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 - 융 심리학으로 읽는 자기 발견의 여정
모린 머독 지음, 고연수 옮김 / 교양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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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라는 시적이자 상징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저자 모린 머독의 [The Heroin's Jouney](1990년작)의 출간 30주년 기념판이다. 국내에는 [여성 영웅의 탄생]이란 제목으로 2014년에 출간되었다 이번에 30주년 기념판으로 복간되었다.

작가 모린 머독은 가족 심리상담가이자 자기 성찰을 위한 자서전 쓰기 강좌를 진행하는 강사이다. 그녀는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 조지프 캠벨의 [The Hero's Jouney]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자기 성찰을 도와왔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과 요구에 따라 사회 전반에 남녀 평등을 바탕으로 한 법률적,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졌다. 많은 여성들은 조지프 캠벨의 전형적인 남성 영웅의 여정을 따르며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적, 예술적, 경제적 성취를 이루어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이 이루어낸 성과와는 별개로 육체적, 정서적 상처에 시달렸고 그들 자신이 겪는 이런 상황에 혼란스러워했다.

모린 머독은 자신이 이끌던 비전 캠프에서 30대~6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여성들에게서 이런 현상을 목격하고 1981년 모린 머독은 혼란의 답을 찾기 위해 조지프 캠벨을 찾아간다.

하지만 캠벨이 여성은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말했을 때 혼란과 실망을 느낀다.


많은 신화에서 여성들은 남성 영웅이 여정을 떠날 때 그의 모험을 눈물로 배웅하며 그 자리를 지키거나 그의 모험을 방해하고 유혹하는 팜므파탈의 존재로 등장한다.

조지프 캠벨의 영웅의 여정을 따르고자 했던 수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그러한 여성성을 의존적이고 다른 사람을 교묘히 조정하고 비생산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받아들였고 그러한 여성성을 거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왔다. 모린 머독은 많은 여성들이 들려주는 삶 이야기와 경험을 나누면서 조지프 캠벨의 영웅의 전형적인 서사로는 그들의 삶을 설명하고 이해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현 시대, 여성들의 고민과 혼란에 답해줄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의 필요성을 느낀 모린 모독은 새로운 여성 영웅의 여정을 담아낸다.

[융심리학으로 읽는 자기 발견의 여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는 영어 원제목[The Heroin's Jouney] 에서 바로 보여지듯이 조지프 캠벨의 [The Hero's Jouney]와 대응시킨 여성 영웅의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사회에서 많은 여성들은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 라는 자기독립 선언, 혹은 '너는 엄마처럼 살지마라'라는 어머니의 응원 아래 자신의 여성성을 거부하며 여정을 떠난다.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부분 남녀 평등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회의 여러 분야에 여성에게 주어지는 기회와 임금 차별은 존재하고 결혼과 출산에 이어지는 경력단절 등 보이지않는 유리천정의 존재는 여전히 견고하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성들은 자신들을 성공으로 이끌어줄 남성이나 남성 지향적인 여성을 역할 모델, 멘토로 삼는다. 매 순간 순간해야 할 일들을 이루어가며 성취를 이루지만 그 뒷면에는 건강과 꿈과 직관력을 희생했다.

모린 머독은 이 단계에서 여신으로의 입문과 하강을 이야기한다.

자기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깊이 듣고, 어떤 것을 하는 것이 아닌 존재하는(being) 기술을 배우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여성 영웅이 처음 여성성을 거부하며 생겼던 '모녀분리'의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몸과 영혼을 보살피며 자신의 감정, 직관, 창조성 등을 회복하며 치유가 이루어진다. 외부 지향적이던 힘이 창조적인 일을 하거나 다른 여성들과 함께 하는 일들을 즐기는 쪽으로, 사회적 성공을 위해 내달리던 여성이 갑작스레 결혼을 하거나 출산을 결심하기도 한다. 기존의 남성영웅 중심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사회적 낙오나 도태처럼 보이는 일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치루는 자기 희생과 선택을 통해 여성은 자기 자신의 이미지와 자신의 목소리를 탐험할 수 있는 자유를 획득하게 된다.

자기 내면의 지혜를 경청하고 역설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보일 때 자신의 남성성과 여성성이 통합을 이루게 된다.

이런 여성 영웅의 여정은 발달과 성장, 배움의 일생동안 계속되며 순환의 과정을 거친다.

