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주고 싶은 세계의 인형 - 마음을 보듬어 주는 16개 나라의 인형 교양학교 그림책
정은주 지음, 박지윤 그림 / 노란돼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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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주고 싶은 세계의 인형

정은주 글/ 박지윤 그림 / 노란돼지


괜시리 마음 답답하고 무료한 날엔 책장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는 그림책을 꺼내봅니다. 방구석 세계여행을 떠나듯 새로운 걸 발견하는 재미도 느끼고 과거 기억도 떠올라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오거든요. 그림책 그 자체로도 사랑스러움과 볼거리 가득한 세계 인형 이야기라니, 표지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책 한 권에 여러 나라의 인형이 소개되었어요. 4가지 주제로 나눠어 인형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지만 이 세계지도 페이지를 보며 눈길이 머무는 인형 이야기부터 시작해도 좋겠지요.



저의 첫번째 픽은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인형 안에 인형들을 품은, 사랑스러운 의상과 채색의 인물 인형도 매력적이지만 사실 이 마트료시카는 하나, 하나, 꺼내볼 때마다 점점 작아지는 인형을 만나는 재미이지요. 귀엽고 소중한 맨 끝의 꼬마 인형.

인형 안에 몇 개의 인형이 들어가있나에 따라 그 인형의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고 해요.

그런데, 저의 눈길을 끌었던 사실은(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러시아 전통 민속인형이라고 생각했던 이 마트료시카가 사실은 일본의 목각 인형에서 유래된것이라고 해요.

이때 떠오르는 궁금증.

그럼 일본 목각 인형, 후쿠로쿠주는 어떤 인형일까?

찾아봤더니...(책을 읽다보면 절로 피어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 사실 우리가 지식그림책을 읽게 되는 재미, 지식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권하는 이유 중 하나이죠. )

일본에서 숭배하는 복을 주는 7종류의 신 중 후쿠로쿠주(福禄寿, 복록수)모습입니다. 복과 녹(수입, 재물),수명을 담당하는 신이라고 해요. 콘헤드를 연상케하는 유달리 긴 머리통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이 모습의 후쿠로쿠주를 모델로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인의 일상 모습을 담아낸 전통인형으로 변모합니다.

러시아 전통의상 사라판을 입고 머리엔 스카프를 두른 여자, 인형의 이름도 러시아에서 많이 사용되는 여자 이름인 마트료야((Matryona)에서 따온 마트료시카로 변모했다고 하니, 청출어람이라고 해야하나요?아님 탱자와 유자를 떠올려야하나요. 이처럼 한 나라의 인형에는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가 고스란히 들어갑니다.

(사실, 예전에 교토 여행을 갔다가 역사가 오래된 마트료시카 공방 구경을 했었거든요. 아기자기 사랑스러운 인형들 사이에 딱 저런 모습의 마트료시카가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어서, 이 집 주인장의 취향인가, 참 독특하시네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 원조집의 포스였군요;;;;)


지금의 마트료시카는 러시아의 전통인형의 모습을 뛰어넘어 정치인, 유명인 모습을 하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마트료시카 DIY키트도 있어서 나만의 인형도 만들어볼 수 있더라구요. 아이들의 성장 앨범처럼 마트료시카 인형을 만드는 분도 계시던데 아주 특별한 나만의 인형이 되겠지요.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이 일본에서 왔다고 하니, 두번째는 일본으로 훌쩍 떠나봅니다.

초밥 먹으러가면 식당 카운터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까딱까딱 인사하는 고양이 마네키네코 네요.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식당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곳에서 만나게 되더라구요.

무언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했더니 "행운의 상징'이 된 재미난 사연을 갖고 있더라구요.

저희 집에도 일본에서 온 마네키네코가 한 마리 있는데요. 요 녀석은 흰색, 왼발을 들고 있어요. 어떤 고양이는 오른발을 들고 있는데, 고양이가 들고 있는 왼발, 오른발도 차이가 있을려나? 왼발은 손님을 불러오고, 오른발은 돈과 행운을 불러온다고 해요. 앗, 다음엔 오른발을 들고 있는 고양이를 데려와야겠어요. 고양이의 색깔에 따라서 의미도 달라진다고 하고요.

