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결국은 부동산 - 23인의 멘토가 알려주는 부동산 인사이트 결국은 부동산
올라잇 칼럼니스트 23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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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송, 드루카피, 옥탑방보보스, 은짱, 레오, 서울 자가 대기업 김부장 등 부동산이나 재테크에 관심있는 1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인터넷이든 유튜브 등 SNS에서 들어본 인플루언서다.  


그런 그들이 뭉쳤다. 그것도 23명이나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정리한 2024년도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알려준다고 한다. 2024년을 이제 15일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내년도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할지, 특히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빠숑 김학렬, 부룡 신현강, 트루카피, 송희구, 아임해피 정지영, 잘사는흥부 정현석, 김제경 소장, 옥탑방보보스, 박유림, 장삿갓 장소희, 월용이 박지민, 앨리스허, 훨훨, 은짱, 빌사남, 토미, 시루, 홍소장, 플랙, 레오, 제니시스박, 이장원 세무사, 김로사 등 23인의, 재테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서 쓴 책이다. 


아무래도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 그것도 23명이나 되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집필한 책이라 그런지 책의 내용에 대해 더욱 신뢰가 간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 ‘2024년에도 부동산 밖에 없다’에서는 빠숑, 부룡, 트루카피, 송희구 4명의 전문가가 어떻게 하면 2024년도에도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파트2 ‘격변의 시장에서 오는 투자 기회를 잡아라’에서는 급격히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도 부동산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지, 그리고 내년도 부동산 투자 대상이 어떤 지를 설명한다.   


파트3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세워라’에서는 내년도 청약시장의 전망, 그리고 경매와 임장이나 빌딩투자, 그리고 건물리모델링 방법 등 부동산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정리하고 있다.


파트4 ‘달라질 미래를 위한 부동산 핵심 공부법’에서는 부동산 투자를 위해 알고 있어야 하는 개념인 투자가치 분석이나 DSR, 경매대출, 그리고 절세나 상속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도입부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2019년에서 2021년까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와 시중의 유동성 증가, 즉 늘어난 통화량으로 인해 과거 어느 때보다 상당히 가파른 상승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2년이 되어 엔데믹과 금리가 오르자 다시 냉각기에 들어갔는데, 2024년은 계속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지 아니면 지난 2년 간 이어온 부동산 빙하기에도 봄이 올 지 똑 부러지게 전망하기 어렵다.


<지방시대의 부활>


지방 부동산 투자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빠숑이 소개한 정부의 ‘기회발전특구 조성’ 사업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수도권에 쏠림 현상이 과도하니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정책적으로 지방을 육성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7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하였는데, 이 외에도 8곳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성화대학을 선정하였다고 한다. 적지 않은 정부지원금과 개발이 예상되는 만큼 눈여겨봐야 할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빠숑은 총 562조가 투자될 예정인 첨단 반도체 벨트인 용인시와 평택시라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인 만큼 통 큰 투자와 상당한 개발로 인한 경제적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갭투자>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주제는 갭투자에 관한 내용이다. 한때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간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았을 때 유행했던 투자기법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과거에 지방의 일부 지역에서 매매가와 전세가 비율이 높아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가 가능했다. 물론 전세가율이 높다고 갭투자하기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 이유는 매매가 상승이 낮으면 결국 갭투자로 넣은 투자금 회수가 안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전세 갭투자에 관한 분석을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설명하여 독자들에게 갭투자의 장단점을 명확히 짚어주어서였다.



책 속에서 왜 2024년이 부동산 투자의 적기인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무척 와닿았다. 이미 서울과 경기 핵심지역의 공급량은 수요량에 미치지 못한다. 한마디로 시장은 이미 초과수요 상태다. 


그런데 건축자재와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공사비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최근에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하니 당분간 신규 공급(신축)이 없을 것이므로 인기 지역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저자(송희구)는 콕 찍어서 어디에다가 투자해야 할 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물론 투자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독자의 몫이니 해당 내용을 참고하여 투자를 실행하면 돈을 벌 수도 있지 않을까?


<갈아타기>


집이 이미 있는 사람은 더 좋은 입지나 살기 좋은 동네로 이사하기를 갈구한다. 소위 ‘갈아타기’를 희망하는데, 이 책에서도 ‘갈아타기’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내 주변에도 15억 정도 하는 자가를 팔고 강남 3구에서 꽤나 대단지로 알려진 송파 OO아파트로 갈아타기를 갈망하는 친구가 있다. 