모린 머독은 이러한 여성 영웅의 여정 이야기를 신화와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생생한 인생 사례 분석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남성 영웅 중심의 사고방식, 가부장적 사고방식에서 놓치고 있던 것들, 그로 인해 상처받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신화와 옛이야기의 재해석을 통해 해법을 제시한다.

한 저작물이 출간 30년이 지나도 사랑받는다는 건 역설적으로 30년의 세월이 지나도 작가가 던지는 이야기가 충분히 유의미하고 설득력있게 독자들에게 전달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화와 옛이야기를 통해 우리 내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지혜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역설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지라고 모린 머독은 전한다.

여러 상황의 개선에 반발로 남성에 대한 역차별 주장이 나오는 등, 최근 한국에서 거세지는 반페미니즘 분위기에서 분열이 아닌 서로 의존하는 존재로서 통합을 이야기하는 이 책이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는 더욱더 힘을 가질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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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좋아하는 동화책 200 - 선생님이 먼저 읽고 자신 있게 추천하는 동화
이시내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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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나타났다.

드디어 제 품에 날아온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동화책 200] 일명 '초동200'입니다.


혹 인스타에서 시냇물님(닉네임 @booknteacher, 이시내 교사)을 아시나요?

그림책계 영업왕, 동화책 큐레이터, 책일기장 전파자. 다꾸왕이라 불리는 그녀.

그녀가 인스타 라방을 한 번 할 때마다 책 장바구니가 터져나간다는 증언이 속출하는 분이지요.

19년차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그녀가 교실의 아이들과 함께한 동화책 이야기를 꽉꽉 채워넣은, 갈아넣은 책입니다.


사실 다른 말이 필요없습니다.

혹..책 뒷표지의 추천사 보셨나요?


십여년 전 제자들이 이시내 선생님과 함께 읽은 동화책과 그 시간을 추억하며 동화책이 자신의 인생에 끼친 영향을, 동화책 읽어주는, 권하는 선생님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그 마법을 다른 이들에게 권하는 추천사입니다.

그 어떤 사회명사가, 학계 전문가가 전하는 추천사보다 마음에 울리는 감동이 큽니다.

그림책에서 문고판으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시간들이, 문학이 인생의 좋은 친구로 자리하기가 참 어렵고 고비가 많습니다. 그림책의 경우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내 아이의 취향을 파악하기도 쉽고 서가에서 무작위로 책을 뽑아 발견하는 재미도 쉽게 누리고 혹은 반납코너에서 횡재하는 운을 만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화책의 세계로 넘어가면 글밥의 부담도 생겨 동화책을 함께 읽고 고르기가 점차 어려워집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학습의 부담도 커지기에 정말 독서를 최우선 순위로 두지 않고는 아이와 함께 책 읽는(읽어주는 경험들) 시간들이 줄어들게 됩니다. 고육지책으로 사교육의 형태를 빌어 독서습관을 잡아보고자 하기도 하지만, 학습의 수단으로 만나는 책은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숙제일 뿐이지요.

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학부모로서 그림책 읽는 아이들이, 동화책 읽는 아이들이 어떻게 자랄까 이 시간들이 그 아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항상 궁금했거든요.

이 책의 추천사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책읽기가 여러 어려움을 충분히 감수하고 헤쳐가야할 가치가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글들이었습니다. 이시내 선생님이 이 책을 왜 썼는가도 단박에 이해가 가고요.


본 책과 미니북(초판 한정선물)이 있는데

학급 아이들을 사로잡아 책읽기 세계로 뛰어들게 하는 독서기록장...그 비법을 풀어주는 미니북.

그외 가족 북클럽 운영이야기등, 볼거리, 읽을거리 알찬 미니북입니다. 꼭 챙겨받으시길.


447쪽의 페이지를 꽉꽉 채운 다양한 주제의 책이야기와 교실 이야기.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지금 이 순간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을 갖고 살고 있는가, 생생히 살아있는 동화책과 교감하는 교실 속 아이들 이야기를 듣는 거였습니다.

이 책을 어린이 문학을 사랑하는 어른들, 자녀들에게 동화책을 권하고픈 부모님, 교실에서 아이들과 어떤 책을 함께 할까 고민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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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 바람그림책 128
지미 리아오 지음, 한미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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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미 리아오를 설명할 때면 따라오는 대만의 국민그림책 작가 라는 칭호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극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6살이 되기전 머나먼 산에 살던 소녀는 엄마, 아빠를 그리워했습니다.