이 책엔 단순히 인형을 소개한다라기 보다 그 인형이 그 나라에서 태어나게 된 배경(재료가 쓰이게 된 자연환경, 역사적 배경, 문화적 의미...)을 보여주고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인형으로 사랑받게 된 전반적인 이야기도 들려준답니다.

그 과정에서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이번엔 사람모양의 인형을 보자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의 인형만 있을 것 같은데, 고단한 삶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인형도 있어요.


이 인형은 호주에서 여러 농장을 떠돌며 양털 깍는 일을 하던 사람들 모습을 담아낸 스웨그맨(swagman) 인형입니다. 등에는 돌돌 만 침낭을 매고 목에는 식량자루를 걸고 있지요.

1850년대 호주에서 최초로 금광이 발견되면서 유럽 사람들이 호주로 몰려들고, 일거리를 찾아 단촐한 짐을 지고 호주 전역을 전전하며 농장에서 양털 깍는 노동자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들이 둘둘 말아 등에 진 침낭을 스웨그라 합니다. 그런데 코르크 마개가 달린 모자가 굉장히 특이합니다.

왜 이런 모양새인가 했더니 양털 깎을 때 달려드는 파리를 쫓기위한 생활의 지혜였던 것이지요.

(생활의 지혜라 생각했는데 호주 파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을 귀찮게 하는 정도가 아니군요. 흡혈파리로 무는게 아니라 물어뜯는다고;; 엄청난 가려움과 상처가 짓무르고 진물도 나고 흉터로 남는다고 해요.)


19세기에 양모 산업은 나라 경제를 책임지는 호주의 제1 산업이었습니다. 1800년~1900년대 호주 전역에서 고생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인형에 담아내고 그들을 기억하게 하는 인형, 보통 호주 기념품 인형을 생각하면 캥거루와 코알라 인형을 떠올리는데 호주의 역사를 생생히 담아내고 있는 스웨그 인형도 기억을 해야겠어요.

거기에 책 읽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까지 있어요.

과테말라의 걱정인형과 피노키오, 돈키호테 인형,호두까기 인형까지...

책 읽는 사람이라면 인형들을 보는 순간 읽고 싶은 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를 듯해요.

가만히 방안에 앉아서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사람들의 관심사까지 함께 하는 듯한 기분

책 한 권에 알차게 담겨져 있답니다.

마지막 궁금증, 그럼 이 책에서는 대한민국의 인형으로 어떤 인형을 소개하고 있을까요?

친근하고 푸근한 인상의 사람들.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피어나는 닥종이 인형입니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어느 집을 가던지간에 만나볼 수 있는 익숙한 인형들이 있었지요.

여러분의 기억 속엔 어떤 인형이 남아있나요?

신혼집을 장식하던 신랑 신부 인형도 생각나고 못난이 3형제 인형도 생각나고요.

그런데 진짜 저 못난이 3형제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인기를 얻게 된 것일까요? 그 뒷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사물들의 역사...이런 류의 이야기도 있다면 참 재미있을거 같아요.)


추운 겨울, 어린이 친구들과 이야기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어나는 재미난 책 한 권과 즐거운 세계여행을 떠나보세요. 세계 문화와 역사 이야기는 덤으로 따라온답니다.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응모하여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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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 셀레스테 -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와 올레 쾨네케의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이야기 떡잎그림책 21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올레 쾨네케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금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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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 셀레스테》는 하루 저녁에 벌어지는 남매의 공포 이야기 배틀전이다. 부모가 이웃집 생일파티에 초대되어 외출한 사이, 오빠 보리스는 동생 셀레스테의 저녁과 잠자리를 책임진다.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는 동생의 요구에 충실히 응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응에 번번이 당황하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바꿔 가는 이야기꾼 보리스의 고군분투와, 이를 유쾌하게 받아치는 셀레스테의 태도는 이 책이 2025년 볼로냐 라가치상(BolognaRagazzi Award) 「코믹스–얼리 리더」 부문 대상작이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부모는 오빠 보리스에게 동생 셀레스테의 저녁 식사, 잠자리 수발, 보호까지 맡기고 외출한다. 보리스는 부모의 역할을 임시로 위임받았지만, 아직 어른의 권위는 갖지 못한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의 나이로 보인다. 그는 부모가 준비한 건강한 저녁 식사 메뉴를 슬쩍 무시하고, 금지된 영화도 즐기며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만끽한다. 그리고 동생이 요구한 ‘무서운 이야기’에 응답하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최대한 무서운 이야기들을 동원한다. 전통적인 유령, 신화 속 괴물, 옛이야기 속 무시무시한 존재들까지. 이는 동생을 빨리 재우려는 목적이자, 동시에 아는 것을 과시하며 장난을 치고 싶은 전형적인 사춘기 오빠의 모습이다.



