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프리카 원조는 작동하지 않는가 - 아프리카 개발협력의 혁신적 전략 10가지
로버트 칼데리시 지음, 이현정 옮김, 허성용 해제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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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사에서 아프리카 대륙은 인류의 시작 단계부터 등장한다. 그 뒤로 존재 자체가 잊혔다가 서구 발전 가운데 발견의 대상이면서 개척의 대상이 된다. 자원의 착취 대상이고 잔인한 식민지였던 아프리카를 향한 인류의 부채는 착취의 주체인 서구만이 아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대부분 국가가 독립한 1960년대 이후, 줄곧 이어진 국제적 원조에도 불구하고 가난, 내전, 에이즈 등으로 '슬픈 아프리카'로 기억된다. 수십년 동안 진행된 도움의 손길에도 나아지지 않는 아프리카 현실에 대해 #로버트칼데리시 저자는 날카롭게 지적한다. 외부의 도움은 아프리카에 진정 도움이 되었는가, 내부적으로 자생적 발전 노력은 있었는가, 도움은 미래 지향적인 것인가 일시적 도모인가 등 그 땅을 향한 인류애적이며 실질적 고민을 던진다.

구호 기관인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을 하던 시기, 후원금의 사용 용도에 대한 안내문을 보면서 아프리카를 향한 도움의 방향이 변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긴급구조에 가깝던 원조는 국제기구, 민간단체 등이 자립적 발전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던 시기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내외적인 문제점과 원조의 방향 및 시각의 변화를 촉구한다. 또한 내부적으로 자생적 발전을 위한 노력 등에 주목하여 아프리카 변화의 희망을 제시한다. 서구의 시각을 따라 아프리카를 바라보던 관점이 일단 달라지게 된다. 내전, 난민, 독재 정부, 에이즈 등 극복되지 않은 아프리카의 고질병을 연민과 동정으로 바라보지 않게 된다. 극복되어야 할 문제상황이고, 해결 주체는 아프리카 대육의 각 국가의 국민과 정부이다. 국제기구 및 민간단체, 여타 국가 등은 외부자로서 입장과 영역을 지켜야 한다. 아프리카 대륙의 발전을 위한 모색 중 일부이지만 다각화된 시각이 필요한 시점인 듯 하다. 그간 이뤄진 천문학적 숫자의 원조가 온전히 아프리카 국가의 국민보다 독재정부와 여타의 특권층에게 그 수혜가 돌아가고, 공정한 언론기관의 부재, 여론 형성의 부재 등이 이러한 사실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원조 제공자와 수여자의 현실 인식 차이로 인해 낭비되는 실수와 정책 실패도 다루고 있다.

​2006년에 집필되고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대부분 국가는 저서 속 내용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희망적인 부분을 보였던 국가조차도 더디고 느린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넓은 땅과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지구 인구 약 81억 중 14.5억을 차지하는 그들을 포기할 수 없기에 부제처럼 아프리카 개발협력의 혁신적 전략 및 무던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름조차 생소한 국가의 현실과 현대사가 저자의 시각으로 저술되었다. 시사와 세계사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라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고 새로운 시각과 가치관에 도움을 될 것이다.

​■ 나는 서구의 진보적 입장에 도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고 그 내용이 결국은 보수적 입장의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되었는데 젊은 아프리카인들이 내 책에 관심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내게 편지를 쓴 그들 중 그 누구도 나의 결론에 반대하지 않았다. (13p, 2015년판 서문 중에서)

​■ 절대빈곤의 원인은 농업 분야의 개선이 늦다는 데 있다. 생산성의 증가가 거의 농가소득으로 직결되는 아프리카 농업의 특성을 감안해보면 정부의 무관심이나 정책 실패가 주된 원인이다. (16p, 2015년판 서문 중에서)

​■ 원조는 권리가 아니라 신중하고 충분히 훈련된 투자나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우리는 원조를 자선과 혼동하면 안 된다. (17p, 2015년판 서문 중에서)

■ 내 이상을 공유하는 북미 및 유럽 사람들은 대부분 거버넌스를 강조하며 더 많은 원조가 아프리카를 도울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환상을 깨뜨리고 싶다. ....중략.....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머지 지역에서 억압과 폭력에 저항하는 수백만 아프리카인에 대한 정치적 지지가 필요한 것이다. (31p, 2006년판 서문 중에서)


