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내가 그를 죽였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 양윤옥

펴낸곳: (주)현대문학

초판 발행 2009년 6월 30일

2012년4월 10일에 종이책으로 읽다.

 

 

각본가이자 소설가인 호다카 마코토와 유명 여류시인인 간바야시 미와코의 결혼식 전날, 신랑에게 배신을 당한 한 젊은 여인이 음독자살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인 결혼식 날, 신랑인 호다카 마코토가 독살을 당한다.

형사인 가가 교이치로가 수사를 진행하자 피해자와 그 주변인물들의 감추어진 관계들이 하나둘 밝혀진다. 그리고 세 명의 용의자가 부각된다. 피해자의 약혼녀의 친오빠, 피해자의 매니저, 그리고 피해자의 약혼녀의 담당 편집자. 이들 모두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 또 다른 애증의 관계로 서로 얽혀있다.

이 책의 구성이 참 톡특하다. 먼저, 이야기는 세 명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며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에서 서술한다. 작가는 모든 힌트를 다 주고 독자에게 스스로 추리를 하도록 유도한다. 물론 그 성공은 독자에 따라 조금씩 다를 것이라고 생각되고 그만큼 이 책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책의 결말 부분은 봉인되어 있다. 독자 스스로 범인을 추리하고 사실을 확인하라는 작가의 의도인듯.

 

호다카의 담당 편집다, 유키자사 가오리

방에 들어서자 나는 답답한 결혼식 의상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속옷만 입은 채 거울 앞에 섰다. 허리에 손을 짚고 가슴을 내밀고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내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을 어떻게 발산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나는 그저 주먹만 부르쥐었다.

나는 다시 살아났다. 호다카 마코토의 손에 살해당했던 유키자사의 마음이 오늘 다시 부활했다.

나는 해치웠다.

내가 그를 죽였다-. (pg 156)

 

호다카의 매니저, 스루가 나오유키

나긴 하루가 드디어 막을 내리려 하고 있었다.

내 마음속에 죄책감 따위는 없었다. 나는 꼭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유리에 비친 고양이의 얼굴에 나미오카 준코의 얼굴을 겹쳐보며 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준코, 내가 대신 복수해줬어.

내가 호다카 마코토를 죽였다. (pg 176)

   

미와코의 친오빠, 간바야시 다키히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독의 효과를 잘 알고 있다. 내가 준 독에 의해 그 녀석이 죽어가던 광경은 지금도 눈꺼풀에 낙인처럼 찍혀 있다. (pg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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