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퍼씨네 펭귄들 - Mr. Popper's Penguin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파퍼씨네 펭귄들] 짐 캐리는 왜 여전히 이렇게 매력적인 걸까?
사실 이 영화를 같이 본 지인은 이 영화가 보기 싫다고 했다. 왜? 짐 캐리가 나오기 때문에. 어찌 보면 너무 뻔한 짐 캐리의 코믹 연기가 이제는 질린다는 터. 하지만 결과는? 결국은 그녀도 웃고 나오더라. 어찌 됐건 웃을 수밖에 없는 짐 캐리의 그 뻔뻔한 웃음 때문인가.
영화는 어찌 보면 딱 가족 영화다, 싶을 정도로 단순하다. 성공한 사업가 파퍼 (짐 캐리). 그는 평생을 남극으로, 북극으로 모험만 떠나는 아버지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애정도 없는. 그리고 자신 역시 일 때문에 가족을 등한시 하여 전 아내와 자식들에게 푸대접 받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이라며 상속받게 된 한 상자. 그 상자에 들어 있는 건 바로 뭐? 바로 펭귄!!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든 이 애물단지를 버리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던 파퍼는 오히려 펭귄 다섯 마리를 추가로 배달 받게 된다. 상자 안에서 똑같이 생긴 다섯 마리의 펭귄들이 슝슝 뛰어나오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물론 당사자는 황당해서 숨 넘어갈 노릇이겠지만 말이다. 심지어 파퍼의 아들은 펭귄들이 자신의 생일 선물이라 오해하고 만다. 간만에 제대로 아빠 노릇하게 생긴 파퍼는 요 민폐덩어리들을 갖다 버릴 수도 없는 상황. 결국 ‘pet’으로 펭귄을 키우게 된 파퍼.
그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바로 ‘파퍼씨네 펭귄들’의 이야기 라는 것.
보는 내내 정말 깔깔 웃었다. 옆에 앉아있던 수많은 아이 관객들과 더불어. 왜냐구? 어른이 봐도 순수한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하는 짐 캐리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도 있었지만, 펭귄들의 연기가 아주 일품. 영화를 보면서도 ‘cg인가? Cg 맞겠지?’라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을 정도로, 일부 cg가 들어갔다고는 하나 펭귄의 모든 표정과 털 하나하나, 그리고 그 뒤뚱거리는 모습 하나하나를 살려낸 장면들이 너무 귀여웠다. 정말 ‘펭귄도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구나.’하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랄까.
영화는 그야말로 ‘가족영화’에 걸맞게 가장으로서 다시 성장 해 나가는 파퍼와 펭귄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보다 속 깊이 들여다본다면 아버지로서의 많은 것을 담아낸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올 가을 짐 캐리의 마치 실재와 같은 연기와 펭귄들의 혼을 다한 그 연기 덕분에 마음껏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웃어볼 수 있는 그 영화.
왠지 모르게 나도 애완동물로 펭귄을 키워보고 싶던 바로 그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
Ps. 짐 캐리도 늙긴 늙었더라.. 그의 약간은 쭈글해진 모습에 가슴이…
By. 쿄미
http://saalove77.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