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반에 걸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책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 사회적 성찰 - 청년, 대한민국에서 무엇을 갈등하고 고민하며 사는가? ㅣ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곽태웅 지음, 윤정 감수 / 북보자기 / 2023년 5월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MZ 세대에게 인생을 통틀어 모든 학문의 영역에서 생각할 수 있는 성찰들에 대한 질문과 답이 이 책에 있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한 개인이 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뿌리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에게 위로가 되고, 청년들에게 갈등을 해결하는 새로운 의지의 나침반이 되고자 집필한 저자의 마음이 임팩트 있는 문장으로 나타난다.

먼저 본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의 개인적 성찰 편. 개인이 모인 가정, 부모, 임신과 태교, 육아, 교육과 직업, 연애와 결혼, 섹스, 사랑, 행복, 죽음으로 한 개인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거치는 모든 순간들을 담았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성찰보다는 개인적 성찰 편에 더 무게감이 실렸고, 주관적인 나 자신에서 벗어나 이 책을 통해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

저자는 말해준다.

가정은 '맞고' '틀리고' '잘했고' '못했고'를 판단하며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고. 어차피 우리는 문명 속에서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고. 그 상처를 말없이 품어주는 곳이 가정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꽤나 큰 상처를 받는다. 물론 우리를 상처받게 하려는 의도는 아이였다며 너희 잘 되라고 하는 말이라며 위로를 해도..기대와 보상. 그 뜻을 풀이했을 때는 어렵지 않은 단어이지만 정신분석학에서 풀이한 의미는 내가 알고 있는 의미와 달라서 그런지 흑색의 기운마저 느껴졌다. 부부는 서로에게 공감하며 살아내려는 의지를 갖는데, 자신이 살아온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순간 무너지는 것 같다. 남편과 나 사이에서는 내가 옳다 네가 옳다는 의견은 없다. 그저 '그랬구나'. 그래서 다행이다. 서로 존경하는 결혼, 그 삶의 위로 속에 행복한 미래를 꿈꾸자.

다음으로 읽은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사회적 성찰 편. 역사와 철학, 국가와 법, 정치, 이데올로기, 자유와 평등, 언론과 편집, 종교와 과학, 평화와 전쟁이 얇은 책 한 권으로 강약을 조절한 듯 쓴 책이다.나는 에세이를 주로 읽지만 철학 책은 한 달에 한 권은 꼭 읽는 편이다. 10년 전에 사서 읽은 철학 책이 아직 친정집에 모셔져 있다. 인생에서 철학은 지루함이 아닌, 그 어떤 총명탕보다 효과를 발휘하는 비타민과 같은 책이다. 개인적 성찰이 아닌 사회적 성찰에 철학을 수록한 이유는 저자만 알겠지만 철학은 개인적은 성찰을 넘어서 보편적인 지식과 사회 문제를 근원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분야라서 그럴 수도.목표를 잠시 접고 생활을 한지 10개월. 목표 없이 스케줄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어서 그런지 하루에 달성해야 하는 목표에만 집중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앞으로 함께 꿈꾸는 목표가 있다. 목표는 인생에서 살아갈 힘이 되어 주기에 꼭 필요하다. 

무의식의 충동은 자아에 대한 새로운 삶을 원하는 무의식의 꿈을 발견하면서 의식보다 무의식의 충동을 더 깊은 삶의 의미로 다가서게 된다. 이젠 질서의 삶을 모방하는 것보다 나도 모르는 무의식의 꿈을 실천하여 대한민국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 저자의 두 권의 책. 청년이라면 필수로 추천하고 싶다.

[100자평] 어린이의 문장

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정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읽으면서 인덱스 표시한 부분이 역대급으로 많았던 책이다. 모든 부분에서 주변 사람들이 스쳤고, 그중에서 저자와 같이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임하고 있는 친구 둘이 생각이 많이 났다. 그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다.

어린이의 말과 글로 힐링하는 에세이

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정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제 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이자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근무중이신 엄마이자 작가이며 선생님이신 정혜영님의 에세이 <어린이의 문장>. 읽기전에 책제목만 보고 '어린이의 글쓰기 힘을 길러주기 위한 가이드 책인가'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예상은 살짝 빗나갔다. 어린이 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순진무구, 순수함, 그리고 꾸미지 않은 솔직함 그 자체이다. 그만큼 어린이들만의 문장에는 가식이 없고, 솔직하며 벗겨놓은 양파같은 글과 같다.

인간은 살아 숨쉬는 동안 스트레스가 없을 수가 없다. 모든 환경에는 살아내기 위한 모든 순간들이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건 몇 없음을 자각한다. 하지만 어린이의 시선은 어떤가. 상상속의 모든 일들은 현실에서 이루어질 것만 같은 창의력 가득한 곳에서 살고 있다.

특히나 정혜영 선생님의 시선에 담긴 아이들의 호기롭고도 유쾌한 아홉 살 문장은 오늘을 보듬는 손길이 되었다. 그 손길의 촉감을 작가님이 엮으신 책으로 나에게도 전달이 되었다. 삐뚤빼뚤 맞춤법도 틀릴 수 있는 아이들의 문장 속에서는 본인만의 추억과 경험이 녹아있음을. 그리고 아이들의 영혼 속에서 어른인 우리는 잠시 현실을 잊고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있는 순간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기도 한다.

