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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7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평점 :
결혼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섣부른 판단으로 결혼을 한다면 상당한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생활 패턴이 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경재적, 사회적 위치가 변화될 수도 있으며,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사랑이 완성되면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도 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은 행복감으로 다가올 수 있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안정화 될 수도 있다.
도러시아의 결혼 생활은 불행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캐소본에게서 본인의 학구열을 충족할 수 있으거라 생각했지만, 캐소본은 자존심 쎈 멍청이일 뿐이었다. 공부는커녕 도러시아를 아내가 아닌 비서 정도로 취급했을 뿐이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걸까. 캐소본은 얼마되지 않아 병으로 죽고야 만다. 캐소본이 죽고난 후 그녀는 재혼을 한다. 과연 이번 결혼 생활에서는 행복할 수 있을까.
프레드와 로저먼드는 사치가 생활이었다. 리드게이트는 미들마치에 새로운 의사로, 로저먼드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이라 여겨 결혼을 한다. 하지만 로저먼드는 아주아주 사치스러운 여자로, 점점 더 사치스러운 생활에 빠져든다. 리드게이트는 로저먼드의 사치를 감당할 수 있을까.
매우 엄청나게 답없어 보이던 프레드는, 페더스톤의 유산에 무임승차하려던 프레드는 다시 신학공부에 집중한다. 하지만, 프레드는 목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 물론 목사라는 신분은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었지만, 프레드는 그저 하찮은 농부가 되고 싶었다. 프레드를 지지해 주는 이는 그의 연인인, 미들마치에서도 천대받는, 너무너무 가난한 여자 메리뿐이 었다. 부와 명예가 없어도, 가난해도, 누군가에게 천대와 멸시를 받아도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행복하다는 것인가.
<미들마치>는 결혼과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혼에서 상대가 똑똑하다거나, 물려받을 유산이 있다거나, 아름답다거나 하는 조건들보다 중요한 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상대가 생각했던 만큼 똑똑하지 않아 실망하게 되더라도, 결혼의 결과로인해 변화된 지위때문에 갈등을 겪게 되더라도, 결혼 상대가 극심항 사치중독일지라도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30,40년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은 어떻게, 무엇때문에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일까. 정말 빅토리아 시대나, 지금이나 결혼이란 것은 쉬우면서도 너무나도 어렵다.
<미들마치>는 BBC 선정 가장 위대한 영국 소설이라 극찬받는 소설로, 결혼과 결혼 생활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달달한 로맨스이기보다는 당시의 시대상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