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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
이은하 지음, 김병하 그림 / 북드림아이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궁금한 것이 많다면 잘 자라고 있다는 것!
글을 쓴 이은하 작가는 중국에서 전통극(천상과 지상을 날아오르는 용과 사자들의 퍼포먼스)을 보고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해요. 저 또한 중국에서 전통극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판타지 느낌이 물씬 나면서 장황하고 멋스러움이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곤 했었습니다. 그 이끌림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는데... 저도 잘 자라고(?)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만 같았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꼬치를 좋아하는 네명의 6학년 친구들입니다. 세상에서 무서울 것 없고 걱정할 것 없어 보이는 6학년 아이들이지만 이 네친구에게는 걱정해야할 일도, 고민해야 할 일도, 해야할 일도 많은, 삶의 무게가 견디기 힘듭니다. 세상에 태어나 시작을 알리는 범수와 달리 범수의 엄마는 그 순간이 세상의 끝이었고, 부모의 이혼 후에 부모의 새로운 가정의 시작으로 인하여 엄마아빠와 헤어지게된 빛나. 쌍둥이로 태어나 기뻤던 것도 잠시 동생의 질환으로 힘들어하는 가족들... 사총사는 어딘가 모르게 자신을 닮은 친구들이라 친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하루하루가 힘든 나날중에 매부리코 남자를 만나 생각지도 못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매부리코 남자는 비밀은 있지만 악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사총사를 속여 자신의 생명을 연장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양꼬치 사총사는 천도, 인도, 수라도, 축생도, 아귀도, 지옥도의 영혼의 여섯 세계에 발을 디딥니다. 아수라왕에게 전할 봉황, 용, 기린, 거북이 새겨진 인장을 가지고.........
그곳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죽음 이후의 세계. 사후세계는 어떤곳일까요? 사후세계가 있다없다를 가지고도 종교마다 이견이 있습니다. 이 책은 지옥을 그렸습니다. 이미 영화에서도 지옥을 그린 것이 많았는데 제법 상세해서 너무 무섭기도 하고 지난날을 되돌아 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왜 양꼬치 사총사는 하필 지옥일까요. 사후세계가 꼭 지옥만 있는 것은 아닐텐데요. 왜 지옥이었을까요. 왜 지옥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했는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알았을까요? 만나야 할 사람들이 지옥에 있다는 것을요. 강강은 천도의 왕을 만나고자 했습니다. 자신들의 불행을 왜 굳이 지옥에서 답을 얻으려고 했는지...
빛나는 아빠를 만납니다. 상상했던 모습이 아닌 초라하고 무서운 모습인 아빠를요. 이 장면에서 저는 눈가가 젖었습니다. 아빠는 살아생전에 지은 죄로 좋은 곳에 가지 못하고 지옥에서 빛나를 만납니다. 지은 죄가 크지만 그래도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니었나봅니다. 이렇게 그리던 딸을 만났으니까요. 빛나와 함께 했던 추억의 목걸이로 아빠를 알아본 빛나는 그제서야 그곳에서 자신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이 남자에 대한 원망을 접게 됩니다. 양꼬치 사총사 중에서 처음으로 빛나가 해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이번엔 동동입니다. 자신이 미처 돌보지 못한 고양이 량량을 만납니다. 량량 역시 양꼬치 사총사를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희생하며 구합니다. 비록 자신이 알던 모습이 아니어도 진심은 통하나 봅니다. 어떻게든 알아보니까요. 량량은 아귀새였습니다. 동동은 량량인 아귀새의 노래를 듣고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범수는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엄마를 찾습니다. 소가 되어 일만하는 엄마를요. 만나는 사람마다 지옥에 있다는 것은 죄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러고보면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이 없나봅니다. 다만 죄의 크기에 따라 영혼의 세계에서의 삶이 달라질 뿐인 것 같습니다. 범수는 엄마를 외할머니에게 모셔가고 싶어합니다. 아파서 누워있는 할머니가 엄마를 만나고 싶어했거든요. 물론 엄마를 만난다는 것은 범수의 바람이기도 했지요. 한번도 자식을 안아보지 못하고 떠나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지금의 제 삶에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강강은 천도의 왕을 만나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 합니다. 미워하기만 했던 동생 동동이 이제 그만 아파하고 자신이 대신 아파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 말은 동생도 듣게 됩니다. 이로써 강강도 마음의 짐을 조금 덜은 듯 합니다.
사실 이야기의 큰 틀은 이 왕푸할아버지의 인장에서 시작하여 그 힘으로 인한 사건들입니다. 그 안에 양꼬치 사총사가 있는 것이구요. 왕통 할아버지가 향나무를 깎아 만든 봉황, 그 아들인 왕연 할아버지의 용, 또 그 아들인 왕친 할아버지의 기린, 또 그 아들 왕푸 할아버지의 거북까지... 하지만 거북이 완성되기 전 왕푸할아버지의 아들인 왕빈이 못된 생각을 하게 됨으로 이 모든 일의 발단이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책을 읽고난 뒤엔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불교사상, 일체유심조 가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 생각하기에 따라 긍정과 부정이 나뉘고, 마음먹기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나뉘는.... 답은 나 자신에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지만 어른으로서도 충분히 공감되고 자기 삶을 반성해보는, 또 앞으로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 양꼬치라는 음식에서 나라가 중국임을 암시했고, 지옥 대탐험이라는 글에서 이 책의 배경을 짐작할 수 있었던 책.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가볍게, 혹은 깊게 삶의 의미를 생각하며 읽을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