부모의 부재 속에서 벌어지는 남매간의 공포 이야기 대결이라는 단순한 줄거리 속에서, 《잘자, 셀레스테》는 매우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펼침 페이지마다 구조는 철저히 반복된다. 한쪽 페이지에는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가 그려낸 초현실적 기법의 공포 이야기 장면이 펼쳐지고, 맞은편에는 올레 쾨네케가 만화적 표현으로 그린 현실의 남매 장면이 배치된다. 두 작가는 같은 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그려내지만, 두 세계는 결코 섞이지 않는다. 공포의 세계와 일상의 세계는 나란히 놓인 채 긴장감을 유지한다.

이 병치 구조는 개성 강한 두 작가의 협업 방식이자, 동시에 이야기의 핵심 장치다. 하이델바흐는 신화와 옛이야기에서 길어 올린 오래되고 근원적인 공포의 이미지를 정면으로 그려낸다. 머리가 여러 개인 개, 잘린 머리를 들고 등장하는 머리 없는 존재, 인간을 위협하는 기괴한 괴물들. 이 이미지들은 특정한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서구 신화와 전설 속에 반복되어온 공포의 원형을 느슨하게 호출한다. 지하 세계의 문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괴물 개 케르베로스, 세례요한의 잘린 머리와 살로메의 이야기, 머리 잘린 기사 설화처럼 오랫동안 이어져온 순교와 처형의 이미지들이다. 하이델바흐는 이러한 전통적 공포 모티브를 약화시키거나 아이용으로 순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충실하고 진지하게 그림으로 재현해낸다.



하지만 이러한 공포는 셀레스테에게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 셀레스테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핵심은 그녀가 아직 신화 속 공포나 옛이야기의 존재를 머릿속에서 상징적 이미지로 그려낼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잘린 머리를 들고 다니는 머리 없는 여성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잠옷 속으로 고개를 숨기며 흉내 낼 수 있는 놀이가 되고, 거대한 두꺼비 괴물은 지하실에서 만난 길 잃은 아기 두꺼비, 오히려 도와주어야 할 귀여운 존재로 전환된다. 셀레스테가 반응하는 것은 오직 지금, 여기에서 자신이 이해하고 몸으로 재현할 수 있는 것들이다. 보리스가 이야기해주는 공포는 이해되지 않기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기에 셀레스테에게는 놀이로 바뀐다.



그래서 보리스의 ‘무서운 이야기’ 공격은 번번이 실패한다. 공포가 무너지고 이야기가 장난으로 바뀌는 순간을 올레 쾨네케는 만화적 그림과 끊임없이 오가는 남매의 말풍선 속에 담아낸다. 그러다 마침내 두 아이의 관계는 결정적인 전환을 맞는다.


“그럼 네가 해. 어디 한번 들어 보자.”


이 말과 함께 이야기의 주도권은 셀레스테에게 넘어간다. 공포의 정의도, 이야기의 권력도, 어른의 부재가 만들어낸 특별한 밤의 통제권도 모두 이동한다. 셀레스테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는 신화도, 옛이야기도 아니다. 셀레스테 자신이 등장하고, 유니콘을 타고 날아다니는 ‘내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오빠 보리스를 단번에 잠재운다. 보리스는 이야기를 듣다 잠이 들고, 밤은 그렇게 끝난다. 부모가 돌아와 발견한 것은 평화롭게 잠든 남매의 모습뿐이다.

이 지점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 책의 구조는 단순한 ‘이야기 속 이야기’가 아니라, 두 나이대의 아이가 공포를 받아들이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차이는 두 작가의 그림 방식과 정확히 겹쳐진다.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몰라도 읽을 수 있지만, 그 차이를 알수록 더 흥미로워지는 그림책이다. 전혀 다른 기법과 시선을 가진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이 협업은, 그 자체로 이 이야기의 시스템이 된다.



