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유결점
서동주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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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세상이 어수선하고 마음이 혼란스럽고 지칠 때 읽으면 많은 공감과 더불어 마음에 위로와 힐링이 되는 그런 편안한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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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유결점
서동주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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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누구에게나 결점은 있다. 아니 우리 모두가 인간이라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른다.


저자는 지식재산권 분야 전문 미국변호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이를 접고 방송 출연과 강연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대중에게 서동주라는 이름은 이제 친숙하다. 그리고 그녀에게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독자라면 그녀가 과거에 유명했던 코메디언 고 서세원씨의 딸이라는 점을 알 것이다. 




고 서세원씨는 연예계 비리와 주가 조작 등의 사건에 연루되어 방송계를 떠나 캄보디아에서 활동하가 2023년 4월 프놈펜에서 사망하였다. 그녀는 방송 인터뷰와 강연에서 친부에 대한 솔직하지만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녀는 이 책 외에도 <동주 이야기>, <샌프란시스코 이방인>, <내일의 나를 위한 다짐> 등 다양한 에세이 책을 저술하였다.


그녀에게는 아버지라는 상처 외에도 미국 생활 중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쿨을 진학하여 아픔을 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였고 지금은 한국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더욱 그녀가 놀라운 점은 2019년 10월에 한 국내의 모 엔터테인먼트사와 계약하고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뒤를 이어 방송을 시작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이, 겉으로 보면 저자만큼 표면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없다. MIT 수학과 졸업에 와튼스쿨 MBA, 지식재산권 분야 전문 변호사, 그리고 무엇보다 수려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훤칠한 키와 몸매. 모든 것을 갖춘 것 같은 그녀.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녀에게 적지 않은 아픔과 시련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녀는 방송과 이전 저서에서도 여러 차례 밝혔지만 수백번의 서류 탈락과 수십번의 불합격으로 실패를 적지 않게 맛보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여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개척해나갔다.  




책에서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신문기사를 통해 저자의 삶이 평탄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그랬고 그녀의 아버지 역시도 평범하지 않았다.


저자는 전작인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서 밝혔지만, “아빠와 난 닮은 점이 많았다”라고 언급하였는데, 그녀의 외모는 고 서세원 씨와 많이 닮았다.


서동주가 특별한 이유는 그녀가 단지 MIT 출신 변호사이어서도 아니고 그녀가 서세원의 딸이기 때문도 아니다. 그녀의 문장이 맛깔스럽기 때문이다. 


그녀가 놀랍고도 대단한 점은 자신의 아픔과 시련을 극복하였고, 더 나아가 이를 그녀만의 끼와 재능으로 승화해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저자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힐링이 된다는 것이다.




책 속에는 솔직 담백한 문장들이 보이는 데, 몇 문장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현생에 쫓겨 아예 글 쓸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졸리자마자 의지는 증발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그녀의 솔직한 표현에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시작도 쉽지 않았지만, 시작을 해도 이를 꾸준히 이어 나가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나 역시도 건강을 챙기기 위해 매일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지만, 적지 않은 경우 간단한 몸풀기나 준비운동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소중한 내 실패를 도둑맞아선 안 된다.”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고 극복하여 성공을 일궈낸 그녀의 이야기가 주마간등처럼 스쳐지가는 구절이다.



책 속에는 저자 서정희 씨가 자신을 표현하는 문장이 나온다.


“나는 자칭 ‘간헐적 문학인’이다. 문학을 사랑하고, 글을 사랑하고, 언어를 사랑한다.”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그녀의 글에 공감되고 어쩜 저렇게 자신을 잘 표현하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문학을 사랑하고 글을 사랑하고 언어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저렇게 많은 에세이 책을 내지도 않았을 것이고 방송에 출연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도 열심히 마음먹고 책을 샀다가 한 권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방치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책꽂이에 수북히 책이 꽂혀있지만, 그 중에 맨 앞장에서부터 마지막 장까지 읽은 책은 몇 권이나 될까? 의욕을 불태워 책을 사고도 제대로 읽지 않은 내 자신이 솔직히 한심하다.


하지만 그녀의 글에서 나는 다시금 위안을 되찾는다.


“그리고 며칠 쉬었다가 자책하지 말고, 다시 슬그머니 시작하면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구절은 


“1,000명 중 단 한 사람. 그 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미 나의 글은 충분한 이유와 가치를 지닌 셈이다.” 


바로 윗 문장이 그녀가 끊임없이 책을 쓰는 이유가 아닐까?





“모든 조건이 완벽할 때는 누구나 잘한다. 하지만 진짜 내 저력은, 변수들이 인생을 암막 커튼처럼 덮어올 때 비로소 드러난다”


저자 자신이 40년을 넘게 살고 인생의 단맛과 쓴맛, 모든 것을 겪으면서 얻은 인생의 지혜 같았다.