옮기려는 아파트의 시세가 재작년까지만 해도 20억 이상 거래가 체결되었으나 최근 많이 떨어져 갈아타기를 해볼까 시도하려고 했으나. 문제는 본인이 보유 중인 아파트의 가격 또한 하락하여 ‘갈아타기’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하였다.


그럼 이 친구의 경우 ‘갈아타기’는 불가능한걸까? 이에 대해 저자 중 1인인 잘사는흥부는 올바른 생각이 아니라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낮게 판 금액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훌륭한 갈아타기라고 말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는 용산 한남뉴타운 3구역에 입성한 사례를 소개한다. 송여사라는 분이 실투자금 14억에 한남뉴타운 3구역 물건으로 갈아탔는데, 해당 물건이 감정평가액이 15억이라 이주비 대출 15억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재개발/재건축 투자>


저자는 재개발이나 재건축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되어야 정비사업이 진행될 수 있으니 반드시 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 3가지 기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사업성 - 현재 용적률이 낮을수록 미래에 받을 용적률이 높을수록 사업성이 좋다

  2. 입지 - 개인적으로는 아마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서울 강남의 부동산을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3. 분담금 납부능력 -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추진하면 아무래도 추가 분담금이 생긴다. 심지어 1:1 재건축을 하는 경우 추가분담금이 수억원에 달한다.


<지식산업센터>


불과 2~3년 전만 해도 지식산업센터에 투자하여 (대개 신규 분양을 받았다) 적지 않은 돈을 번 사례가 많았다. 낮은 분양가로 인한 시세차익과 월세수익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한마디로 ‘꿀’ 투자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지식산업센터는 대출 레버리지를 최대 90%까지 활용할 수 있어서 소액투자가 가능했다고 한다. 그래서 분양권도 프리미엄이 ‘억’ 단위로 붙으면서 분양시장이 뜨거웠다.


그렇다면 아직도 지식산업센터가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까? 지금은 오히려 그 반대다. 금리가 오르자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이나 상가, 지식산업센터 등 모든 부동산이 하락 추세다. 


2024년에는 어떨까? 저자 중 1인인 박유림 소장은 지식산업센터는 기준금리가 내년에 하락함에 따라 수익률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무엇보다 지식산업센터의 신규 분양 공급이 줄어들고 있어서 저금리 시대가 오면 앞으로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서울에서 임장 가봐야 할 지역>


서울의 면적은 605km2이 넘는다. 인구 또한 지금은 조금 줄었지만 950만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서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동산 시가총액이 높은 곳이다. 강남의 아파트 가격은 뉴욕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 가격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 


서울에 내 집 마련, 혹은 갈아타기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저자 중 1인인 훨훨님의 임장 추전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송파와 강서, 강동구, 그리고 은평구 등 서울에서도 유망한 지역을 꼽아서 알려주는데, 지도뿐만 아니라 콕 집어 어느 단지인지까지도 알려준다.


<리모델링>


꼬마빌딩은 적지 않은 투자자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꼬마빌딩이라고 다 많은 월세를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 중 1인인 빌사남님은 빌딩개발사례를 통해 어떻게 하면 수익성이 높은 알짜배기 빌딩으로 꼬마빌딩을 탈바꿈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금리가 높아져서 대출을 끼고 있는 빌딩의 경우 이자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2024년에도 상반기까지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투자나 빌딩 매매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저자도 말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는 법. 고금리와 공실을 버티지 못하고 급매가 나오는 빌딩들이 간간히 있다. 따라서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보상투자나 영종도의 투자가치 분석, 갱매에서 낙찰을 받고나서의 받는 경락대출, 부동산 상속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 책에서 다룬다. 




23명의 부동산 전문가, 부동산 분야 인플루언서가 다양한 주제로 2024년 부동산에 대한 전망과 투자 기회를 소개해서 그런걸까?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이라 그런지 책의 두께 또한 두껍다. 


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부동산이라는 방대한 주제에 대해 한정된 지면에서 너무 많은 저자들이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려다 보니 오히려 깊이는 덜한 느낌이 들었다. 


