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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썬킴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5월
평점 :
역사 강의는 과연 누가 해야 하는 걸까. 역사적 지식에 대한 사실 전달 여부에 중심을 두고자 한다면 AI을 따라잡기 힘들다. 역사적 관점과 해석에 중점을 둔다면 인류 누구라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다. 기록으로 남겨진 역사도 결국 누군가의 해석이다. 영화, 드라마, 소설 등에 나타난 역사적 사실과 닮은 듯한 이야기가 우리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봐진다. 우리가 경계 하는 것은 선동과 거짓으로 목적과 방향성을 띤 선전물이다. 사실 그 역시 시간이 지나 살펴보면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사료로 남을 것이다.
#썬킴의영화로들여다보는역사 속 이야기는 사람들의 생각으로 걸러진 역사 이야기다. 걸러졌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도 있고, 해석된 의미도 덧보태어지고 과장된 허구도 담겨 있다. 딱딱한 역사적 사건으로 구성된 교과서보다 영상미 가득한 영화로 보여진 역사는 매력적이다. 그래서 영화로 들여보다보고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재미가 있다. 또한 감독이나 작가의 의도를 통해 영화가 말해주는 역사에 대한 이해의 깊이도 더할 수 있다.
중국 최초 통일인 진나라와 시황제, 임진왜란 속 영웅 이순신과 일본의 상황, 프랑스의 종교 개혁, 체 게바라의 일생, 일본의 메이지 유신, 광해에 대한 시대적 해석, 홍콩 반환의 역사, 프랑스 혁명 속 혁명, 미국의 서부 개척 속 진실, 십자군 전쟁의 진실에 이르는 10개의 영화를 통해 한국사와 세계사를 살핀다. 영화도 재미있지만 흥미로운 시대를 다루는 역사 주제이기도 하다. #라스트사무라이 영화는 우리나라 개항기와 맞닿은 아픔이 느껴지지만 시대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내세운 정한론은 일본의 역사를 다시 한번 살피게 만든다. 또한 홍콩의 민주화와 하나의 중국을 앞세운 현실을 볼 때 #중경상림 속 홍콩반환은 현재진행형으로 다가온다. 책 부제로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역사의 깊이를 더해주는 영화 속 비하인드로도 손색이 없다.
■ 한때는 중국 공산당에 반기를 들기도 했던 장예모 감독. 하지만 감독은 이 영화 하나로 중국의 동북공정과 중화사상의 위대성을 보여 주려고 했어요. 노골적인 '친중국 영화', 소위 중국판 국뽕 영화입니다. (40P)
□ 영화 '영웅'의 의도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중국이 문화산업에서 추구하려는 '하나의 중국'을 읽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또 66개의 영주들이 도요토미란 인물의 무력에 일단은 고개 숙이고 하나로 뭉친 듯 했지만 원래 백 년 동안이나 독립국의 수장이었잖아요. 속으로는 '도요토미고 뭐고 기회만 와라. 확 다시 뒤집어 놓겠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도요토미 입장에선 이런 '전직' 66개 독립국 영주들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는 것이 필요했어요. 또 다른 전쟁, 특히 일본 땅을 벗어난 '외국'에서의 전쟁이 말이죠. (48P)
□ 가까운 듯 멀고, 가까운데 이해하지 않는 나라가 일본 같다. 조선이 알고 싶어하지 않았던 그때, 전쟁터가 되었듯이 또다시 알고자 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으면 그들에 의해 읽히는 대상만 될 것이다.
■ 37년 동안 프랑스를 폐허로 만들어 버렸던 위그노 전쟁은 어찌 보면 중세 시대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근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의례, 성장통과 같은 사건이었습니다. (106P)
□ 신이 없는 신 중심 사회, 중세의 맺음말은 종교개혁이었을 것이다. 치열했던 종교개혁의 엎치락뒤치락을 보여주는 영화 #마고 내용은 위그노 전쟁이다. 신.구교의 대립이자 종교적 힘인 신권이 이 땅의 현실적 권력으로 대체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아르헨티나의 젊은 의대생이었던 체 게바라가 오토바이 한 대를 타고 8개월 간 라틴아메리카 대륙을 누비고 다니며, 당시 라틴아메리카가 처해 있던 부당한 현실, 핍박받는 현지 원주민, 제국주의로 변한 미국의 남미 경제 식민지화에 분노하며 점점 혁명의 길로 걷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112-113P)
■ 쿠바는 미국에 충성하면서 재산을 늘려 가는 친미 집권층, 그리고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 나가는 일반 쿠바 민중, 이렇게 나뉘게 됩니다. 이러면서 언제 굶어 죽어도 놀라울 것이 없던 일반 쿠바 민중들 사이에 '혁명의 움직임'이 생겨납니다. (119P)
□ 역사 연구는 현재와 미래 시점에서 의미가 있다. 거대한 미국은 선량한 영웅으로 온전히 바라보기 힘들다. #늑대와춤을 #모터사이클다이어리 등에 담긴 제국주의 미국은 현재까지 각 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일본에 돌아온 미국의 페리 제독. 무시무시한 흑선 군함들과 500명의 해군과 함께 온 페리 제독의 강요에 일본도 더 이상 어쩔 수 없이 '미일 화친 조약'을 체결하고 1858년엔 '미일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어요. (151P)
□ 굴욕의 역사를 딛고자 굴욕을 행사하는 쪽으로 흘러간 역사. 제국주의는 상대의 희생으로 자신의 살과 피를 연명해 간다.
■ 영화 #중경삼림_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직전에 홍콩인들은 어떤 심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잘 묘사해주는 영화예요. 영화 속 금성무의 명대사 "사랑엔 유통 기한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말이 홍콩인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준답니다. "홍콩에 대한 나의 사랑엔 반환 기한이란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그들의 마음. (214P)
□ 현대사는 현재 진행형이기에 아픈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고 학습 교과로서만 전락하는 세태는 우리에게 뼈아픈 미래를 줄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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