 봄 신발.

반 아이들 어느 누구도 마야에게 인사를 하지 않아요.

옆 자리에 앉게 된 나도...

마야가 쳐다보며 웃을 때마다 외면할 뿐이었지요.


마야는 자신의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자신이 그 놀이를 얼마나 잘하는 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다가서서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

옆 친구의 놀이에 끼어볼려고도 하지요.

하지만 돌아오는 건 철저한 침묵과 무시뿐.

또래 아이들 사이의 어느 누구도 주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느 누구도 상황 개선에 나서지 않는

비겁하고 잔인한 은따가 너무나 잔잔하게 보여집니다.

여기에 주인공인 나 역시 적극적이지 않지만 그저 침묵을 지키고 무시함으로서 가담을 하지요.


날은 따뜻해지고 예쁜 원피스와 신발을 신은 마야가 줄넘기를 하며 달리고 또 달리고 있어요.

휴우~~

힘겨운 시간들이 지나가고 이제 좀 편안하진걸까요.


하지만...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마야의 옷 차림새를 보며 쑥덕쑥덕.

'헌 옷 수거함'이라 별명을 지어주자며 깔깔거리고 웃었습니다.

더이상 마야는 친구들에게 말을 걸지도 같이 놀자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줄넘기를 할 뿐이었지요.


다음 날 마야는 학교에 오지 않았고...

선생님은 커다란 물 그릇을 가져와 친절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작은 돌멩이를 물 위에 떨어뜨리자...

작은 물결이 주위로 퍼져 나가지요.

친절이란 이런 거란다.

작은 친절이 물결처럼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지.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쩌면 해피엔딩을 기대할 지 모릅니다.

우리가 원하는 동화같은 삶.

아이들에게 읽어주고픈 그림책 속 삶은 그런 것이지요.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에 감명받고,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웃음으로 친절함으로 학교로 돌아오는 마야를 맞이하는 마무리.

하지만...

마야는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뭘 생각하는 걸까요?

내가 던진 돌멩이는 작은 물결을 만들며 퍼져 나가고 사라집니다.

나는 물결을 쳐다보며 돌멩이를 던지고 또 던집니다.


친절한 행동을 할 때마다 세상은 조금씩 더 나아진다!

때로는 행동하지 못했던,

그 순간의 물러섬이,

그 순간의 침묵이,

나를 계속 붙잡고 내 맘속에 북소리가 되어 울릴 때가 있습니다.

그 북소리가 나를 쫓아다니는 듯해서 그래서 괴롭고

그 다음의 상황에 조금더 예민해지고 몸을 움직이게되고

나서게 되지요.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침묵과 동조가 혐오와 차별의 양분으로 작용하는 이 시대,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물결을 만드는 돌멩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온 이 책이 더욱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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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달걀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7
조리 존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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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그림책포럼 신간소개에서 이 책 소개를 듣는 순간.

아흑...딱 이거 우리 작은 딸내미 이야기인데 싶었어요.

딸아이는 다 자라고 자라...이제 대딩이 되었지만 그래도 다음번에 집에 오면 배시시 웃으며 내밀어볼까봐요.


보기만 해도 순둥순둥 귀여운 달걀.

동글동글 저 얼굴에 딱 쓰여있어요.

저 착해요.



<나쁜 씨앗>의 두 사람이 함께 한 또 한 권의 책.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드디어 우리나라에 번역이...

이 두 사람의 작품이 일명 'The Food Group'이란 이름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하나같이 매력적이에요. 그 다음책도 나오겠죠? 김칫국부터 마셔봅니다.



태어날 때부터 착했던 달걀.

네. 세상엔 그런 아이들이 있지요.


그 천성답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세상 착한 일은 다 하고 다니며 그 때마다 얼굴에 웃음도 피어납니다.

어쩌면 착한 일의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일지 몰라요.

하고 나면 내 맘이 편해지고 행복해지니까요.


그런데 이 착한 달걀에게는 한 집에 사는 열한 친구가 있지요.


세상 참 해맑게 사는 듯한 아이들.


뭐...늘 그렇듯 착한 달걀은 묵묵히 자기 일을 해갑니다.

누가 알아주던 말던지 말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이게 무슨 일???


하아...

하루 하루 피곤하고 녹초가 되어도 참고 참던 날들인데...

줄거리만 봐도 척하면 착! 가슴이 시려오는;;;

그런 이야기 아닌가요?


그림책 보자마자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떠오르기도 하고,

저희 집 아이같은 경우엔...

본투더 도덕걸인데

(아파트 단지내 도로에서도 횡단보도 찾아다녀요;;;)

자기 기준에 맞춰 착하게 지내다가

주변 돕는데 보람을 느끼다가...

어느 순간 주변 아이들이 그렇게 살지 않는것에

스트레스 받고 분노도 하다가;;

잔소리도 퍼붓고 고쳐보려하기도 하다가

에잇 너희들이 그렇게 살지 않음 나라도 살지

이러면서 스트레스 몽땅 받는 타입이에요.


착한 달걀 모습에서 딸아이 모습을 봅니다.

그러면서도...

신입사원때의 제 모습도

결혼해서는 며느라기의 한 장면이 스쳐지나가기도 해요.

