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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했다 - 여행서 출판사 사람들의 유럽 소도시 여행기
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소중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아를 하며 유년 시절을 한 번 더 겪고 있는 중인데 여행했을 때의 잔상이 오래 남아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아버지가 운전을 하시고 조수석에는 늘 엄마가 지도를 펼쳐놓으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편하게 앱을 이용하여 목적지를 검색하면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하지만 아날로그 지도를 펼쳐 보던 그 시절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이유는 손으로 펼치고, 눈으로 찾고, 발로 직접 걸어가며 도착지의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했다>의 저자 또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최고의 아날로그 여행 지도를 만들 것"이라는 모티브로 <에이든 파리 여행 지도>를 출간했었다. 3년 전에 저자를 처음 만난 책인데, 나처럼 아직 종이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크나큰 선물 같았던 책이었다. 그 결의 잔상이 잊힐 때쯤 이번엔 유럽 소도시 여행기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제목부터 나의 심금을 울렸다. 목적지를 묻지 않기로 한 여행이 어디 유럽여행 뿐이겠냐만은 삶의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타뷸라라사의 유럽 소도시 여행기는 여행 에세이이기도 하고 지금 내 상황을 토닥거려주는 지침서, 위로서, 힐링 에세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책을 읽으니 더 여행이 그리워졌다. 지금도 육아를 하며 늘 여행을 꿈꾼다. 목적지가 없는 여행을 말이다.
저자 덕분에 유럽을 알지 못하는 내가 세계지도를 펼쳐 직접 눈으로 항해했다. 항해하며 그 나라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쓴 기록들을 저자와 함께 간접 여행했다. 육아하며 '아이'를 위해 읽는 책이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해 읽는 책은 정말 오랜만인것 같아서 읽으며 눈물이 난 구절도 있었고, 아이와 함께 가보고 싶은 곳도 찾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