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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평점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님에게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평범한 인생'은 '호르두발', '별똥별'과 함께 차페크의 '철학 3부작' 소설 중 하나로, 세 소설은 각자 독립적인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평범한 인생'은 무언가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표지가 호기심을 자극한 책이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을 한 중절모를 쓴 한 남자가 파랑새를 보고 있다. 파랑새는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처럼 보이지만, 날아갈 힘이 없어 보인다. '평범한 인생'이라는 책제목답게 평범한 한남자의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중절모의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운수좋은 날'처럼 이또한 어떠한 역설을 포함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증이 더해지는 책이었다.
포펠은 프라하의 교통부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의 죽음을 알게된다. 일년에 한두번 만나는 사이였던 친구는 규칙적이고 양심적인 공무원이었다. 의사는 정원에서 친구의 죽음과 친구가 남긴 기록들을 포펠에게 전해준다.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남긴 것이 었다. 포펠은 그 기록물에서 '죽음'을 느낀다. 죽음은 평범한 일이라고 받아드리면서도, 찜찜함을 느끼는 듯하다.
포펠은 꽃을 피운 범의귀 풀주변에 난 잡초를 뽑던 중 갑자기 '죽음의 느낌'을 받는다. 친구의 죽음을 알고나서, 그의 기록물에 대해 알고나서 삶이 불안함을 느낀 것일까. 그리고 포펠은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오랜 습관처럼, 포펠은 죽음의 느낌을 받고, 책상을 정리한다. 죽음이 하나의 '끝과 마무리'라는 것이다. 세례증명서, 거주증명서, 결혼증명서 등등의 서류를 정리한다. 더이상 정리할 것이 없어졌을때까지 포펠은 정리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인생을 정리하기로 한다.
평범하다. 포펠이 살아온 인생은 평범하다. 소목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학창시절에는 공부도 곧 잘했다. 대학 입학 후에는 시에 빠져 아버지에게 반항을 하기도 했다. 홀로 독립을 하기위해 철도 공무원이 되었고, 시골로 전근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다.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생이었다.
포펠은 죽음의 느낌앞에서 자문한다. 룸메이트처럼 시인의 삶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였나?, 상사의 딸이라서 선택한 것을 아니였나?. 무시하던 근본적인 감정들이 '죽음의 느낌' 앞에서 폭발하는 듯하다. 그건 후회의 감정인가?. 아님, 그 때의 감정을 뒤늦게라도 인정하는 것일까?.
포펠은 잘 살았다고 이야기한다. 그 모든 것이 합쳐져 완벽하게 '평범한 인생'이 되었다는 것인가?. 나도 죽음의 느낌 앞에서 평범한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깊은 여운이 남는 책이다. 내년에 다시 읽어보면 지금보다 더 많은 느낌과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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