도시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살게 된 소녀는 이제는 산 속에 홀로 계신 할아버지와 하늘나라에 계신 할머니를 그리워하지요.


분명 온가족이 한 집에, 한 식탁에 모였는데 그저 침묵만이 흐를뿐이에요.

한 자리에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보지않고 고요함만이 흐를 뿐이에요.

오븐 장갑을 낀 엄마 손엔 긴장감이 맴도는 차가운 스프그릇이...설마 저것은 상어???

벽에 걸린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이란 그림이 집안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서로가 함께 있지만 더이상 서로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그런 관계


엄마는 일에 외국 출장에 바쁘고 친구와 만남에도 바쁩니다.

늘상 휴대폰을 끼고 사는 아빠와는 대화가 통하지 않아요.

초록 새장에 갖힌 새 한 마리가 눈길을 잡아 끕니다.

화려한 새장에 갇힌 새 한 마리 어쩌면 소녀의 모습일지도 몰라요.


병이 깊어진 할아버지 소식에 걱정이 되던 겨울.

성탄절날 밤, 전화벨 소리에 모두가 놀랍니다.

이 모든 것이 악몽이길 바라는 날이 소녀에게 닥칩니다.



그리고 옆집에 이사온 한 소년이 소녀의 눈에 들어와요.

주변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한, 마치 미로 속에 갇혀버린 듯한 소년.

아니 어쩌면 그 아이는 미로의 출구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듯 보여요.


소녀는 넓은 하늘을 갈망하는 새장 속에 갇힌 새 같은데 말이지요.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본 두 아이는 그렇게 둘만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소중히 여기던 각자의 세계가 무너져내리던 날

두 아이는 무작정 도시를 떠나버리기로 해요.


소녀와 소년은 그렇게 숲 속으로 , 그렇게 소녀가 그리워하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어두운 밤 별은 이렇게 아름답게 반짝였다지요.


두 사람의 모험은 어떻게 끝이 났을까요?

현실로 돌아오기는 너무나 싫은데 말이지요.

책장을 넘기며 만나게 되는 그림 한 장, 한 장이 이야기 서사 구조 다 무시하고서도 그 자체로 묵직한 이야기를 던져주는 그림책이에요. 페이지에서 뿜어내는 아이들의 외로움이 너무나 슬프고 아름다워서 둘이 떠나는 무모하고 대책없는 모험을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사춘기 순수했던 감정의 폭풍이 몰아치던 그 시절, 밑도 끝도 없이 이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같고 부모님도 낯설고 진짜 내가 이 집 식구가 아니고 혹 주워온 것이라면 좋겠다. 내 진짜 부모님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형제 자매의 모습과 행동이 이해가 안되고 세상 모든 것이 못마땅하고 이 세상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이가 없을 거 같았던 그 시절.

그래서 역설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내게 손 내밀어줄 그 누군가가 너무나 절실했던 그 시절의 순수함과 외로움이 떠올라서 이 둘의 이야기가 더 맘에 와닿았는지 모릅니다.

두 아이가 이름이 없는 건, 어쩌면 이 외로움이 나이나 상황 모든 것을 떠나서 우리 모두 내면에 내재된 감정이 아닌가 싶어요. 앞뒤 면지의 소녀와 소년 모습이 너무나 똑 닮아있는 모습은 어쩌면 구태여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내 안의 두 가지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장을 덮으려는데 제일 앞장, 작가의 헌사가 눈길을 잡아끕니다.

세상과 소통할 방법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지미 리아오

오늘 문득 외로움을 느끼는 당신에게 이 책이 선물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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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 픽사의 신비로운 지도들 - 디즈니 공식 가이드북
월트 디즈니사 지음, 김지연 옮김 / Lunchbox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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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덥고 코로나19 가 다시 기세 등등한 요즘.

집콕하자니 참 아이들 심심해 소리에 괴로운 요즘일 듯합니다.

여름방학 뭘할까, 대한민국 아이 키우는 집이면 피해갈 수 없다는 디즈니 플러스 채널과 함께 하시면 딱 일듯한 책 한 권 만나봅니다.


[디즈니&픽사의 신비로운 지도들} 책 제목만 보면 엥?? 지도라고 무슨 이야기일까 싶은데...