그녀의 문장들에는 힐링과 위로가 되는 말들이 참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아래의 문장이 참 와닿았다.


“하지만 산다는 것은 참 묘해서, 

시간이 흐르면 낯설음도 무뎌진다.”


어쩌면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나에게는 가장 가슴 속 깊이 메아리가 울린 문장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나 역시도 이 낯설음에 무뎌지는 떄가 오지 않을까? 그러니 어색하거나 불편해하지 말고 조금만 더 참아보자. 내 자신에게 위로가 무척이나 된다.



이 책은 빠르게 읽히는 책이다. 에세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저자의 문장력이 좋아서 일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그녀의 글에 많이 공감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요즘 같이 세상이 어수선하고 마음이 혼란스럽고 지칠 때 이 책을 읽으면 많은 공감과 더불어 마음에 위로와 힐링이 되는 그런 편안한 에세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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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차리고 꾸려가는 법 - 기획·마케팅·제작·유통 전 과정 실전가이드
엄혜경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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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뿐만 아니라 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은 꼭 옆에 끼고 항상 읽어야 할 바이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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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차리고 꾸려가는 법 - 기획·마케팅·제작·유통 전 과정 실전가이드
엄혜경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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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인건비도 올라가자 요즘 1인 창업이 유행이다. 1인 창업은 말그대로 소자본으로 직원 없이 사장이 혼자 사업을 한다는 의미다.


최근에 온라인 쇼핑몰이나 구매대행(무역), 유튜브나 블로그와 같은 SNS에서의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1인 창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책을 내는 업무를 하는 ‘출판사’라는 1인 창업이 어려워 보이고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서 1인 창업을 한다는 점에서 유난히 눈길을 끈다.




저자는 당연히 애드앤미디어라는 출판사의 대표이다. 그녀가 놀라운 점은 단지 출판기획에서부터 편집, 디자인, 심지어 마케팅과 유통까지 홀로 도맡아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그녀는 <회사에서 바로 쓰는 AI 치트키>, <맛있는 디자인 망고보드>, <답답해 죽느니 내가 직접 만드는 SNS 콘텐츠 with 망고보드> 등 다양한 책을 저술한 저자이기도 하다.


출판업의 A에서부터 Z까지 다년 간 겪어본 그녀는 1인 출판사를 차리고 꾸리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시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챕터인 ‘출판의 로망을 현실로 만드는 첫걸음’은 출판사를 차리기 위해서 가장 먼저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두 번째 챕터인 ‘좋은 책은 탄탄한 기획에서 시작된다’에서는 책을 출판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출판기획에서 필요한 다양한 실무 팁들과 저자만의 고유한 비법을 소개한다.


세 번째 챕터인 ‘인쇄소에서 서점까지, 책이 태어나는 과정’은 책을 출판하는 과정을 인쇄에서부터 제본, ISBN 발급과 온오프라인 서점에 신간 등록을 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네 번째 챕터인 ‘좋은 책도 알려야 팔린다’에서는 출간할 책의 보도자료 작성법과 1인 출판사의 영업비법, 온라인 서점 상세페이지 만드는 방법, 그리고 각종 신간 홍보 영상 제작과 마케팅 전략까지 출판사를 차리고 책을 출간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저자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다섯번째 챕터 ‘숫자로 말하는 출판업’에서는 출판업의 현실을 알려주는데, 특히 개인적으로는 작가 분들에게 인세를 정산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친절하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점은 작가가 본인 스스로 1인 출판사를 창업하고 다년 간 산전수전하면서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출판사, 특히 1인 출판사를 차리고 싶은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표나 사진,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문의 글로만 작성하였다면 자칫 독자들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지루함까지 느낄 수 있는데, 이를 적절한 표나 그림, 사진 등으로 독자의 시선이 흩틀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은 적지 않은 분량을 홍보와 마케팅에 할애하고 있다. 그만큼 책을 내는 것도 어렵지만 책을 팔기 위한 노력을 그 이상 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이러한 독자들의 마음을 다 아는 듯 저자는 책을 내면 예스24나 알라딘과 같은 온라인 서점에 책을 올리면 반드시 제작해야 하는 ‘온라인 서점 상세 페이지 만들기’에서부터 유튜브 등에 필히 올려야 할 ‘신간 홍보 영상 제작’까지 너무나도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준다!


책 속에 담겨 있는 <책마마 엄대표의 출판 일기>에도 적힌 글이지만, 그 내용이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와닿았다.