​나는 독서와 서평 글쓰기가 질리지 않는다. 블로그에 올린 글은 무려 이제 1,000개가 넘었다. 비공개로 나만의 일기장으로 올리고 있는 글이 공개적으로 올리는 글보다 더 많다. 이렇게 나는 블로그를 통해 같은 책을 읽은 이웃들과 소통하고, 운좋게 출판사로부터 선물도 받고, 떄로는 읽은 책의 작가분들로 부터 댓글을 주고 받을 때면 엄청난 성취감을 맛본다. 하지만 나라고 해서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부적으로 제지가 들어오고 어느순간 나의 사적인 공간에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을 들었을 때는 정말이지 포기를 넘어서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하고 싶은 블로그 글쓰기는 나의 이제는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글을 잘 쓰는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기록하는 것에 질리지가 않고 흥미를 느끼고 있다. 앞으로 더더욱 그러고 싶다.

읽으면서 인덱스 표시한 부분이 역대급으로 많았던 책이다. 모든 부분에서 주변 사람들이 스쳤고, 그중에서 저자와 같이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임하고 있는 친구 둘이 생각이 많이 났다. 그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른 것에는 조금 무심해질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정 어린 박태이 저자만의 시선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힐링 에세이

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
박태이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월

'엄마'를 생각하면 그저 한없이 내 편이 되어주던 엄마의 미소와 함께 심중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울컥한 마음이 동시에 떠오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mother'인 것처럼 (아빠가 아닌 왜 엄마였을까 아직도 의문이긴 하지만) 모성애는 그 어떤 사랑에 버금갈 수 없는 위대한 힘이고도 위대한 사랑이다.

엄마를 생각하며, 엄마와 함께 읽을 수 있는 힐링 에세이가 출간되어 소개하고 싶다. 저자는 박태이. 처음 들어보는 저자이고 개인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를 꾸준히 실천해오신 분이었다. 일기형의 글을 쓰다가 책으로까지 출간하신 분들이 많은데 이분은 사실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분이신 줄 알았으나 책의 2/3 지점을 읽다 보니 두 아이의 엄마이셨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다시 사랑하게 되는 가족.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의 울타리를 견고하고도 잘 만들어 두어야 더 큰 사회를 나가더라도 작은 사회에서 이루었던 사랑으로 잘 견뎌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결혼하기 전 배우자를 그렸을 때는 무엇보다 내가 받았던 사랑만큼의 사랑을 받고 자란 가정에서의 남자였다. 물론 그 인연을 작년에 값지게 만나 현재 나의 배우자가 된 남편을 만날 수 있음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도.. 어찌 되었을지..!

사랑하는 이들에게 수십 번이고 말할 내 사랑은 어떻게 표현되어야 할까.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는 저자의 진심 어리고도 애정 어린 행간의 호흡을 생각하며 읽어보았다.

조건 없는 사랑으로 나를 성장시켜 주신 우리 부모님. 그리고 같은 사랑을 받아온 나의 신랑. 그리고 우리와 연결된 가족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사랑을 듬뿍 받으며 그리고 베풀며 서로가 서로에게 끈끈한 '가족애'로 더 나아가 '인류애'를 이룰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 받은 사랑 베풀면서 살아가자고 우린 늘 다짐한다.

가족도 타인이다.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남은 아닌 가족이지만 이러한 가족도 어찌 보면 나와 다른 타인이기에 이렇게 서술한 부분들이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이해와 사랑은 별개의 문제라는 대목에서는 한 번 더 숙고하게 된다. 사랑이 있기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차원의 개념이라는 생각에서 우리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정 어린 박태이 저자만의 시선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힐링 에세이 <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는 나의 마음의 깊은 곳을 아리게 했다.

패널시어터와 함께하는 어린이 동화

똥 귀신 - 패널시어터와 함께하는 동화
이윤섭 지음, 박영선 그림 / 좋은땅 / 2023년 4월

어린이들은 똥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똥 얘기, 방귀 얘기하면 아주 박장대소를 하곤 하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그림책이기도 하면서 '패널시어터'를 적용하여 더욱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 나와 소개합니다.

진행자의 손놀림에 따라 그림 인형이 자유롭게 움직이게 되어 진행자와 관객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으며, 독특한 조작이 가능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움직임을 보여주는 재미가 있다고 하네요.

책 겉표지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책과 함께 볼 수 있는 영상도 있습니다. 아직 한글을 읽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영상을 먼저 보여주는 것도 좋겠네요. :)

짧은 그림 동화라서 줄거리를 공개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를 혼내 주는 똥 귀신의 유쾌한 이야기로 저자는 아이들이 바라보는 화장실은 어떨지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야기를 전개하려다 보니 상상력이 동원되지 않을 수가 없었겠죠.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운 똥에 관한 이야기를 똥 귀신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풀어낸 그림책을 아이 머리맡에 놓아주면 어떨까요? 오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책을 들고 부모님께 달려와 읽어달라고 조를지도 모르겠네요. :)

저도 유치원 때 친할머니 댁에서는 분명 화장실을 잘 가곤 했는데, 유치원에만 가면 화장실 가기가 무섭고 어려워서 늘 참고 집에 와서 볼일을 본 적이 많았어요. 그때의 저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장실 가는 게 두려웠을까요?

어린이의 시점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고 난제였던 부분을 재밌게 풀어낸 책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패널시어터 영상과 함께하니 어른인 저도 흥미롭게 봤네요. :) 조카에게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아직 똥과 방귀 단어만 들어도 자지러지게 웃는 귀염둥이 조카의 웃음소리가 벌써부터 들리기 시작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