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존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디에고 마네티 엮음, 안소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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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악의 실체와 (성경에 근거해) 대처법을 알려주는 책

 

제목만 들었을 때는 가톨릭 구마의식이나 관련 사례들 혹은

악의 존재를 이성적으로 분석한 무거운 내용의 책이 아닐까 추측했지만

내 예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악마라고 하면 대부분은 중세시대를 떠올리면서

요즘 세상에 그런 것이 어디 있어?’라고

반문할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교황이 생각하는 악마(일상 속 악의 영: 험담, 속물성, 교만, 거짓, 영적세속성, 현대 문화 속 여러 이데올로기들)

그리고 그 악마의 유혹에 맞서는 법을

복음서(예수님의 가르침)에 근거해서 알려준다.

 

이 책은 교황님이 생각하는 악마와 관련된

그 분의 강론, 연설, 다양한 문서자료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교회문헌, 교부와 성인들의 문헌들로 구성되어

교황의 메시지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악마(악의 활동)를 복음서에 근거해서 쉽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악에 대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고

예수님은 악을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4장의 근대 후 문화에 나타나는 악의 뿌리부분은

현대 문화 속에서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는 문화적 이데올로기들(상대주의, 구조주의, 왜곡된 가치)에 대해서도 경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인문학과 관련지어 생각하면 많은 깨달음을 줄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 속 악을 의식하도록 도와주며,

나 역시도 다양한 악마의 유혹을 늘 받고 산다는 생각이 들면서

항상 악마를 의식하고 기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또한 교황님은 악에 대처하는데 있어 겸손을 강조하시기에

자아가 과잉된 현대인들은 이 부분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사순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자신이 특히 취약한 악마(유혹)의 유형에 대해 성찰하고 회개하며

이겨내는 법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인상적인 내용>

“21세기에도 악마는 존재합니다. 우리는 복음에서 악마와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순진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악마의 유혹에 담긴 세 가지 특징을 통해 악마의 전략을 알아야 합니다. 악마의 유혹은 천천히 시작되고, 그 다음에는 자라나서 인간을 전염시키며, 마지막에는 자신을 정당화할 방법을 찾아냅니다...”

 

악마의 전술을 이러합니다. ‘너는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신앙에서 진보한다. 그러면 나는 너를 가만히 둔다. 하지만 네가 타성에 젖어 경계가 약해지고 너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낄 때, 나는 돌아올 것이다....주님께 이러한 것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은총을 청합시다. ”

 

우리 모두는 험담의 유혹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그것은 일상적인 유혹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 사람들을 파괴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면, 명예를 파괴하고, 우리를 속된 생각과 죄로 이끌어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싶은 마음이 같이 커집니다.”

 

그리스도인의 세가지 유혹은 재물(오직 나만을 위해 재물 쓰기), 허영(타인무시와 명예 추구), 교만(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우위에 둠)이다.”

 

주님께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악마에게 기도합니다...십자가 없는 그리스도를 고백할 때 우리는 주님의 제자들이 아닙니다.”

 

마귀와 대화하지 마십시오.”

 

박해는 충실함 때문에 겪는 교회적 사건입니다. 때로는 정면에서. 때로는 문화에 적응한수많은 장식 속에서 박해를 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박해는 모든 시대에 평범함과 예의라는 거짓된 상식의 세속적 관계성 안에 감추어져 나타납니다.”

마귀가 진행하는 파괴와 비인간화의 교활한 계획에 맞서 싸우는 것은 일상의 현실입니다.”

 

유혹에 저항하는 것, 악마와의 싸움이 없는 그리스도인의 영성생활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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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이즈 영 God Is Young - 이 시대 청년들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토마스 레온치니 지음, 윤주현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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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은 작금의 위기 속에서 청년들을 돕는 것을 교회의 필수 사명으로 생각해서 로마에서 지난 10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을 주제로 세계주교대의원회를 개최하셨다. God is Young은 세계주교대의원회에서 다룬 주요 의안을 교황님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장으로 구성되며, 1장은 젊음이란 무엇이며, 오늘날 청년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 사회를 위해 청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설명하신다. 2장은 청년 문제 및 다양한 사회문제들(난민, , 생태문제, 문화문제, 물질지상주의, SNS를 통한 자기과시 등)을 연결짓고 있다. 3장은 청년들이 잘못된 문화(빠르고 순간적인 문화)에 마음을 뺏긴 것을 염려하시며, 기성세대에게 청년을 어떻게 가르칠지를 알려주신다.