특정 분야에 대한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 독자보다는 내년도 부동산 전반에 대한 트렌드나 전망이 궁금한 독자라면 충분히 이 책을 읽고 만족해 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2024결국은부동산 #올라잇컬럼니스트 #원앤원북스 #부동산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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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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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인간을 구별해주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언어, 즉 말이 아닌가 싶다. 동물도 말과 유사한 소통 수단이 있기는 하지만 인간의 말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인간도 말을 해도 원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여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을 경우가 종종 있다. 상호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말과 실제로 내심, 즉 진심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알려준다고 하니 호기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15년 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심리상담가로 작자 및 강연가로서 활동 중이다. 


저자는 이 책 외에도 <괜찮은 신입사원이 아니어도 괜찮아>, <회사에서는 일만 하고 싶다>, <심리잡학> 등 다수의 책을 저술하였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이 크게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 ‘무심코 튀어나온 진심 알아차리기’



요즘 MZ세대 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걸쳐 MBTI가 유행처럼 번졌다. 대화 중에 MBTI 얘기는 빠지지 않으며, 심지어 채용 면접 때도 후보자의 MBTI가 무엇인지 물어본다고 한다.


파트1에서도 어김없이 MBTI 애기가 나온다. ‘너 T야’라는 질문에는 F(감정)보다 T(사고) 성향이 강한 느낌을 받았다는 얘기다.


책 속에서 저자도 말하지만, 공감 대화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옥시토신을 분비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옥시토신은 우리 신체에서 분비되는 주요 호르몬 중 하나로, 사랑과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타인과의 공감할 수 있는 대화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내로남불 심리가 있는 듯하다. 실제로 이러한 인간의 심리에 대해 심리학에서는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귀인이론(attribution theory)에 따르면, 사람들은 성공의 원인을 자신의 능력이나 성격과 같은 내부적 요인에서 찾으려 하고, 실패의 원인은 상황이나 운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서 따르려고 한다. 


참 재미난 점은 실제로 멀리는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가까이 회사나 주변 지인들을 살펴보더라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어떤 행동에 대해 남인 경우에는 능력 탓을 하고, 나의 경우네는 잘못된 이유에 대해서는 상황 탓을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어쩌면 이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방어 기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도 지적하고 있지만, 내로남불 성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패를 거듭해도 발전이 없다고 한다. 



파트2 ‘딱 절반의 표현으로 100% 진심 전하기’


우리는 의외로 ’동문서답’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하지만 저자는 ‘동문서답은 결코 좋은 대화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왜냐면 당장 상황을 모면하려다 오히려 불신만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동문서답’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두 가지 분류 중 하나다. 하나는 진짜로 나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 못해서고, 다른 이유는 대답하기가 곤란하니 일부러 대답을 회피하기 위해서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다.


물론 저자는 친절하게도 독자들에게 이런 경우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괜찮으니까 일단 내가 물어보는 내용에 대해 정확히 대답하면 좋겠어”


물론 ‘괜찮으니까’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괜찮지 않을지도 모른다.





파트3 ‘상대의 마음을 두드리는 말 한마디’


우리는 왜 혼잣말을 할까? 


‘자기규제 이론’에 따르면, 혼자말을 하면 자신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나이가 들수록 혼잣말이 늘어난다고 한다. 왜 그럴까?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혼잣말을 하는 걸까?


놀랍게도 혼잣말은 뇌에서 계획과 실행을 담당하는 전전두염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혼잣말을 하는 걸까?


자칫 혼잣말은 다른 사람이 들었을 경우 실성한 사람이나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염려가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헐’이나 ‘엥’, ‘대박’과 같이 추임새처럼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 


저자는 “혼잣말은 나이든 사람에게 허전함을 달래고 일상생활에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인들이 혼잣말을 하면 자기 회복력을 향상하고 정서를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르신들이 혼잣말을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행여라도 혼잣말을 하는 어르신을 보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은 아니다.



파트4 ‘마음에 진심을 하나 더 얹는 말 한마디’


우리는 길을 지나가다 아는 누군가를 우연히 만났을 때 무심코 “잘 지내냐? 언제 밥 한번 먹자”라고 말을 던진다.


근데, 이 말이 절대로 실제 같이 밥을 먹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닌 인사치레라는 점을 잘 안다. 단지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친밀함을 표시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로빈 던바 교수는 ‘함께 식사하는 것이 유대감과 인간관계를 증진하고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말한다.  


