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역자 소개>

이 책은 영성서적계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신 성베네딕토 수도회의안셀름 그륀신부님이 쓰신 책이다.

근래에 읽었던 자기자신 잘대하기(자존감 관련),‘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중용, 균형잡힌 삶 관련)'도 매우 좋은 책들이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성경 구절을 통해 혼자 묵상하고 피정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으로서 내용뿐 아니라 실용성도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선태 주교님이 번역하신 점도 이 책에 대한 신뢰감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김선태 주교님이 번역한 책들은 모두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예: 그대 마음이 말하는 길을 가라, 예수수난, 그 여정의 인물들,..)

저자와 역자분 모두 유명하시고 영적이나 학문적으로 깊이 있으신 분들이므로 독자들은 믿음을 가지고 책을 읽고 그대로 실천하면

신앙적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확신한다.

<서평과 느낀 점>

살다보면 누구나 몸과 마음과 영이 힘들 때, 혹은 자신을 삶을 돌아보고 무언가 위안과 답을 얻고 싶을 때가 있다. 천주교는 신자들에게 가끔씩 일상에서 벗어나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들을 재정립하고 재충전하도록 정기적으로 피정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이유들로 피정을 하기 어려워하고, 또 하더라도 일회성에 그치고 말기에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못되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이 책은 안셀름 그륀 신부님께서 개인피정, 일상피정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쓰신 피정 안내서이다. 맨 처음의피정 길잡이부분은 이 책의 활용법과 피정 시의 마음가짐, 순서, 호흡법 등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의 기본 지침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피정이나 묵상에 대한 기본 자세가 소개되어 있어 피정을 모르는 이들에게 특히 유익할 것이다.

 

또 이 책은 12가지 성경 구절에 맞춰 피정의 소주제들이 제시되어 있다. 각 장 처음에는 성경 구절이 제시되고, 이에 대한 묵상이 7-8장 정도 있으며, 마지막은 기도로 정리되어 있다. 묵상 부분은 나와 하느님 간의 관계를 돌아보는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내 삶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지어 묵상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심리학, 자존감을 다룬 책들은 인간중심주의적 관점에서 쓰여진 것들인 반면, 이 책은 하느님의 관점에서 의 문제를 보고 해결하려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고민을 가진 신자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성경구절과 현실의 나의 삶이 별개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심리학 전문가이기 때문에 인간 내면과 성경을 매우 잘 연결짓는다.

 

또 각 장 끝에는 묵상한 주제와 관련해서 마무리하는 기도가 나와 있다. 기도 내용이 마음에 와닿게 잘 쓰여졌다.

기도에 대해 거리감을 느꼈던 분들은 이를 통해

기도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피정은 어느 특정 시기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확고한 지침을 얻고

그 후에는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스스로 성경 구절을 묵상하면서 일상피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추천 대상>

1. 여러 이유들(금전적, 시간적, 가족적 이유들)로 피정에 참석하기 어려워서 혼자 개인피정이나 일상피정을 하고 싶은 분들.

2. 성경 구절을 나의 현실 모습과 관련지어 묵상하고 싶은 분들

3. 피정을 이끌어야 하는 신부님, 지도자 혹은 강사분들. (이 책대로 진행하면 매우 알찬 피정이 될 듯)

 

4. 천주교 신자면서 낮은 자존감 때문에 우울하신 분들 혹은 하느님 및 나 자신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싶은 분들.

5. 피정과 묵상에 대한 기초지식을 얻고 싶은 분들.

6. 기존 피정에서 큰 도움을 못받으신 분들.

7. 꼭 신자가 아니더라도 나를 돌아보고 싶은 분들 모두 읽을 수 있다.

부담스러운 책이 절대 아니기에, 심리학 대중서적을 읽는 분들이라면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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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과 함께라면 실패는 없다
양승국 지음 / 생활성서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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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을 간단히 소개한 책이지만
성모님 관련 교리에서 핵심 내용들을 너무나도 잘 요약했으며
어렵거나 오해할 수 있는 부분들을 아주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주어
얇지만 매우 공들여 만든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성모님이 지니신 여러 측면의 덕행들과 면모들을 비유와 사례를 들어 이해에 도움을 주었고
유명 박물관에 있는 성모님에 관한 명화나 사진들이 아주 많아서 시각적 즐거움도 주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성모님과 관련된 교회 지식이 요약된 '성모님 Tip'은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또한 성모님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성모 발현, 잘못된 신심 등)
다루고 있어 올바른 성모신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기존에도 성모님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학문적으로 쓰여졌거나 두껍거나 번역서라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 책은 양승국 신부님이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쓰여졌고, 문체도 매우 따뜻하기에 

그런 면에서 큰 가치를 가진다.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특히 강추합니다.
1. 성모님을 잘 모르는 신자나 아예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입문서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일반적인 궁금증은 모두 해소된다.
2. 주일학교 학생들이나 예비신자들에게 성모님을 가르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3. 매우 얇은 책이기 때문에, 성당 휴게실 같은 곳에 비치해서 여러 사람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하면 좋을 것이다.
4. 성모님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신자의 경우도
자신이 가진 지식들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체계적으로 요약 정리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하는 용도로 좋다.
5. 성모님의 덕행에서 핵심인 겸손과 믿음의 삶을 실천하고 싶으신 분들의 방향 정립에 도움을 줄 것이다. 
    