■ 아프리카가 가진 문제의 원인 중 하나는 냉전시대다. 강대국들이 아프리카 전역의 독재정권을 지원함으로써 아프리카의 중요 광물과 에너지 공급에 대한 접근뿐 아니라 선박 항로 및 군사기지들을 보호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55p)


■ 인도네시아처럼 부채를 신중히 관리해온 나라들은 왜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만 탕감되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한다....중략... 전 세게의 후한 인심의 덕을 보는 것은 국민이 아닌 정부다.....중략..... 만약 아프리카에 민주적 제도, 제대로 된 감사당국, 자유로운 언론이 존재하며 정부가 더 나은 우선순위를 추구한다면, 새로운 목적에 '오랜된' 돈을 투자하여 얻을 이익은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58p)


■ 부패는 아프리카의 매우 고질적인 문제이므로 세계는 이제 아프리카인을 돕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151p)


■ 짐바브웨인들은 국가가 국제적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기아에 직면했다. 이러한 행위가 아프리카에서 여전히 용인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사실을 모르거나 그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가장 놀라운 사실은 아프리카가 계속해서 서구의 '압제'에 시달리는 한, 자신들의 지도자는 잘못을 할 수도 있다고 많은 이가 믿는다는 점이다. (169p)

​■ 카메룬은 한때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좋은 학교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고,.....중략.... 천연자원을 다양하게 보유한 덕이었다. ...중략... 그러나 정치와 인종적 분열이 이 나라를 좀먹었다. .....중략.... 카메룬 사람들을 가장 짜증나게 한 것은 그들이 살고 있는 가짜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세계의 무관심이었다. 외국 지도자들은 여전히 카메룬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216-217p)

​■ 아프리카의 주요 산업인 농업은 모든 종류의 잘못된 관리 정책 탓에 위축되었다. 독립 이후 농업은 육성하고 장려해야 할 산업이라기보다 생계를 위한 구시대적 산업으로 간주되었다....중략.... 높은 환율 때문에 일부 상품은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수입하는 편이 더 저렴했고 너무나 많은 세금, 이해할 수 없는 규제들, 타성에 젖은 행정, 법 체계, 임시 또는 계절적 노동자 고용을 어렵게 만드는 노동법, 독점, 부패, 사기 탓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프리카 투자하길 꺼렸던 것이다. (235-236p)

​■ 아프리카에 대한 해외원조는 여러 이유로 바뀌어야 한다. 첫 번째는 우너조가 전체적으로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중략... 원조계획이 지역에 맞춰 잘 고안되거나 원조자금이 본래 의도한 목표에 도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중략... 아프리카인과 서구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본 가치의 충돌 역시 또다른 복잡한 요소다.(262-263p)

​■ 원조기구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낭비 및 비효율을 피하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과 거의 중요한 것, 근본적인 원인과 빈곤악화 요인 사이에 선을 긋기란 쉽지 않다. (271p)


■ 빈곤과 민주주의라는 더 큰 사안에 대해 아프리카 정부들이 얼마나 무관심한지는 훨씬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310p)


■ 이젠 아프리카 정부들이 너무나 비난받을 만한 행동들을 하고 있으므로 그들에게 과거에 취했던 예우를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 ...중략... 지난 10년 동안 예방 가능했던 질병으로 사망한 3,000만 명의 아프리카 어린이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대량학살의 희생자가 아니라는 건 사실이지만, 그 아이들은 대량학살 규모의 방치에 따른 희생자다." (331p)


■ 전 세계는 아프리카 해방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인 자신들이 가장 중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선 그들은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는 것, 그리고 다른 이들도 자신들을 그렇게 여길 거라 기대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356p)


