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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살기 - 하느님의 종 ㅣ 브뤼기에르 주교 시리즈
생활성서사 편집부 지음 / 생활성서사 / 2024년 8월
평점 :
생활성서사는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살기]를 출간했다. 지난 6월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 후속작이자 소위 “묵상/실천편”인 이 책은 26주간 매주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와 사상, 신앙을 묵상하며 우리 삶에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분의 삶의 여정을 26가지 주제로 요약해 각 주제에 맞게 묵상과 실천을 하도록 만든다.
2020년에 나온 [성 김대건 바로 알기]와 [성 김대건 신부 바로 살기] 시리즈가 김 신부님에 관해 자세히 알고, 묵상하며 삶에 적용할 수 있게 해주어 좋은 인상을 받았던 나로서는 이번 책도 같은 구성이라 기대되었다.
1편 ‘바로 알기’는 그 분의 삶을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목표라면, 2편 ‘바로 살기’는 우리 삶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각 책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우리가 신앙을 갖게 된 것은 앞서간 신앙 선조들의 온갖 고생과 순교로 얻어진 것이다. 김대건 신부님이나 103위 성인에게는 전구 기도를 드리지만,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조선의 초대 대목구장이지만 입국조차 못해 잊혀진 분이었다. 그러다 2005년부터 개포동 성당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제야 일반 신자가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와서 개포동 성당 신자로서 보람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지만,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박해의 시기에 초대 대목구장으로 임명되어 조선에 들어가기 위해 중국대륙을 종단하시던 중 끝내 조선에 입국 못한 채 돌아가셨다. 신앙을 지키려고 목숨 바친 이를 순교자라고 하는데 주교님은 조선에 신앙을 전하려고 목숨걸고 오셨기에 그 분의 삶과 신앙을 깊이 묵상할 필요가 있다. [바로 알기]에서는 자세한 선교 여정을 볼 수 있다면, [바로 살기]는 그 분의 신앙의 의미를 우리 삶에 구현하도록 이끈다.
각 장마다 크게 주제(생애 및 선교 에피소드 소개), 소 주교가 남긴 글(주교님의 편지, 관련 문헌, 여행기록), 마음에 그려보기(주제와 연관된 장면이나 주교님 마음 상상), 말씀읽기 (관련된 성경 구절 묵상), 주간묵상 (주제관련 질문 및 실천방안 제시) 이 다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주제에 따른 편지, 그리고 관련 성경 구절 묵상, 질문과 묵상의 연결이 자연스러워서 글쓴이의 통찰력과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주교님의 선교 여정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편지를 통해 재정, 인간관계, 건강, 실망감, 오해 등 여러 문제와 걱정거리가 있던 것을 보면 같은 인간으로 와닿는 부분이 많지만, 결국 신앙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신앙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신앙심이 있든 아니든 사람들은 모두 고통을 겪지만 차이점은 성인은 두려움보다 신앙심이 더 크기에 하느님을 믿고 나아간다는데 있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어려움을 겪고 두려울 때마다 하느님이 지금까지 해주신 일들에 감사하기보다는 불평이 더 컸던 지난 날을 반성하게 된다.
이 책은 성인의 삶을 보면서 자신의 신앙과 기도생활을 재정비하는데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특히 종교가 개인의 탐욕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전락해가는 현 시대에, 진정 하느님을 믿는 삶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 올바른 신앙관에 따라 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추천 대상>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성인에 관한 책을 읽고 묵상하고 싶으신 분
현재 선교사거나 앞으로 하려는 분들
신앙 및 선교 열정을 되살리고 싶은 분들
성숙한 신앙인의 삶의 태도를 본받고 싶은 분들
일상의 여러 고통으로 신앙심이 약해진 분들
초신자의 경우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가 전 생애와 여정을 자세히 다루어 부담스럽다면, 소책자(140페이지)지만, 모든 삶의 궤적과 영성의 핵심만 모아 소개하고 묵상으로 인도하는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살기’부터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책 속으로>
9주 돈 걱정
주교님의 선교 관련 재정문제가 있었지만, 그 분의 편지를 통해 신앙심으로 이겨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편지>
모든 것이 절망적으로 보였던 시기에 우리가 맡고 있던 선교지들 가운데 하나라도 포기한 적이 있었습니까? 우리는 하느님을 향해 도움을 간청하였습니다. 우리의 기대는 어긋난 적이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선교지들을 도와주려고 기적을 베푸셨던 것입니다..그런데 지금에 와서 우리 하느님의 힘이 약해지셨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우리의 신앙과 확신이 줄어들었다는 말입니까?
<마음에 그려보기>
재정문제를 걱정하는 소극적 태도를 취하는 이들에게 신부님은 그동안 하느님께서 자신들에게 해주신 바를 기억하라고 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이 해주신 바를 기억하도록 했습니다. (신명기 8장)...기억을 강조하는 브뤼기에르 신부와 모세의 모습을 떠올려 봅시다.
<주간 묵상>
브뤼기에르 신부도 모세도 예수님도 우리의 기억을 일깨우십니다. 신앙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기억하고 그 분이 내게 주신 위로와 희망과 약속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지나온 과거를 기억해 봅시다. 그간 온전히 나의 힘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나요? 주님의 섭리를 느낄 수 있나요?
10주 일꾼 걱정
<주간 묵상>
살면서 만나는 이런 저런 문제에 걸려 넘어졌다고 쉽게 포기하면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브뤼기에르 신부의 편지처럼 하느님께 청하면서 방법을 찾아내고 문을 두드려 해결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앞서 나는 어떻게 반응하나요?
12주 사람이 할 수 없는 일
<주교가 남긴 글>
어떤 계획이 어렵다고 하여 그것 때문에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하느님이 갑자기 엄하고 매정한 하느님이 되셨다는 말입니까 이런 비슷한 생각이 잠시라도 떠오른다면 저는 섭리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평생 머무를 것처럼, 당장 떠날 것처럼>
저는 제가 속한 선교지에서 평생을 머무르게 되어 있는 것처럼, 온 힘을 다해 제 임무를 수행할 것이며, 한편으로는 당장이라도 떠나야 하는 것인 양 언제나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