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자 - The Conspi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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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둘의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잔잔한’ 영화.

 

기가 막힌 반전이나 스릴러를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맞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강력한 블록버스터보다도 강한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주는 여운은 대단합니다.

 

 

 

 

이번 엑스맨 프리퀄에서 탁월한 몰입력과 연기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그 순수한 눈빛으로 뭇 여성팬들의 (나도포함... ‘-’) 마음을 한껏 뺏어버린 ‘제임스 맥어보이’ 덕분에,

이 영화는 개봉하기 전부터 “엑스맨의 제임스 맥어보이가 나오는 영화”로 나의 관심을 끌었죠.

 

 단언코 말하건대, 2시간 여의 이 잔잔한 영화를 이끌어려면,

제임스 맥어보이의 저 진실된 연기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영화는 희대의 암살극 ‘링컨 암살’을 배경으로 합니다.

링컨을 암살할 음모를 세운 음모자들.

그리고 그 음모자로 지목된 한 사람이자, 결국은 미국 최초의 여사형수가 되는 메리 서랫 (로빈 라이트)이 그 주인공이죠.

 

메리 서랫의 아들 존 서랫은 링컨을 암살한 존 부스와 함께 암살극을 벌이고 도주합니다.

 메리 서랫은 아들을 도와 음모자 일당에게 은신처와 회의실을 제공하고, 무기를 전달하며,

암살 사실을 알고도 은닉했다는 공모죄가 씌워지죠.

 

 

남북 전쟁을 북부의 승리로 끝내고 국민들의 영웅이 된 링컨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 사실에,

 나라는 발칵 뒤집어지고 누가 봐도 메리 서랫은 유죄가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바로 그러한 그녀의 무죄 사실을 주인공 프레드릭 에이컨 (제임스 맥어보이)은 입증해야 합니다.

 

 

 

메리 서랫의 주장은 다음과 같죠.

자신은 링컨 암살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프레드릭 역시 메리 서랫의 무죄를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너무나 답답하더군요.

메리 서랫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선, 어떻게 그녀가 무죄인지를 확실히 입증해줘야 하는데

그녀는 도망친 자신의 아들이 불리해질까봐 절대 입을 열지 않으니까요.

자신의 무죄가 입증되지 않으면 그녀가 아들 대신 사형에 처해지는데,

 

아들을 위해 ‘사실’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무죄를 제발 입증해달라고 말하는 메리 서랫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지더군요.

 

그 답답함 끝에 그녀가 말한 사실은 자신의 아들은 링컨을 암살할 계획이 아니라,

그저 납치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링컨 대통령과 남부 포로들을 바꾸기 위해서요.

남부 출신인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란은 그것이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녀는 정말로 ‘암살’계획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납치’ 계획만 알고 있었다는 것이, 그녀의 무죄 입증의 핵심입니다.

 

 

 

 

결국 프레드릭이 알게 된 것은 그것입니다.

죄가 있다면 메리 서랫이 아니라, 그의 아들인 존 서랫에게 음모죄가 있는 것이지,

메리 서랫에겐 단지 자신의 아들이 하는 일을 도와준 것 밖에 없다는 것을요.

 

아들이 정확히 ‘암살’을 하려고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냥 도왔던 것입니다.

 사실을 바로잡자면, 메리 서랫은 무죄이고 존 서랫이 유죄라는 것이죠.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그녀를 공정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링컨 서거의 슬픔을 백성들이 빨리 떨쳐내야 한다는 생각에,

전쟁부 장관들과 의원은 그저 마녀 사냥식으로 메리 서랫을 처형하려 합니다.

 

즉, 누구든지 죽여서 나라의 기강을 바로 잡고 사람들을 공포에 넣어 자신들이 통치하기 쉽게 하려는 것이죠.

 

 

바로 그것에, 그 사실에 프레드릭은 격분하기 시작합니다.

‘헌법’의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 국가 미국에서.

전시라는 상황 하에 헌법은 싸그리 무시되고 인권은 유린되고 있으니까요.

변호사의 사명감을 가지고 그는 메리 서랫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립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음모자의 편을 든다고 그를 비난하고, 친구도 애인도 명예도 다 잃게 되죠.

 

그가 추구하는 오로지 ‘진실’을 위해서요.

 

 

여기서 답답함은 또 시작됩니다.

메리 서랫에게는 그녀가 유죄라는 증거도, 무죄라는 증거도 확실치 않지만.

