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기도 바로 알기
게르하르트 로핑크 지음, 김혁태 옮김 / 생활성서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간 생활성서독자라면 저명한 성서학자 게르하르트 로핑크신부의 바이블 인사이트를 알 것이다. 신부님의 연재글은 성경을 원론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신선한 깨달음을 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생활성서사에서 출판한 로핑크 신부의 주님의 기도 바로알기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의 본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한 책이다. 사실, 어떤 글이든(성서든 기도문이든) 사람들은 현대적 혹은 자신의 관점에서 읽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지식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무엇이든 자기중심적 사고로 바라보는 경향 때문에 그럴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지적하면서, 기도의 말마디들을 예수님의 가르침과 역사적 관점에서 냉철하게 해석할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주님의 기도를 역사비평적 관점에서 해석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글이든 그 글이 쓰여진 맥락을 정확히 알아야 올바른 해석을 할 수 있다. 주님의 기도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기본 내용을 알고 난 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글을 잘못 해석해서 잘못된 선택을 했던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신만의 느낌이나 묵상도 중요하지만, 본래적 의미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저자는 다양한 해석들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주님의 기도는 본질적으로 그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라고 한다. 성경의 다양한 구절들을 근거로 짧은 주기도문에 함축된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어, 그동안 기도를 형식적으로 해왔거나 자의적 혹은 개인적 측면으로 해석했던 이들에게 큰 깨우침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 ‘유혹’, ‘의 의미를 설명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초보자는 처음에는 약간 생소하고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신부님은 어려운 내용도 최대한 쉽게 쓰시려고 노력하는 분이라서 반복적으로 읽으면 그 의미가 깊이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번역도 잘 되어 읽기 편하다.) 여러 번 읽다보면 주님의 기도의 본질적 의미뿐 아니라 올바른 신앙관까지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장의 저자가 풀어쓴 주님의 기도는 이 책의 핵심이다. 늘 이 내용을 기억하면서 기도할 것을 다짐해본다.)

 

<인상 깊은 구절>

 

이 기도는 모든 이의 세상 관심사를 죄다 염두에 둔 기도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주님의 기도가 많이 퇴색되었다. 너무 많이 소모되었다고나 할까. 그 말마디와 문장들이 안개속 풍경마냥 아득하다..모두 무디게 다가온다...하지만 예수님의 입과 제자들의 귀에는 아주 분명한 기도였다...

 

하느님의 뜻과 연결된 경우는 대개 질병, 고통, 슬픔, 불행, 죽음 등이며... 보통 하느님의 뜻은 전적으로 개인사의 관점에서 이해된다.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원대한 계획, 하느님 백성, 하느님 나라의 오심과는 그다지 관련성이 없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뜻은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갈망하셨던 것, 그분의 선의를 의미한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작성을 목적으로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