첨 이니까...

난 착한 아이니까, 좋은 사람이니까..

아니 좋은 사람이고 싶으니까...라는

그 행동 자체가 내게 기쁨이기도 했지만,

때론 이게 아닌데,

혹은 내게 상처로 남을 때도 좋은게 좋은거지 라며 눈감고 질끈 넘겼던 순간들.

그러다 내 맘에 멍이 들고, 내 맘의 컵에 물이 넘치고...

더이상 견딜 수 없게 되어서

도망을 치거나 그 관계가 무너지게 되던 순간들.

그래서 책 속의 착한 달걀의 행보를 응원하게 되는 맘이에요.


그래...

너 자체로 살아.

너는 애초에 착한 달걀로 태어났으니까.

너대로 너 자신대로 살아.

하지만 제일 먼저...

너 스스로에게 착하게 사는거.

그거 잊지말자!!!


아이들 그림책이 육아서일 때가 태반이지만...인생 지침서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어려운 책보다 단순명료하게 뼈때리는 이야기들.

아이들 스스로의 감정에 귀기울이고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법을 보여주는 책이에요.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는 눈을 가질 때 다른 이를 향한 마음도 더 넓게 열리겠지요.

그리고 자라면서 또 깨닫게 될지 몰라요. 자기가 옳다고 생각했던 그 굳건한 기준들이 사실 어찌 보면 자기 본위의 기준이었을지도 모른다고요.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또 다른 이들의 기준에서 보면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는.



계란판 12개의 계란들.

너희들을 응원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희는 너희 그 자체로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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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춘당 사탕의 맛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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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림책 친구가 저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러빙북님은 고정순 작가님 산문집 읽지마요. 감당하기 힘들어."

책 읽을 때마다 주인공 감정선 따라가며 작가님 삶이야기에 빠져 허우적대는 저에게 고정순작가님이 털어놓는 삶과 작품이야기가 어쩌면 너무 큰 상처와 울림으로 다가올까봐 예방주사처럼 건내준 이야기였지요.

그런데 작가님 에세이 <그림책이라는 산>,<안녕하다>를 읽으면서 고정순 작가님 그림책들이 저에겐 오히려 더 깊이있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이번에 <옥춘당> 책을 보며 감히 이 책이 고정순 작가님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나 자신을 풀어내는 아픈 자기 고백의 작품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옥춘당>은 그 누구나 공감할 법한 맘 속에 품은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인생 마무리에 대한 생각까지 한 권에 담아낸 너무나 따스하고도 뭉클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천지 아무도 없는, 전쟁고아였던 고자동 씨와 김순임씨는 두 손을 꼬옥 잡았지요.

서로에게 어쩌면 오빠처럼, 누이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아빠처럼 의지했을지 몰라요.

두 분은 삼남매를 낳았고...장남 고상권 씨의 딸, 나의 시선으로 두 분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오줌은 두 칸, 똥은 세 칸...

두 분의 실랑이를 보며 키득거리기도 하구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어떤 그늘도 보호막도 없이 그렇게 단 둘이 살림을 시작해 골목길 다가구 이층 집을 일구어가기까지 두 분의 삶이 보여지는 듯해서 찡해요.

알콩달콩 두 분의 다정한 모습은 방학때마다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던 손녀의 눈에 그대로 고스란히 담깁니다.

맨날맨날 싸우기 바쁜 엄마 아빠를 보던 손녀에게 이런 두 분의 다정함은 신기하기까지 했지요.


제삿날 제사상에 올라간 예쁜 사탕.

그 달콤한 향기 가득했던 사탕을 할머니 입안에 쏘옥 넣어주던 할아버지.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좋은 것들을 오래 세상에 두지 않나봅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곁을 먼저 떠나고...

그렇게 오래오래 할머니는 혼자 시간을 보냅니다.

말을 잃고 시간을 잃고 기억을 잃고 아이가 되어버린 할머니는 종일 동그라미를 그려댑니다.

어쩌면 이런 글과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
할머니는 가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였다는 사람들 말에,

나는 오직 한 사람을 떠올렸다. "


담담하게 써내려간 작가님 글에, 그림에 과거의 기억들이 밀려왔습니다.

삶의 풍경은 다르지만 시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제가 가졌던 느낌과 상념들이 고스란히 작가님 글과 그림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듯했어요.

옥춘당 사탕...

저 역시 어릴적 제삿상에서 구경만 했지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그래서 너무나 맛이 궁금했는데 집앞 집더하기 에서는 이런 것을 팔더라구요. '매화사탕'

이것 역시 옥춘당의 일종이라는데.

사탕을 꺼내 옆지기 하나, 딸아이 하나 물려주고 저도 하나 입에 물었습니다. 달달한 사탕 맛. 맛나요.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 순간이 내 아이에게 기억속의 풍경으로 자리하겠지요. 이 책을 보며 누군가를 사랑하고 위하고 온전히 품어내는 순간을, 삶의 조각들을 더 많이 모으고 기록해 그 기억들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먼 훗날 내 아이에게, 나에게도 큰 위로가 되고 살아가는 힘이 될터이니.

대신 그리움의 시간은 좀 짧았으면...그런 이기적인 욕심도 같이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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