소위 말하는 ‘법치국가’의 굴레 하에서, 빨리 국민들의 공포를 조장하고 싶어하는 윗사람들에 의해 그녀의 사형이 자행됩니다.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것이죠.

메리 서랫 한 사람을 죽여 전 국민의 분노를 사라지게 한다면 그것이 옳다는 지극히 제국주의적인 생각입니다.

 

우리가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비단 이것이 과거만의 사실이 아니라는 점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현재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니까요.

 

 

 

 

우리에게 이 모든 답답함을 깨주는 것은 마지막입니다.

프리데릭의 험하고도 고독한 1인 시위는 결국

‘전시 상황이라도 피해자의 인권은 헌법에 의해 보장된다’는 법안을 만들어냅니다.

존 서랫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되구요.

 

 

마지막으로, 프레드릭은 변호사를 그만두고 최초의 사회부 기자가 되죠.

 

 

프레드릭의 확고한 신념과 그의 사명이 대단했던 영화였습니다.

저라면 과연 저 상황에서 저토록 ‘진실’만을 추구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저런 사람이 있기에, 지금의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별 4개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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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3 -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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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3] 왜 이렇게 생뚱맞지? 그래도 봤다. ‘트랜스포머’니까.


2007년. ‘모든 것은 변신한다’로 우리에게 새로운 SF영화의 지평을 열게 해 준 <트랜스포머>. 내가 타고 다니던 자동차가 갑자기 범블비처럼 변신해서 날 영웅으로 만들어줄지도 모른다는 허무맹랑하면서도 뭔가 현실감 있는 그 발상이 우릴 <트랜스포머>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없게 만들어줬죠. 드디어 그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막이 <트랜스포머3>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요즘 수많은 헐리웃 영화들이 속편과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시리즈물들을 연속으로 내는 것에 비하면. 왠지 3편에서 끝나는 <트랜스포머>가 아쉽기도 합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 역시 끝내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요.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이번 3편에서 풀어내려고 한 고심이 보입니다. 그것도 너무 적나라하게 말이에요.


아시다시피 <트랜스포머>의 1편보다는 2편 성적이 훨씬 저조합니다. 사람들은 항상 한 번 ‘봤던 것’에는 보다 흥미를 잃게 됩니다. <트랜스포머>가 처음 나왔을 당시 오토봇의 휘황찬란한 변신과 범블비, 옵티머스의 사나운 재롱(?)에 넋이 나갔던 사람들은. 2편이 시작되면 1편만큼 그렇게 큰 감동을 느끼지 못합니다. 왜냐구요? 당연히 이미 봤던 것이니까요.


이제 새로운 3편을 준비하면서, 마이클 베이 감독은 사람들에게 보다 새로운 흥미를 주기 위해 노력해야 했을 것입니다. 보통 액션 영화같은 경우는 보다 섬세한 주인공의 묘사라든지, 보다 강력한 주인공 캐릭터의 파워를 첨가하죠.

물론 이번 오토봇은 보다 다양한 무기를 장착하고 더 세진 것 같긴 합니다만... 마이클 베이 감독은 ‘보다 많은 내용과 의미’를 이번 편에 함축하고 싶었나 봅니다.


솔직히 처음 스토리 라인의 도입부에서는 정말 신선한 내용이었습니다. 인류에게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거기다가 fiction을 가미하니, 정말 그럴듯 하게 보이는 것이죠. ‘인간이 왜 더 이상 달에 가지 않았을까’하는 사실을 디셉티콘이 인간을 조종하여 자신들의 새로운 기지를 새우기 위함이라고 구성합니다. 또 실제로 루이 암스트롱이 달에 최초로 가서 잠깐 교신이 끊겼던 그 시간을, 오토봇들의 우주선을 탐험하기 위한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고 구상한 것도 꽤 잘 들어맞았기 때문에 신기하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세상을 두 번이나 구했지만 정부에서 그 사실을 비밀로 했기 때문에 ‘영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실업자 신세인 ‘윗위키’. 트랜스포머가 진화하며 ‘윗위키’ 역시 어른이 되었습니다. 마이클 베이는 그의 성장 스토리까지 이번 편에서 한꺼번에 다루고 싶었던 것일까요. 아직 구직중인 그와 부모님이 벌이는 갈등과 그가 회사를 취직하러 다니며 겪게 되는 갈등은 그다지 필요 없어 보입니다.


굳이 ‘150’여분이라는 길고도 긴 러닝 타임을 잡아먹으면서까지 그 이야기를 풀어냈어야 할까요?


