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톨스토이의 자전적인 격언들로 되어있다. 본인의 경험이 녹아든 말들로 구성되어 있어, 가식같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톨스토이 자신이 노동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지식노동자 시대에 왠 육체노동인가 싶지만, 지식노동도 결국 육체노동의 연장인 만큼 적절한 노동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수긍할 만 하다. 편안하게, 그러나 진지하게 경청할 만한 책이다
갑자기 기억이 나는 것이 있다면 프리허그 운동이다.
프리허그 운동은 free-hugs.com의 설립자인 헌터씨(Jason G. Hunter)가 2001년에 최초로 시작했다한다. 별달라 보이지 않았지만, 끝에 가면 코끝이 찡해지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곤 했다. 포유류와 파충류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정서의 문제라고 하는데, 정서는 사실 접촉,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애무일 것이다. 우리말에 살붙이라는 말이 있다. 또, 살갑다는 말도 있다. 내 몸같은 느낌, 따뜻한 느낌, 그런 것을 사람들이 원하는데 사실 그것을 충분히 못 느끼면서 살아가야한다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가 보다
탈무드는 사실 엄청나게 방대한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번역이 까다로운 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탈무드는 일종의 우화집으로 인식하는 것도 같다. 보통 아동용 탈무드가 많이 나오니 말이다. 이 책은 바빌로니아 탈무드를 근거로 하되, 원전을 다 번역하지 않고 우화나 속담을 중심으로 유대인들의 생각구조를 접근하려 한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책 중간중간에 저자의 지식으로 유대인과 관련된 에피소드나 경영철학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의 생각은, 유대교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서 없이 탈무드를 접한다면 한낱 재밌는 우화집에 불과하게 될 것이는 것이다. cf. 만일 유대교에 대해서 관심있으신 분들은 랭카스터의 유대교 입문과 카발라관련 책을 꼭 보시기 바란다
기축옥사라는 전대미문의 사화에 대하여, 역사적으로 진지하게 고찰한 책이 나왔다. 사료가 많이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저자도 신중하게 접근하지만 부득이하게 저자의 사견도 많이 들어간 것도 사실이다. 내가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정여립이 선조를 임금같지 보지 않아 반역하려는 마음을 가진 것은 거의 확실하다. 실제로 역모를 일르켰는지는 현재로서는 판단 불가가 정확한 것 같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송구봉선생과 정철이 정여립 역모 사건으로 정적들을 공격했고, 선조는 왕권강화라는 취지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고, 이것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세상의 소인배들이 자신의 사사로운 마음으로 억울한 사람을 음해하는 그야말로 난신적자가 세상을 뒤엎은 것이다. 임진왜란후에도 그 후유증은 치유되지 않았고, 이 당쟁이라는 한국적 정쟁은 역사적으로 해소되지 못하고, 조선은 덜컥 망해버렸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 사화의 시작도 결국은 남을 무고하게 음해하는 데서 부터 시작되었다. 이 것이 때를 타고 일어나 처참한 복수를 함에 있어서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