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잡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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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표지의 피로 새겨진 'Good Job'은 으시시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단조로워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 죽으면 '생활쓰레기'가 된다는 문구가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굿잡'. 굿잡과 시체, 생활쓰레기 세가지가 마치 역설처럼 묶여져 있어 흥미가 생겼다.

IMF시기,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25살에 빚쟁이가 된 '연희'는 어느날, 사채업자로부터 일자리를 소개받는다. 연희는 고학력자에,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지만, 지금 당장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니였다. 아버지가 남긴 빚과 요양원에서 지내는 엄마의 병원비까지 연희가 감당해야할 것이 많았다. 그래서 취직하게 된 '미래 클리닉'.

미래 클리닉은 평범한 청소업체가 아니였다. 불법 시체를 치우는 곳이 었다. 불법 시체 청소를 하는 회사이지만 그들 나름의 원칙이 있다. 다른 시체 청소 회사들과는 달리 여성과 아이의 시체는 절대 처리하지 않고, 오직 ‘흉악범’ 들의 시체만을 처리한다는 것이 었다. 연희는 살아가기위해 어쩔 수 없이 시체를 치워야 한다. 그 일이 엄청나게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희는 고통스럽다.

빠른 전개와 섬세한 심리묘사는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너무 영화같아서 지루하기도 하다. 해원작가님의 작품은 '슬픈열대' 다음으로 두번째인데, 작가님의 스타일 자체가 영화화를 목표로 글을 쓰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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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살인 클럽 목요일 살인 클럽
리처드 오스먼 지음, 공보경 옮김 / 살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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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목요일 살인 클럽'의 두번째 이야기인 '두 번 죽은 남자'. 이번에도 남들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터라 이번에도 기대감에 차 있었습니다.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목요일마다 미제사건을 이야기하던, 실버타운의 70세 노인들이, 노련한 전문가들이 어김없이 사건을 해결하러 옵니다. 전보다 사건은 더 심각하고, 정신없이 휘몰아칩니다. 하지만 우리의 70세 노인들은, 전문가들은 지쳐하는 기색없이 각자의 숙달된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갑니다.

사실, 요즘 추리소설을 많이 읽다보니 뻔한 스토리에, 뻔한 전개에 질려있던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 죽은 남자'는 조금 다릅니다. 여기에는 잘생기고 매력을 풍기는 탐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위로를 건낼 줄 아는 매너와 품위를 갖춘 노인들이 있죠. 심지어 작은 유머도 갖춘 노인들이죠.

2000만 파운드의 다이야몬드가 사라지고, 폭행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사건은 더 꼬여가고 미궁 속으로 빠져 가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숙달된 노인들이 있으니까요.

'목요일 살인클럽'은 미국 현지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곧 영화로도 출간된 예정이기도 하죠. 이 시리즈는 4편까지이며, 3권도 국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첫 시리즈를 읽을때, 2권을 많이 기다렸는데 이제는 3권을 기다려야 겠네요.

무기력함에 빠져 있을때, '두 번 죽은 남자'을 읽는다면 '아! 70세 노인들고 저렇게 활기차는데, 이렇게 무기력할 수 없지!'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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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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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님에게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평범한 인생'은 '호르두발', '별똥별'과 함께 차페크의 '철학 3부작' 소설 중 하나로, 세 소설은 각자 독립적인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평범한 인생'은 무언가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표지가 호기심을 자극한 책이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을 한 중절모를 쓴 한 남자가 파랑새를 보고 있다. 파랑새는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처럼 보이지만, 날아갈 힘이 없어 보인다. '평범한 인생'이라는 책제목답게 평범한 한남자의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중절모의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운수좋은 날'처럼 이또한 어떠한 역설을 포함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증이 더해지는 책이었다.

포펠은 프라하의 교통부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의 죽음을 알게된다. 일년에 한두번 만나는 사이였던 친구는 규칙적이고 양심적인 공무원이었다. 의사는 정원에서 친구의 죽음과 친구가 남긴 기록들을 포펠에게 전해준다.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남긴 것이 었다. 포펠은 그 기록물에서 '죽음'을 느낀다. 죽음은 평범한 일이라고 받아드리면서도, 찜찜함을 느끼는 듯하다.

포펠은 꽃을 피운 범의귀 풀주변에 난 잡초를 뽑던 중 갑자기 '죽음의 느낌'을 받는다. 친구의 죽음을 알고나서, 그의 기록물에 대해 알고나서 삶이 불안함을 느낀 것일까. 그리고 포펠은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오랜 습관처럼, 포펠은 죽음의 느낌을 받고, 책상을 정리한다. 죽음이 하나의 '끝과 마무리'라는 것이다. 세례증명서, 거주증명서, 결혼증명서 등등의 서류를 정리한다. 더이상 정리할 것이 없어졌을때까지 포펠은 정리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인생을 정리하기로 한다.

