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이스트 - SYRomance
이서형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2012년 5월 17일

제목: 에고이스트

지은이: 이서형 (온라인: 라니)

펴낸곳: (주)신영미디어

초판 발행 2011년 1월 26일

 

조폭 출신으로 유흥업계에서 성공한 남주와 법조계 집안 출신의 기자인 여주라는 조금은 뻔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뛰어난 필력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주인공 최수혁과 강시원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책의 제목 ‘에고이스트’란 말과 어울리도록 두 사람은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 여건들보다도 각자의, 그리고 서로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최우선인 인물들이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톡톡 튀는 재미가 있고 개성 강한 주인공들을 만나서 즐겁다.

카리스마 강한 남자주인공과 역시나 강한 여자주인공을 선호하는 분들께는 추천한다.

 

책의 앞부분이 수혁이 소유하고 있는 바와 클럽으로 엮여 있는 것이 나름 특이하다.

하지만 폭력 조직의 대부를 배경으로 두고 유흥업계의 큰손이 된 남주나 법조계 집안을 배경으로 둔 기자인 여주 등의 설정은 조금 너무 식상하고 뻔하다. 이 두 사람이 서로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이미 조금은 예측된 상황들이 차례대로 일어난다. 남주와 원한 관계에 얽인 인물에 의해 여자 주인공인 시원이 납치된다. 그것도 두 번이나 같은 인물에 의해서. 소재나 설정이 조금 식상하고, 스토리가 약간 억지스럽고 중복되는 느낌이 든다.

 

최고의 장면/대사:

 

“어떻게 할 건데요? 쥐도 새도 모르게 납치해서 낙도에 팔아 버릴 거예요?”

수혁은 윙체어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 시원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어 내렸다. 그의 노골적인 시선에 시원의 눈에서 불길이 일었다.

“너처럼 못생긴 애는 상품 가치가 없어서 안 팔려. 낙도에 계신 분들 눈 높아.”

시원의 턱이 파르르 떨렸다. (pg 18)

 

“내가 무서워. 내가 겁나서 죽을 것 같다고!”

수혁의 외침이 병실 벽에 부딪쳤다. 시원은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멍해져 있던 머리에 수혁의 목소리가 깊이 각인되는 순간 마비되었던 감각이 일시에 되살아났다.

수혁은 거칠게 머리를 쓸어 올리며 창가에 섰다.

“네가 다치는 걸 두 번 다시 보고 않을 거야.”

“자기 옆에서 지옥을 맛보라고 했던 그 대단한 이기심은 어디로 간 거예요?”

“그러는 넌,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지옥행은 사절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나와 헤어지겠다는 거예요? 차라리 죽으라고 할 땐 언제고, 왜 갑자기 사람 좋은 척하는 건데요?”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의 지옥, 별로다.”

시원은 고집스러운 등을 보며 인상을 썼다.

.

.

.

“나 때문에 지옥을 맛본 거예요?”

“그래.”

시원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떠올랐다.

“기분 좋다. 당신이 나 때문에 죽을 것 같았다니까. 나도 당신이 다칠까 봐 무서워서 죽을 뻔했거든요.”

수혁을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절대로 난 안 떨어져요. 꼭 붙어 있을 거야.”

“시원아.”

“나 때문에 죽을 것처럼 무서워도, 나 때문에 겁이 나서 미칠 것 같아도 내 옆에 있어야 해요. 말했죠.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떠나는 짓 안 한다고. 그러니까 함께 지옥에 떨어져야 해요.”

.

.

.

"사랑해요.“

그녀의 담백한 고백에 수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침묵이 흘렀다. 마주한 시선이 서로를 빨아들일 듯 바라보았다.

“영원히 사랑해요, 라고 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죽을 것처럼 사랑해요.”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영원히는 아니라고?”

“매일 오늘처럼 사랑한다고 해요, 그럼? 그런 거짓말 너무 웃기잖아요. 그냥 함께 지옥에나 떨어지자고요.”

수혁은 시원의 턱을 들어올려 당당하게 키스를 했다.

“좋아. 함께 지옥에 떨어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시원은 비딱하게 웃으며 수혁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

“가슴 떨리는 사랑 고백이네요. 너무 로맨틱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아.”

(pg 40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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