사실 핵심은 그 아래 부제이지요.

디즈니 공식 가이드북

피터팬, 덤보, 피노키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필두로~~~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에 이어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코코 까지...

디즈니 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들 25편이 총망라된 가이드북이에요.

이 책의 구성은 단순, 명료합니다.

가이드북이라는 부제 답게 영화 한 편을 소개할 때 줄거리 소개- 등장인물 분석-지도 3가지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소개만 보아도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두유원어 빌더 스노우맨??

이 노래를 모르면 간첩??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지요.

대한민국 유치원을 파란색 망사 원피스 물결로 물들였던 FROZEN 겨울왕국 페이지에요.


영화에 대한 친절한 줄거리 소개와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겨울왕국 무대를 한눈에 보여주는 지도 그림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다보면 이곳이 어디즘일까, 어떻게 생긴 곳일까 궁금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궁금증을 한눈에 풀어주듯 이렇게 겨울왕국 스토리 전체를 펼침 그림 한 면에 담아두었어요.

1시간 반, 2시간 여 영화속 이야기를 한 장면 안에 좌악 펼쳐두었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눈앞에 장면에만 치중하는 시선을 더 폭넓게 확장시켜 스토리 전체를 보게하는 신선한 체험을 하게 합니다.

책장을 넘기며 디즈니&픽사 영화와 함께한 추억여행을 떠나게 되더라구요.


어린 시절에 만났던 디즈니사의 만화영화들은 정말 꿈과 환상의 나라로 떠나는 황금티켓이었지요.

주말의 여유로운 늦잠도 반납하고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TV에서 방영해주던 만화영화를 보던 기억, 해 질 녘이면 웬지 헛헛해지는 맘을 뒤로하고 행여나 늦을까 집으로 뛰어가게 만들었던 만화 영화 속 주인공들을 기억하게 해요.

어린 시절을 아름다운 색채와 음악으로 물들였던 영화들

결혼 후 놀랬던 것은 아이들도 그 시절의 고전 영화를 참 좋아한다는 점이었어요.

클래식 음악을 방불케하는 음악들과 함께 환타지아 영화 속 장면들을 아이들과 신나게 보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신데렐라 까지...

아이들이 영어공부를 하기 시작한 후엔 디즈니 영화들이 아주 좋은 교재가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아이와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영어라는 언어에 익숙해지는 흘려듣기 교재가 되어주기도 했구요.

뮤지컬을 방불케하는 아름다운 노래들이 함께한 영상에 아이는 신나게 들썩들썩거리기도 하고

상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지요.

아이 스스로 영어책 읽기를 시작한 후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영화 주인공들이 나오는 읽기용 교재들을 당근처럼 사용하기도 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주인공, 익숙한 영화 내용이 한 두 줄 읽기책으로 나오니 아이의 흥미도 높고, 읽기에 대한 자신감도 쑥쑥 커져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영화 속 아름다운 노래들을 다시 듣기도 하고 따라부르는 아이 노래 소리를 감상하기도 하구요.

영어책만 쌓였을까요?

물론 이 시기에 디즈니 영화가 인기를 끌 때마다 맥도널드 해피밀 세트 장난감이라든지, 봉제 인형이라든지...저희 집에 무수한 굿즈가 쌓여갔지요.

페이지 페이지마다 소개되는 영화 한 편, 한 편마다 그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디즈니 영화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요.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 또 깊게 느껴지는 감동도 있는걸요.

아이들이 자라서 비슷한 눈높이가 되었기에 또 나눔이 깊어지는,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걸요.

사실 이 책을 넘겨보면서 좋았던 것은

부모인 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지금은 훌쩍 커버린 아이들과 함께 즐겼던 디즈니 영화들을 재소환하고 정리가 되는 점이었어요. 이 영화들 참 재미있었는데...또 다시 보고싶다 라는 맘까지.

디즈니플러스 채널에 클래식 애니메이션영화까지 다 있다고하니 한달 살짝 들여다보고 싶기도 하고요.

이 책 한 권으로 우리의 추억을 소환하고 저장해놓을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제는 딱히 플레이해볼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쉬운 수많은 디즈니 영화 DVD와

아이의 손때가 가득한 디즈니 영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영어 그림책들.

그와 함께 이 책도 함께 자리할 듯해요.