 

이 책의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인터뷰 형식(질문과 답변)의 구어체로 되어 있어 가독성이 높고, 감각적인 구성의 소책자 형태라서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 좋다. 교황님은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풀어 말씀하시기에,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도 교황님과 가톨릭이 바라보는 현대 문제와 해결방안 및 젊은이들에 대한 우려와 생각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교황님의 현대 사회에 대한 통찰력은 놀라우며, 본인의 신앙 및 청년시기 경험도 솔직하게 말씀하시기에 진정성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1장에서 우리 세대가 경계해야 할 15가지 병들과 (나르시시즘, 정신적 영성적으로 무감각하게 되는 병, 과도한 계획주의와 기능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 걸리는 병, 무관심의 병, 소비주의, 잡담불평험담, 적대심과 허영 등) 2장의 현대의 나르시시즘적 문화에 대한 통찰이 인상 깊었다. 신자는 성경 공부도 해야하지만 현대 사회 문제들에 무의식적으로 영향받기에 이런 부분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현대 사회 및 인간사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교황님의 생각은 우리가 하느님의 가르침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정하는데 매우 유익할 것이다.

 

다음 구절은 이 책 제목의 의미를 압축해서 알려준다.

 

하느님께서는 젊으십니다. 그분께서는 영원하시며 그분께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으며, 새롭게 할 능력이 있으십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당신 자신을 새롭게 하시며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십니다. 청년들에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하느님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분께서는 젊으십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며새로움을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꿈을 꿀 줄 아시며 ..강하고 열정적이십니다.

 

추천 대상

하느님은 청년과 같은 특징을 가졌다는 것이 제목인만큼,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마음을 가진 이들, 즉 열정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고 지평을 확장하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가치가 있다.

문제들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방황하는 청년 및 그들과 소통하고 반성해야 할 기성세대(교사와 부모들), 그리고 교황님의 현대 사회 통찰 및 지혜로운 가르침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 신앙뿐 아니라 인생의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황님의 말씀을 통해 독자는 자신을 잘못된 부분을 성찰하고, 가톨릭 관점에서 세상의 문제를 바라보고 비전을 세우는데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인상깊은 구절

 

