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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I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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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저와 함께, 해리포터도 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2011년. 이제는 영화로도 더 이상 해리포터를 만날 수 없습니다.
그가 훌쩍 커 버린 만큼, 저 역시 22살의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버렸네요.
유년기를 해리포터와 함께 보낸 사람들은 그만큼 이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의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어린 날, 해리포터 책의 매력에 한껏 빠져서는 밤을 새워가며,
엄마가 자지 않는다고 혼낼 까봐 이불을 뒤집어 쓰고 그 안에서 끙끙거리며 결국 다 읽어낸 책.
언젠가 나도 ‘머글’이 아니라 ‘마법사’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몇 번씩 난 호그와트 어떤 기숙사에 배정될까 기대하던 나날들.
아직 호그와트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슬리데린은 안되, 슬리데린은 안되.”
꿈 속에서까지 중얼 거리던 그 나날들이
마지막 영화를 보고 오니 정말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군요.

어쩌면 이번 영화평에 대해 작성해보자고 시작한 일인데,
정작 이번 편보다는 해리포터와 나의 추억을 읊어내기에 더 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나에게도,
그리고 함께 해리포터와 커 온 모든 사람들에게도 남다른 추억이니까요.

정신을 차려 이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 편으로 돌아오자면,
그 어느 시리즈보다도 가장 긴장감과 두려움이 넘치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 I MAX 3D로 이번 편을 관람했는데, 영화관 안을 빽빽하게 매운 그 수많은 관중들이,
영화 보는 내내 정말 숨소리조차 안 들릴 정도로 조용하더군요.
그만큼 분위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 중 유일하게 두 편으로 나뉘어 제작된 이번 영화는,
그만큼 디테일하면서도 원작에 충실한 영화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그 전 편보다는 보다 스무스하게 영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더군요.
보통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경우, 원작의 그 방대한 양을 2시간 여의 영화 흐름 속에 다 잡아 넣어야 하기에,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의 경우 흐름을 놓치거나 보다 자세한 감동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거든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가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의 처절한 전투의 서막을 알리는 장면이었다면,
이제 2부에서는 그 전투가 시작됩니다.
해리포터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대거의 ‘죽음’장면이 나오는 것이죠.
호그와트 역시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우리의 안식처였으며 해리와 모든 학생들, 선량한 마법사인 불사조 기사단을 모두 지켜주던 호그와트는
이제 디멘터들과 어둠의 무리들에게 사로잡혀 파괴되고 수많은 마법사들의 무덤이 됩니다.
‘죽음’이라는 공포의 그림자가 드리운 호그와트와 이번 편을 더욱 몰입도 높게 만들어 주기 위해,
화면의 영상미에 심혈을 기울인 제작진들의 노고가 두드러지더군요.
따뜻한 노란 색과 붉은 계열의 화면을 주로 썼던 이전 편들과는 달리,
이번 편에선 화면의 대부분과 호그와트의 모습이 모두 검은 계열과 파란 계열로 나왔거든요.
보다 차가워진 영화 분위기를 잘 살려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해리는 볼드모트를 영원히 제거하기 위해,
그의 영혼이 담겨져 있는 호크룩스를 파괴하기로 결심합니다.
이미 3개는 사라지고 4개만 남아있지만,
볼드모트의 영혼의 일부인 호크룩스가 단 하나라도 남아있다면 볼드모트에게 이길 수 없습니다.
이미 볼드모트는 죽음의 성물 중 하나인 ‘딱총나무 지팡이’를 덤블도어에게서 뺏아 왔거든요.
호크룩스를 파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더 이상 우리가 알던 1편의 쪼그만 꼬마들이 아닙니다.
‘윙 가~르디움 레비 오우~사’를 몇 번이며 실패해서 외우고 또 외우던 그들은,
이제 주문을 외우지 않고 지팡이만 쏴도 다른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고급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되죠.
우리가 자라면서, 그들도 자랐습니다.
그들 역시 불사조 기사단의 일원으로서, 볼드모트에 대항하여 전 세상을 구하는 힘이 된 것이죠.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지혜로 넘기는 그들을 보며,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고 뿌듯 했던 건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편은 모든 해리포터 시리즈의 대단원답게,
우리가 알고자 했던 모든 것.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그리고 작가인 조앤 K.롤링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모든 것들이 녹아져있던 것 같습니다.
스네이프와 덤블도어의 새로운 일면을 알 수 있었던.
이미 책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아무것도 몰랐던 것처럼 깜짝 놀라게 되는 내 자신을 보며 다시금 깜짝 놀랐죠.
그만큼 몰입이 대단했던 편이었습니다.
Good bye “Harry Porter”.
3편으로라도 연장을 해줬으면, 아니 처음부터 다시 해리가 와줬으면.
마지막 에필로그의 ‘19년 후’ 그들의 모습을 보니 사뭇 귀여우면서도
아, 이제 정말 끝이구나 실감이 납니다.
10여년 간 같은 배우들 그대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영화가 있었을까요.
정말 판타지 영화계의 제대로 된 획을 그은 영화 <해리 포터>.
마지막을 이렇게 멋있게 장식하고 가다니. 왠지 모르게 멋있어진 그들을 보면서 섭섭해집니다!

p.s.1 스네이프가 이번 편에서 변신을 하죠.
사실 조앤 K.롤링은 그녀가 책을 다 쓰기 전부터 스네이프 배역을 맡은 배우
‘알란 릭맨’에게는 스네이프가 어떤 인물인지 알려줬다고 합니다.
스네이프의 제대로 된 마음을 알고, 연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겠죠.
물론 ‘알란 릭맨’은 스네이프의 변신에 대한 ‘스포’를 7편이 완성될 때까지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죠.
p.s.2 해리포터 영화 감독은, 갈수록 지니가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 될 줄 알았으면
지니 역을 맡은 배우인 ‘보니 라이트’를 캐스팅 하진 않았을꺼라고 하는군요. ㅋㅋㅋ
p.s.3 5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서 해리의 첫 키스가 있었습니다.
10살 때 처음 다니엘을 만나 그의 성장 과정을 지켜 보며 보살펴주었던 수많은 제작진들은
그의 첫 번째 키스 신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몰려 들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자식에게 아름다운 첫 키스의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으로
둘의 연기를 직접 바라보지 않고 모니터를 통해서만 바라보았고
해리의 첫 키스 장면을 보고 너무나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리는 스탭까지 있었다고 하네요.
보고 어찌나 귀엽던지..ㅋㅋㅋ 스텝들이 정말 귀엽지 않나요 ㅋㅋㅋ?!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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