이 두 세계를 동시에 바라보는 위치에서 가장 즐거운 독서를 하는 존재는 독자다. 하이델바흐가 그려낸 진지하고 초현실적인 공포와, 쾨네케가 포착한 어린아이의 반응을 오가며 읽는 독자는 이 ‘무서운 이야기 겨루기’의 최종 승리자가 된다. 그래서 《잘자, 셀레스테》는 독자층을 ‘얼리 리더’(6~9세)로 한정하지 않는다. 처음 읽을 때는 셀레스테의 장난기와 당돌함이 먼저 보이고, 조금 더 자라서는 보리스가 끌어오는 옛이야기의 공포가 흥미로워진다. 시간이 더 흐르면, 부모가 부재한 저녁을 아이들끼리 무사히 넘기는 이야기와 그 모든 일을 모른 채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까지 함께 읽히게 된다. 하이델바흐의 수채화와 올레 쾨네케의 코믹스, 말풍선 속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이 그림책은 제2의 독자, 즉 읽어주는 양육자와 성인 독자에게도 전혀 다른 재미와 웃음의 지점을 제공한다. 그림책의 책장은 닫히지만, 이야기는 처음 읽었던 독자가 자라면서 계속해서 새롭게 작동한다.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도서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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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도시
이은지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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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덥고, 비오고, 꿀꿀하고...살다보면 꼼짝하기 싫은 날들이 오지요.

아이들은 심심하다고 하는데, 내 몸과 마음은 천근만근이라 움직이기도 힘들 때, 펼쳐보면 기분이 좋아질 거 같은 책입니다.

표지에 공룡도시 라 적혀있는데 2층 버스 모양새가 영국 런던 같은데 온 도시을 공룡이 차지했어요.

그림체도 색감도 매력덩어리라지요.

특히나 저 분홍, 그 색감의 화사함이 사진으로는 담아낼 수 없어 아쉽습니다.


비오는 날, 루나는 자연사 박물관에 갑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너무나 부러운 환경이네요. 고풍스런 멋진 건물의 박물관.

거기다가 세계적 수준의 전시유물이 있는 곳이 저리 아이 혼자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있다니!!

이 자연사 박물관은 아주 특별한 곳이거든요. 중앙 전시홀에 거대한 공룡뼈가 전시되어 있어요.

박물관은 수천년, 수만년 유물들이 전시된 곳이라 사람들에게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 들어가게 하는데요.

때때론 미이라가 살아서 움직이기도 하고

때때론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이 살아서 움직이기도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영화 몇 편이 바로바로 스쳐 지나가지요.


어머나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자연사 박물관에선 공룡들이 살아움직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공룡뼈는 그대로인데요?

어머어머...루나야.

루나가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가 되어버렸습니다.

설마 저 공룡들도?? 이상한 초록빛을 맞은 박물관 관람객들도 공룡이 되어버린 상황


순식간에 런던 시내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리고요.

평상시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트라팔가 광장 탑도 공룡의 꼬리 몸짓 한 방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꼭대기에 있는 넬슨제독의 동상도 휘청이네요.


멋진 물건들이 가득찬 해롯 백화점도 공룡들 등장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어라 이 공룡들 고양이를 찾아다닙니다.


거기!! 거기 있네.

저 고양이 아니야???



앞면지에서 만났던 런던의 평화로운 풍경은 공룡의 등장으로 난리가 나고.

다리가 무너진다아아아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falling down~" 이 자동재생되는 장면입니다.

도대체 이 공룡들은 무슨 사연들로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며 고양이를 찾고 있는지...

런던 시내 곳곳의 관광명소들과 풍경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고양이가 어디있나 찾아보는 재미도...


뒷면지에 가득차있는 공룡들과 친구들 모습을 연결지어 각 페이지에서 찾아보는 재미

또 공룡들의 관계를 연결지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공룡시대>책으로 평범한 하루를 흥미로운 날로 바꾸어보세요.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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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나비야 밤이랑 달이랑 10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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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연필선의 바탕 그림에 노란 글씨의 제목.

<날아라 나비야>인데 나비는 어디있을까? 두 아이가 하늘로 날려보내는 게 나비인가?

궁금증을 가지며 표지를 펼쳐봅니다.


넓은 공원, 무언가를 나누어먹기도 하고 놀기도 하며 각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그 사이에 밤이와 달이는 헬리콥터 날리기 놀이를 하다가...


노오란 나비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어딘가 기운없어 보이는 나비.

