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자라는 방 : 제8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내은 외 135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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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명 학생의 과제를 접하다보면 기계처럼 읽어질 때가 있다. 폭넓은 주제를 주더라도 검색이나 주변 도움을 받아 작성하다보니 천편일률적으로 보기 좋은 결과물이 비슷비슷하게 나열된다. 그럼에도 목표에 맞게 형식을 갖춰 기한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높게 사고, 채점기준에 준하여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한다. 샴 쌍둥이 같은 결과물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학년이 다르고 그려내는 형식과 담아내는 이야기가 다양한 #꿈이자라는방 작품을 마주하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학생의 작품에 담긴 미래, 꿈, 소망, 기대, 염려 등이 꾸밈없이 솔직한 글과 그림으로 채워져서 작품집은 어느 미술관의 도록보다 값지다. 무엇보다 수상을 한 학생의 인터뷰 글을 읽으니 그들의 마음과 진심이 맞닿아 더욱 소중하다. 세련되고 잘되어진 결과물의 홍수 속에서 사는 요즘, 서툴지만 진실되고 성적에 맞춰진 공산품 같은 작품이 아닌 순수함을 간직한 작품집이다. 지역아동센터와 같이 사회 내에서 관심과 사랑으로 보육되는 현장의 아이들 작품이기에 그들의 꿈과 미래, 희망, 현실 등을 더욱 응원하게 된다. 가정의 달, 5월에 자신과 이웃을 함께 아우르며 살필 수 있는 귀한 문예의 장이다.



■ 그리면서 뭔가 제일 힘들었냐고요? 제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표현하는게 좀 어려웠어요. 그리고 이젤 위에 올려져 있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연필 스케치를 표현하는 것도 어려웠고요. 흰색 크레파스로 무늬를 그리고 그 위에 물가을 칠해서 표현하는 건 미술 학원 선생님이 조금 도와주신 거예요. (25p)

□ 초등학교 1학년에게 앉아 있는 자세를 묘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진솔하면서 솔직한 대화 속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어른의 아이를 향한 방향은 의도성을 늘 포함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기대해야 할 것은 순수이다.



■ 제 책상에는 작년에 받은 (꿈이 자라는 방)이 꽂혀 있어요. '화가가 꿈인 나'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서 가작인 문화꿈키움상을 받았거든요. 내 작품이 실린 책을 처음 받았을 때의 기분은 잊을 수가 없어요. (29p)

□ 사회의 기준에 따른 성공과 비교하면 너무 소소한 결과이지만 아이의 성취와 성장은 무한대일 것이다.



■ 그림을 그리는 데 3일 정도 걸렸어요. 웃기기 대회에 나가서 사람들을 웃기고 있는 미래의 내 모습을 그린 거예요. (33p)

□ 경제적 직업으로서 진로나 진학이 아닌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이 미래의 본인이 꿈꾸는 모습이다. 이것이 진정한 꿈 아닐까 한다.



■ 어떻게 이런 글을 쓰게 되었냐고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공모 주제도 '꿈'이어서 꿈키움 문예공모에서는 조금 다르게 써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 꿈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글을 쓰게 되었죠. (55p)

□ 파키스탄 국적을 가진 아버지로 인하여 본인 선택과 무관하게 받았을 상처와 힘듦을 이겨 낸 아이의 글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무엇보다 어려워하는 시기의 중학생이 쓴 글이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진지하고 사색적이다. 앞으로 더 빠르게 변화를 맞이할 우리 아이들이 열린 사고와 마음으로 그들 스스로를 받아들이기 바란다.

◆ 물방울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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