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파편
이주원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소중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한 문학 장르인 과학 소설인 SF를 좋아한다. 소설보다는 영화가 더 실감이 나서 종종 보는 편인데, 과거 인터스텔라가 나에게 손꼽는 과학 영화이다. 요즘 뇌과학 관련 서적에 관심이 많은 터라 SF에는 영 관심을 가지지 못했는데 14살 소년이 써 내려간 <빛의 파편>은 중학생의 시점에서 어떻게 내용을 전개했을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내용이 궁금한 것보다 과학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어떻게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지...


과학과 문학에 진심인 14살 소년인 이주원 학생의 앞으로 나올 책들도 궁금해진다. 첫 번째 작품인 <빛의 파편>은 과학적 상상력을 정의와 순수함으로 물들인 책이다.


<빛의 파편>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니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에 놓이는 세 명의 소년과 과학자들의 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로테르가 7번지의 오래된 벽돌집에는 소년 루엣이 사는데 감춰져 있던 낡은 상자에 담긴 거울과 힌트들로 인해 펼쳐지는 이야기.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과학과 문학을 넘나드는 SF 중에서도 중학생이 알고 있는 물리학의 내용에는 한계가 있을 텐데 나의 과오였다.


루엣과 그의 친구들은 상자 속에 남겨진 단서를 찾기 위해 과거와 미래, 시간과 공간, 빛과 차원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정을 시작한다. 아이들은 100년 뒤로 거울을 통해 이동하고, 소행성과 충돌을 마주한 지구 종말을 앞둔 미래에 와 있다. 미지의 차원을 호기심과 지구가 종말 할 경우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 긴박한 모험을 결합한 장편 SF 소설 <빛의 파편>은 두께가 얇은 게 아쉬웠다. 소녀만의 순수함을 과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만든 소설이라 더 빛이 나는 것 같다.


14살 작가 이주원의 상상력이 이 책이 첫 번째가 되길 바라며 2편, 3편도 나와주길 바란다. 엄청난 그의 상상력이 고등학생때는 어떨까. 저자는 과학자가 꿈일까? 문학가가 꿈을까? 그 이상의 세월속에 더 녹진한 상상력으로 발전되어 있겠지? 다음 책이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낼 필요는 없습니다 - 부정적인 감정에서 당신을 구해 줄 50가지 마음 처방전
허췐펑 지음, 이상환 외 옮김, 이한님 감수 / 나비스쿨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소중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상을 살아가며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순간은 항상은 아니더라도 종종 있다. 가족 간의 갈등, 친구와의 갈등, 선생님과의 갈등.. 등 여러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는 순간이 있을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상처를 받는 입장에서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미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심호흡을 하고 잠깐 감정을 삭히라고 하지만,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휘둘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럴 땐 꼭 마음에도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서 모든 관계에 지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싶다.


<화낼 필요는 없습니다>는 이러한 상처 받는 사람을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휘둘리지 않는 사람으로 내면이 단단해게 도와주는 마음 처방전 같은 책이다. 뇌신경 과학을 전공한 의사이자 작가인 허췐펑의 책으로 심리신경면역학을 접한 그의 70여 권의 관련 도서도 궁금해졌다. '감정 치유에 대한 내용의 서적이 뻔하지.'라고 생각했다면 느끼는 바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이미 잠식된 상황이라면 달리 읽히는 책이다.


중국어 통번역사와 함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의 10년간 갈고닦은 번역 과정이 빛을 발한 첫 책이라는 것도 <화낼 필요는 없습니다>의 특별한 의미도 있다.


심리적으로 와닿는 부분을 먼저 읽어보았다. 1부, 괴로워도 웃어넘기세요. 사실 쉽게 읽히지 않았기에 나는 2부의 내용부터 읽고 마지막에 1부로 돌아왔다.


상처받지 않는다면 일단 생명체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한다면 인간인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받는 존재인지 그냥 납득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가 났다고 해서 그 상황과 순간에 휘둘리게 된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삶 앞에서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일을 10년 뒤에도 고뇌하고 신경 쓸까?"라고 생각한다면 아니라는 것이다. "그땐 그랬지."라며 해프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기억이 좋을 땐 추억이 되고 나쁠 땐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처럼 말이다.


