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를 까는 자기계발서. 괜히 인기있는 책이 아니다. 인생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고 나면 삶에 대한 다양한 통찰이 생긴다는 것을 저자는 온몸으로 보여준다.인상깊은 구절 몇개를 써보자면 아래와 같다.- 부정적 감정이 들면 그것은 움직이라는 신호다.- 당신이 처한 상황에 관한 객관적 사실보다, 당신이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가치와 기준으로 평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전 시리즈인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과학"보다 조금더 아쉽다. 이 책이 2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중의 한 권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읽었다면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더더욱 의아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계속 해오다가 각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서 뜬금없이 한두 단락 정도로 억지로 인문학과 과학을 악수시킨다. 거기다, 그 내용은 과학(기술)은 우리 생활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치중립적이어서는 안되며, 이를 다루는 과학자는 엄격한 윤리적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반복될 뿐이다. 저자가 인문학 내지 철학에 대해 조예가 깊을지는 모르겠으나, 과학에 대해서 그렇게 깊이 고민해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 왜 자꾸 마지막에 가서 과학과 연결시켜서 글을 써야 했는지 의문이다. 기획된 책이기 때문에 그런걸까..각종 역사적 사건과 문학 작품들이 인용되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단편적으로 알게 되었던 점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분절적이다. 전반적으로 책의 구조를 잘 모르겠고, 그래서 더 와닿지가 않는 느낌이다. 내용적으로도 비약이 좀 많고 좀 과격한 부분들이 있어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을 납득하기 어렵기도 했다. 저번에 올린 동일 시리즈의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과학"도 마찬가지였지만 책의 컨셉이 조금 불분명한 책이라 제목만 믿고 책장을 펼쳤다가는 예상과는 다른 글들을 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인문학"을 알고 싶다면 차라리 지대넓얕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