다른 의도로 ‘식사 한 번 하자’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좀 더 서로의 관계가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하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말해도 상대방은 그냥 인사치레로 말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왜냐면 의례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오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식사를 하자고 하면서 약속 날짜와 시간을 정하려고 해야 할 것이다. 



파트5 ‘단호한 마음을 전해야 할 때’


우리는 상대방과 친해지기 위해 술을 마시자고 한다. 나 역시도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 ‘언제 소주 한잔 하자’고 말한다.


그런데 꼭 술을 마셔야 친해질 수 있는걸까? 물론 학생 때에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언젠가부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술을 마셔야 좀 친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술에 취하면 경계심과 억제하는 마음이 풀리게 된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피츠버그 대학 마이클 세이트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술을 함께 마신 참가자들은 다른 참가자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공자는 ‘술로 다스리려는 자는 술로 망한다’라고 말하며, 사람 사람을 통제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술을 권하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적한다. 


이처럼 술은 처음에 낯선 관계를 좀더 친밀하게 만들기 위해 ‘ice-breaking’ 수단으로 삼아야지, 술을 통해 무언가 통제나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책에는 앞서 소개한 주제 외에도 우리가 일상에서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이나 주제에 대해서 심리학적 측면에서 다룬다. 


러디어드 키플링은 “말은 인류가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마법이다”라고 했다. 


생각해보면 말하는 데로 생각하는 데로 결국 이루어진다. 그만큼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말하는 것과 실제로 품은 마음이 동일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상대방의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단순히 말의 중요성이 아닌 말의 진심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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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유 -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장인성 지음 / 북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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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고, 그의 취향이 담겨있고, 그의 살아온 흔적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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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유 -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장인성 지음 / 북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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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인성이라는 국내 한 유명 플랫폼 기업의 CMO가 쓴 산문집이다. 다른 산문집과 달리 책 표지부터 남달라서 그런지 무척이나 눈길을 끈다.


손목에 문신 “Temporary”도 그렇고, 물위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 책의 제목도 남다르다.




저자는 브랜딩 마케터다. 자신을 책 날개에서 “브랜딩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을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을 바꾸게 하는 일”이라고 적었다. 


사실 마케팅이라는 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고객의) 생각을 바꿔서 자사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다. 그래서 마케팅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마케터구나’라고 알 수 있다. 




프롤로그와 26개의 각기 다른 내용의 소주제,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26개 소주제 중에서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나름 재미있거나 감명 깊게 읽는 내용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김밥, 나의 소울푸드


당신에게도 소울푸드가 있는가? 혹시 소울푸드가 무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한마디로 영혼의 안식을 얻거나 흔들릴 만큼 인상적인 음식이다.


저자는 ‘김밥’이 소울푸드라고 서슴치 않고 말하는데, 사실 저자는 김밥을 싫어한다. 그런데 솔직히 주변에 김밥을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의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어릴 때 안 좋은 기억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누구나 어릴적 좋지 않은 기억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기억이 있다. 그런데 저자의 안 좋은 기억은 조금은 슬프다. 


빵집을 하던 어머니가 제때 밥을 챙겨줄 수가 없어서 김밥을 준비하셨다고 한다. 처음 먹을 때는 당연히 맛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도 어쩌다 한번 먹어야 맛있지 매일같이 끼니마다 먹으면 물린다. 


사실 그 당시 김밥에 어떤 내용물이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분명 저자에게는 ‘어머니의 부재’를 알리는 키워드이기 때문에 싫었던 게 아닐까?


저자는 어머니가 빵집을 하였는데, 빵을 좋아하였다고 한다. 분명 배 터지게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매일 같이 먹었을 텐데, 왜 김밥은 싫고 빵은 좋았던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빵은 ‘어머니가 돌아왔다’라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이리라. 어린 소년의 마음에 엄마의 존재는 그만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타투는 무슨 의미예요?


책 표지에도 나오지만 저자는 손목에 “Temporary”라는 글자를 타투로 새겼다. 저자는 이 타투가 최애타투라고 말한다.


그 타투는 다름 아닌 저자가 구매권을 응모해서 당첨받은 희귀템 “Temporary”라는 글자가 새겨진 한정판 벽시계를 의미한다. 저자는 손목에 새긴 이 글자를 볼 때마다 저자를 위로하고 어쩔 때는 겸손한 마음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솔직히 나 또한 몸에 타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용’ 문신을 할까, 아니면 ‘호랑이’ 문신을 할까도 생각했었다. 