□ 사실 아프리카를 향한 국제 대외원조는 이미 축소되고 있다. 그럼에도 저자가 이런 변화를 더욱 촉구하는 것은 원조로 인해 아프리카의 정치적 변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해서이다. 정치부터 변화해야 국민의 생활 깊숙한 부분까지 변화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 정서에 만연된 부조리, 부패에 대한 용인 등도 변화해야 할 정치 부분이다. 그리하여 소녀들의 문맹률, 남성 위주의 선택에 의한 다산, 에이즈 등 중요하면서도 긴급한 사안이 먼저 다뤄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제조업을 살리겠다고 농업 분야를 죽여서 식량 수입이 과다하여 오히려 경제 수지가 역행하는 결과를 낳고 이런 현실을 국민에게 전혀 공개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현실은 변화해야 한다. 저자가 말미에 제시한 10가지 전략은 지금 당장 현실적 정책으로 명명할 수 없는 구호에 그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현실적 변화를 위해서 스스로 쟁취해야 할 지향점으로 느껴진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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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방울 채집 - 곁을 맴도는 100가지 행복의 순간
무운 지음 / 밝은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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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마음과 고요한 생각이 들어서면 작은 미소와 함께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잠자리에 드는 보통의 날. 번잡하지 않았던 하루에 감사하며 다정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에 고마운 마음을 보내며 행복하다고 느낀다. 계절의 변화에 무심했던 과거와 달리, 하늘 높이를 보고 바람에 실린 공기의 무게를 느끼고 신록이 물든 주변을 바라본다. #마음방울채집_제목처럼 마음 가운데 채워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배워간다. 삶에서 놓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무겁고 지친 하루, 바쁘고 힘들었던 마음에 #마음방울채집_속 둥글고 둥근 마음이 가득한 보리와 이삭의 일상을 보며 배워간다. 그림 한가득, 몇 줄 글 뿐인 #마음방울채집_을 읽으면서 마음이 보송해지고 근심이 가벼워지며 삶에 대한 긍정의 에너지를 얻는다.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건네면 좋을 예쁜 편지글 같은 이야기. 

■ 따스한 봄날의 오후,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한 줄기 햇살을 맞고 있으면 가끔 무언가가 바람을 타고 와 책상에 툭 떠어진다. 연분홍색 꽃잎이다. 보리랑 놀러 나가야겠다. 이 두근거림을 마음에 담고. (6 불현듯이)
□ 소소하고 따스한 것을 네게 주고 싶다. 함께 하고 싶었던 순간을 나누고픈 마음을 언제부터 잃어버린 것일까?


■ "보리야, 날이 좋아서 잘 마를 것 같아." "보송보송해지겠다." "햇빛 냄새가 푹 묻어나면 좋겠어." 맑은 날이면 나무 그늘 밑에 빨래를 한가득 널어둔다. 포근한 햇빛 냄새가 빨래에 잘 스며들도록. (13 행복의냄새)
□ 보송보송한 웃음이 뭍어나는 건, 햇빛 가득 담은 사람들의 좋은 마음을 받아서일테지. 잘 말린 이불을 덮고 자는 내내 근심과 염려는 사라지고 좋은 꿈으로 새로운 날을 맞이할 수 있을테야.


■ 그늘 아래에서도 공기가 푹푹하게 더운 여름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이 좋아서 선풍기 바람 대신 그늘에 취해 있는 하루. 좋-다. (34 그늘 밑)
□ 구깃구깃, 축축 늘어진 마음이지만 지금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고 위로 받는 응원의 메시지.


■ 갑작스레 소니기가 쏟아지는 날에는 망두와 개구락찌가 평상 아래로 모인다. 옹기종기 앉아 툭툭 떨어지는 빗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만큼 재밌는게 없나 보다. (37 빗소리)
□ 속 시끄러운 날, 빗소리에 소란을 잠재우다.


■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와 잠 못 이루는 밤이 종종 있다. 알고 보면, 지나고 보면, 정말 별 거 아니었던 것들 때문에 (49 유령 소동)
□ 지나와 보니, 알 수 있는 것들. 애끓었지만 달라진 온도. 토닥토닥. 스스로에게 좀 더 위로되는 밤이길.


■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일상의 평화로움 (58 따르릉)
□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하루가 켜켜이 쌓여 가길.


■ "밖에 눈이 온다!" 잠이 오다가도 눈이 번쩍 떠져서 창문에 달라붙어 첫눈을 본다. 가장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76 첫눈)
□ 다시 돌아가지 못할 날에 대한 후회보다 오늘 하루에 더욱 마음을 쏟길, 더욱 사랑하길, 더욱 감사하길.