또 문제가 되는 것은 희대의 개그라고 표현되는 ‘옵티머스 발버둥 사건’입니다. 모든 오토봇 싸움에서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옵티머스가, 빌딩 밧줄 같은 것에 대롱대롱 묶여서 장장 20여분이 넘게 스크린에서 사라진다는 것이죠. 그러다가 싸움이 끝나갈 즈음 뜬금없이 갑자기 나타나, 나쁜 로봇의 수장 급인 ‘센티넬’을 죽이고 ‘메가트론’까지 죽여버립니다. 그로써 로봇들끼리의 싸움은 결국 착한 편인 ‘옵티머스’ 측이 이기며 영화는 끝나게 되는 것이죠.


사실 앞서 말씀드렸던 중간 부분의 필요없는 내용들과, 너무 뻔한 전개를 보며 그다지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액션과 블록버스터라면 다분히 느껴져야 할 그 ‘긴장감’이 없다는 것이죠. 우리가 너무 예상하게 되는 뻔한 결말이니까요.



결론은 뭐냐구요?


그래도 봅니다. 아니 그래도 봤습니다. 기대를 저하시키는 수많은 평들을 보고도 봤습니다.


왜냐구요?


그래도 ‘트랜스포머’니까요.


그들의 CG와 수많은 오토봇들의 재롱은, 그래도 놓칠 수 없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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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 Poong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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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단 세시간 안에, 남한에서 북한까지 배달하는 사람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 시대 가장 파격적인 영화감독으로 평가받는 김기덕.

그의 사단이 드디어 뭉쳤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풍산개>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르 보고 나오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왜 청소년 관람불가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다분히 선정적인 장면도, 그렇게 잔인한 장면도.

제 기준에선 없었거든요.

 

물론 윤계상씨의 올 누드가 나온다고 하지만..

그건 영화 전개상 불가피하게 필요한,

남한으로 탈주를 하면서 강을 건너며 진흙을 온 몸에 바른 채 입니다.

 



 

그 정도는 요즘 영화에서 노출 수위에도 안 들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래도 올누드라는 자체가 파격적이라 그런가 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유는,

아마 영화 특성상 '남한과 북한 사이의 이데올로기'라는 미묘한 소재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국정원과 북한 간첩들이 남무하며 그들이 주가 되는 영화.

아무래도 미성년자들이 보기엔 곤란하다고 생각한 심의위원회의 결정이었을까요.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기에..

궁금증에만 그치는군요.

 

 



 

 

영화는, 극 중 정확한 이름도 없이.

그저 풍산개라 불리는 한 남자(윤계상)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임진각 보이지 않는 다리에 부탁할 내용을 적어 놓으면,

어느샌가 연락을 해서 이산가족의 유품이나 그들의 영상을 서로 전달해준다는 것이죠.

 

무엇이든 서울에서 평양까지 단 세시간만에 배달한다는 그에게.

 

위험한 제안이 들어옵니다.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층 간부의 애인 인옥(김규리)을 빼내오라는 것이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인옥을 구출하고, 지켜주는 풍산.

그의 순수하면서도 때묻지 않은 눈빛을 보고, 어느새 인옥은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인옥은 더이상 위험해지지 않게 이런 일 그만하라고 풍산에게 말하지만.

 

이미 그 일로 풍산은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이용당할 계기를 만들게 됩니다.

 

 



 

 

풍산은 남한의 국정원 요원들에게 온갖 이용을 당하게 됩니다.

 

북한에 납치 당한 남한 요원 중 하나를 구해 오면 풀어주겠다고 하지만,

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다시 감옥에 넣으려 합니다.

 

인옥에게 마음을 가지게 된 풍산의 마음을 알게 되자,

이번엔 그녀와 멀리 도망치게 해주겠다며 또 이용을 하구요.

 

북한 간첩들은 북한 간첩들대로, 북한에서 망명한 '배신자'(맨 왼쪽)을 죽이려는 계획으로

풍산을 또 이용합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남한, 북한 어느 편이냐'며 추궁하는 그들.

 

이 영화를 보며, 최인훈의 <광장>이 생각나는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닐 거라 생각됩니다.

 



 

 

말을 못 하는 것 같은, 대사 한 마디도 없던 '풍산'이 처음 말을 하는 것은 단 한 순간입니다.

 

물론 그것도 '으어어' 뿐인 절규이지만요.

 

언제냐구요?