공자의 가르침에도 나오지만, ‘신체발모 수지부모’라고 도저히 내 몸에 타투를 할 수 없었다. 물론 요즘에는 타투를 지울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몸에 흔적이 남는다고 하니 보통의 결심으로는 할 수 없는게 타투다.

 

하지만 저자는 몸에 새긴 타투를 통해 위로를 받고 겸손한 마음까지 들게 만든다면,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신체발모 수지부모’라는 공자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타투를 할 수 있는 excuse가 될 것 같다.



달리기를 해보자는 마음이 든다면


저자는 SNS에서 꽤나 유명한(?) 마라토너다. 그러니 그의 산문집에 달리기에 관한 내용이 빠질리가 없다. 


나 또한 매주 두 번 정도 한강변을 달린다. 이 책에서 저자는 등산하려면 필요한 각종 등산 장비가 있듯이, 달리기를 하려면 필요한 각종 장비(속칭 아이템)을 소개한다.


런닝화 - 달리기를 하는데 좋은 운동화는 필수다. 물론 저자처럼 나는 나이키 팬은 아니다. 


운동복 - 평상복을 입고 뛸 수는 없지 않은가? 당연히 땀을 빠르게 말려주고 적절히 체온을 유지해주는 기능성 소재로 된 운동복이 있으면 좋다. 하지만 없다고 달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달릴곳 - 나는 한강변을 달린다. 한강의 남쪽에만 달리기 뭣해서 잠수대교를 건너 북쪽 길도 달린다. 강이 아니더라도 공원이나 시내 천이 주변에 있다면 달리기 그만한 곳은 없다. 다만 날씨가 좋을 때면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고에 유념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 밖에도 런닝밸트나 물, 무릎밴드 등 다양한 소품(?)도 있지만, 그런건 달리는데 걸리적 거리기만 한다. 그냥 나의 달리기를 도와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이어폰이면 충분하다.


저자는 페이스 조절이나 자세와 호흡 등 중요한 부분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고 언급한다. 달리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유용한 정보를 액기스만 잘 추려서 놓은 것 같다.



(우리가 사랑하며) 사는 이유


저자는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우는 소위 ‘냥이집사’다. 총각 때부터 원래 키웠던게 아니라고 한다. 원래 와이프 분이 결혼 전 키웠던 ‘메이메이’라는 냥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강아지를 키운다. 개라고 말하기에는 인형처럼 정말 작은 미니 비숑이다. 100일도 채 안된 새끼강아지를 입양한지 벌써 7살이 되어가는데, 지금도 손바닥에 앉힐 수 있을 만큼(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작다. 


저자의 배우자분은 강아지가 아닌 냥이를 키우며, 그 중 먼저 보낸 ‘메이메이’의 경우 18년을 키웠다고 한다. 그 정도 키웠으면 당연히 그냥 냥이가 아니라 자연스레 가족 멤버 중 하나가 된다.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생을 마감하듯이 고양이도 20년 정도 살면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가만, 강아지는 수명이 몇 년이었지? 15이었나? 그런데 책 속에는 메이메이가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도 저자와 저자의 와이프, 그리고 메이메이는 한 침대에서 자다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함께 지켰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장이 끝나는 끝자락에 메이메이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 나오는데, 그 사진을 보자 나도 모르게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불현듯 이런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역시 저자는 마케터다”



눈이 좋을 땐 안경을 쓰고 싶더니, 눈 나빠지니까 벗고 싶고


이 장의 처음부터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어리석게도 구하기 어려운 것. 자신에게 없는 걸 추구한다.”


나 또한 우매한 인간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래서 저자처럼 눈이 좋은 어린 시절에 그렇게 안경이 쓰고 싶어 눈을 나쁘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소년이 소원 성취한거다.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때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물론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하지 않아서 여전히 안경쟁이다.


저자도 눈 나빠지니까 안경을 벗고 싶다고 말하는데, 나 역시도 가끔 안경을 쓰는게 불편할 때면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언젠가 그런 생각을 아예 접어버렸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나그네들에게만 밝히는 비밀(?)이지만, 어릴 때 첫 사랑이 내가 안경을 벗었을 때보다 끼고 있을 때가 더 멋있다고 해서다. 