밤이는 이 나비를 지켜준다며 주위에 집을 지어줍니다.


놀다가 의도치 않은 실수를 하고, 그 실수는 또 누군가를 다치게 합니다.

이런 방금 조금 전까지도 나비를 지켜주겠다고 집을 지어주었던 밤이인데...

그 누구때문도 아닌, 바로 밤이 때문에 나비가 다쳤어요.

밤이 표정이 참 아프게 다가옵니다.

가만히 움직이지도 않고 누워있는 노란 나비.

미안함과 어떻게 도울 방법이 없는 아이들은 무력감에 울음보가 터지지만...

그 순간 노란 나비는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두 아이는 힘을 모아 보태기 시작하고...

그렇게 나비는 힘겹게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무슨 일이지 사람들도 모여들기 시작하고요...


그날 밤 밤이와 달이 동네에는 노오날 달이 떴답니다.


작고 힘이 약한 어린이이면서도

또 작고 약한 존재를 보면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주고 싶어하는 어린이들.

그 힘이 모이고 모여 또 서로를 지켜냅니다.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가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데...

이야기 마지막 문을 밤이와 달이 둘만의 이야기가 아닌...주변의 사람들과 힘을 모으는, 또 누군가를 지켜내는 이야기로 마무리해서 더 좋았습니다.

희망의 노랑색인것도, 그리고 그 노오란 달이 어두운 밤하늘에 떠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것도요.

책을 보며 여러가지 마음이 오고갔는데...

이 책은 또 여러 계절, 여러 마음으로 꺼내보게 될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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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유아와 함께 읽는 그림책 시리즈를 조사할 때였습니다.

너무나 놀랐잖아요.

아니...세월이 그렇게 지났는데 베스트1 그림책이 <달님 안녕>이야?

<달님 안녕>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이 책이 2001년, 딱 저희집 큰 아이 태어났을 때 출간된 책이거든요.

그러면서 더더욱 놀란게...20여년이 지났어도 그때나 지금이나 영유아 대상의 베스트셀러 순위의 그림책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

리고 대부분 사랑받는 시리즈 그림책이 거의다 일본 작가의 작품들이라는 것.

그중에서도 동물 캐릭터 친구들의 이야기가 아닌 생활 속의 우리 아이들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그림책은 더더군다나 귀했어요.

물론 우리나라 그림책 작가들의 책도 나오곤 있었지만 일본 작가 작품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해, 양적으로 아쉬움을 느꼈답니다.

그런데, 2021년 노인경 작가님 <밤이랑 달이랑>시리즈가 동시에 3권이 조르륵 나오면서 환호성을 질렀어요.

어머어머 이제 진짜 우리나라 영유아들에게 딱 맞는 우리 아이들 이야기를 읽어줄 수 있겠구나.

이제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의 맨 마지막 <날아라 나비야>책이 출간되며 10권 세트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보내기 아쉬워 어쩌지 싶으면서도 두고 두고 사랑해주어야지 하는 맘이에요.

이제 저는 2026년에 조카손주가 둘이나 태어나면서 명실상부한 할머니가 되거든요.

능력있는 할머니가 되어 그림책을 팍팍 선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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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처 Dear 그림책
변영근 지음 / 사계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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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처가 뭘까...조류 관찰자를 부르는 말이군요.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제가 사는 곳엔 억새밭도, 강도, 넓은 공원도 많아 꽤 많은 철새들이 날아와 쉬고 가는 지역입니다.

가을, 겨울이면 전국에서 꽤 많은 버드와처 분들이 몰려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조금더 가깝게 느껴졌어요.


어두운 도시의 밤

시끄러운 중장비 소리와 함께 잠들지 않는 이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 도시 사람들이 일상을 시작하는 시간

청년은 창문 사이 새어들어오는 햇살을 피해 잠을 잡니다.

눈길을 끄는 빨간 글자 '얼음 빙(氷)' 현수막.

일본인가요?

한낮의 햇살 꼬리가 길어질 때 즈음 청년은 일어나 다시 도시의 밤 일터로 나갑니다.

패인 도로를 보수하고 포장하는 일, 그는 교통정리를 합니다.

그가 하는 일은 모두가 잠들고 교통량이 최소일 때, 재빠르게 해치우고 흔적없이 사라져야하는 일이지요.

