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말과 글로 힐링하는 에세이

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정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제 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이자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근무중이신 엄마이자 작가이며 선생님이신 정혜영님의 에세이 <어린이의 문장>. 읽기전에 책제목만 보고 '어린이의 글쓰기 힘을 길러주기 위한 가이드 책인가'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예상은 살짝 빗나갔다. 어린이 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순진무구, 순수함, 그리고 꾸미지 않은 솔직함 그 자체이다. 그만큼 어린이들만의 문장에는 가식이 없고, 솔직하며 벗겨놓은 양파같은 글과 같다.

인간은 살아 숨쉬는 동안 스트레스가 없을 수가 없다. 모든 환경에는 살아내기 위한 모든 순간들이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건 몇 없음을 자각한다. 하지만 어린이의 시선은 어떤가. 상상속의 모든 일들은 현실에서 이루어질 것만 같은 창의력 가득한 곳에서 살고 있다.

특히나 정혜영 선생님의 시선에 담긴 아이들의 호기롭고도 유쾌한 아홉 살 문장은 오늘을 보듬는 손길이 되었다. 그 손길의 촉감을 작가님이 엮으신 책으로 나에게도 전달이 되었다. 삐뚤빼뚤 맞춤법도 틀릴 수 있는 아이들의 문장 속에서는 본인만의 추억과 경험이 녹아있음을. 그리고 아이들의 영혼 속에서 어른인 우리는 잠시 현실을 잊고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있는 순간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기도 한다.

​나는 독서와 서평 글쓰기가 질리지 않는다. 블로그에 올린 글은 무려 이제 1,000개가 넘었다. 비공개로 나만의 일기장으로 올리고 있는 글이 공개적으로 올리는 글보다 더 많다. 이렇게 나는 블로그를 통해 같은 책을 읽은 이웃들과 소통하고, 운좋게 출판사로부터 선물도 받고, 떄로는 읽은 책의 작가분들로 부터 댓글을 주고 받을 때면 엄청난 성취감을 맛본다. 하지만 나라고 해서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부적으로 제지가 들어오고 어느순간 나의 사적인 공간에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을 들었을 때는 정말이지 포기를 넘어서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하고 싶은 블로그 글쓰기는 나의 이제는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글을 잘 쓰는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기록하는 것에 질리지가 않고 흥미를 느끼고 있다. 앞으로 더더욱 그러고 싶다.

읽으면서 인덱스 표시한 부분이 역대급으로 많았던 책이다. 모든 부분에서 주변 사람들이 스쳤고, 그중에서 저자와 같이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임하고 있는 친구 둘이 생각이 많이 났다. 그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른 것에는 조금 무심해질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