그래서 그 철없던 소년은 첫 사랑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 때문에 안경을 쓰게 된 것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으며 살아간다. 죽을 때도 끼고 화장해달라고 할 참이다.



가장 좋아하는 책


저자는 책 후미에 자신이 좋아하는 책 12권을 밝힌다. <서재에서 뽑아 온 추천도서 10>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12권이다.


저자는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집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해 그의 베스트셀러는 다 읽은 것 같다. 


물론 지금은 그 내용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머리 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하루키 소설에 대한 기억은 참 내용이 좀 야하거나 전개 방식이 독특했던 것 같고, 그래서 내가 그의 책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저자는 하루키의 소설이 아니라 오히려 하루키의 에세이가 더 좋다고 말한다. 


사실 우리 나이대의 책 좀 읽어본(?) 사람, 특히 남정네라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 남정네는 없다. 내 친구들도 하루키 팬들이 퍽이나 많았는데, 저자 또한 하루키 찐팬인 것 같아 무척이나 오래된 옛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루키상, 오겡끼데스까?


아참, 이건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닌 영화 ‘러브레터’에 나오는지 명장면이지! 일본에 두 번 가봤지만, 솔직히 삿포르는 가본 적은 없다. 언젠가 삿포르에 가서 나도 “오겡끼데스까?”라고 외쳐보고 싶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사는 이유란 의미가 뭘까? 사는(live) 이유일까 아니면 사는(buy) 이유일까? 이러한 언어적 유희는 어쩌면 한국어만 갖는 매력인 것 같다.  


책의 뒷커버에 저자는 나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무엇으로 이런 기분을 살 수 있을까?”


역시 live가 아니라 buy였다. 저자는 찐마케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구판 <하루키 일상의 여백>)이라는 에세이가 생각났다. 저자가 책 속에서도 밝히지만, 하루키가 그의 최애작가이기도 하고, 그의 에세이를 좋아해서 저자도 모르는 사이에 책 속에 하루키의 냄새가 은연 중에 난건 아닐까 싶다.


하루키 또한 마라톤을 좋아하고 고양이를 키우며, 해외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저자와 참 공통점이 많다. 


산문집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그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그동안 저자가 살아온 인생 이야기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치 브런치 플랫폼에 올린 글들을 모아서 출판한 느낌이 든다.


이 책에는 그의 생각이 담겨있고, 그의 취향이 담겨있고, 그의 살아온 흔적이 담겨있다.


 그래서 그럴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이 책은 마케터 장인성 개인이 궁금한 독자나 달리기/마라톤이 궁금한 독자, 그리고 타인의 삶이 궁금한 독자라면 본인이 찾고자 하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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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시대 - 세스 고딘이 제시하는 일과 일터의 새로운 돌파구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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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라는 책으로 유명한 기업인이자 마케터인 세스 고딘의 새 책이 나왔다. 앞서 출간된 책에서 마케팅에 대한 개념을 과거에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속임수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진실한 삶’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정의하여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터라 새로 나온 <의미의 시대> 또한 그 내용이 궁금하였다.


이 책은 표지에 나온 <일과 일터의 새로운 돌파구>라는 문구와 같이 ‘모두가 일하고 싶어 하는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저자 세스 고딘은 세계적인 마케터이자 비즈니스 전략가로 유명하다. 2019년 4월에 앞서 출간된 그의 저서 <마케팅이다> 외에도 <보랏빛 소가 온다> 등 20여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세스 고딘의 블로그는 <타임>이 선정한 최고의 블로그 리스트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하고, 그가 출간한 책들 또한 37개국에 번역된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서로 내용 측면에서 연결되어 있기보다는 서로 독립적이다. 개인적으로는 각 장의 내용이 서로 독립적이기도 하지만, 각 장의 소주제들도 어떤 면에서는 서로 독립적인 내용 같다.




책 내용 초반에 저자는 ‘맥도날드는 안전하다’는 말을 한다.


왜 굳이 ‘맥도날드’를 예로 들었을까? 저자는 맥도날드는 ‘편리하고 생산성이 높고 소비자 중심적인 산업주의의 핵심이다’라고 지적한다. 레이 크록이 만든 맥도날드는 미국 산업주의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비단 맥도날드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도 그렇다. 오죽했으면 해외 여행(미국이 아닌 동남아)을 가서도 스타벅스가 보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북한 김정일이 이러한 사실을 알면 ‘미제’에 쩌든 역적패당 추종세력이라고 비판하지 않을까?