역지사지.

책을 읽으며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는 의연하고도 유연한 생각을 화가 나는 순간에는 왜 못했을까 싶다. 사실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부정적인 감정이 잠식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나야 어느 정도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책에서도 24시간을 언급한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신경 끄기.

마음이 진정으로 평온과 안온함으로 물들여지고 싶다면 내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바로 신경 끄는 법. 주변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 off를 시키고 내 삶에 on 하는 것이 중요해보였다. 신경을 쓰는 에너지와 시간마저 사치이고, (물론 신경을 그만큼 쓴다는 건 그만큼 애정을 쏟고 있다는 존재일 수도 있고) 세상 무엇에도 일희일비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내가 앞으로 지녀야 할 태도였다.


책을 통해 마음 처방전을 얻어서 깊은 위로를 받았다.


지금 당장 마음이 힘들다면 읽지 말고, 힘든 마음이 조금이라도 진정이 되고 난 뒤에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허췐펑의 이야기가 눈으로만 읽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토닥여주는 쉼을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공부력 - 한 번 익혀 평생 가는 공부 습관 화내지 않고 도와주기
손병목 지음 / 서유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최초 ‘학부모 교육 전문가’라는 타이틀이라면 부모 교육과 학습 지도를 어찌 설명을 해줄까? 학부모 교육 전문가라는 이름은 부모 교육과 학습 지도 이 두 가지를 이어주는 사람이다. 즉, 학령기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하기도 하고 아이를 제대로 학습 지도하기 위한 방법의 전문가라는 뜻. 아직 나에게는 세 살인 아이지만 훗날을 위해 학부모 교육 전문가의 책을 통해 예습을 해본다.

<초등 공부력>은 학습 지도서이자 부모를 위한 교육서이다. 학습 지도서에 치우치면 부모의 마음은 다루어지지 않고, 부모를 위한 책은 반대로 아이를 교육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둘을 함께 다루기에 내용의 깊이가 달랐고, 목차마저 달랐다. 목차 자체가 하나의 글로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내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가.’
나의 교육철학을 한 줄로 써보려 하니 욕심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가 못 걸을 수도 있겠다는 진단이 나왔을 때는 19개월이 되어서야 한 발짝씩 스스로 걷는 것에 감사했고,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26개월이 되어도 좀처럼 2음절 이상 언어 표현이 되지 않아 기다려주고 있는 중이다.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지,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초심으로 돌아가면 주변에 흔들리지 않을 텐데 말이다.

시대가 많이 바뀌어 내가 받았던 교육 방법과는 다르게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압박과 불안에 아이마저 흔들리는 것은 아닐지 늘 걱정했다.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성장과 발육속도가 차이가 나면 더 불안했다. 하지만 나는 아이를 통해 기다림의 미학을 배웠고, 배워가는 중이며 아이는 나를 통해 ‘엄마 아빠가 기다려 주는구나.’ 하며 뿌리 깊은 믿음과 공감받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확신했다. 무엇보다 ‘엄마표 영어’에 대한 적지 않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역시 괜찮다며 부모를 도닥여주는 저자가 고마웠다.

초등학생 시기에 반드시 다져야 할 기초 체력과 공부습관, 그 과정에서 부모가 지켜야 할 태도, AI 시대에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좋을지 궁금한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를 가르치다 보면 자기 자신을 만난다.
그 불편한 마주침을 피하지 않으면
아이를 보기 전에 나를 돌아보게 된다.
아이로 인해 조금씩 깊어진다.
아이가 부모를 키운다. - P7

자녀 교육은 수양이다.
아이를 바꾸는 싸움이 아니라,
부모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다.
현실을,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훈련.
아이를 바꾸기보다 내가 먼저 바뀌려는 마음.
아이를 바꾸려고 시작하지만, 결국 내가 바뀐다.
아이를 통해. - P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괜찮아요?
여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소중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서평을 해도 괜찮은 것인지 조심스러웠던 책이다. 책 제목에서 나는 마음이 미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에게 "괜찮아?"라고 묻는데, 아이가 도리어 나에게 "엄마, 괜찮아요?"라고 묻는 상황을 상상해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런 눈물이 날 것 같은 것을 참으며 덤덤히 읽어나갔다.