#행복하다말하는법을잊은당신에게
#꽃가람마을에서날아온행복의언어
#마음방울채집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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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호손 박사의 세 번째 불가능 사건집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에드워드 D. 호크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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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소년 탐정 김전일, 명탐정 코난, 수사물 시리즈를 포함하여 사건을 추리하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범죄 현장에 남겨진 증거를 바탕으로 범인과 범행 과정을 추리한다. 사건 과정이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지나친 묘사가 있으면 추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지만 수수께끼와 같은 요소를 남겨두고 적정한 떡밥과 인물, 요소를 남겨둘 때 독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샘호손시리즈_는 드마라 연작으로도 가능한 에피소드 연속이다. 뉴잉글랜드의 작은 도시 노스몬트는 대도시에 비해 한정적인 인물과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샘 호손 박사가 의사로서 수사 비전문가이지만 검시 과정을 참여하면서 사건 추리를 도모하는 부분이 독자로서 함께 추리하기 적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또한 에피소드 마다 전개 부분에 추리할만한 요소가 적정히 배치되고 상상과 추리로 스토리텔링을 이끌어나가도록 만들기에 재밌게 읽어나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 서사가 긴 에피소드를 다룬다면 예고편에 가까운 짧은 서사를 바탕으로 간결하게 15건의 사건이 500여쪽에 이르는 빠른 전개를 엿보인다.

■ 맞아, 선생. 오프닝 나이트 행사는 내일 밤이고, 트렌턴 시장은 아직 살아 있지. 프레디는 아직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자백한 셈이야. (44p)
□ 살인을 예고한 범인은 살해되고, 지목된 피해자는 사건 현장으로 예고된 곳에 행사를 참여하고자 한다. 범인 없는 피해자의 피해 상황, 과연 사건의 방향은?

​■ 얀시가 가져왔다고 생각했던 거죠. 우리 모두가. 하지만 그건 계속 그 자리에 놓여 있었어요. 아마 외투 보관소 문 바로 앞 맨 바닥에 신문이나 옷가지로 덮여 있었겠죠? (151p)
□ 독살되었다고 추정되지만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독을 주입한 것인가. 밀실 트릭과 유사한 현장 속 범인은? 샘 호손 박사는 늘 고민한다. 특히 현장 속 어느 누구도 알리바이가 부재하지 않은 경우.

​■ 살인이 벌어지던 시각에 메이는 저랑 같이 있었어요. 거기 올 수가 없었다고요. 사람이 동시에 두 군데에 존재할 수는 없잖아요. (279p)
□ 살인자를 목격한 목격자. 그러나 그 살인자와 다른 공간에서 함께 있었던 호손 박사. 과연 도플갱어와 같은 이 사건의 진실은? 사건 추리와 함께 풀리지 않은 의문을 바로 해결해주는 매력이 있는 이야기.

​■ 드디어 모든 것이 내 머릿속에 하나로 연결됐네. 문이 잠긴 수술실, 깨진 유리병, 목 졸린 간호사. (354p)
□ 무관한 인물의 배치, 동떨어진 장소, 동기 없는 살해 현장. 과연 범인과 동기는?

​■ 애런 랜즈맨은 흐르는 구름을 포함한 네 명의 죽음에 아무 상관도 없었어요. 티피를 지탱하는 그 말뚝에서 나오는 유독성 수액 때문에 죽은 거예요. 악령도, 살인자도 없어요. 다들 사고로 죽은 거죠. (455p)
□ 정신적 피로 없이, 건강에 무해한 이야기로 추리 소설을 가볍게 읽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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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썬킴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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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강의는 과연 누가 해야 하는 걸까. 역사적 지식에 대한 사실 전달 여부에 중심을 두고자 한다면 AI을 따라잡기 힘들다. 역사적 관점과 해석에 중점을 둔다면 인류 누구라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다. 기록으로 남겨진 역사도 결국 누군가의 해석이다. 영화, 드라마, 소설 등에 나타난 역사적 사실과 닮은 듯한 이야기가 우리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봐진다. 우리가 경계 하는 것은 선동과 거짓으로 목적과 방향성을 띤 선전물이다. 사실 그 역시 시간이 지나 살펴보면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사료로 남을 것이다.



#썬킴의영화로들여다보는역사 속 이야기는 사람들의 생각으로 걸러진 역사 이야기다. 걸러졌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도 있고, 해석된 의미도 덧보태어지고 과장된 허구도 담겨 있다. 딱딱한 역사적 사건으로 구성된 교과서보다 영상미 가득한 영화로 보여진 역사는 매력적이다. 그래서 영화로 들여보다보고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재미가 있다. 또한 감독이나 작가의 의도를 통해 영화가 말해주는 역사에 대한 이해의 깊이도 더할 수 있다.



