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괜찮아요?
여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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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소중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서평을 해도 괜찮은 것인지 조심스러웠던 책이다. 책 제목에서 나는 마음이 미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에게 "괜찮아?"라고 묻는데, 아이가 도리어 나에게 "엄마, 괜찮아요?"라고 묻는 상황을 상상해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런 눈물이 날 것 같은 것을 참으며 덤덤히 읽어나갔다.


'자폐' 단어에 대해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 혹은 선입견이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에 단어부터 검색해 보았다. 저자는 이 단어를 얼마나 많이 검색해 보고, 알아보았을지 상상조차 어려웠다. 엄마가 아닌 가족이 먼저 알았을 때는 또 얼마나 심장이 쿵 했을까.


이 책은 자폐를 가진 아들을 키운 단순한 기록이 아닌 포기할 수 없었던 날이 더 많았던 한 엄마와 아이의 27년간의 기록을 엄마의 입장에서 바라본 책이다. 독자 중에서도 지금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 이 책을 통해 행간의 틈에서 작은 쉼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평범한 아이가 아닌 특별한 달란트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저자의 그날의 기억들이 책을 읽어나가는 나의 호흡마저 소란함으로 느껴졌다. 아이를 위해 연고지도 없는 미국행으로 결단한 엄마의 심정을 내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나라면 내 아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용기 낼 수 있을까?


윤이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7년간 사랑으로 돌보아온 엄마, 가족, 그리고 여러 주위 분들 중에서도 특히 교수님들. <이상한 변호가 우영우>를 보며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윤이는 예술 면에서 특히나 남달랐던 모양이다. '시선이 머문 기억의 잔상 전'에서 윤이의 예술 감각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그 달란트를 발견하기까지 엄마의 시선이 얼마나 닿아 있었을까.


나에게도 아이가 있다. 나의 아이는 19개월이 되어서야 혼자 몇 걸음 걷기 시작했다. 영유아 검진 때 소아과에서 한 의사선생님이 "이 아이는 못 걸을 것 같은데요?"라는 말에 대학병원과 수도권에 있는 병원을 찾아다녔다. 얼마나 가슴 졸였던 7개월간의 시간이었는지.. 나는 고작 7개월의 아이를 향한 걱정이었지만, 아이는 그래도 걸었다. 나는 고작 7개월을 가슴 졸이며 기다렸지만, 저자는 무려 27년간의 기다림과 깨달음을 어찌 형용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며 가슴 졸이는 일이 없지는 않지만 그 과정마저 덤덤히 받아낼 수 있는 것은 시간과 가족의 힘, 그리고 주변의 도움이다. 저자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엄마가 복이 많으니 윤이에게도 복이 많은 건 당연하다. 책의 두께는 얇지만 결코 이 얇은 책으로 저자의 인생을 다 담을 수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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