“제가 출판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홍보에 필요한 콘텐츠를 직접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참 유용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은 1인 출판사 같은 소규모 출판사를 위한 인플루언서 활용 전략이었다.


아무래도 작고 이름도 없는 신생 1인 출판사가 출판업계나 독자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1인 출판사를 차렸는데, 손가락을 빨고 있기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과거에 경험해봤었기 때문에 인플루언서와와의 협업 방법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와 협업해본 경험이 없는 독자라면 솔직히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어떻게 인플루언서와 연락을 취할지, 홍보 예산은 어느 정도 선으로 생각해야 할지 등등… 잘 모르기 때문에 엄두조차 못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꿰뚫은 것처럼 속시원하게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책마마 엄대표의 팁’이었다. 저자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압축하여 알려주는데, 정말 꿀팁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애드앤미디어의 책 홍보를 적절히 넣은 기발함(?)은 참으로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저자는 책 내용의 맥락과 완전히 동떨어지지 않고 독자들에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수위 조절을 잘하면서 자신의 출판사에 출간한 책들을 수시로(?) 홍보하고 있다.


자칫 이 책이 애드앤미디어 홍보 도서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저자는 역시나 여러 권을 책을 써봤고, 수십차례 아니 수백 차례 출판기획서를 써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참으로 적절하게 이 책을 홍보 도구로도 활용하고 있었다.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걸 혼자서 다 한다고? 물론 혼자 할 필요는 없다. 부부나 친구끼리 해도 되고, 필요하면 직원을 고용해도 된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출판사 운영에 여럿이서 종사하기에는 수익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출판업계가 지난 3년간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미 1인 출판사를 차리고 수년간 운영하면서 나름 성공한 저자의 노하우를 압축하여 담은 이 책은 1인 출판사 창업자를 위한 초밀착 가이드북이 아닐 수 없다.


1인 출판사 뿐만 아니라 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은 꼭 옆에 끼고 항상 읽어야 할 바이블 같다.



#창업 #1인출판 #1인출판사분투기 #1인출판사운영 #1인출판사차리고꾸려가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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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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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은 명나라 말 홍자성이라는 문인이 400여년 전에 집필한 꽤나 유명하고 잘 알려진 고전서이다. 


그래서 그런걸까?  교보문고에 ‘채근담’이라는 책을 검색해보면 200여 권의 책이 나온다. 유명하다 못해 그만큼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읽힌 책이라 할 수 있다.


요즘 같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삶을 이어나가야 할지 막막할 때 옛 현인의 지혜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채근담 원문은 크게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며, 전편은 222조 그리고 후편은 135조로 구성되어 있다. 전편은 사람들과의 교류에 관하여 다루고 있고 후편에서는 자연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원문과는 조금 다르게, 아래와 같이 총 7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_절제의 길

파트2.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_처세의 이치

파트3. 운명과 시련을 대하는 자세_역경 속의 도

파트4.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_세상을 초월한 미학

파트5. 마음을 비우는 공부_백지의 여백에서

파트6. 세상을 비추는 눈_속세를 초월한 관조

파트7. 자연과 하나된 삶_삶의 해탈


사실 <채근담> 같은 책은 고전서 중에서도 삶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미사어구가 가득하다. 하지만 수많은 문장들 중에서도 개인에 따라 와닿는 바가 다를 수 있다.


워낙 좋은 글귀들이 많아서 모든 편을 일일이 다 소개하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좋았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지혜로운 사람은 중심을 잃지 않는다


원문을 직역하면, 

“태평한 세상에서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혼란한 세상에서는 융통성을 갖추는 것이 좋다.”


저자의 해석을 보면, 

“선한 사람에게는 믿음을 주고, 악한 이에게는 경계를 놓지 않으며, 평범한 다수에게는 너그러움과 엄격함의 균형을 유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원문도 그렇고 저자의 해석도 그렇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처럼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유연성이야 말로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모든 이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 내려놓을 때 비로소 얻는 자유


원문을 직역하면,

“명예와 부귀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으면 속세를 벗어날 수 있고, 도덕과 인의조차 내려놓을 수 있다면 성인의 경지에 이룰 수 있다.”


저자도 말하지만,명예와 부귀는 성인군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에게는 어쩌면 가장 큰 유혹이다. 하지만 그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내려놓을 수 있어야 구속되지 않는다는 건 어쩌면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과도 일맥 상통하는 건 아닐까?


저자도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모든 것에 이른다”라고 말하는 데, 정말 가슴에 와닿는 문장이다.