쏟아져들어오는 햇살은 암막 커튼으로 막고

그와 살아있는 세상의 연결은 그저 네모 상자, 휴대폰일 뿐.


그의 시선엔 온통 간편식과 일회용품.

이곳저곳 그간 그가 흘린 피곤과 외로움의 흔적이 쌓여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마트에서 도시락을 사들고 벤치에서 먹곤 하던 개천가에서

낯선 한 무리의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방송국에서나 쓸거 같은 대포 같은 카메라...

무언가에 열중하는 사람들

청년이 바라보는 저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인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가로로 긴 화면이 위, 아래 두 컷으로 나뉘고

거기다가 그들 사이엔 개천이 흐르고 있네요.

그 공간의 분절을 뛰어넘어 한 컷으로 옮겨갑니다.


호기심에 찾아온 그에게 누군가 친절하게 새 한 마리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실물 새를 가리킵니다.

(이 아름다운 새의 정체는 물총새군요.)


그의 눈에 들어온 새 한 마리가 일으킨 파문은 그의 마음에도 여운을 남깁니다.

페이지 어디에도 이 새가 이름이 무엇인지 어떤 새인지 설명이 없습니다.

앞에 나온 새 안내판도 일본어 표기 그대로...

책 곳곳에 깃들여 있는 수많은 새들의 이름은 책의 뒷면에 나온 페이지 표기와 함께 담겨있습니다. (저 새는 물총새)

조금은 불친절한 것 같은 구성이지만...

생각해보니 이 책속 청년도 설명을 들었다한들 처음 보는 새니 낯선 모습 투성일테니

독자가 느끼는 감정도 그 청년의 마음을 따라가게 되는 거 같아요.

담백한 수채화 그림이 보는 독자의 마음에도 물들어갑니다.


그렇게 그는 환한 새벽 햇살아래 퇴근하고 어지러진 방을 치우고

쌍안경 하나를 챙겨 드디어 밝은 햇살 아래로 나갑니다.

그렇게 그의 일상이 변해가지요.

생태 공원에 산책을 하고...

이제는 멀리 바닷가를 거닐고...

휴대폰 속 세상과 어둠 속에 잠긴 작은 방에 갇혀 살던 청년은 이제 바깥 세상으로

그 세상 속 곳곳에 새를 찾아나섭니다.


도시의 가을을 맞이하고

차 한 잔을 마십니다.

플라스틱 탄산음료병에서 단정한 차주전자로 따라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와 향기라니요.


그의 일상 변화는 너무나 드라마틱하달까요.

하나하나 찾아보고 목격한 새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조류도감을 구입하고...

새 탐조를 함께 하는 사람들과 친목도 나누게 됩니다.


그렇게 그의 세계는 확장되어 갑니다.


글 없는 그래픽 노블의 잔잔한 수채화 그림과 청년의 서사가 담담하지만 편안히 다가옵니다.

단순히 탐조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새 한 마리에 이렇게 매혹되어 일상이 변해간다고?

너무나 드라마틱하지 않나 싶다가...

작가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쩌면 이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던 시절...

코로나.

낯선 이국땅 대도시 도코에서 지내던 시절 작가가 경험한 일을 담아낸 책입니다.

사회적 거리를 지키며 집콕을 하며 모두가 뭘해야하나 답답함과 심심함, 외로움을 느끼던 시절.

할 일없이 커피를 수백, 수천번을 저어 달고나 커피를 만들고

드라마를 주행하고, 가정학습하던 아이들과 투닥이고

또 누군가는 외로움과 고립의 시간을 견뎌야했겠지요.

저는 그 때 아파트 현관 앞 목련 나무가 제 반려나무였어요.

문밖 출입이 자유롭지 않던 시절, 창밖을 보고 사람이 없다 싶을 때 후다닥 나가 목련나무 겨울눈이 자라나고, 벌어지고 꽃이 피고 잎이 나고 그 순간 순간을 기록했습니다.

평상시에 '꽃이 피었네. 어 졌다....' 그리고 그 존재를 잊고 살던 몇년간의 기억과 달리

마치 나무와 대화하듯, 어느 순간 통통해지고 겨울눈이 벌어지고 꽃잎이 모습을 드러내던 그 순간.

마치 작은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던 그 때 말이지요.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발견'하고 잠시 멈춰 응시하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

내 삶의 소중한 존재,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리뷰는 네이버 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응모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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