  • 한계점에 이를 때까지 무엇인가를 위해 믿고 청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신선함, 참신함, 새로움을 가져다주십니다.
  • 고통은 유익한 가르침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표면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깨닫도록 도와주기에 우리의 태도, 우리의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꾸는데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 젊은 무신론자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습니까?” - “우리는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행해야 합니다. ..청년들은 증거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아무 것도 강요하지 않는 가운데 모범을 보여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
  • 인생 자체는 회색입니다. 사회와 마찬가지로 인생은 우리가 자긍심을 갖고 다양하고 풍부한 태도와 함께 목표를 추구하는 여정입니다. ..모든 경직된 태도 이면에는 언제나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겸손, 타자에 대한 개방성, 및 경청의 태도는 우리를 경직된 모습에서 보호해줍니다.
  • 만일 남이 나를 보지 않는다면, 나는 소중해질 수 없고, 따라서 사랑받는다고 느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주 어린 나이에서부터 존재하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사회에서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의존성(마약중독)을 확장한다고 봅니다.
  • 단지 양방향의 교육만 존재합니다.
  • 선을 행함으로써 선을 가져옵니다. 지향을 올바르게 지니면 그것은 지속적으로 커가며 정화합니다.
  • 청년들이 건전하게 반순응주의자로 커가도록 도와줍시다.
  • 저는 야망이 있고 용기가 있으며 반순응적이고 사랑과 함께하는 혁명적인 청소년들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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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기도 바로 알기
게르하르트 로핑크 지음, 김혁태 옮김 / 생활성서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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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생활성서독자라면 저명한 성서학자 게르하르트 로핑크신부의 바이블 인사이트를 알 것이다. 신부님의 연재글은 성경을 원론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신선한 깨달음을 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생활성서사에서 출판한 로핑크 신부의 주님의 기도 바로알기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의 본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한 책이다. 사실, 어떤 글이든(성서든 기도문이든) 사람들은 현대적 혹은 자신의 관점에서 읽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지식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무엇이든 자기중심적 사고로 바라보는 경향 때문에 그럴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지적하면서, 기도의 말마디들을 예수님의 가르침과 역사적 관점에서 냉철하게 해석할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주님의 기도를 역사비평적 관점에서 해석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글이든 그 글이 쓰여진 맥락을 정확히 알아야 올바른 해석을 할 수 있다. 주님의 기도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기본 내용을 알고 난 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글을 잘못 해석해서 잘못된 선택을 했던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신만의 느낌이나 묵상도 중요하지만, 본래적 의미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저자는 다양한 해석들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주님의 기도는 본질적으로 그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라고 한다. 성경의 다양한 구절들을 근거로 짧은 주기도문에 함축된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어, 그동안 기도를 형식적으로 해왔거나 자의적 혹은 개인적 측면으로 해석했던 이들에게 큰 깨우침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 ‘유혹’, ‘의 의미를 설명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초보자는 처음에는 약간 생소하고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신부님은 어려운 내용도 최대한 쉽게 쓰시려고 노력하는 분이라서 반복적으로 읽으면 그 의미가 깊이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번역도 잘 되어 읽기 편하다.) 여러 번 읽다보면 주님의 기도의 본질적 의미뿐 아니라 올바른 신앙관까지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장의 저자가 풀어쓴 주님의 기도는 이 책의 핵심이다. 늘 이 내용을 기억하면서 기도할 것을 다짐해본다.)

 

<인상 깊은 구절>

 

이 기도는 모든 이의 세상 관심사를 죄다 염두에 둔 기도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주님의 기도가 많이 퇴색되었다. 너무 많이 소모되었다고나 할까. 그 말마디와 문장들이 안개속 풍경마냥 아득하다..모두 무디게 다가온다...하지만 예수님의 입과 제자들의 귀에는 아주 분명한 기도였다...

 

하느님의 뜻과 연결된 경우는 대개 질병, 고통, 슬픔, 불행, 죽음 등이며... 보통 하느님의 뜻은 전적으로 개인사의 관점에서 이해된다.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원대한 계획, 하느님 백성, 하느님 나라의 오심과는 그다지 관련성이 없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뜻은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갈망하셨던 것, 그분의 선의를 의미한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작성을 목적으로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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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로메로
케빈 클라크 지음, 강대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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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메로 대주교가 시성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1980년 미사집전 도중 살해된 지 38년만이며, 2015년 복자품에 오른지 3년만이다.

 

나는 영화 로메로(1989)’를 통해, 로메로가 군부 독재에 맞서고 빈자들을 위해 순교한 신부님이라고만 알뿐 자세한 내용은 몰랐다. (나 같은 신자들이 많을 것 같다.) 성직자의 사회운동이 바람직한지 의구심이 있었고,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도 독재나 사회 문제에 맞서 투신한 신부님들이 많았기에 그분들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의 무지와 무관심이 부끄러워졌으며, 복음화, 특히 사회교리의 참의미가 마음에 다가왔고, 회개의 삶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묵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억압받는 빈자들을 위해 생명을 위협을 무릅쓰고 복음을 실천하다 순교했던 로메로 대주교의 전기지만, (일반 전기와 달리) 로메로의 회개와 용기(나약했던 과거와 생각 및 행동의 변화 과정), 그리고 그의 모든 행동을 정치행위(투사)가 아닌 신앙(성인)의 관점에서 전개하는 면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행동 이면의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며, 나도 신부님처럼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로메로 주교가 신학 공부와 영신수련에 집중하고 신중한 모습(혹은 인간적인 약한 모습들)을 보이다가 나중에 민중의 고통을 통해 용기 있게 변화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특히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로메로 주교의 강론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물론 사회 교리를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가르치는 책들도 유용하지만,

이런 드라마틱한 실화와 실제 인물의 고뇌와 회개 및 영성, 그리고 대주교의 행동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읽다보면, 회개와 구체적 신앙관 확립에(즉 신앙을 어떻게 삶으로 살아낼 것인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남미 해방신학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도 많은 지식과 깨달음을 줄 것이다.