바로, 북한 간첩들이 배신자의 애인인 '인옥'을 납치 해 와 죽이려고 할 때입니다.

 

온 몸이 꽁꽁 묶인 상태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죽임을 당할 순간에도

아무것도 못하는 풍산.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발악은 바로 절규뿐이었습니다.

 

그 절규.

 

'인옥'을 사랑하면서도 단 한번도 표현하지 못했던 그가

처음으로 표현한 그 절규.

 

인옥은 그의 마음을 알게되고

죽게 될 그 순간에도 달려와 그에게 입 맞춥니다.

 

 



 

 

보는 내내 가슴이 아프던 영화였습니다.

 

북한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었건만,

정작 그녀를 불러들인 그 사람(망명자)은 '인옥'을 자신의 소유물로만 여기고 집착과 의심을 끊이질 않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인 풍산에게 마음대로 가지도 못하던 인옥.

 

남한과 북한, 그 사이 어떤 편이면 어떻습니까.

최인훈의 <광장>이 우리에게 제시해 준 그 물음을,

다시한 번 던져 준 '풍산'.

 

그리고 안타까운.

우리네 남한과 북한의 현실들.

 

이 모든 것들이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 장면인,

밀실에서의 '남한과 북한의 대치'.

 

그것은 마치 우리가 처한 모든 현실을 대변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요원들이 모두 갇힌 그 방안에

 

총을 밀어넣던 풍산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인옥도, 사랑하는 그 모든 것을 뺏긴 채 허망한 그 표정.

 

 

우리는, 그렇게만 해야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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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맛쇼 - The True-taste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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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본격 다큐멘터리 <트루맛쇼>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이거 영화로 내도 되나?” 할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MBC가 상영가처분 금지를 낼 만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tv 오락프로그램을 보는 듯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흥미롭게 빠져들었습니다.

 

 왜, 이제야 내가 이걸 봤나 후회도 되더군요.



 

더 충격적인 건 뭐냐구요?

 

 

우리가 흔히 ‘vj 특공대’며 ‘찾아라 맛집’에서 보는, 인터뷰하시는 손님들.

그 손님들 역시 다 가짜였단 것입니다.

인터넷에서는 ‘맛집 프로그램에 나가는 알바’가 비일비재합니다.

카페에서 만나 다같이 만나서 소위 ‘맛집’이라고 방송되는 그 식당에 가,

처음 먹는 요리를 마치 30년 된 단골인 것처럼 맛있게 먹는 것이죠.

 심지어 그 ‘맛집’ pd들은 엑스트라 한 명 한 명이 해야 할 대사들을 다 지정해줍니다.

“이건 솔직히 단호박 맛 하나도 안 나고, 안 달거든요? 그래도 촬영할 땐 ‘단호박이 너무 달고 맛있어요~’하고 말 해주세요.”

아니, 단호박 맛이 안나는데 단호박이 달다구요? 대단합니다.


 

 



 

 

 

방송 PD들이 직접 모여 이 ‘폭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그들은 돈만 있으면 얼마나 쉽게 방송을 타는 ‘맛집’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실제로 식당 하나를 차립니다.

자, 이제 소위 말해 우리 식당을 맛집으로 방송 타게끔 ‘꽂아’줄 수 있는 브로커를 만납니다.

 벌써 방송에만 몇백번 출연했다는 모 브로커씨. 같

이 영화를 보던 친구는 “어!!!!! 나 저 사람 나오는 저 방송 봤어!!!!!” 하고 외쳐대기 바쁩니다.

 한 달만에 같은 사람이 업종을 바꾸고 다른 가게에 사장으로 떡.. 하니 나오는데도,

시청자들은 아무도 모르는 거죠.

그들의 관심은 ‘사람’이 아니라 단지 저 ‘요리’에 있으니까요.



맛집계의 마이다스 손 브로커씨는 실로 대단합니다.

맛집의 대표 메뉴라고 하는 ‘캐비어 먹은 삼겹살’같은 요리는 실제로 그 전에 해 본 적도 없습니다.

맛집 방송이 2시부터 촬영한다면, 그는 10시에 와서 처음 요리를 해봅니다.

그의 지론이 뭐냐구요? 방송은 ‘눈’으로만 보니까, 요리도 ‘눈’이 즐겁게만 하면 된다는 것이죠.


 



 

 

자, 드디어 그의 소개로 pd들이 만든 분식집 ‘맛 taste'을 방송에 꽂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는 주문이 들어옵니다. 방송용 메뉴로 ’청양고추‘를 넣으라는 것입니다.