얼마 전까지 ‘데이터 라벨링’이라는 직업이 유튜브 등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한마디로 신종 ‘노가다’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는 인공지능 AI와 머신러닝이 이를 도맡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저자는 이해관계와 신뢰도라는 사분면으로 ‘일’을 구분하는데, 이해관계가 높고 신뢰도가 높은 일은 인간적인 가치를 창조하는 일로, 산업화하거나 창조하도록 압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무척이나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갔다.




또 ‘리더십과 반대의견’이라는 소주제도 그 내용이 개인적으로는 참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저자는 ‘독재적인 리더는 목적지로 가는 방법에 대해 닫혀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독재적인 리더는 준수와 복종만을 강요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나 또한 리더라는 포지션에 있을 때 어떠했는지 돌이켜보게 된다. 그래도 나름 여러 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려고 애쓰고, 또 그 중에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의 경우에는 적극 수용하고 도입하였다. 


어찌보면 얇은 귀, 소위 팔랑귀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여러 임원들(그 당시 회사에 총 세 명이 있었다)의 말에 좌지우지 되었던 것도 아니다. 그래도 결국에는 내가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고민도 하고 제3자의 의견을 더 청취하기도 하였다.


그러고 보면 나는 고집불통 꼴통이나 독재적인 리더는 아니였나보다. 저자도 조언하는 거지만, 책임은 내가 떠앉았고 그들에게 신뢰를 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임 지고 지금은 그 직을 내려놓았으나 여전히 그 때 나를 보좌했던 임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책 속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관리자의 69%가 직원과의 의사소통을 불편해한다는 데, 개인적으로는 관리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점은 ‘신뢰’와 ‘관용’이라고 강조한다. 무척 공감이 간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직원과의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점은 이해다. 여기서 이해란 너그러움이 아니라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그래야 직원들이 조직에 충성하고 떠나지 않는다.


또 하나 공감갔던 소주제는 다름 아닌 “전문가는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나 또한 그렇지만, 회계사나 변호사 등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할 때는 어떤 사안이나 문제에 대한 나의 판단력이 옳고 그름을 듣고 싶어서다.


저자는 ‘일반적인 근로자들은 단지 세부적인 사항에만 집중한다’고 말한다. 바로 그 점이 전문가와 차이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통찰력’과 ‘평판’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 속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일화(?)가 있다.


의사를 찾아간 한 여성이 말했다. “선생님 도와주세요. 남편이 자신을 닭이라고 생각해요.” 의사가 물었다. “언제부터요?” “3개월 전부터요” “그럼 왜 더 일찍 오지 않으셨어요?” 그러자 그 여성이 답했다. “달걀이 필요했거든요”


우리 또한 이러한 모순 속, 아니 결국 무언가를 필요로 하기에 참고 사는게 아닐까? 직장인들은 ‘월급’이라는 마약에 중독되어서 산다. 사업가는? 정말 궁금해서 창업해서 사업을 하는 사업가 분들에게 물어봤다. 


놀랍게도 이구동성으로 “재미있어서”라고 답변한다. 그 분들 중에는 돈을 많이 버는 분도, 조금은 빠듯하게 회사를 경영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사업을 하는 이유는 신기할 정도로 모두가 같았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마약’에 취해 사는걸까? 


재미난 점은 절대로 고용주는 고용인에게 넉넉하게 월급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 모자라게 준다. 그래야 더 받으려고 열심히 일한다는 논리다. 과거에 노예는 신분으로 구속되었다면 현대에서는 돈으로 구속된 것 같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든 구절이 하나있다. “리더는 문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말이다. 하급 경영자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한다. 하지만 고수의 리더는 자발적으로 일하도록 문화와 환경을 만든다. 나 역시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끝으로 여러 소주제 중 인상이 강하게 남은 내용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한다.


회사에서는 늘 긴장하게 된다. 상사가 나를 갈궈서가 아니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시하는 일을 하는 포지션이 아니라 벌어지는 일을 해결하는 포지션이라 그런가보다. 


저자는 “긴장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는데, 참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이 팽팽해야 우리는 그 위를 걸을 수 있다”




이 책은 비단 ‘일’이나 ‘삶의 의미’ 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마케팅계의 그루라 불리는 세잔 고딘의 경영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팀원을 이끄는 중간관리자나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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