꼭 지식적 측면이 아니어도 책을 읽다보면
성모님이 엄마처럼 안아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자체로만도 치유와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여기에는 신부님의 글솜씨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던 부분은
성모님의 겸손에 관한 부분이었다.
사실 우리는 겸손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가진 경우가 많다.
성모님을 통해 올바른 겸손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묵상해보고 실천하기를 권장한다.
 
참된 겸손은 내가 매일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축복과 은총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함에서 시작됩니다... -p.55
    
<참고로 양승국 신부님의 책을 처음 읽었다.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너무나도 쉽고 간결하게 쓰시는 은사를 받으신 분 같았다. 다른 책들도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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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 년의 기도, 단식 - 구약 시대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왜 단식을 해 왔을까?
아델레 스카르네라 지음, 노성기 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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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hkim1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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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사 2018-03-3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8년도 사순시기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나가고 다음 주는 성주간이다.

사순시기 하면 고난의 동참과 절제, 단식 등이 떠오르지만, 특히 단식의 경우 정확한 의미를 모른 채 복받는 비결로 생각해서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요즘은 자기애 과잉 시대라 다이어트를 위한 단식이라면 몰라도 영육의 정화, 절제, 그리고 하느님을 위한 단식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는 듯하다.

특히 사순절 미사 강론 시 신부님들은 단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들을 해주신 적이 있어 대강은 알고 있었지만, 단식을 역사적, 신학적 관점에서 생각한 적은 전혀 없었다. 이 책을 통해 단식의 의미를 깊이 알게 되어 유익했다.

이 책은 단식에 대한 올바른 개념 정립을 하고 실천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단식에 대한 근본적 이해 없이는 일회성으로만 끝나거나 신앙적 혼란에 빠질 수 있으며, 요즘처럼 쾌락만 추구하는 이 시대에서 단식을 왜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만 커질 것이다. 주변인이나 자녀에게 단식을 권할 때도 이 책 내용에 근거를 들어 설명해주면 단식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갖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단식의 의미와 실천방식을 가르쳐야 할 입장에 있는 성직자들이나 기도회나 단체 관계자들도 읽어보면 좀 더 거시적 맥락에서 단식의 참 의미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율법보다 율법에 담긴 의미가 중요했듯이, 단식 자체보다는 의미를 알고 실천할 때 영육으로 진정한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본다.

이 책에는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관계로, 가볍게 읽히지는 않아도, 천주교 신자가 신앙생활에서 단식에 대해 생각해야 할 시점에는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라고 본다. (특히 가톨릭 출판사 블로그에 이 책 번역자이신 노성기 신부님의 단식에 관한 특강이 있으니 한번 들어보고 책을 읽으면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간단히 책 내용을 소개 하겠다.

우선 이 책은 인간을 구성하는 육체와 영혼 사이에서 행하여지는 단식의 기원과 의미 변화를 연대적인 순서로 기술하고 있다.

이방인들과 유다인들이 자연재앙과 불행을 막고 건강과 축복을 위하여 본능을 억제하고 음식을 멀리한 신적 행위의 단식이 그리스도교에 의해 그 의미와 가치가 심화되었다.

구약시대는 단식이 하느님 자비를 간청하기 위한 기도와 고행의 한 형태로 행하여졌으나, 진정한 기도의 단계에 이르지는 못하였다.

신약 시대에 와서 교회는 그리스도 교인의 생활의 핵심인 기도와 단식이 자선으로 이루어지게 이끌었다. 단식이 악을 쫒는 정화의 목적과 청빈과 금욕의 목적으로 심오한 영적 의미가 부여되었고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실천의 연대감의 표시로 단식이 강조되었다. 3-4세기에는 단식이 사목적 행위로 여겨지기 시작해서 한층 은수적인 차원으로 발전했으며 수도원 운동에서는 성화의 보루가 되어 단식 실천과 단식에 깃든 정신을 순수하게 보존하려는 교부들의 관심 덕분에 전례적으로 신학적 관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육체적 단식은 영혼의 양식이 되어 영혼을 더 활기차게 만들고 죄로 이끄는 육신적 욕망을 절제하고 악습을 근절하도록 도와주므로 올바른 정신을 회복하고 신적 덕행을 쌓게 하는 영성생활의 약이 된다.

세속적인 가치만을 지닌 행위로서가 아니고 육체적 정신적 균형감각을 이룬 상태에서 하는 단식에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다스리고 자선으로 이어져 영혼의 풍족과 참기쁨이 따름을 알 수 있게 되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광야에서 40일 기도와 단식을 하신 예수님 수난에 동참하기 위해 교회는 4세기 이후 설정된 사순시기 단식과 금육을 통해 모여진 물질로 자선을 실천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기도와 단식과 사랑이 내적으로 완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는 그동안 간헐적으로만 단식 해왔지만
앞으로는 예수님이 유다에게 배반당한 수요일과 십자가에 못 박히신 금요일 아침 한끼 단식과 사순시기 아침 한끼 단식의 꾸준한 실천을 통해 내 뜻을 비우고 하느님 뜻을 헤아리고 따를 수 있기를 개인적으로 간절히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