> 정점에서 가장 조심해야 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성공하면 초심을 많이들 잃는다고 한다. 하지만 성공에 도취해 있다보면 현재에 안주하거나 실패에 대한 경각심을 잃게 된다. 그리고 이는 결국에는 정점에서 추락하여 다시금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저자도 책 속에서 말하지만, “풍요와 성공의 순간일수록 더욱 겸손해야 한다.”


재미있게도 원문은 이와는 조금 다른데, “노년에 앓는 병은 대부분 젊었을 때 부주의하여 얻은 것이고, 늙어서 겪는 죄업은 대개 한창 때 저지른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직역되어 있다.


중요한 건, 아무리 성공하고 잘 나가도 겸손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 거 아닐까?


>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예전에는 몰랐으나, 이제는 참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다. 과거 젊었을 때만 해도 모자라는 것보다 차라리 넘쳐나는게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을 이제는 꽤나(?) 오래 살다보니 지나친 것이 오히려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쓴 글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진정한 지혜란 빛나되 눈부시지 않고, 뛰어나되 과시하지 않으며, 도를 알되 겸손을 잃지 않는 데 있다. 은은한 향기처럼 지나치지 않게 머무는 절제가 오히려 더 오래가는 법이다.”


과거에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보다 빨리 승진한다고 좋아했는데, 결국에 빨리 물러나야 하더라. 남들보다 잘났다고 자랑해봐야 결국에 그 자리에서 언젠가는 내려와야 하더라. 


저자의 말처럼 ‘은은한 향기’처럼 지나치지 않아 오래 머무를 수 있는게 어쩌면 진정한 삶의 지혜 같다.  


> 이익보다 무서운 것은 명예에 대한 집착이다


주변에 명예를 추구하는 지인들을 보면 참 와닿는 문장이다. 저자의 말처럼 겉으로는 ‘선한 의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기 과시’이자 ‘자아 중심의 욕망’일 뿐이다.


“무엇을 위한 행동인지 자신의 동기를 끊임없이 뒤돌아보아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처럼 자칫 시작은 선한 의도였지만, 결국에는 왜곡되거나 변질되지는 않는지 계속해야 살펴야 할 것이다.


> 기쁨은 멀리 있지 않고, 지금 여기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 케이지의 <지금 여기>다.

물론 이 노래의 가사는 조금은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와는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파랑새는 멀지 않은 곳, 바로 이곳에 있다”는 것이다.


요즘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삶의 기쁨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 만족을 아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큰 부유함


성탄절을 상징하는 대표적 소설인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 이야기는 누구나 다 잘 알 것이다.


구두쇠이다 못해 돈 밖에 모르는 고약한 할아버지 (소설 속에서 나오는 스크루지는 연배가 좀 있다)다. 


요즘 아무리 물질만능사회라고는 하지만, ‘돈돈돈’만 밝히고 쫓을 일은 아니다. 설사 운이 좋아서 아무리 돈을 많이 모아도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돈을 밝힐 것이 자명하다.


저자가 말하듯이, 참된 부는 절대적 금액이나 재산 규모가 아니라 스스로 족함을 아는 마음 속에 있는 것 아닐까? 


> 떠날 줄 아는 자, 머물지 않는 자의 지혜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반전 추리 영화가 있다. 나온지 20년이나 된 영화지만, 참 재미있게 봤다. 차승원, 신하균, 류승룡 등 유명한 배우들이 나온 영화라서 그런지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이 영화는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자’와 ‘시청률을 높이려는 자’라는 두 명의 주인공을 통해 사회 풍자적 내용이 많았다.


물론 이 영화의 내용 또한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는 다소 무관하다. 하지만, 저자도 말하지만 진정한 지혜는 적절한 때 손을 놓을 줄 알아야 한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이 말에 더 꽂혀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다른 <채근담> 해설서보다 좋았던 점은 작가의 현대적인 문장으로의 해석을 먼저 소개하고 한문으로 된 원문과 그에 대한 직역을 각주 형태로 책 아래 측에 배치한 점이다.


아무리 중고등학교 때 열심히 배웠어도 사실 우리는 한자가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한문으로 된 원문과 이에 대한 직역보다는 아무래도 현대적인 문구로 작가가 풀어쓴 문장이 좀더 쉽고 빠르게 읽히고 이해가 된다.


서문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지만, 이 책은 원문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명각본을 기준으로 삼았고, 번역과 에세이 형태의 설명을 추가하였다고 한다.


책 마지막에 적힌 문구가 유난히 눈에 띈다.


“삶의 깊이, 내면의 평온,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러난 마흔 이후의 성찰과 단단한 삶의 자세”


어쩌면 이 한 문장에 이 책의 내용을 다 담은 것 같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면 읽어야 할 책이 <채근담>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가게 되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야 말로 <채근담>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채근담>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는 풍부하고 다양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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