중국 최초 통일인 진나라와 시황제, 임진왜란 속 영웅 이순신과 일본의 상황, 프랑스의 종교 개혁, 체 게바라의 일생, 일본의 메이지 유신, 광해에 대한 시대적 해석, 홍콩 반환의 역사, 프랑스 혁명 속 혁명, 미국의 서부 개척 속 진실, 십자군 전쟁의 진실에 이르는 10개의 영화를 통해 한국사와 세계사를 살핀다. 영화도 재미있지만 흥미로운 시대를 다루는 역사 주제이기도 하다. #라스트사무라이 영화는 우리나라 개항기와 맞닿은 아픔이 느껴지지만 시대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내세운 정한론은 일본의 역사를 다시 한번 살피게 만든다. 또한 홍콩의 민주화와 하나의 중국을 앞세운 현실을 볼 때 #중경상림 속 홍콩반환은 현재진행형으로 다가온다. 책 부제로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역사의 깊이를 더해주는 영화 속 비하인드로도 손색이 없다.

■ 한때는 중국 공산당에 반기를 들기도 했던 장예모 감독. 하지만 감독은 이 영화 하나로 중국의 동북공정과 중화사상의 위대성을 보여 주려고 했어요. 노골적인 '친중국 영화', 소위 중국판 국뽕 영화입니다. (40P)
□ 영화 '영웅'의 의도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중국이 문화산업에서 추구하려는 '하나의 중국'을 읽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또 66개의 영주들이 도요토미란 인물의 무력에 일단은 고개 숙이고 하나로 뭉친 듯 했지만 원래 백 년 동안이나 독립국의 수장이었잖아요. 속으로는 '도요토미고 뭐고 기회만 와라. 확 다시 뒤집어 놓겠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도요토미 입장에선 이런 '전직' 66개 독립국 영주들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는 것이 필요했어요. 또 다른 전쟁, 특히 일본 땅을 벗어난 '외국'에서의 전쟁이 말이죠. (48P)
□ 가까운 듯 멀고, 가까운데 이해하지 않는 나라가 일본 같다. 조선이 알고 싶어하지 않았던 그때, 전쟁터가 되었듯이 또다시 알고자 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으면 그들에 의해 읽히는 대상만 될 것이다.


■ 37년 동안 프랑스를 폐허로 만들어 버렸던 위그노 전쟁은 어찌 보면 중세 시대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근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의례, 성장통과 같은 사건이었습니다. (106P)
□ 신이 없는 신 중심 사회, 중세의 맺음말은 종교개혁이었을 것이다. 치열했던 종교개혁의 엎치락뒤치락을 보여주는 영화 #마고 내용은 위그노 전쟁이다. 신.구교의 대립이자 종교적 힘인 신권이 이 땅의 현실적 권력으로 대체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아르헨티나의 젊은 의대생이었던 체 게바라가 오토바이 한 대를 타고 8개월 간 라틴아메리카 대륙을 누비고 다니며, 당시 라틴아메리카가 처해 있던 부당한 현실, 핍박받는 현지 원주민, 제국주의로 변한 미국의 남미 경제 식민지화에 분노하며 점점 혁명의 길로 걷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112-113P)
■ 쿠바는 미국에 충성하면서 재산을 늘려 가는 친미 집권층, 그리고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 나가는 일반 쿠바 민중, 이렇게 나뉘게 됩니다. 이러면서 언제 굶어 죽어도 놀라울 것이 없던 일반 쿠바 민중들 사이에 '혁명의 움직임'이 생겨납니다. (119P)
□ 역사 연구는 현재와 미래 시점에서 의미가 있다. 거대한 미국은 선량한 영웅으로 온전히 바라보기 힘들다. #늑대와춤을 #모터사이클다이어리 등에 담긴 제국주의 미국은 현재까지 각 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일본에 돌아온 미국의 페리 제독. 무시무시한 흑선 군함들과 500명의 해군과 함께 온 페리 제독의 강요에 일본도 더 이상 어쩔 수 없이 '미일 화친 조약'을 체결하고 1858년엔 '미일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어요. (151P)
□ 굴욕의 역사를 딛고자 굴욕을 행사하는 쪽으로 흘러간 역사. 제국주의는 상대의 희생으로 자신의 살과 피를 연명해 간다.