맛집 방송으로 소개되기 위해서는 특색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 일환으로 ‘맛 taste’분식집은 ‘청양고추를 이용한 핫한 분식집’으로 변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0분간의 방송에 나가기 위해 분식집 인테리어는 청양고추 모양으로 모두 바뀌고,

단지 그날만의 방송을 위해 엑스트라 알바를 섭외하고,

주방 아주머니는 난생 처음 ‘청양고추 라면’과 ‘청양고추 돈까스’를 만들어봅니다.

 

 



 

 

실제로 ‘트루맛 쇼’ pd들이 차린 식당인 ‘맛 taste'는

“먹고 죽든지 말든지 돈까스”와 함께 지상파 맛집 소개 방송에 방영되었습니다.


자, 이제 선택은 여러분들 몫이죠.

p.s. 이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집’을 못 갈 것 같아서 너무 슬프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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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드레서 - The Hairdress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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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단짝과 바람이 난 남편. 매일 자신을 무시하는 딸.

툭하면 고장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뚱뚱하다고 칼같이 거절되는 면접.

 그리고 닥쳐오는 병까지.

 

나 같으면 정말로 ‘죽어버리고 싶다.’를 외쳐버릴 것만 같은 이 모든 상황에서. 우리의 주인공 “카티”는 말한다.

 

  

“이것도, 다 지나가면 괜찮아질 꺼에요.”

 

 



네영카 시사로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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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드레서>는 각고의 노력 끝에 미용실을 오픈한 헤어드레서의 단순한 성공 스토리를 그린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고 뚱뚱한 여자가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는 전형적인 러브 스토리도 아니다.

 

오히려 그녀가 그토록 원하던 미용실은 사소한 법적인 이유에 걸려 오픈되지 않고,

무언가 연분이 일어날 것 같은 그녀의 베트남 남자는. 아무런 결말도 없이 그저 하룻밤 추억으로 끝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마지막은 희망차다.

그 모든 것이 다 사라지고,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뚱뚱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희망차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 그녀는, 세상의 시선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당당해지는 그녀는.

그 모든 것을 해탈하여 자유로워진다.

 

 

 

 


영화를 함께 본 내 친구는 영화가 불편하다고 한다.

 

“어째서 몸이 저 지경이 될 때까지 살을 빼질 않은 거지?

몸 아픈 것도 다 살쪄서 그런 거 아냐? 누드 장면 나올 때 마다 솔직히 속이 안 좋았어.”

 


보통 영화에서 말 그대로 아슬아슬하게 나오게 되는 몸매 좋은 여배우의 누드 장면에 비해,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그녀의 전라가 적나라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나온다.

그것도 100 kg 은 족히 넘어 갈 것 같은 여자의 몸 그대로가.

 

 



 

 

언제부터 ‘뚱뚱하다’는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했는가?

 

이 영화에서 뚱뚱한 주인공인 “카티”는 단지 ‘뚱뚱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든 것에서 무시받는다.

 자신을 전혀 모르는 지나가는 행인의 시선에서도,

실력보다는 외모만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미용실 면접에서도,

뚱뚱한 엄마를 부끄러워하는 딸에게서도.


세상에서 가장 자신 없어하고, 부끄러워하는 존재인 “뚱뚱한 여자”를 세상 앞으로 꺼내면서,

감독은 ‘행복’에 대해 다시금 소리치는 것이다.

 

 



 

 

이 영화에는 두 개의 세계가 나온다.

보다 진보한 것처럼 보이는 통독의 세계와 그 이면에 그 곳으로 밀입국하려는 베트남의 세계.

 

주인공 “카티”가 속한 독일에서는 모두 그녀를 무시하고 마치 뚱뚱하다는 자체만으로 덜 떨어진 사람 취급을 한다.

하지만 ‘밀입국’으로 대변 되는 베트남의 세계, 그 곳에서 “카티”는 <뚱뚱한 여자>가 아니라

밀입국하는 그들을 도와주는 친절한 “카티 부인”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생김새도 다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 베트남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호해주면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쓸모 있고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카티”.

 

그리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게 된 그녀.

 그리고 그녀가 깨달은 그 메시지는 우리에게까지 전해진다.

 

 

“언젠가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지나갈꺼에요.”

 

 

모든 것은 그렇게 강물처럼 사라지게 마련.

 아픔을 겪으며 보다 성숙해진 “카티”를 보며 왠지 모르게 나 역시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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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보고 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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