혹여...머나먼 시간이 흐른 후 이 책을 펼치며 손자들과 함께 추억을 나눌 수도 있겠지요.

디즈니 덕후에게는 소중한 추억여행을, 그리고 새로운 독자에게는 부모님의 추억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는 시간을.

그리고 덤으로 실제 감상해고픈 맘에 디즈니 플러스로 달려가게 할...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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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김효은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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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김효은 작가의 신작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케이크 접시를 한가운데 두고 포크를 쥐고 있는 저 야무진 주먹손이라니...

케이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지요.


책 뒷표지의 글귀를 보고 나니...아하.

저 결연한 주먹손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보이는 한 문장


우리는 다섯입니다.


간단명료해보이는 문장이지만 그 뒤에는 깊은 속뜻이 있습니다.

한 집에 아이가 다섯이라는 것은...모든 것을 다섯 명이 나누어 가져야한다는 의미.


모든 것을 나누기 5 하다보니...

나이 불문, 수학 나눗셈의 고수를 양성하는 조기교육의 현장이 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딱딱 갯수로 나누어떨어지기가, 혹은 공평하게 나눈다는 것이 애매?할 때가 더 많지요.

레슨 2단계라고나 할까요.

이 나눗셈에는 어른도 아이도 차별하지 않습니다.

이때는 자신의 입장을 어필하는 적극성과 빠른 실행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물론 숨겨진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눈치력도 필요하고요.



재미나게 웃으면서 책장을 넘기다가 조금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다섯명이서 이렇게 저렇게 나누기를 배우다가 사건이 터져서 서로 공평함의 미덕을 배우고 우리는 다섯이라 행복해요. 나눌수록 행복하답니다. 하는 이야기이면 어떡하지.제발 아이들 그림책에 교훈 한 스푼 얹어두는 그런 상투적인 이야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역시 김효은 작가.라는 감탄이 터져나왔어요.

김효은 작가의 어린 시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이라서 그런지...직접 경험해서 아는 진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다섯 남매는 오늘도 나눗셈을 합니다.

오늘의 나누기는 두 자리수 셈. 시간을 나누군요.

순서는 공평하게 가위, 바위, 보


오늘의 나누기는 씽씽이군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분.

기다리는 맘이 애가 탑니다.


그런데....쾅!!!


앗...이런 현실 세계 반영이라니...

이건 너무 비교육적인 거 아니에요? 라고 하실 수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순수한 모습이기도 한걸요.

동생이, 언니가, 누나가 다친 건 마음아프지만,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기회.

아이들이 특별히 악하다거나 계산적이거나, 정이 없거나 해서가 아니에요.

여기까지 보시고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게 도대체 뭐야...고민이 드신다면

그 고민 한 방에 날려버리는 컷 한 장.


아하....오늘이 다섯 아이들 중 누군가의 생일날 이었군요.

책 시작부분의 케이크가 생일 케이크 였어요.

이런 절묘한 수미쌍관의 구성이라니요.

오늘의 생일 주인공 접시를 보니,어랏!

케이크 한 조각에 똑같은 모양새로 나누어진 딸기 조각이 5조각??? !!!

다른 날처럼 케이크는 5명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어졌겠고,

원래 케이크 위에 딸기가 모두 6개였으니 케이크는 6조각내서 한 조각은 다 같이 나누어먹었겠군요.


그제야 표지에 있던 옆으로 덜어두었던 저 딸기 한 알의 의미가 아하~~하고 다가옵니다.

내 몫의 케이크를 다 줄수는 없지만

생일이니까 생일 주인공에게 각자의 몫에서 딸기 한 조각을 덜어주는 그 마음.

함께 하며 아이들은 딱히 가르치지 않아도 서로가 함께하며 나눔도 공평도 공정의 의미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나눔이 공평해야함도, 내 몫은 내가 챙겨야함도, 상황에 따른 유연함도,

똑같다는 것이, 공평하다는 것이 때로는 정답이 아닐때도 있음을,

아이들은 서로에게 얽히고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워갑니다.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는 이유기도 하겠지요.

케이크를 나누어먹는 그림책 속 아이들처럼 꼭 가정에서 배움이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배움터에서, 놀이터에서, 함께 살아가는 각각의 터전에서 다양한 나눔의 셈법을 습득하기를.

특별한 딸기 한 조각을 건내는 마음을 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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