 

교회가 로메로 대주교를 성인으로 선포한 이유는 그분을 통해 교회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는 기사를 보았다. 종교가 힐링 상품으로 전락하고 (나와 일반 신자들을 포함해서) 하느님을 이용해 이기심을 채우는데 급급한 성직자들이나 지도자들이 많은 요즘, 하느님의 가르침만을 순수히 추구했던 그 분의 순교정신을 다시금 성찰해봐야 할 것이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본다.

 

<인상깊은 강론>

 

그날 밤 로메로는 아길라레스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고성능 소총으로 살해된 ...시신을 생각하면서 로메로는 본능적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메데인 총회의 새로운 가르침을 이해하게 되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최우선의 선택을 하고 하느님 백성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순종을 드러내는 궁극적인 표현이며 이 지상의 삶을 봉헌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한쪽에서는 교회가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어 반역행위를 한다고 비난합니다. 또다른 한쪽에서는 교회를 현실세계와 분리된 영성으로만 축소시키려고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복수하지 마십시오. 계급투쟁 하지 마십시오. 폭력을 행사하지 마십시오. 폭력과 억압의 시대에 부유한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오직 눈먼사람만이 고통받는 사람들과 교회가 연대해서는 안된다고 믿습니다.

 

우리 사제들은 희망으로 삽니다. 공산주의자들은 내세의 삶에 대한 이러한 희망을 절단내어왔기 때문에 우리는 공산주의자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우리는 똑같은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선포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세상은 사회적, 정치적 특징과 교회가 육화되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가르쳐줍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가르쳐 줍니다.

 

어떠한 위기도 일으키지 않는 교회, 불안하게 하지 않는 복음, 아무도 괴롭히지 않는 하느님 말씀, 복음이 선포된 사회에 진짜 죄에 관여하지 않는 하느님 말씀, 이것이 무슨 복음입니까?

 

사람들이 저를 두고 반동분자라고 하며 제가 정치문제에 간섭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사명을 수행하고 있는 교회의 사명을 분명하게 밝히려고 노력합니다. 교회는 사람들을 구원해야 하고 그들과 함께 정의를 추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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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네 사랑이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야
김효준 지음 / 생활성서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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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의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이지만

사랑만큼 규정하기 어려운 것도 없는 것 같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기 어려운 현 시대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사랑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지금으로서는

인생은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사랑에 대한 짧은 묵상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생활성서사에서 나온

괜찮아, 네 사랑이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야.’

김효준 신부님이

월간 생활성서사랑학 개론이란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서 낸 책이다.

 

사랑은 다루기 어려운 주제일 수 있지만

신부님이 겪은 흥미롭고 설레이는 체험들을

사랑과 연결지어 간결하게 묵상하고 있기에

읽다보면 사랑이 무엇일지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소책자에 에피소드 중심의 수필식 글이라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랑을 실천하려면

평소에 사랑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할 것 같다.

 

또 제목에서 알수 있다 시피

사랑에 대해 잘못 생각했던 과거가 있더라도

네 사랑이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다라는

신부님의 위안은 힘이 된다.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해왔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사랑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여러 생각할 거리들을 얻게 되면서

사랑에 대한 생각들이 확장될 것이다.

 

또 일상 속에서 사랑을

어떻게 깨달아가고 묵상할지도 배우게 될 것이다.

 

<인상 깊은 구절들>

슬픔은 사랑 때문에 찾아온다. 사랑 없이는 슬픔도 없다.

 

사랑은 내게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사랑 역시 그런 상실과 포기, 죽음과 상처의 과정과 시간을, 그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야만 한다.

 

사랑은 그렇게 매번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때로 사랑은 나를 배신하고 때로 사랑은 나의 마음을 거스른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목적으로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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