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2년 9월 22일

제목: 요리코를 위해

지은이: 노리즈키 린타로 (본명 야마다 준야)

옮긴이: 이기웅

펴낸곳: ㈜문학동네 / 포레

초판 1쇄 발행 2012년 7월 15일

 

와우! 정말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추리소설이다. 어떤 추리나 미스터리를 읽다보면 어, 이게 왜 이렇게 됐지, 하며 앞을 들춰서 찾아보게 된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는 그런 경험이 없었다. 그만큼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고 추리의 연개성이 잘 짜여 있다.

 

어느 날 열일곱 살의 니시무라 요리코가 근처 공원에서 목이 졸린 채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은 이 사건을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일련의 연쇄 강간살인 사건의 하나로 보고 수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피해자의 부친인 니시무라 요지는 몇 가지 이유로 경찰이 딸의 살인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덮으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경찰을 믿을 수 없게 된 그는 혼자 딸의 죽음을 조사하게 된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그는 요리코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상대 남자의 정체를 알아낸다.

니시무라 요지는 딸 요리코를 임신시키고 마침내 죽이기까지 한 교사를 칼로 찔러 죽이고 자신 또한 음독자살을 기도한다. 그는 뒤에 남을 아내를 위해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해서 수기로 남긴다.

십대 딸의 임신과 죽음. 딸을 임신시키고 죽인 상대 남자에 대한 울분에 찬 아버지의 복수. 뒤이은 자살.

이 일련의 비극적인, 하지만 수긍이 가는 전개에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자살을 기도했던 니시무라 요지가 죽지 않고 살아난 것이다.

그리고 교사가 학생을 임신시키고 죽였다는 추문을 피하기 위해 요리코가 다니던 명문 여학원 이사장은 추리작가이자 탐정인 노리즈키 린타로(작가의 필명과 동일)를 고용해서 사건을 재조사하게 한다. 이윽고 드러나는 진실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은 딱 적당한 분량. 교묘한 트릭도 없고, 극적인 전환도 없다. 단 한 부분도 버릴 것이 없는 정말 잘 써진 본격추리소설 한 편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이 작가의 작품은 이글과 다른 한편이 유일하다. 내일이라도 당장 또 다른 글인 ‘잘린 머리에게 물어 봐’를 찾아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