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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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3일 종이책으로 읽다.

    

도쿄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들은 30대의 회사원, 43세의 주부와 53세의 고등학교 교사. 이들은 각각 교살, 액살, 둔기로 후두부를 맞아 살해된다. 피해자의 신분, 살해 방법과 장소, 그 어디에서 서로 접점을 찾아볼 수 없는 이 세 건의 살인 사건에는 각각 한 쌍의 유사한 숫자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경시청은 이 숫자 메시지의 의미를 해독하는데 성공하고 그 결과 네 번째 범행이 일어날 장소가 밝혀진다. 연쇄살인 사건의 다음 범행 장소는 최고급 호텔 코르테시아도쿄. 살인범과 피해자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경시청은 형사들을 호텔 직원들로 위장해서 호텔에 잠입시킨다.

숫자에 담긴 암호를 풀어낸 경시청 수사 1과 소속 닛타 고스케 형사는 열의, 뛰어난 추리력과 행동력을 모두 겸비한 엘리트 형사다. 그는 프런트 직원으로 위장하여 호텔에 잠복하게 되는데 유능한 여성 호텔리어인 야마기시 나오미가 그의 교육을 맡아 옆에서 돕게 된다.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과 자부심을 겸비한 닛타와 나오미는 서로의 상반되는 입장으로 인해 초반에는 부딪히기도 하지만 점점 협력하여 또 다른 살인을 막기 위해 함께 동분서주한다. 여기에 닛타의 파트너인 노련한 중년의 노세 형사가 가담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제각각의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호텔을 찾아오고 사건과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아무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연달아 벌이지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결말을 향해 점점 뻗어 나간다.   

 

새삼 실감하는 건데 호텔이라는 곳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에요. 이제는 다들 뭔가 딴 속셈들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그의 말에 나오미는 얼굴이 빙긋이 풀어졌다.

예전에 선배에게서 들은 말이 있어요. 호텔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손님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 그걸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라고요.”

가면…….”

호텔리어는 손님의 맨얼굴이 훤히 보여도 그 가면을 존중해드려야 해요. 결코 그걸 벗기려고 해서는 안 되죠. 어떤 의미에서 손님들은 가면무도회를 즐기기 위해 호텔을 찾으시는 거니까요.” (pg. 394)

 

워낙 다작하는 작가분이라 근래에 읽은 몇몇 글이 기대보다 못해서 실망하기도 했는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었다. 개성 있는 인물들, 계속되는 사건들과 반전들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고-너무 식상한 말이지만 정말로-책을 읽는 내내 마치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약간 뻔한 마지막 장면까지도.

 하나,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야마기시 나오미가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 중에서-꽤 많이 읽었다-유일하게 비중 있는 여자 인물인 것 같다. , 물론 살인자나 피해자를 제외하고 말이다.  

 

닛타와 노세의 콤비가 등장하는 다음 글이 벌써 정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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