평범하다. 포펠이 살아온 인생은 평범하다. 소목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학창시절에는 공부도 곧 잘했다. 대학 입학 후에는 시에 빠져 아버지에게 반항을 하기도 했다. 홀로 독립을 하기위해 철도 공무원이 되었고, 시골로 전근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다.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생이었다.

포펠은 죽음의 느낌앞에서 자문한다. 룸메이트처럼 시인의 삶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였나?, 상사의 딸이라서 선택한 것을 아니였나?. 무시하던 근본적인 감정들이 '죽음의 느낌' 앞에서 폭발하는 듯하다. 그건 후회의 감정인가?. 아님, 그 때의 감정을 뒤늦게라도 인정하는 것일까?.

포펠은 잘 살았다고 이야기한다. 그 모든 것이 합쳐져 완벽하게 '평범한 인생'이 되었다는 것인가?. 나도 죽음의 느낌 앞에서 평범한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깊은 여운이 남는 책이다. 내년에 다시 읽어보면 지금보다 더 많은 느낌과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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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사륜마차 에놀라 홈즈 시리즈 7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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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셜록 홈즈'는 언제나 흥미로웠다. 대학시절 셜록 홈즈의 시리즈를 읽고, 셜록의 천재적인 면모에 반했었다. 그 후, BBC에서 나온 드라마 '셜록'을 보고 한번 더 열광했었다. 그 때 기필코 영국에 가서 셜록의 흔적을 따라가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영국은 가지 못했고, 셜록 홈즈의 많은 이야기를 돌려보았었다. 셜록은 이야기는 모두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셜록에 대한 나의 애정과 관심은 떨어졌었다.

얼마전에 넷플릭스에 나온 영화 '에놀라홈즈'를 보고, 다시 한번 셜록에 대한 애정이 살아났었다. 그런 에놀라 홈즈가 시리즈물로 무려 일곱번재 이야기가지 나왔다니! 책을 보자마자 설레이는 감정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나간 에놀라 홈즈는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셜록이 사회성이 부족한 천재라면, 마이크로프트가 사회적 지위가 있는 꼰대라면, 에놀라는 활발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성이다. 에놀라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단 둘이 살았다. 어느날, 엄마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에놀라는 오빠들과 조우하게 된다. 에놀라를 본 셜록은 '마치 거리의 부랑자'같았다고 한다. 이 대목부터 오빠들의 꼰대 기질이 보인다. 사실, 에놀라 홈즈를 읽고 나면, 셜록과 마이크로프트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깨진다.

큰 오빠는 에놀라를 신부학교에 보낼려고 한다. 작은 오빠는 에놀라가 멍청하다고 무시한다. 에놀라는 엄마를 찾는 것보다 지금 당장, 오빠들의 보호따위는 필요하지 않은 강인한 여성이며, 멍청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내야 했다. 오빠 둘은 하나같이 오만해서 본인들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에놀라는 스스로 인정받아야 했다. 그리고 인정받았다. 에놀라는 오빠들과 잘 지내게 될 줄 알았다. 오빠들은 에놀라의 존재를 알았고, 에놀라의 능력을 인정하였으니, 곧 연락이 올 줄 알았지. 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혼자가 된 것 같아 절망하던 에놀라에게 왓슨박사가 연락을 해온다. 셜록에게 문제가 생겼고, 에놀라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에놀라는 셜록을 찾아간다. 셜록의 방에 머물던 에놀라는 셜록을 찾아온 글로버를 만나게 되고 사건에 대해 알게 된다. 셜록에게 의뢰된 사건에 알게 된 에놀라는 그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셜록은 에놀라의 도움따위는 필요없다는 듯이 굴었지만 에놀라는 멋지게 사건을 해결한다.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사라진 후작', '왼손잡이 숙녀', '기묘한 꽃다발', '별난 분홍색 부채', '비밀의 크리놀린', '집시여 안녕', '검은색 사륜마차'까지 총 일곱개의 이야기이다. 셜록을 한 방먹이는 에놀라의 유쾌함과 셜록의 색다는 면을 보고싶다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에놀라 시리즈산다. 말리지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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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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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님에게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포펠의 정리력은 약간의 직업병같은 것인가 보다. 오랜 공무원 생활로인해 서류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다. 세례증명서, 거주증명서, 결혼증명서 등등의 서류를 정리해 두고, 더이상 정리할 것이 없어져 인생을 정리하기로 한다.

책제목처럼, 평범한 인생같아 보이는데 정리할 것이 있단 말인가?... 주변에는 가정부밖에 없어보이고 유일한 취미는 정원가꾸기 같아보이는데... 포펠이 인생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그 정리된 인생 속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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