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번 읽어 봅시다! 가톨릭 신학과 교리 해설
조한규 지음 / 생활성서사 / 2025년 11월
평점 :
이 책은 현재 가톨릭대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계신 조한규 신부님이 쓴 기초적 신학과 교리에 대한 안내서이다.
난해할 수 있는 내용을 이렇게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신부님이 이 분야의 정통하고 열정을 지닌 신학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신학, 교리 관련 해설서는 많지만, 이 책만의 특성은 “가톨릭 신앙의 중심이자 근원인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야기식으로 쉽게 교리, 신학을 설명하고 있다는데 있다. 예수님의 탄생, 공생활, 가르침, 수난과 죽음, 부활, 승천 이후(성령과 교회)까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이 6가지를 중심으로 가톨릭 신학과 교리의 요점들을 쉬운 언어로 자연스럽게 연결지어 해설한다. 각 장 끝의 ‘이것만은 꼭’에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신학,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신부님의 견해가 있으니 그야말로 어느 한 부분도 놓칠 것이 없는 책이다.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사, 교리, 전례’를 별개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기독교 신앙의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나온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의미에서 이 책의 구성은 기독교 기본에 충실하다고 생각된다.
신학책, 교리책하면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접근성이 좋아서 약간의 배경지식만 갖추면 어떤 신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며, 성경, 신학 공부를 과거에 했던 분들도 잊었던 것을 정리하는 용도로 활용하기에 좋다. 특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앙이나 신학에 대해 여러 궁금증을 갖게 된 분들, 미사는 의무적으로 하지만 신학과 교리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 예비자교리를 받고 이제 막 신자가 되신 분들에게는 좋은 안내서이고, 더 나아가 주일학교나 소모임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분들에게는 참고서가 될 것이다.
개인적 이야기를 하면 나는 유아세례를 받고 다녔던지라 성경, 교리, 신학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고 너무 오랫동안 하느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나만의 잘못된 신앙을 가지고 기도하고 미사에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혼자 기대했다가 혼자 좌절하는 나날들이 많았다. 교회에서 말하는 기본적 용어들이나 성경내용도 내 주관대로 해석하고 그랬었다. 그러다 우연히 평화방송을 통해 성경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내가 잘못된 신앙관을 가짐을 깨닫게 되면서 다양한 책들을 통해 스스로 성경, 교리, 신학 공부를 하게 되면서 많은 물음이 풀렸고, 이제서야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때 도움을 받았던 책들이 많은데, 그 중 생활성서사에서 나온 김혜윤 수녀님의 ”쉽게 풀어 쓴 구약성경(모세오경, 역사서, 시서와 지혜서, 예언서), 구약성경 통권 노트, 성경여행 스케치, 그리고 이혜정 수녀님의 신약성경 통권 노트는 성경 공부에 큰 도움을 주었다. (알라딘에서 품절인 경우에, 생활성서사 사이트에서 판매 중이다.) 교리서로는 ‘핵심 가톨릭 교회 교리서’, 그리고 오래 전에 나온 책이지만 “무엇하는 사람들인가”도 좋다.
예전에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굳이 교리, 성경, 신학에 대해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할까?’라는 무지하고 교만한 생각을 가졌었다. 그러나 주관에만 치우친 잘못된 신앙은 삶을 혼돈스럽게 만든다. 이 책에서 신부님께서는 ‘하느님을 아는 것(이성)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신앙) 중에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을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하느님을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 더 잘 믿기 위해서입니다. 신학 지식이 풍부하다고 해서 신앙이 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혼란한 세상에서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중요합니다.’라고 하셨다. 가치관이 혼란한 현 시대, 나만의 이기적 가치판단을 믿지 말고, 하느님에 대한 제대로 된 신앙을 갖고 있어야 매 순간 삶 속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통 교리에 근거해서 하느님을 제대로 믿도록 돕는 이런 책들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