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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메이카 하시모토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21년 11월
평점 :

'트레일'은 쓸쓸한 가을에 어울리는 책이다. 열 두 살의 소년이 트레일을 따라 여행하는 모험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주인공 '토비'의 성장이야기였다. 주인공 '토비'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버몬트주에서 할머니와 살게 된다. 토비는 부모님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괴롭기도 하지만 할머니의 사랑으로 안정되어간다. '토비'는 이웃집에 사는 '루카스'와 친구가 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는 중이였다.
루카스의 아버지는 '하이킹'의 고수였던 덕분에 자연스럽게 루카스와 토비는 '하이킹'에 관심이 생기게 된다. 여느 아이들답게 둘은 버킷리스트를 만드렀다. 그리고 그 버킷리스트의 마지막은 '애팔래치아 트레일에서 하이키하기'로 정했다. 토비는 당연하게 루카스와 버킷리스트를 완성할 줄 알았다. 하지만 비극은 어떠한 기척없이 찾아왔다.
토비는 다소 소심한 친구였다. 혼자서는 무언가를 해내지 못하는 겁많은 소년. 그런 토비 옆에는 항상 '루카스'가 있었다. 성격좋고 아는 것 많은 모험심이 강한 친구 '루카스'가. 토비는 항상 앞장서는 일은 루카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루카스라면 모든 어려움의 해결책을 찾아낼 것만 같았다. 하지만 '루카그없이' 토비는 혼자서 버킷리스트의 마지막을 완성해야 했다. 토비는 혼자서 '애팔래치아 트레일에서 하이키하기'에 나선다. 할머니에게 쪽지하나만 덩그러니 남긴채.
이야기 초반, 도대체 토비는 무엇을 찾고 싶어서, 얻으려는 답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고된 여정을 시작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뭐, 물론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위해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열 두살은 너무 어리지 않나 싶었지. 하지만 그런 의문은 얼마 가지 않아 풀렸고 토비를 응원하게 되었다. 하이킹은 험난하고 춥고 배고팠다. 트레일에서는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힘든 여정이긴 하지만 토비는 이 여정으로 인해 성장해나갔다. 매일 도망치고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열 두살의 한 소년은 트레일에서 꿋꿋하게 버티었고 용기를 얻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그리고 떠돌이개 '무스'.. 떠돌이 개가 토비의 음식을 뺏어먹고 도망갈 때, 너희 둘 다 너무 지치고 외로우니 제발 둘이 친구가 되어 의지하며 이 하이킹을 끝내!라며 얼마나 응원을 했던지. 무스를 찾으러가는 토비의 모습에 가슴 한켠이 뭉클했지.
'트레일'은 하이킹을 한번도 안해본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길거리에서 자야하며 왜 굶주려야하는지. 하지만 그런 여정에서 성장해나가는 토비를 보면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왜 사람들이 하이킹을 하는지, 하이킹을 하며 찾아오는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를 보면 세상에 어떠한 일도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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