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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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8일에 종이책으로 읽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넬리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의 네 번째이지만 한국에서는 가장 먼저 번역 출간되었다. 어디선가 이 책의 편집자가 여기에 대해 설명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편집자의 말에 의하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시리즈 중 가장 대중적이라서 먼저 출간하기로 했다는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정 궁금하면 다른 책들을 찾아 읽어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원래 이 시리즈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타우누스’ 시리즈 순서

1.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

2. 깊은 상처

3. 너무 친한 친구들

4.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5. 바람을 뿌리는 자

 

11년 전 토비아스 자토리우스는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다. 그는 뛰어난 외모와 두뇌, 운동신경까지 겸비한 전도유망한 청년으로 의대로 진학해서 의사가 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축제날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난 그는 두 여자친구를 죽인 살인범으로 지목된다. 그의 집과 차에서는 실종된 두 십대 소녀들의 흔적들이 발견되고 결국 그는 살인죄와 시체 은닉죄로 10년 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들어간다.


10년의 형을 마친 토비아스가 자신의 고향인 작은 마을, 알텐하인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직도 소녀들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실종된 소녀 중 한 명의 가족이 살고 있는 이 작은 마을에서 토비아스의 존재는 마을에 분란을 가져온다. 이 와중에 마을에 새로 온 십대 소녀 아멜리는 토비아스에게 호감을 느끼고 11년 전 사건에 대해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닌다.


토비아스가 살인범으로 감옥에 있는 사이 그의 집안은 마을 사람들에게 냉대와 멸시를 받아 쇠락하고 결국 부모는 이혼을 했다. 그의 출현은 마을 사람들을 자극하고 누군가 그의 어머니를 다리에서 떠밀어 죽이려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냉정하고 논리적인 수사를 하는 보덴슈타인 반장과 뛰어난 직관으로 사건에 접근하는 피아 형사가 토비아스 어머니의 사고를 조사하게 되고 피아는 이번 사건이 11년 전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 중에 유기된 두 소녀의 시체 중 하나가 발견되고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게 되고 11년 전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된다.

 

워낙 인기를 끈 소설이라 제목은 들어봤지만 사실 크게 관심은 없었던 책이다. 그러던 것이 우연히 내게 이 책이 오게 되었고 호기심에 펼쳐 들었다가 결국 하루 만에 다 읽어 버렸다.


재미있는 추리/스릴러소설의 기본인 거듭된 반전은 기본이고, 흥미로운 인물설정은 덤이다. 결코 짧지 않은 글이 짜임새 있게 잘 이어진다. 연이은 사건과 빠른 전개에 눈을 뗄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반전에 대한 감탄이나 인물에 대한 호감이 아닌 사건의 뒷면에 있는 사람들의 심리였다. 죄가 없는 타인을 상처 입히고 죽이게 하는 인간들의 추악한 내면, 그 이기심과 잔인함의 끝을 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모든 악한 행위를 ‘모두를 위해서 최선’이라는 이유를 들어 정당화하는 양심의 무감각을 보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런 참담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으로 느껴진다.

 

사건 이야기의 중간 중간에 엮여서 함께 펼쳐지는 두 수사관의 사적인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결국 이들의 이야기는 사건이 해결되고도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독자로 하여금 그 뒤가 궁금해서라도 후속작을 펼쳐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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