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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2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표지의 피로 새겨진 'Good Job'은 으시시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단조로워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 죽으면 '생활쓰레기'가 된다는 문구가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굿잡'. 굿잡과 시체, 생활쓰레기 세가지가 마치 역설처럼 묶여져 있어 흥미가 생겼다.
IMF시기,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25살에 빚쟁이가 된 '연희'는 어느날, 사채업자로부터 일자리를 소개받는다. 연희는 고학력자에,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지만, 지금 당장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니였다. 아버지가 남긴 빚과 요양원에서 지내는 엄마의 병원비까지 연희가 감당해야할 것이 많았다. 그래서 취직하게 된 '미래 클리닉'.

미래 클리닉은 평범한 청소업체가 아니였다. 불법 시체를 치우는 곳이 었다. 불법 시체 청소를 하는 회사이지만 그들 나름의 원칙이 있다. 다른 시체 청소 회사들과는 달리 여성과 아이의 시체는 절대 처리하지 않고, 오직 ‘흉악범’ 들의 시체만을 처리한다는 것이 었다. 연희는 살아가기위해 어쩔 수 없이 시체를 치워야 한다. 그 일이 엄청나게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희는 고통스럽다.
빠른 전개와 섬세한 심리묘사는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너무 영화같아서 지루하기도 하다. 해원작가님의 작품은 '슬픈열대' 다음으로 두번째인데, 작가님의 스타일 자체가 영화화를 목표로 글을 쓰시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