■ 영화 #중경삼림_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직전에 홍콩인들은 어떤 심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잘 묘사해주는 영화예요. 영화 속 금성무의 명대사 "사랑엔 유통 기한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말이 홍콩인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준답니다. "홍콩에 대한 나의 사랑엔 반환 기한이란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그들의 마음. (214P)
□ 현대사는 현재 진행형이기에 아픈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고 학습 교과로서만 전락하는 세태는 우리에게 뼈아픈 미래를 줄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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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자라는 방 : 제8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내은 외 135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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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명 학생의 과제를 접하다보면 기계처럼 읽어질 때가 있다. 폭넓은 주제를 주더라도 검색이나 주변 도움을 받아 작성하다보니 천편일률적으로 보기 좋은 결과물이 비슷비슷하게 나열된다. 그럼에도 목표에 맞게 형식을 갖춰 기한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높게 사고, 채점기준에 준하여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한다. 샴 쌍둥이 같은 결과물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학년이 다르고 그려내는 형식과 담아내는 이야기가 다양한 #꿈이자라는방 작품을 마주하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학생의 작품에 담긴 미래, 꿈, 소망, 기대, 염려 등이 꾸밈없이 솔직한 글과 그림으로 채워져서 작품집은 어느 미술관의 도록보다 값지다. 무엇보다 수상을 한 학생의 인터뷰 글을 읽으니 그들의 마음과 진심이 맞닿아 더욱 소중하다. 세련되고 잘되어진 결과물의 홍수 속에서 사는 요즘, 서툴지만 진실되고 성적에 맞춰진 공산품 같은 작품이 아닌 순수함을 간직한 작품집이다. 지역아동센터와 같이 사회 내에서 관심과 사랑으로 보육되는 현장의 아이들 작품이기에 그들의 꿈과 미래, 희망, 현실 등을 더욱 응원하게 된다. 가정의 달, 5월에 자신과 이웃을 함께 아우르며 살필 수 있는 귀한 문예의 장이다.



■ 그리면서 뭔가 제일 힘들었냐고요? 제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표현하는게 좀 어려웠어요. 그리고 이젤 위에 올려져 있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연필 스케치를 표현하는 것도 어려웠고요. 흰색 크레파스로 무늬를 그리고 그 위에 물가을 칠해서 표현하는 건 미술 학원 선생님이 조금 도와주신 거예요. (25p)

□ 초등학교 1학년에게 앉아 있는 자세를 묘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진솔하면서 솔직한 대화 속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어른의 아이를 향한 방향은 의도성을 늘 포함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기대해야 할 것은 순수이다.



■ 제 책상에는 작년에 받은 (꿈이 자라는 방)이 꽂혀 있어요. '화가가 꿈인 나'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서 가작인 문화꿈키움상을 받았거든요. 내 작품이 실린 책을 처음 받았을 때의 기분은 잊을 수가 없어요. (29p)

□ 사회의 기준에 따른 성공과 비교하면 너무 소소한 결과이지만 아이의 성취와 성장은 무한대일 것이다.



■ 그림을 그리는 데 3일 정도 걸렸어요. 웃기기 대회에 나가서 사람들을 웃기고 있는 미래의 내 모습을 그린 거예요. (33p)

□ 경제적 직업으로서 진로나 진학이 아닌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이 미래의 본인이 꿈꾸는 모습이다. 이것이 진정한 꿈 아닐까 한다.



■ 어떻게 이런 글을 쓰게 되었냐고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공모 주제도 '꿈'이어서 꿈키움 문예공모에서는 조금 다르게 써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 꿈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글을 쓰게 되었죠. (55p)

□ 파키스탄 국적을 가진 아버지로 인하여 본인 선택과 무관하게 받았을 상처와 힘듦을 이겨 낸 아이의 글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무엇보다 어려워하는 시기의 중학생이 쓴 글이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진지하고 사색적이다. 앞으로 더 빠르게 변화를 맞이할 우리 아이들이 열린 사고와 마음으로 그들 스스로를 받아들이기 바란다.

◆ 물방울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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