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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달걀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7
조리 존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2년 3월
평점 :
제이그림책포럼 신간소개에서 이 책 소개를 듣는 순간.
아흑...딱 이거 우리 작은 딸내미 이야기인데 싶었어요.
딸아이는 다 자라고 자라...이제 대딩이 되었지만 그래도 다음번에 집에 오면 배시시 웃으며 내밀어볼까봐요.

보기만 해도 순둥순둥 귀여운 달걀.
동글동글 저 얼굴에 딱 쓰여있어요.
저 착해요.

<나쁜 씨앗>의 두 사람이 함께 한 또 한 권의 책.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드디어 우리나라에 번역이...
이 두 사람의 작품이 일명 'The Food Group'이란 이름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하나같이 매력적이에요. 그 다음책도 나오겠죠? 김칫국부터 마셔봅니다.

태어날 때부터 착했던 달걀.
네. 세상엔 그런 아이들이 있지요.

그 천성답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세상 착한 일은 다 하고 다니며 그 때마다 얼굴에 웃음도 피어납니다.
어쩌면 착한 일의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일지 몰라요.
하고 나면 내 맘이 편해지고 행복해지니까요.

그런데 이 착한 달걀에게는 한 집에 사는 열한 친구가 있지요.

세상 참 해맑게 사는 듯한 아이들.

뭐...늘 그렇듯 착한 달걀은 묵묵히 자기 일을 해갑니다.
누가 알아주던 말던지 말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이게 무슨 일???

하아...
하루 하루 피곤하고 녹초가 되어도 참고 참던 날들인데...
줄거리만 봐도 척하면 착! 가슴이 시려오는;;;
그런 이야기 아닌가요?
그림책 보자마자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떠오르기도 하고,
저희 집 아이같은 경우엔...
본투더 도덕걸인데
(아파트 단지내 도로에서도 횡단보도 찾아다녀요;;;)
자기 기준에 맞춰 착하게 지내다가
주변 돕는데 보람을 느끼다가...
어느 순간 주변 아이들이 그렇게 살지 않는것에
스트레스 받고 분노도 하다가;;
잔소리도 퍼붓고 고쳐보려하기도 하다가
에잇 너희들이 그렇게 살지 않음 나라도 살지
이러면서 스트레스 몽땅 받는 타입이에요.
착한 달걀 모습에서 딸아이 모습을 봅니다.
그러면서도...
신입사원때의 제 모습도
결혼해서는 며느라기의 한 장면이 스쳐지나가기도 해요.
첨 이니까...
난 착한 아이니까, 좋은 사람이니까..
아니 좋은 사람이고 싶으니까...라는
그 행동 자체가 내게 기쁨이기도 했지만,
때론 이게 아닌데,
혹은 내게 상처로 남을 때도 좋은게 좋은거지 라며 눈감고 질끈 넘겼던 순간들.
그러다 내 맘에 멍이 들고, 내 맘의 컵에 물이 넘치고...
더이상 견딜 수 없게 되어서
도망을 치거나 그 관계가 무너지게 되던 순간들.
그래서 책 속의 착한 달걀의 행보를 응원하게 되는 맘이에요.
그래...
너 자체로 살아.
너는 애초에 착한 달걀로 태어났으니까.
너대로 너 자신대로 살아.
하지만 제일 먼저...
너 스스로에게 착하게 사는거.
그거 잊지말자!!!
아이들 그림책이 육아서일 때가 태반이지만...인생 지침서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어려운 책보다 단순명료하게 뼈때리는 이야기들.
아이들 스스로의 감정에 귀기울이고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법을 보여주는 책이에요.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는 눈을 가질 때 다른 이를 향한 마음도 더 넓게 열리겠지요.
그리고 자라면서 또 깨닫게 될지 몰라요. 자기가 옳다고 생각했던 그 굳건한 기준들이 사실 어찌 보면 자기 본위의 기준이었을지도 모른다고요.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또 다른 이들의 기준에서 보면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는.

계란판 12개의 계란들.
너희들을 응원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희는 너희 그 자체로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