'자폐' 단어에 대해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 혹은 선입견이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에 단어부터 검색해 보았다. 저자는 이 단어를 얼마나 많이 검색해 보고, 알아보았을지 상상조차 어려웠다. 엄마가 아닌 가족이 먼저 알았을 때는 또 얼마나 심장이 쿵 했을까.


이 책은 자폐를 가진 아들을 키운 단순한 기록이 아닌 포기할 수 없었던 날이 더 많았던 한 엄마와 아이의 27년간의 기록을 엄마의 입장에서 바라본 책이다. 독자 중에서도 지금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 이 책을 통해 행간의 틈에서 작은 쉼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평범한 아이가 아닌 특별한 달란트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저자의 그날의 기억들이 책을 읽어나가는 나의 호흡마저 소란함으로 느껴졌다. 아이를 위해 연고지도 없는 미국행으로 결단한 엄마의 심정을 내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나라면 내 아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용기 낼 수 있을까?


윤이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7년간 사랑으로 돌보아온 엄마, 가족, 그리고 여러 주위 분들 중에서도 특히 교수님들. <이상한 변호가 우영우>를 보며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윤이는 예술 면에서 특히나 남달랐던 모양이다. '시선이 머문 기억의 잔상 전'에서 윤이의 예술 감각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그 달란트를 발견하기까지 엄마의 시선이 얼마나 닿아 있었을까.


나에게도 아이가 있다. 나의 아이는 19개월이 되어서야 혼자 몇 걸음 걷기 시작했다. 영유아 검진 때 소아과에서 한 의사선생님이 "이 아이는 못 걸을 것 같은데요?"라는 말에 대학병원과 수도권에 있는 병원을 찾아다녔다. 얼마나 가슴 졸였던 7개월간의 시간이었는지.. 나는 고작 7개월의 아이를 향한 걱정이었지만, 아이는 그래도 걸었다. 나는 고작 7개월을 가슴 졸이며 기다렸지만, 저자는 무려 27년간의 기다림과 깨달음을 어찌 형용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며 가슴 졸이는 일이 없지는 않지만 그 과정마저 덤덤히 받아낼 수 있는 것은 시간과 가족의 힘, 그리고 주변의 도움이다. 저자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엄마가 복이 많으니 윤이에게도 복이 많은 건 당연하다. 책의 두께는 얇지만 결코 이 얇은 책으로 저자의 인생을 다 담을 수 없으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했다 - 여행서 출판사 사람들의 유럽 소도시 여행기
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소중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아를 하며 유년 시절을 한 번 더 겪고 있는 중인데 여행했을 때의 잔상이 오래 남아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아버지가 운전을 하시고 조수석에는 늘 엄마가 지도를 펼쳐놓으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편하게 앱을 이용하여 목적지를 검색하면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하지만 아날로그 지도를 펼쳐 보던 그 시절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이유는 손으로 펼치고, 눈으로 찾고, 발로 직접 걸어가며 도착지의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했다>의 저자 또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최고의 아날로그 여행 지도를 만들 것"이라는 모티브로 <에이든 파리 여행 지도>를 출간했었다. 3년 전에 저자를 처음 만난 책인데, 나처럼 아직 종이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크나큰 선물 같았던 책이었다. 그 결의 잔상이 잊힐 때쯤 이번엔 유럽 소도시 여행기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제목부터 나의 심금을 울렸다.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한 여행이 어디 유럽여행 뿐이겠냐만은 삶의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타뷸라라사의 유럽 소도시 여행기는 여행 에세이이기도 하고 지금 내 상황을 토닥거려주는 지침서, 위로서, 힐링 에세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책을 읽으니 더 여행이 그리워졌다. 지금도 육아를 하며 늘 여행을 꿈꾼다. 목적지가 없는 여행을 말이다.


저자 덕분에 유럽을 알지 못하는 내가 세계지도를 펼쳐 직접 눈으로 항해했다. 항해하며 그 나라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쓴 기록들을 저자와 함께 간접 여행했다. 육아하며 '아이'를 위해 읽는 책이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해 읽는 책은 정말 오랜만인것 같아서 읽으며 눈물이 난 구절도 있었고, 아이와 함께 가보고 싶은 곳도 찾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